왜 작품성에 있어 H2>>터치인가? 2편

갈 길이 머니까 가볍게 시작해보자고

내가 H2 속 디테일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노다의 '27' 티셔츠 때문이야.
처음에 나는 히까리 치마->바지 조차 발견하지 못했었는데
노다가 두번이나 27 티셔츠를 입고 나와서인지
이상하게 노다=27은 뇌리에 남더라고
그러다가 키네가 좌타자로 바꾸는 장면에서
31번 유니폼이 등장하는데
뭔가 싶어서 검색해보니 그게 '카케후 마사유키'란 일본 우투좌타 야구선수더라고.

자연스레 노다=27도 뭔가 있겠다 싶어 검색해보니
노다는 안경 쓴 포수였던 '후루타 아쓰야'가 모델 아니겠어?
후루타 등번호도 '27번'이고 말이지.

'그렇구나 노다=후루타'

그렇게 넘기다가 한참 후 무려 24권에서

TV 일기예보: 보시는 것처럼 상륙 후에도 전혀 세력이 약해지지 않고 있는 태풍 '27호'는 각지에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 북상중입니다

이런 멘트가 눈에 들어오게 된거야.

태풍이 오는 와중에 하루까가 '노다' 때문에 도구실에 갇히게 되거든
여기서 나는 H2에 이런 디테일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는 확신을 갖게 돼.
그래서 대사 하나 장면 하나 집중해서 다시 읽어보았지.

그랬더니 이 정도 디테일은 별 것도 아닌걸 알게됐지.

비슷한 걸 하나 더 말해보자면

7권에서 히까리가 히로VS히로따 연습경기를 보면서 이런 멘트를 하는데

히까리: 고양이가 호랑이가 된다든지 개가 늑대가 되는... 그정도의 계산이겠지.

'고양이'가 '고래'. 개가 독수리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할 걸.

이후 9권에서 히로의 꿈에서 비키니를 입은 하루까가 '고래' 등에 타고 있는 장면이 나오지.

웬 '돌고래'가 하루까의 비키니를 풀어버려서 방해하는 꿈인데

'히로 아버지'가 '히로'-하루까 수족관 데이트를 방해한다는 복선인거지.
하지만 그냥 단순한 복선이 아니라 '고양이'='히로'='고래' 라는 상징을 나타내는 복선이였던거야.

덤으로 '히로 아버지'는 '돌고래'로 표현된거고.
그 증거로
17권에서 '히로 아버지'는 파울볼을 맞고 기절하게 되는데
하루까의 팬티를 물고 도망가는 '돌고래' 꿈을 꾸지.

깨고 보니 옆에서 하루까가 간호하고 있었고.

아무튼 앞선 글들에서 디테일을 살짝 풀어보았는데
주관적 해석이니 뭐니 소릴 하길래
의심하지 말라고 맛보기만 풀어보았어.

고양이, 비행기, 잠자리, 보름달 등등
후술할 디테일들은 더 대단하니까 잘 따라와 보라고.
이 디테일들을 알고 있어야 H2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