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3~14년간 나온 남성향 럽코는 거의 다 봤는데

그 중에서는 갠적으로 카구야 다음으로 재밌게 본 거 같다

좀 왕도적이고, 어떻게 보면 오리지날스러운 요소는 별로 없지만

남성향 럽코 특유의 조연 캐릭들 캐릭성 소모해가며 질질끄는 전개나, 억지로 빌런 만드는 전개 없이 갈등구조가 깔끔하고

조연들도 버리는 캐릭 없이 다들 좋은 면-나쁜 면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다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라 굉장히 좋았음

특히 마루, 테리아, 하스키 같은 경우는 주인공 못지 않게 짠해서 좋았다. 조연 연출은 진짜 장르 떠나서 이만한 작품이 거의 없을듯

줄리엣의 경우는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다보니 성장보다는 로미오랑 꽁냥대면서 보여주는 태도나 여러 갭들이 매력적이었는데,

선거편부터 너무 서사적(성장물) 전개로 가면서 그런 매력들을 거의 보여주지 못하게 된 것 같아 그런 부분은 좀 아쉬웠음.

로미오는 매 화마다 성장하는데, 줄리엣은 이미 고점에 가깝다보니 그냥 주변 상황을 해결하는데만 초점이 맞춰진 느낌?

줄리엣이 노력하는 모습들도 좀 자세히 묘사해줬으면 좋았을거 같은데, 그래도 어쨌든 작중 최애캐라 어찌저찌 회로 돌려가며 봤음 ㅎㅎ

스토리적으로는 포스있던 레온이 선거편 후반에 너무 삼류 악역같은 멘트 날린 부분들이나, 

최종장에서 서사 스케일에 비해 너무 편의적 전개라는게 아쉽긴 했는데 솔직히 럽코 치고는 꽤 좋은편이고, 그 전까지가 워낙 맘에 들어서 재밌게 봤음

작가 말마따나 럽코에서 서사 비중이 너무 커봐야 의미 없기도 하고, 선거편은 결국 명대사도 많이 터졌고 ㅋㅋ

뭔가 비판적으로 쓴거 같긴한데 암튼 럽코 못해도 100작품은 봤는데 그 중에서 카구야라는 특이케이스 빼면 ㄹㅇ 젤 재밌게 봤다

다행히 아직 정발본 판매중이라 바로 주문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