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분위기 개좋다. 나긋나긋하고..음악 자주 깔리고 느긋하고 여유있는 씬들..

시적인 감성으로 풀어나가는 대사들

보는 내내 힐링되는 느낌이 드는..

그런데..여주 감정 전개는 좀 비약이 있긴 하더라.

보는 게 좋은 상태=짝사랑---------> 남주한테 들키면 바로 올인?

이 사이에 뭔가 좀 있어야 할 거 같은데 빠진 느낌?이 든다.

짝사랑은 원래 처음부터 올인이 아니다.

시간을 통해 상대에 대한 결핍과 갈구가 쌓이면서

감정선이 고조되기도 했다가 해소되기도 했다가 중심을 못잡고 갈팡질팡하는 게 짝사랑이지..

그리고 디테일하게 가자면 이 경우는 짝사랑이 아니다.

지수디바이스가 애시당초 <보는 게 좋은 상태=짝사랑>이라고 말하는 거 적절하지 않다.

사랑이란게 원래. 한쪽이 다른 쪽을 먼저 좋아하다 쌍방으로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그걸 짝사랑이라고 굳이 부를 이유가 있나?

짝사랑 안해본 사람이 쓴 거 같은 대본..처럼 보인다.

아니면 짝사랑이라기 보다는 이 드라마에서 표현하는 그런 어머니같은 사랑을 받아봤으면 하는 상상의 산물??

뭐 굳이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지 뭐 엄청 이상하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다 로보트처럼 정확하게 행동하지는 않으니 이상한 로직에 휩쓸려 이상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체로 이 드라마 주인공들의 서사에 대해서 너무 아끼고 뒤로 미루다가 똥 되게 만드는 재주가..

너무 앞에 풀어도 부담되지만 너무 뒤에 풀어도 지치는 데 적당히 일찍 풀어줘야지..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재미 있는 드라마다.

내가 볼 때는 개연성이 그렇게 안드로메다행은 아니다.

이 세상 어디엔가에는 있을 수도 있는 아주 예외적인 사람들이 이상한 로직에 휩쓸려 천사처럼 행동하는 드라마??

나는 재미 있었다.ㅎㅎ

개인적으로 일본 힐링 애니메이션삘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칭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