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문화통제 떡밥은 곧 진압될 거라고 여겨지는데
오늘 알렉세이 유르착의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이라는 책을 폈음
이 책은 후기 소비에트연방 사회에서 이뤄졌던 사회적 변화를 담고 있는데
일단 처음에 페테스트로이카로 각종 문화들이 '개방'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함
그 전에는 개방을 막고 있었는데, 공적인 영역에 (아마 몇몇 사람들은) 반동적인 문화들이 휩쓸려 들어오고, 인민대중들은 그것에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동참함
뭐 체제가 왜 망했는지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누군가는 그렇게 개방을 했던게 중대한 실수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개혁개방은 시대적 요구에 불과했을 뿐이라고 생각함. 당에서 결정한거잖음? 관료주의자, 내부에 암약하던 제5열의 공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것을 결국 소비에트 인민들이 원하고 있었다고 생각함. 그러지 않았으면, 왜 그것을 긍정하고 화답했지?
어떤 문화를 개방하는 것도 마찬가지임.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는 그러한 자유주의적인 요구들을 총, 칼로 억압할 수 있었겠지만, 사실 그때도 암암리에 시장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음. dc 대장 김유식이 처음에 뭘로 잡혀갔는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알거임. 일본에서 애니 DVD 사와서 한국에 팔다가 잡혔거든. 문화 개방 되기 전에..
어쨌든 이러저러한 이유로 대한민국도 문화 개방이 이뤄졌고, 지금은 뭐.. 여행 자유화와 맞물려 일본과 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건 잘 알거임. 물론 간간히 노 재팬과 같은 물결이 몰아치긴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 거고. 무엇보다 그때도 일부 기업들에 지대한 타격을 미치긴 했지만 지엽적인 차원이었음.
일단 우리는 현 사회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비판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는데.. 한국 사회에서 일본 문화 탄압, 을 외치는 존재들은 누구인가. 에 대한 분석과 그것이 필요한가, 우리가 그들과 같이 갈 수 있는가. 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것이 필요한가. 그것이 민중들의 이익과 부합하는가. 우리가 그런 세상을 만들었을 때 민중들이 그것을 긍정할 것인가. 뭐 이런 부분도 고찰이 필요한거임.. 근데 그게 좀 부족한 거 같음.. 일본 문화에 '오염' 되어 있으니 그걸 뭐 청결하게 해야 한다.. 이런거임? 일단 일본 문화를 정부 차원에서 컨트롤 하면 그것이 막히고, 사람들이 다 '교화' 되어서 안 볼거라고 생각하는거임? 오히려 백래시가 일어나 음지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그것을 인정하라는 요구와 체제에 대한 반감이 넘쳐나지 않을까?
아마 몇몇 분들은 21세기에 '공윤' 을 다시 만들어서 강력한 통제력을 발휘하고 싶으실지도 모르겠는데(실제로 모 정권에서 권력층들은 그렇게 했고), 그러한 행동들을 누가 타파하려고 노력했는지 생각해보면 음..
그리고 그러한 문화적, 사회적 통제가 시작된다고 가정하면, 그것이 가장 먼저 마수를 뻗칠 곳.. 특히 보수정권에서.. 방향성이 어디로 갈지 생각해봅시다. 일본 문화도 통제하는데, 빨갱이 문화라고 통제하지 못하겠어? dc 폐쇄 시킨다고 합시다. 빨갱이 동아리, 서클, 스파르타쿠스 폐쇄 못시키겠어?
당장 얘네 때리기 시작하면 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만만하고 외딴 섬인 우리도 같이 맞을 수 있지도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는거고.
그 신해철씨가 100분 토론 나와서 한 말이 있음. "이명박 정부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1명 잡아간다고 해서 당장 엄청 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억압적인 분위기는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파급된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건지?
로자 룩셈부르크는 저작에서 자유는 언제나 전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자들의 자유라고 했음. 우리가 개방을 중지하고, 자유를 일정 부분 억압하려고 할 때, 잘 생각해봐야 함. 그것이 우리의 이상에 부합하는지. 오히려 반대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닌지.
좀 글이 횡설수설인데 양해 부탁하고. 그냥 일뽕씹덕의 일본문화 못잃어 엉엉 같은 푸념으로 읽어도 상관 없음..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