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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합작] Side Effect - 2모바일에서 작성

아이아닌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4 0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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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제를 복용한 직후.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환청인줄 알았다. 그러나 그 소리는 너무나도 분명하고 점점 커지기에 부정할 수가 없다. 이건 분명한 울음소리다.

그 울음소리는 당연히 성인 남성의 목소리는 아니었고, 초등학생의 울음소리도 아니었다. 그 울음소리는 이 세상 누가 들어도 당연한 아기의 울음소리였지만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뇌가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응애 응애'



인체실험을 할 수 없기에 당연히 동물실험으로 진행했다. 대신 동물의 종류와 횟수를 비약적으로 늘렸다. 그 실험을 위해서 APTX4869를 다시 만들어서 효과를 내고, 해독제를 투약해서 원래대로 돌리는 실험을 수천번 시행한 것이다.

' ! '

하나의 사건이 머리속을 스쳐간다.
동물실험 과정에서 수 천 마리 중 단 한마리가 해독제를 먹고 오히려 유아화 되는 사건이 있었다. 모두들 단순 투약 오류라고 생각했다. 실험 과정의 오류라고 생각했기에 해당 실험은 무효로 처리했었다. 설마.......



넋이 나갔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 할 가능성은 생각했지만 더 어려지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허겁지겁 내려온 박사님도 그대로 주저앉아 버린다.

그렇게 1분이나 흘렀을까. 나는 정신을 다잡는다. 지금은 후회할 틈이 없다. 지금 중요한건 어떻게든 이 아기를 살려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지식이 전무한 내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 본능적으로 오직 한 사람만이 떠오른다. 바로 그의 어머니. 시차 따위는 모른다. 절박한 마음으로 전화를 건다.


다행히 그의 어머니와는 바로 전화 연결이 되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이 말도 안되는 현실을 전달받은 그녀는 한동안 말이 없다. 아아 그렇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이내 정신을 차린 그녀는 분유, 기저귀 등 급하게 필요한 부분과 대처방법을 지시하고 바로 귀국하겠다고 한다. 비행 중이 아닐때는 언제든 받을테니 연락을 달라고 한다.

'결국 나는 또 죄를 저질러버렸다'

아니 지금은 생각할 틈이 없다. 어쨌든 이 아기, 쿠도군을 살려내야 한다. 그렇게 분유 먹이기, 기저귀 갈기, 재우기 만을 간신히 해낸 이틀. 늦은 저녁 쿠도군의 부모님이 귀국하셨다. 나는 아기가 된 쿠도군을 안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쿠도가를 찾아간다.

두 어른을 보자마자 나는 무너지듯이 무릎을 꿇는다. 이것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믿기지 않는 현실을 직접 목격한 두 분도 한동안은 넋을 놓고 지켜볼 뿐이다.

"저는 쿠도군에게 못할 짓을 두번이나 했어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 아기를 넘기고 죽을 생각이었다. 아기는 그런 나의 마음을 눈치챈거 마냥 한없이 사납게 운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그 아기는 본인의 친어머니에게 가서는 울음을 그치지 않더니 내 품으로 와서는 있어야 할 장소에 돌아온 것처럼 잠이 든다. 마치 처음 본 존재를 엄마로 착각하는 동물의 본능같은 것일까?

아기를 재우고 쇼파에 앉아 쿠도군의 부모님과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거 미국에서 가져온 커피야. 시호도 수유하는건 아니니까 마실거지?"

그렇게 말하며 윙크하는 그의 어머니는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직접 끓여오신 커피를 두고 우리 세사람 사이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흐른다.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아기만 바라보고 있던 차에 그의 아버지가 먼저 말을 꺼낸다.

"그래서 미야노 군은 어떻게 할 생각이지? 떠난다거나 죽는다는 생각 빼고 말이야"

「 ! 」

역시 쿠도군의 아버지.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이 이야기 하신다.

"그건......."

사실 그래서는 안되지만 사흘간 아기와 함께 보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긴 하다.

'아기를 키우고 싶다.'

아기의 웃는 모습만 봐도 내 어두운 과거와 죄가 없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저 아기랑 함께 있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죄인인 내가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말이었다.

그래도...

그렇더라도.........

떠나는 선택지 외에 나에게 남은 건 이것밖에 없었다.

".....혹시 허락해주신다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거 알지만... 제가 키우고 싶습니다..."

고개를 들 수 없다. 죄인이 무슨 미친 소리인가. 차마 두 분의 표정을 볼 수 없다.

"........"

또다시 생긴 정적.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깨는 한숨.

"후~~ 신짱이 얘기했던데로네"

"에?"

"신짱은 항상 시호가 혼자 모든걸 짊어지려고 해서 오히려 지켜주고 싶다고 했었거든. 오늘 보니까 더더욱 무슨 뜻인지 알겠어"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그녀는 계속 얘기한다.

"사실 이 사람이 그렇게 얘기할거라고 비행기에서 추리를 해서 그렇게 놀랍진 않아. 하지만 너가 무리하게 짊어지려 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렇지만 저는......"

갑자기 사랑스럽던 그녀의 인상이 험악하게 변한다.

"시호군. 아기를 키운다는건 죄책감 같은 걸로 키우는게 아니야. 오직 사랑으로만 키우는 거라고. 만에 하나 너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면 나는 허락할 수 없어"

나는 이렇게 알기 쉬운 여자였나. 마치 내 머리속이 투명해져서 밖에서 전부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그렇지만 그 덕분에 나는 한층 더 솔직해 질 수 있다. 말이 잘 나오지 않지만 용기를 내본다.

"그를..... 쿠도군을..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저 때문에 이렇게 되고 말았어요. 심지어 두번이나 말이에요. 죄책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에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지금은 이 아기를 제가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워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한번 터져버린 내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그렇지만 앞에 있는 두분은 나의 눈물만으로 납득이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쿠도군의 어머니는 아까와는 정반대의 한없이 다정한 말투로 이야기하신다.

"그래 좋아. 대신 무슨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이제 너랑 나는 둘다 쿠도 신이치의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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