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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첫인상

ㅇㅇ(221.160) 2020.04.02 04:53:49
조회 942 추천 35 댓글 17

하원에게 지수는 친구이자 사랑하는 사람이고 가족이었어. 지수한테 하원은 친구이자 가족같은 사람이었지. 지수는 하원에게 결혼한다 말하고 하원은 하던 사랑 계속 하겠다고 말했지. 인욱은 지수가 하원을 친구로써 좋아하고 하원이 지수를 여자로써 사랑한다는 걸 알아. 지수의 마음이 확실하게 인욱이었기에 인욱은 지수랑 결혼을 할 수 있었어. 연락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인욱이 하원을 싫어했기에 지수는 결혼 후 하원과의 관계를 끊은 거 같고.

그래서 지수를 완전한 자기 편이라 믿고 과거의 일을 털어놓은 거 같아.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지수가 듣고 싶었던 말은 인욱도 지수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인욱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지수에게 한 말은 지수에게 독이 되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어.

하원을 향한 감정이 사랑이 아닐 뿐이지 지수도 하원을 향한 감정은 깊었을 테니까.

지수는 인욱을 사랑했고 인욱을 선택했지만 하원과 하원의 어머니는 지수에게 가족같은 사람이야. 하원 입장에선 하던대로 지수를 짝사랑만 하면 됐겠지만 지수에겐 인욱도 가족이고, 하원과 하원의 어머니도 가족이었을 거야. 그래서 그렇게 괴로웠던 거고.


하지만 인욱한텐 어마어마한 배신감으로 돌아왔을 거야. 사랑했고, 사랑했기에 당연히 괜찮다고 말해줄줄 알았는데 지수는 그게 아니었다는 게 상처로 돌아갔을 거야.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수는 아니었네? 인욱으로써도 큰 결심을 하고 말한 것일텐데 자신을 생각해주긴 커녕 하원만 생각하는 지수가 정말 원망스러웠을 거야. 그래도 관계회복을 해보려고 화분까지 선물했는데 하필 선물한 화분의 꽃말은 "추억"


지수한테는 인욱도 하원도 가족이었기에 어느 하나도 선택할 수 없었던 거라고 생각돼.

그래서 인욱에겐 지수가 떠났다는 사실이 괴롭고 힘들겠지만.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을 뿐인데 결국 지수는 자신에게 마음을 준 적 없다는 사실을 확인받은 거 같아서.

지들만 친구고 가족이라는 말. 지수에게 단 하나의 가족으로 남고 싶었을 뿐인데 단 하나의 가족조차도 되지 못한 것 같아서 더 괴로운 거 같아.


하원은 지수를 사랑했고 지수는 인욱을 선택했어.

하지만 인욱은 하원과 지수의 사이 때문에 평생을 괴로워했어(지수가 인욱을 선택했음에도)

서우는 하원과 지수의 사이를 알고도 하원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인욱과 입장이 같아.

볼 때에는 인욱과 서우를 왜 만나지 못하게 하나 했었는데 서우는 인욱의 입장이면서도 하원의 입장이더라(산불로 부모를 잃음).


식물은 배신 안 한다고 순호가 유칼립투스를 보면서 얘기했는데 이거 순호 상처에 빗대서 말한 거 같아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순호도 배신당한 상처가 있는 거겠지. 그러니까 식물은 배신 안 한다 소리를 하는 걸테고.

이게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일까,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일까?

왠지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이지 않을까.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하원과 지수의 사이에서 인욱이 괴로워했듯이 순호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끼어들 수 없는 그들의 사이에서 영원히 이방인이어야 했던 경험 말야.


첫인상

서우는 첫인상이 진하게 남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지수가 그런 사람이라고 했고, 하원은 서우의 첫인상을 정확하게 떠올려.

서우는 하원의 첫인상을 기억하지 못 하고(녹음실에서 새벽으로 처음 만났다고 알고 있지).

서우에게 지수의 첫인상이 강하게 남은 건 엄마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 서우 기억 속의 어머니는 항상 의자에 앉아 계시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오셨거든.

지수도 첫 만남에 무거운 그릇을 갖고 왔지. 환하게 웃으면서.

하원처럼 핸드폰에 녹음된 엄마의 목소리를 매일 듣는 사람이기도 하고.

하원이 녹음실에서 서우를 만난 후 디바이스가 반응을 했어.

서우 역시 수다를 떨다가 녹음실에서 디바이스가 반응을 했고.

하원의 반응점은 지수였고 서우의 반응점은 짝사랑 이라고 나왔지만 디바이스 반응점의 공통점은 녹음실과 서우야.

하원은 서우가 말한대로 소름끼치도록 짝사랑을 했지만 정작 그 짝사랑의 대상인 지수를 오랫동안 보질 못 했어.

하원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방식으로 그 당시 그 사람의 동선, 입은 옷 등을 파악하지. 그 모든 것이 궁금하다고

서우가 말해. 그게 왜 궁금하냐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집 위치를 알려줘.

하원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방식은 왜 이렇게 집요하게까지? 라는 의문점을 남겨. 일반적으로 사람을 그리워하는 방식은 아니야.

그런데 생각해보면 하원은 이별을 못 해봤더라.

어머니의 죽음도 제대로 못 봤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지수는 결국 죽음까지도 보질 못 했어.

지수가 죽은 후 도착한 그릇만이 지수가 죽었다는 사실을 하원에게 강제로 알려주지.

지수를 짝사랑해왔다고 했지만 지수의 환상을 사랑한 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어. 몇년동안 보지 못한 상대니까.


짝사랑은 서우가 먼저 시작했지만 이래저래 따지고 보면 하원이 짝사랑을 먼저 시작했다고 보거든. 결국 하원의 디바이스들은 모두 서우와 대화를 했으니까(하원d이든 지수d이든).

서우는 왠지 하원 자체를 짝사랑한다기보단 지수를 짝사랑하는 하원을 짝사랑하는 것 같거든.


분명 서우는 지수를 알기 전에 하원을 알았는데 하원을 기억 못해(아무리 녹음실이 문 닫는 날이라 정신 없었더라도).


나를 짝사랑하는 사람과의 첫만남을 기억하는 남자

다른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자


별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첫인상 얘기가 그냥 나온 것 같진 않아서.


과연 둘 중 누가 먼저 짝사랑을 시작한 것일까?



선인장과 유칼립투스

서우는 녹음실이 문 닫는 날 선인장만은 정리를 못 했어. 마음 같아선 갖고 가고 싶었지만 내 게 아니니까.

지수는 화분을 선물받자마자 그 화분을 서우에게 선물해.

하지만 지수의 죽음으로 그 화분은 외면받고 말지.

일이 정리되고 난 후에 하원이 화분의 존재를 서우에게 알림으로써 서우가 그제서야 가방을 펼쳐서 화분의 존재를 확인해.


유칼립투스의 꽃말은 "추억"

선인장의 꽃말은 "불타는 사랑"


지수가 죽던 날 녹음실에는 두 개의 상충되는 화분이 있었지. 몇날 며칠을. 화분의 주인인 서우가 그 존재를 인식하기 전까지.

지수가 선물한 "추억"은 빛이 바래져 죽어가고 있었고, 하원이 존재를 상기시킨 "추억"은 그제서야 되살아나.

선물한 건 지수였지만 그 선물을 기억하게 만든 건 하원이란 사실.

그렇게 하원은 서우에게 "추억"을 상기시켜.

하원은 짝사랑한 세월만 깊었지 의외로 최근 지수와의 "추억" 자체는 없어. 최근 지수는 서우 밖에 몰라.

지수와 대화하고 싶어서 서우를 찾아가는 하원이지만 지수를 핑계로 서우와 "추억"을 쌓아나가는 하원을 예고한 것 같다고나 할까.

드라마가 묘해. 우리는 서우의 짝사랑을 보고 있는데 보고 있으면 하원의 짝사랑을 보고 있는 느낌이거든.


지수가 녹음실에 왔던 날, 이상하게 마이크가 떨어져서 서우는 마이크를 일으켜세우며 떨어질 일 없는 기계가 떨어졌다며 신기하다고 했었는데 마이크는 목소리를 내는 기계잖아. 자연도 실수한다면서. 볼 때는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몰랐거든. 그런데 지수의 죽음을 의미하는 거였어. 마이크가 지수 죽을때 눈이 팍 떨어지는 것처럼 떨어지더라. 그리고 서우는 곧장 달려가 마이크를 세우고.



지수가 죽어가는 그 시각, 지수의 목소리를 듣는 유일한 사람. 그리고 지수가 죽은 후 지수의 목소리(디바이스)를 듣는 사람(마이크를 일으켜 세웠으니까. 여러번 돌려봤는데 마이크는 지수가 녹음실에 찾아왔을 때 그때 말곤 쓰러진 적이 없어).


유칼립투스는 순호에게 갔는데 최종 종착지는 누가 될까.

녹음실에 있는 선인장처럼 불타는 사랑을 하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 현재는 일단 하원같긴 한데 다른 사람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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