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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두 청년 정치인 이야기모바일에서 작성

안전제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15 14:29:47
조회 107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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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 하나가 왔다. 내가 속했던 청년 모임의 임원이 지방 선거를 이유로 임원직을 사퇴한다는 내용이었다. 당황스러웠다. 만들어진지 1년이 채 안 된 모임을 진두지휘하던 사람이 갑자기 떠난다고 하니.
  
그래도 축하해주었다. 그동안 청년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중앙정부, 지방정부 여기저기를 바쁘게 움직였던 사람이었다. 도의회에 청년을 대변할 사람이 하나 쯤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도의원은 그의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국민의힘은 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사실에 살짝 거리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축하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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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시험 수험생인 내게 지방선거에 관해 취재하라는 과제를 줬다. 처음 해보는 현장 취재인데다가 연고도 없어서 막막했다. 30분 정도 고민하다가 소수정당 당적을 달고 출마하는 사람을 취재하기로 했다. 선관위 사이트를 무작정 들어가서 이병진이라는 수원시의회 후보 연락처를 알아냈고,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흔쾌히 요청을 받아줬고,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 운동하느라 바쁠텐데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단정한 정장 차림에 기운 찬 얼굴로 나를 맞이해줬다.

선거제 개혁 무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수정당 출마자로서 선거에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다. 답변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도 있지만, 출마자 본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생생한 얘기도 많았다. 정치 개혁에 대한 무관심, 정치인으로 살면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 당의 상황 등을 들으며 답답함을 느끼다가도, 그가 자신감 있는 태도로 소수자와 약자를 대변한다는 자부심과 정치적 비전을 들었을 때는 정말 그렇게 될 것처럼 느꼈다.

시의회 두 번과 국회의원 한 번을 낙선한 그는 이번에는 다를 거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나도 그렇게 되리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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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특히 나를 위해 시간을 할애해준 이병진 후보는 꼭 당선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당선자증은 한 사람에게만 주어졌다. 도의회에 출마한 그 사람은 선거 첫 출마에 당선이 됐고, 이병진 후보는 낙선 회수는 네 번째가 되고 말았다.

당선된 그 사람은 충분히 당선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왠지 퍽 씁쓸했다. 노력의 대가가 공평하게 주어진 것 같지 않아서, 더 정확하게 말하면 당이 당선과 낙선의 차이를 갈랐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당원은 못 돼도 진보정당을 지지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했다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다. 이 후보 같이 청년이라는 사람 인생에서 가장 성취감을 느껴야할 시기에 패배를 계속 맛보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현실이 더더욱 안타깝다.

도대체 진보정당에 빛은 언제쯤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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