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피라고 아는지 모르겠다
음습한 가학욕을 채우기 위해 일본에서 만들어 낸 가상의 유사인간 캐릭터인데 "약자이면서 염치 없고 건방진"..즉 혐오하기 위해 만들어 낸 혐오하기 쉬운 캐릭터이다.

그걸 보면서 아..내가 저 참피 같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참피는 길거리의 비참한 처지에서부터 구해쳐 애완동물로서 키워지며 호사를 누리면서도 고마워하는 것은 잠깐이다. 이내 스테이크, 스시를 내놓으라며, 그것이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인 양 인간에게 과도한 요구를 소리지르다가 학대 당하거나 버림 받는다


우리 또한 그런 것 같다...누군가에게는 대학 합격, 사업 성공, 집값 상승, 전문직 합격... 우리가 그런 호사를 누릴 만큼 정당한 권리와 노고도 없으면서 당연한 듯이 하나님께 요구하고, 이뤄지지 않으면 내심 원망한다. 우리가 청한 것들 중 많은 것을 분에 넘치게 하사 받은 게 많은 순간도...

또 참피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똑똑하다고 여기며 자기보다 약한 개체를 괴롭히고 비웃는다. 그러나 정작 자기가 학대를 당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절망한다


우리도 그런 것 같다. 학교, 군대에서 부진하거나 미숙한 친구들, 혹은 아픈 친구들이 있으면 돕기보다 조롱하고 경멸했다. 비정상적 사회 상황인 군대에서도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병사가 있으면 대부분이 동정보다 혐오를 더 가졌던 것 깉다.
그런데도 우린 정작 자신들이 학벌의, 집안의, 외모의 차별을 받게 되면 발광하며 성토한다...

참피 만화의 그 음습한 가학과 과도하게 혹독한 혐오의 분위기와 그 댓글을 보면 재밌어하고, 또 저 참피들이 당연히 받아야 한다면서 통쾌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이라고 다를까? 얼마나 혐오스럽겠는가? 참피만화를 보면 도저히 참피들이 스스로 정의와 도덕과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 우리도 그러할 것이다.


또 도저히 참피들의 추하고 악한 습성에서 저들이 무언가 호사와 축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우리도 그럴 것 같다.


그래서 인류 역사릉 거쳐간 수많은 엘리트들,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이들이 피지배민들을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겠다. 그들의 본성을 아니까, 도저히 동정할 수 없는 본성을.
그리고 그래서 난 하나님이 신이시며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인간이 추하고 악하며 구원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일관되게 지적하는 유일한 종교니까


그리고 그런 인간들에게도 지옥이 아니라 분에 넘치게도 구원이 내려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종교니까. 만약 인간이 만든 종교라면 구원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 스스로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인간 스스로 악한 본성이 크다고 생각하므로... 그래서 불교는 인간을 초월한 부처가 되야만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기독교는 인간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 생각에 이것은 기독교가 인간이 만든 종교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왜냐하면 인간과 달리 신은 인간의 악함을 무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