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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정보글/스왑) 턴테이블 구입에 앞서 좋은 턴테이블이란?

메이(1.238) 2019.09.02 02:15:12
조회 10716 추천 26 댓글 6
														

예전에도 한번 비슷하게 쓴적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끊임 없이 올라오길래 다시 한번 써봄.



1. 턴테이블이란.

원래 턴테이블이라고 하면 플래터(원판)+모터 부를 지칭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암과 바늘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말함.

고급으로 갈수록 톤암과 카트리지는 별도로 구성하는 제품이 많음.

사실 아주 싸구려(대충 만든 제품)이 아닌 다음에야 소리는 다 잘난다. 다만 우리가 관심이 있는건 단순히 소리가 나는가가 아니라 '좋은 음질'을 들려주느냐겠지.

좋은 소리는 주관적이지만 '좋은 음질'은 객관적일 수 있다. 적은 노이즈, 적은 왜곡. 이 두 부분이 우리가 '좋은 턴테이블'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임.




2. 좋은 턴테이블이란.

당연하게도 앞서 말한 좋은 음질(적은 노이즈, 적은 왜곡)을 구현하는 턴테이블이 좋은 턴테이블임.

이를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하면 S/N ratio (적은 노이즈), wow&flutter(적은 왜곡)이라고 할 수 있음.

sn비는 말그대로 신호와 노이즈의 비율, 즉 신호대비 노이즈가 얼마나 끼이는가이고 높을수록 좋다.

와우&플러터는 턴테이블의 회전 편차로, 얼마나 일정하고 안정적인 회전을 하는가이고 낮을수록 좋다.


사실 sn비와 와우&플러터는 사실 분리해서 생각하기에는 힘들다.

왜냐하면 앰프와는 달리 결국 턴테이블의 노이즈란 턴테이블이 얼마나 조용하게 회전하는가이고

회전의 정숙성은 모터의 성능과 플래터를 회전시키는 구동 매커니즘의 영향에 의한 것인데,

이는 결국 와우&플러터에도 영향을 끼친다.


즉, 일반적으로는 sn비 높은 턴테이블이 와우&플러터도 작다.



3. 좋은 턴테이블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모터의 성능은 전문적인 분야라 여기서 쉽게 말하기가 힘든 부분이 많다. dc모터이냐 ac모터이냐, 모터의 브러쉬는 어떻고 코깅은 어떻고 등등.

이 부분은 제조사의 상세 스펙에도 안나와 있는 경우가 많으니 모터의 절대적인 성능은 그냥 가격따라 간다고만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자 이제 가장 중요하고도 쓸데없는 고민인 턴테이블의 구동 매커니즘이다. 아마도 관심있는 사람은 찾아봤겠지만 크게 3종류가 있다.

아이들러 타입(모터에 접하는 바퀴로 플래터를 돌림), 벨트 타입(모터에 연결된 벨트로 플래터를 돌림), 다이렉트 드라이브 타입(모터가 직접 플래터를 돌림).

쓴 순서=개발된 순서이다.

사실 모터란게 진동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그걸 제어하기 위해 아이들러나, 벨트를 이용한 간접적인 동력 전달을 택한 것이다.

여기서 아이들러는 구형 빈티지(가라드, pe, 렌코 등..)을 제외하고 현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구형 방식이므로 패스하자.


현대에도 생산되고 주로 유통되는 2가지 벨트/ 다이렉트 드라이브만이 우리의 관심사다.


모터의 진동을 억제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벨트 드라이브 방식은 일단 만들기가 쉬운게 장점이다.

그냥 모터에다가 벨트걸고 자전거 체인 돌리듯 플래터를 돌리는 원시적이고도 심플한 방식이기에 딱히 개발이라고 할 것도 없다.

때문에 요즈음에 와서 사실상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오디오 시장의 구멍가게 메이커들이 너도나도 벨트드라이브 방식을 만든다.

만드는 수고에 비해 고무나 실리콘 등의 탄성을 가진 벨트의 진동 저감능력은 탁월한 것이어서

앵간하면 중간은 가는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모터 두세개를 쓰고 나름의 진동 제어 방식을 적용한 고가의 벨트드라이브도 많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은 스위스 정밀시계 산업을 멸망 시켰던 일본의 정밀 산업의 산물이다.

벨트나 아이들러의 회전비를 사용한 아날로그 회전 제어 방식에서 탈피해서

쿼츠락 같은 전자회로를 통해 모터의 회전을 제어한다.

그 어느 방식보다 정확하고 균일하게 회전하는 방식이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다만 모터의 진동이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방식이라 모터의 성능, 플러터의 무게, 설계에 따라 성능 편차가 좀 있는 편이다.

그리고 '회로'가 개입하기 때문에 고장나면 고치기가 애매한 것이 단점이다.

턴테이블 중에 거의 유일하게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라 공방규모의 제조사는 못만든다.

기본적인 공학적 접근 + 생산 규모가 받쳐줘야 가능한 부분이라 '하이파이급'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을 만드는 회사는

요새와서는 극히 드물고 가격도 매우 비싸다.



4. 그래서 어떤 턴테이블을 사야하는가?

앞서 이야기는 결국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한 밑밥이다.

한정된 예산에서 뭘사야 호갱소리 안듣는가. 가성비 갑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봐온 LP갤러리들의 질문글에서 구매 예산이 100만원을 넘는 걸 본적이 없는 관계로 100만원 아래,

되도록이면 50만원 아래에서 얘기하고 싶다.


아주 상식적이고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 먼저 생각하면 아날로그 붐(?)이 일고 있지만

사실상 오디오( 특히 턴테이블) 시장은 개미똥구멍만한 시장이다.

유명 오디오메이커들도 유명세와는 별개로 대체로 그 규모는 가내수공업 수준이 많다.

시장 규모도 작고 영세한 기업들은 박리다매를 하지 못한다.

즉 기본적으로 오디오라는 제품자체가 '호갱'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나마 본체(모기업)가 어느정도 받쳐주는 경우에는 좀 낫다.

시중의 저가형 턴테이블이 일본 기업 천지인 이유가 있다.

얘네가 잘나서가 아니라 얘네 밖에 현 시장상황을 소화할만한 회사가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다이렉트드라이브 방식의 경우 사실상 '기업'이 아니면 일반적인 가격에서 양산이 불가능 하다.

때문에 이것보다 약간 더 비싼 양키 공방의 '벨트드라이브' 제품을 산다고 치더라도

이것보다 '좋은' 제품이라고 말하기엔 어렵다고 본다.


또하나 고민해봐야할 문제는 턴테이블이라는게 아주 오래된 구형 기술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옴니아와 갤럭시 노트, 아이폰 3gs와 아이폰 Xs 중에 고민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모두가 음악을 턴테이블로 듣던 시대에는 내노라 하는 굴지의 전자회사들이 오디오 산업에 뛰어들었고 경쟁했다.

소위 명기들이 쏟아졌던 시대다.

그리고 그 턴테이블은 그 단순한 구조로 말미암아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문제없이 작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기들은 작금의 힙스터들을 겨냥한 싸구려 기기들이 아니다.

앞서 말한 SN비, wow&flutter 모두 비슷한 가격대의 구형 기기들이 압도적으로 우수한 것을 볼 수 있다.


앞에서 열심히 좋은 턴테이블에 대해서 설명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객관적, 공학적인 관점이다.

때문에 우리는 그런 스펙적인 차이가 우리의 귀로 구분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사실 스펙상 가장 열악한 아이들러 타입(물론 잘 관리된 소위 빈티지급)도 청감상 큰 문제는 없었다.

전문 오디오 메이커의 턴테이블 사이에서 단순한 수치로서 약간의 s/n비, wow&flutter의 차이는 청감상 그리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

무음 트랙에서 스피커를 통해 올라오는 모터 소음, 플래터 도는 소리가 안들리는 한에서 말이다.

굳이 이말을 하는 것은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는데 있어서, 또는 가지고 있는 내 턴테이블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단순히 spec 시트에 매몰되지 말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감상 구분이 안되더라도 기본적인 스펙이 좋은게 아무래도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쓰다보니 좀 점점 길어지네.. 나머진 다음번에 또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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