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생각 조절이 안 되는 단붕이 -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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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6

[일반] 문학) 생각 조절이 안 되는 단붕이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4.05.14 08:13:54

조회 267 추천 10 댓글 3

나쁜 일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타이밍에 찾아오곤 한다.

"단테. 오늘도 수고했소. 쉬시게."

<너희야말로. 항상 거울던전 도느라 고생이 많아.>

단테가 째깍거리며 너덜너덜해진 수감자들을 독려했다.

처음과 달리 많은 일을 겪으며 이제 단테는 어엿한 관리자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원래 그런 사람의 반전이 더 무서운 법이다.

<캬ㅋㅋ탁류가막보스라그런가옷젖어서비치는거봐라젖꼭지핥고만지고하다가그쪽만으로가버리게만들고싶다>

"...단테?"

E.G.O:: 동백의 인격을 사용한 탓에 얇은 한복 저고리만 걸치고 있던 이상이 옷깃을 여미며 되물었다.

<응? 왜?>

"...아니, 아무것도 아니오. 먼저 들어가겠네."

이상은 황급히 인격을 LCB로 바꾸고 자리를 떴다.

<왜 저러지?>

단테는 의아하게 째깍거리며 이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거울던전을 좀 돌고 휴식시간. 버스칸에 앉아 삼삼오오 수다를 떨던 수감자 사이로 예기치 못한 째깍거림이 들이닥쳤다.

<아히스클리프따먹고싶다>

도란도란 나누던 이야기소리가 뚝 그치고 지옥같은 정적이 찾아왔다.

<? 다들 왜 그래?>

"진심으로 물어보는 거예요?"

이스마엘이 무심코 반문했다.

<그야일편단심순애보애정결핍한테강제로아기씨주입하면서처음에거칠게반항하다점차암컷타락하면서스스로뒤를쑤시는지경까지만드는걸보고싶은게당연하잖아 아니, 난 그냥 가만히 있었던것 같은데 다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길래...>

수감자들의 표정은 처음엔 내가 뭘 잘못들었나? 하던 얼굴에서 이젠 완전히 경악으로 물들었다.

<뫼르소왕가슴에코박죽하고양손으로주물럭거리면서힐링하고싶은데하필가슴에파묻을코가없네 저기, 얘들아? 다들 왜 그래.>

이젠 돈키호테가 벌벌 떨면서 그 작은 체구로 뫼르소의 앞에서 그를 가리고 섰다. 그래봐야 반절 가려지고 끝이었지만.

"단테."

<그레고르한테안경쓴채로펠라받다가얼굴에사정하면얼룩덜룩해진안경쓱벗어서닦는거보고싶다 응? 왜?>

"관리자의 안위와 사회적 체면을 위해, 일단 일시적으로 개인실에 들어가계시는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파우스트가 드물게 강한 어조로 말하자 단테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알았어. 아홍루의빵ㅋㅋ한허벅지좀더보고가면안되나저사이로스마타하면서꼬빔하면개꼴릴거같다>

단테의 행동은 무서우리만치 평소와 같았다. 마치 지금 이 상황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성인되자마자림버스입사해서성지식이라곤학교성교육시간에본게다인노오오오옹ㅋㅋ싱클레어한테미약야스조져서어른의세계를알려주고싶구나>

"그만 좀 하세요!!!"

참다못한 싱클레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런... 그런 천박한 말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내시는거예요?!"

<와화내는거봐이런앙칼진놈이나중에스스로벌리는게더꼴리는법인데 천박하다니? 설마...>

단테는 그제야 상황파악을 하고 버스 안의 수감자들을 슥 둘러보았다.

<어음, 내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고 있어?>

평소리면 친절히 대답했을 로쟈나 홍루마저도 차마 입밖으로 긍정의 말을 내뱉지 못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좆됐다>

단테의 인성이 어찌 되어먹었건 간에 림버스 버스팀은 착실히 할 일을 해나갔고 여수감자들은 급기야 단테의 생각이 새어나오는 것을 자연스레 무시할 수 있는 지경이 되었다.

물론 그 당사자들인 남수감자들은 좌불안석이 따로 없었다.

불행히도 단테가 줄줄 흘리는 생각은 베르길리우스에게 해석되지 않는 째깍거림이라 길잡이가 제지해주길 기대할 수도 없다.

거울 던전에 들어와서도 단테의 째깍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아, 오늘은 하루종일 이상한테 여우비 에고 씌워서 복슬복슬 꼬리 만지고 괴롭히면서 침대에서 뒹굴다가 꼬리 아래쪽 구멍에 손가락 넣고 휘젓고 싶다.>

"단테, 또...!"

참다 못한 이상이 발끈하다가 한숨을 깊게 쉬었다.

"생각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의도적으로라도 좀 더 건전한 쪽으로 생각을 하시게. 정말 하루종일 지치지도 않는구료. 어찌 매번 다르면서도 한결같이 음란한 생각뿐인가."

<생각 아닌데.>

"...?"

이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걸음을 우뚝 멈췄다.

<이번엔 직접 말로 했어.>

단테는 그렇게 말하곤 패드를 들어 이상의 초상화를 꾸욱 눌러 E.G.O 화면을 띄웠다.

고정닉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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