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이렇게 생각했어

와, 최면에서 권위의 힘은 절대적이구나.

나도 오랜 시간 동안 최면을 잘하려면 자격증을 따고, 외모를 가꾸고, 목소리를 훈련하고, 말하는 솜씨를 훈련해야겠네? 라고 생각했어.

물론 이것들은 분명 효과는 있고, 권위의 힘은 엄청난게 맞아.

그런데 그것보다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더 중요한게 있더라고.

그것은 바로 스스로의 정신적인 수준이야.

이 사람이 자신의 정신적 이슈를 상당 부분 해소한 사람이라면, 외부에 자신의 문제를 투사하거나 전이시킬 가능성도 적고, 자신의 두려움이나 불안을 견디고 도전하며 터프하게 변화를 해왔을 것이기에 사람 자체가 강인한 면이 있을거야. 또, 남들이 무의식에서 두려움이나 불안을 처리할 에너지를 온전히 자신의 역량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최면 상황에서 더 높은 창의성 및 민감성을 발휘할 수 있고, 더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구사할 수 있어. 그리고 스스로의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마주하고 극복해낸 경험들로 인해 상대의 정신적 이슈나 상황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보고 알 수 있어.

이러면, 정신적 이슈를 앓고 있지만 적당히 밀어두고 제쳐둔 사람들보다 안정감과 여유가 말과 행동에서부터 묻어나서 자연스럽게 믿음직스럽게 되고 매력이 생겨.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정신적 이슈에 대해 이렇게 적당히 밀어두고 제쳐두고 살아. 혹자는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예를 들어, 성적 집착에 우울증 심한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으로 온 자신의 환자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어?

자기가 의대에서 배웠고 상담으로써 말할 것들이 진짜로 되는 것이라면 이미 자기가 먼저 다 고쳤겠지.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반응이나 타인의 평가를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 느끼는 상담사라면 어떨 것 같아? 

이런 사람이 '난 너의 문제를 다 해결해줄 수 있고, 넌 이런 나를 믿고 따라야 해!' 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그것은 과연 내담자를 똑바로 치유할 사람일까?

아니면 자신의 정신적 이슈의 진통제로써 환자를 도구처럼 이용하는 약한 사람일까?

결론은 최면 경험을 쌓고 최면 기술을 연마하는 방식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스스로의 정신적 이슈들을 해소시키고 발전해가며 본인의 그릇을 넓히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다.

자신이 F급이라면, F급 레벨1에서 F급 레벨 10이 되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인지

혹은 F급에서 D급, D급에서 C급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수준을 올리는 방향으로 성장을 할 것인지.

좀 더 이롭고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