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좋은 경기력, 훌륭한 결과물
• 경기 리뷰
예상했던 바와 같이 대규모 로테이션이 가동되었습니다. 페르난데스와 매과이어를 제외한 9자리가 모두 바뀌었음에도 상당히 강한 라인업이 가동되었습니다. 스쿼드 뎁스가 눈에 띄게 향상된 점이 느껴졌는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시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지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가 생각나듯 매서운 기세로 상대를 몰아붙였습니다. 전반 30분경까지 일방적으로 상대 골문을 두들겼지만 이상하리만치 마무리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전반 막바지에는 서로가 기회를 주고받는 공방전이 이어졌고, 결국 0-0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슈팅 10개, 유효슈팅 4개를 쏟아냈으나 골이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혹여나 후반에 기세가 꺾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낳게 되었습니다.
후반은 전반만큼 일방적이기라기보다는 서로 약간의 실수가 겹치며 기회를 조금 더 주고받았고, 그럼에도 어느 쪽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0의 균형은 88분이 되어서야 깨졌습니다. 상대 빈틈을 잘 포착한 마르시알이 카바니에게 공을 연결했고, 카바니가 이를 왼발로 정확히 마무리지으며 오래 기다린 선제골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골 이후 에버튼은 무리해서 라인을 올렸고, 오히려 이것이 교체투입된 래시포드, 마르시알로 하여금 마음껏 뒷공간을 침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래시포드가 밀어준 볼을 마르시알이 마무리지으며 경기는 2-0 승리로 종료되었습니다.
이길 만한 팀이 이긴 결과입니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고, 후반에 약간의 실수들이 있긴 했지만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과정은 다 만들었는데 골이 나오지 않아 혹시 승부차기까지 가는 것이 아닌가 조마조마했지만 경기 막판 혈이 뚫리며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에버튼 역시 칼버트르윈, 히샬리송, 두쿠레 등의 베스트 라인업이 휴식 없이 그대로 가동되었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의 퀄리티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바이는 다소 모험적인 시도를 종종 하긴 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매과이어의 단점을 커버하며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으며, 양측면의 텔리스와 투안제베 역시 특유의 스피드를 이용한 꾸준한 공격 가담을 통해 공격 전개에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마티치 - 포그바 라인은 기동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이라는 자신들의 장점을 뽐내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솔샤르 감독의 교체카드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67분 양측면의 판더베이크와 그린우드 대신 래시포드와 마르시알을 투입했고, 이 둘의 투입으로 인해 다소 침체될 뻔 했던 공격의 속도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마르시알은 1골 1도움, 래시포드 역시 1도움을 기록하며 투입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르시알은 최근 3경기에서 2골 4도움이라는 스탯을 쌓으며 비로소 좋았던 폼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반 30분경까지는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점점 팀의 시스템과 감독이 추구하고자 하는 전술에 선수단이 잘 녹아드는 것으로 보여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특히 주말 리즈전과 9명이나 바뀐 스쿼드로 이러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블 스쿼드가 어느정도 자리잡은 것으로 보이는데, 1월 이적시장에서 한두자리에 더 인원이 충원된다면 더욱 높아진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Man of the Match: 폴 포그바
많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선보였기에, MOM을 한 선수로 꼽는 것이 까다로웠습니다. 바이, 포그바, 카바니 모두 MOM으로 꼽힐 만 하지만, 오늘은 포그바를 꼽아보았습니다. 찬스메이킹 3회, 롱볼 성공 5개, 경합 성공 5회, 인터셉트 3회, 리커버리 8회, 파울 유도 2회 라는 스탯에서 확인할 수 있듯 2-3선을 오가며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주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위치의 주전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흥미롭습니다. 모두가 꾸준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 리뷰를 마치며
오늘의 승리가 더욱 기분좋은 이유는, 거듭 이야기하지만 지난 주말 리즈전과 9명이 바뀐 팀으로 이러한 경기력과 결과를 만들어내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암울했던 지난 시즌 막판을 기억해봅시다. 베스트 11이 변화 없이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서는데, 도저히 교체로 투입할 만한 자원이 없어서 의도치 않은 혹사가 이어졌었습니다. 이갈로, 안드레아스, 제임스, 린가드, 마타 등으로 이루어졌던 당시 벤치는 백업으로서 도저히 큰 경기에서 믿을만한 모습들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거의 더블 스쿼드를 가동시킬 수 있을만큼 스쿼드의 질이 향상되었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오는 원정 13연승이라는 기록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면을 확실히 확인했으니, 이제 오늘 결과에 취하기보다는 다음 경기에 집중할 때입니다. 주말에는 레스터 시티와의 중요한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고, 카라바오 컵 준결승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좋은 결과들을 꾸준히 얻어낼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 글: dcinside 제임스 가너 마이너 갤러리 ‘밍구리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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