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격받는 박FE씨를 보니까....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제 스승님이 그런말을 해주신적이 있어요 

철저하게 의심하되 마음속에서만 하라고

그리고 어떤 사건이든간에 TAP의 태도를 가지라고

(TAP : Temporary agnotisism in practice 의 약자로, 뭔가 분명히 답이 있을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나에게 그 증거가 명확히 포착되지 않았거나 그럴 시간또는 여유가 없을때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 

-도킨스가 그의 저서 '만들어진 신'에서 말한 개념)

만약 그게 내 이익과 관련되거나 호기심이 발동하는데, 내 능력으로 그 답을 알아 낼 수 있을것 같거나

그 답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될것 같다면 TAP를 넘어서서 반드시 검증해보러 노력하라고 하셨지요

그것이 바로 과학적 사고라고 (의심 혹은 발견 -> 호기심 -> 가설 혹은 주제 -> 정보 습득 내지는 실험 -> 결론)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시장의 마법사들>의 한국판을 만들어 보고 싶은 꿈이 있었고

(못보신 분들을 위해 참고 : 훌륭한 트레이더들을 인터뷰한 책입니다. 외국에선 뛰어난 성과를 낸 특정인에게 존경을 보내고 그런 사람의 시각과 방법을 직접 들어보자는

문화가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 이런 류의 책이 참 많지요...문학계의 Paris review라던지, 유명한 TED도 그렇고

최근엔 거장에게 직접 그 분야를 배울 수 있는 masterclass.com이라는 훌륭한 싸이트도 생겼더군요.. 저도 몇개 듣고 있습니다.)

그 준비과정으로 책에 넣을 훌륭한 한국의 투자가들을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기본이든 기술이든 분야를 막론하고....

이 과정을 통해 온갖 생선이름으로 알려진 분들, 신진오님 성필규님 뭐 시골의사 주식농부.. 아무튼 수많은 유명인사들.. 주갤 유명트레이더까지 조사를 많이 했었고

박FE님 역시 그 대상이 안될 수가 없었죠.

청년 버핏. 입대하고 휴가나올때마다 주식샀는데 전역시 몇배로 뛰어있음. 400억. 온갖 기부. 그리고 30대의 어린 나이.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 늘 TAP->검증  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책 집필준비를 하기 전까지는 "그럴 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책에 넣어야 하는데 검증안된 사람을 넣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전 트레이더로서의 검증은 오로지 계좌와 매매내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기부라던가 뛰어난 투자철학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물론 훌륭하고 존경받아야 마땅하지요. 

하지만 기부는 기부자로서 존경하고 인정하는 것이고 뛰어난 투자철학은 뛰어난 투자철학가로 인정하는 것이지

트레이더로서의 인정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심지어 전 아무리 죽이는 퀀팅이나 알고리즘 .. 혹은 백테스팅 그런걸 봐도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오로지 계좌 수익결과와 매매내역을 보기전까지는 그냥 훌륭한 수학자 내지는 금융공학자 내지는... 그냥 백테스팅 프레젠터로 밖에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당연한 거지요.

내가 포커를 깨달았다! 포커는 수학적으로 어쩌고 저쩌고.....

다 필요없다는 거지요. 포커판에서 실제로 구르면서 남의 돈 (장기적으로 꾸준히) 뺏을 수 없다면 말이죠.

박FE씨의 지금까지의 인터뷰를 보면 일관되게 나오는 주제가 있어요. 

가치투자, 대형주, 버핏 등등....

인터뷰 따기가 이렇게 어려운 분은 인터뷰어가 갑이 아니라 인터뷰이가 갑이죠

물론 지면에 올릴때 약간의 포장이나 과장이 있을 수 밖에 없는건 인터뷰이들이 미리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꾸준히 일관된 메세지가 들어있다면?

그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보는게 당연한 거지요.

계산은 생략하겠지만 

박철상씨 스스로 이야기한 투자금액과 투자방법으로는 400억을 절대 만들 수가 없어요. 그냥 계산상으로요.

버핏이든 피셔든 조지 소로스든 와도 안된다는겁니다. 그 방법으로는요.

만약 처음부터 파생트레이더라고 밝혔고 ELW초창기에 LP주문 넣는 방식 이용해서 벌었다거나

증권사dma지원받고 HFT매매 했던 부띠끄 스켈퍼였다던가

아님 뭐 선물옵션에서 너무도 운이 좋아서 극외가 대박을 네이키드로 연속으로 몇번 먹었다던가

그도 아니면 처음부터 돈이 엄청나게 많았다던가

그런 합리적인 스토리가 이 사람에겐 아예 없어요 오로지 우량주 가치투자란 말이죠

한번 대한민국 우량주 차트를 쭉 열어서 어떤 구간에서 어떻게 타면 수백배를 벌 수 있는지 계산해보세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사람은 그 우량주 가치투자조차도 어떻게 했는지 뚜렷이 밝힌적이 없습니다.

오늘 스스로 그렇게 썼더군요. "동서고금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세상을 좀 더 바른 방향으로 이끌려던 이들은 세태에 역행할 수밖에 없어 누군가의 의심을 사기도 합니다. 또한 비교적 어린 시기에 사회적 성취를 이룬 이들은 세인의 시기와 질투를 사게 되기 마련이죠."

라구요. 역시 항상 이사람 인터뷰에서 느껴지던 그 특유의 냄새가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결국 자기가 세상을 좀 더 바른 방향으로 이끄려는 사람이고 비교적 어린 시기에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다른 사람도 그 훌륭한 길을 밟을 수 있게

버핏이 아니더라도 또다른 박FE가 될 수 있게

트레이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걸까요?

트레이더로서는 너무도 유명인사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 한다는것은 본인 스스로가 더 잘 알텐데 말입니다.

자기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건 스스로 잘 알면서 그 부분은 철저하게 회피하는건...

참고로 저도 인터뷰 요청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거절당했지만. 트레이딩 관련 이야기는 안하겠다는 뉘앙스. 

뭐 다른 요청도 항상 그런식으로 거절했다는 말을 많이 듣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추가로 제가 조사한 것들도 있지만 여기선 생략하겠습니다. 

*생각의 흐름에 따라 그냥 쭉 쓴거라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딱 1문장으로 정리합니다.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훌륭한 기부자로서 존경한다. 하지만 트레이더로서는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트레이더로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지만,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정보뿐이고, 그 정보는 본인 스스로가 주장해 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