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보면서 듣는 브금

엑조디아 프라모델을 사고 싶었지만 이 새끼가 더 꼴리기에 그냥 질렀다

번츄 토끼 때처럼 이 또한 레고 사의 비겁한 상술이리라

다른 드림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모습으로 조립할 수 있다

제품 이름처럼 고양이와 부엉이를 섞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추가 파츠는 주로 조류의 날개와 깃을 가져온 듯 하다

다만 맨 얼굴은 아무것도 없이 밋밋한 모습이라는 점이 다소 깬다

피규어는 자그마치 다섯 개, 빌더블까지 포함하면 모두 여섯 개다

정가로는 69900원, 대충 20퍼 할인해서 더 싸게 샀다지만 가격 치고 꽤 들어있는 편인 것 같다

박스 옆을 보면 머리 스타일이 영 촌스러운 아줌마가 시무라 아주머니 마냥 그득하게 레붕이들을 쳐다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존나 꼴리는 표정으로 앙큼한 미소를 짓던 이지와 너무 차이가 난다

그런 의미로 이지와 보추... 아니 번츄 토끼와 함께 박스를 까보도록 하자

구성은 설명서, 봉지 셋 그리고 스티커 하나다

시발 박스 아트를 볼 때 알아차리긴 했지만 프린트도 아니고 스티커라니 존나 너무한다

번츄 토끼는 스티커 하나도 없었는데

이 또한 레고 사의 비겁한 상술이리라

설명서 아트를 보면 플라잉 단또가 깜둥이들을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말콤 X가 봤다면 권총을 들고 분개했을 것이다

설명서를 넘겨보면 마치 픽사 애니메이션의 도입부를 연상하는 디자인으로 레붕이들을 맞이해준다

정말 볼 때마다 드림즈 특유의 개성을 잘 살린 구성인 것 같다

이번 제품의 메인 캐릭터인 조이

부모님이 사주신 기타를 품에 안고 코코낸내 중이다

그렇게 꾼 자각몽에서 기껏 상상한 것이 플라잉 단또다

그 와중에 왜 저기선 부엉이 부리가 아니고 미묘한 인면인지 모르겠다

캣츠인가

실제 피규어는 꽤 나쁘지 않다

망토까지 둘러주고 투 페이스 중 미소를 띈 모습도 함께하면 상당히 나쁘지 않다

뭔가 아줌마스러운 진한 화장이 문제긴 하지만 머리빨이 심한 것도 있다고 본다

일단 얼굴 자체는 레고스러우면서도 예쁜 편

1번 봉지는 플라잉 단또의 몸체를 조립할 수 있다

조립 과정이 꽤 재밌게 구성되어 있어 한 번 찍어봤다

그 와중에 처음 보는 부품이 있어 찍어봤다

저걸로 플라잉 단또의 하얀 배 부분을 표현하는 모양

플라잉 단또의 머리

실루엣도 그렇고 색에 맞춰 꽤 알차게 설계되어 있다

근데 얼굴 마저 완성하면 존나 무섭다

설명서는 캣츠 면상이고 실물은 영혼을 탐식할 것만 같은 모습이다

두 번째 봉지는 쿠퍼와 바이크 그리고 플라잉 단또의 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액체를 질질 흘리며 퍼질러 자는 쿠퍼에게 관심 없으니 빠르게 넘기겠다

쿠퍼도 마찬가지로 투 페이스로 결의에 찬 표정과 사진과 같이 빨리고 있는 표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소를 짓고 있는 조이와 함께 나란히 찍으니 뭔가 묘하다

바이크는 그냥 예의상 넣어준 구성이란 느낌이 강하다

조이는 플라잉 단또, 쿠퍼는 바이크, 깜둥이는 빌더블 악당 이런 식?

아무튼 쿠퍼도 조이와 플라잉 단또와 합류한다

혈기왕성한 십대남녀와 플라잉 단또가 무엇을 하며 놀지 상상에 맡기는 걸로

아니나 다를까 플라잉 단또는 설명서부터 요염한 자세로 끼워 달라며 조르고 있다

물론 부품 이야기다

그런데 진청색에 형광 연두색의 니삭스라니 좀 야하지 않음?

조립하는 과정에서 발 표현이 상당히 귀여워 찍어봤다

관절까지 구현되어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 같아 더욱 아쉬우면서도 귀엽기 그지 없다

그렇게 팔다리 그리고 꼬리도 마저 끼운 플라잉 단또

제법 근사하다

3번 봉지는 깜둥이들과 플라잉 단또의 애드온이 들어있다

깜둥이 대장과 그의 깜둥이 크루들이다

저 모자 쓴 놈 이름이 나이트 헌터라는데, 의상이나 소품도 그렇고 혼신의 힘을 다 해 디자인한 느낌이 난다

역시 악당은 멋있어야 한다

그렇게 모아 놓고 보면 피규어는 모두 여섯이다

인간 미피 셋, 기타 짜바리 셋이라 생각해도 상당히 좋은 구성인 거 같다

단체 샷 찍다가 깜둥이에게 잡힌 쿠퍼

나이트 헌터 : 크크크 네 놈의 쿠퍼는 솔직하군 쿠퍼?

쿠퍼 : 악! 감사합니다 나이트 헌터 해병님!

나이트 헌터 : 새애끼이... 기합! 네 놈에게 악몽을 주입시켜주겠다

쿠퍼 : 따흐앙☆

깜둥 치와와 : 헉헉퍽퍽 이 맛에 합니다

조이, 이지 : ...

조이 : 가능

이지 : 가능

??? : 멍멍!

플라잉 단또 : 커플링 그만하고 가서 구해 미친 년들아

사춘기 십대의 망상은 정말이지 기합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튼 공군이 되어 오도짜세 깜둥 해병을 물리쳤다는 내용

이번 제품의 메인인 플라잉 단또를 보도록 하자

관절은 사진에서 보이는 그대로가 전부이며 무릎 관절은 당연하게도 없다

더군다나 회전축이 존재하는 다리들과 달리 꼬리는 십자 핀으로 고정하기 때문에 회전을 위해서는 떼었다 붙였다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용도로는 별 문제 없는 수준의 가동이 가능하다

저번에 올렸던 붉은 여우마냥 다리를 바깥으로 벌릴 수 없는 것도 아니고 개수를 해준다면 충분히 관절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양이의 몸체를 적당히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발 표현도 그렇고

번츄 토끼와 함께 세워봤다

귀여움은 번츄가 더 압도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플라잉 단또도 나름 귀엽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애드온 중 하나인 날개를 보도록 하자

장식이 생겨 머리에 부리가 생겼고 무지막지하게 큰 날개가 자라났다

관절의 한계로 역동적인 포즈를 연출하는 것은 힘들지만 날개가 워낙 크고 화려하다 보니 그냥 대충 세워도 멋있다

날개를 접은 모습도 가능하며 해당 구조를 참조한다면 스핑크스 같은 것도 만들 수 있겠다 싶은 정도다

그리고 또 다른 애드온 모습인 공작 모드다

날개와 달리 엉덩이 쪽에 공작의 그것을 연상하는 식으로 묘사가 되었다

스티커는 귀찮아서 안 붙였지만 저 색 조합도 그렇고 저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색 배합의 통일성이 좋아 썩 거슬리지도 않다

개인적으로 날개 보다는 이게 더 멋있는 듯

뒷모습은 다소 지저분하다

여담으로 구조 상 꼬리 깃털을 사진과 같이 접어서 정리해줄 수 있다

정면이 아니라 옆으로 돌려서 전시할 생각이라면 이렇게 깃털들을 정리해도 될 것 같다

그렇게 화려한 꼬리 깃털로 깜둥이들을 탄압하는 플라잉 단또

이건 말콤 X가 와도 못 도와준다

이렇게 조이와 플라잉 단또를 살펴보았다

가격대가 꽤 있어 정가인 69900원 주고 사긴 좀 그런 제품이긴 하지만 미피의 수와 제품의 개성(?)이 나름 괜찮아서 세일하는 때가 있다면 사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언젠가 마개조 할 예정이라는 점과 그냥 이런 크리쳐 같은 디자인을 좋아해서 그렇게 생각한 것일지도?

전체적인 소견은 이지와 번츄 토끼의 그것과 같은 뽕은 없어도 구성이 해당 가격대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이다

딱 그 정도

그나저나 애드온 하고 남은 부품을 관리하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닌 것 같다

드림즈 제품이 다 이런 식이었지...

아무튼 내 잡글은 여기까지임

긴 글 보느라고 고생하셨음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