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부터 꿈일기 쓰기 시작함. 꿈은 3일 꿨는데 한번 꿀때 2~3번은 꾼 것 같다. 일기는 휴대폰 메모로 적었고.


여튼 그냥 졸려서 잠. 어제 술마시고 몇시간 못자서 초저녁에 몇시간 더 잠을 자고 일어났다가 다시 잔 거. 딱히 자각몽 꾸려는 생각은 없었음. 정상적으로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깸. 근데 몸이 잘 안 움직임. 그런데 무슨 다리쪽에 술렁술렁 오싹한 기척이 느껴지는데 시발 사람 기척이 아님. 좆된 것 같은 예감을 느낌. 다행히 이불 위에서 자던거라 누운 포복으로 기어가서 누운 채 팔을 뻗어 겨우 전등스위치를 눌렀는데 아무리 눌러도 불이 안 켜짐.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방문을 열고 부모님 방으로 가면서 전등스위치는 있는대로 다 눌렀는데 켜지는게 없음. 부모님을 부르며 안방 문을 열었는데 처음 내 방에 누워있는 그 상태로 복귀. 다시 내 방 전등스위치를 눌렀지만 안 켜짐. 이 패턴으로 몇번 반복을 했는데 반복될수록 기척이 점점 강해지고 수도 늘어나고 가구들이 지멋대로 움직임. 흔히 말하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이지. 고개를 돌려보니 옷장처럼 보이는게 있는데 자세히보니 문이더라구. 그거라도 열고 나가려니 문 밖에 있던 가구들이 움직여 문을 틀어막음. 창문이라도 깨고 나가려는데 어느새 창문에 나무판자로 못질이 되어있음. 주먹으로 살짝 쳐봤는데 아픔. 근데 창밖 풍경이 평소 보던 풍경이랑 다른 걸 보고 그순간 아 이게 꿈이구나 깨달음. 시발 너무 무서워서 리얼리티체크는 해볼 생각도 못함. 영원히 못나가는 줄 알았음. 진짜 꿈속인데도 식은땀이 나고 등골이 오싹했음.

내 방문은 어느새 열려있고 문 너머 어둠 속에서 다수의 음습한 기척이 느껴짐. 자기들끼리 웅성웅성 킬킬대며 점점 다가옴. 순간 고민했는데 이미 꿈인걸 인지한 상태니까 강짜를 부려보기로 함. 은퇴한 야동배우 이름을 외치며 당장 나오라고 소리침.
계속 외치는 중에 문밖에 있던 존재들이 들어오는데 일단 사람의 형상은 하고 있고 남녀가 섞인 것 같은데 하나같이 얼굴이 잘 안보임. 형체가 뭉개져 있는데다 뭉쳐 있어서 몇명인지도 파악불가. 들어오거나 말거나 악을 쓰면서 (배우이름) 당장 나와! 계속 외치니까 옆으로 지나쳐가면서 방 안에 자기들끼리 삼삼오오 흩어져 앉음.

현타가 온 나는 시발 모르겠다 싶어서 제일 가까이 앉은 여자를 붙잡고 야 나랑 함 하자 그랬지. 어두운데다 검은 단발에 가려져 얼굴은 안보이는데, 슬림한 체형에 검정색 브라톱, 위아래는 단색 군복 같은걸 입고 있더라. 겉보기에는 슬림한데 막상 잡은 윗팔이 살집이 있더라고. 가슴이랑 배도 쪼물거려보니 보기보다 볼륨이 있었다. 이 정도면 됐다 싶어서 하자고 계속 보채니까 암말 않고 일어나서 누워있는 나를 넘어서 반대쪽으로 오더니 주섬주섬 바지를 벗기 시작함.

나는 쥬지야 커져라! 주문을 외우며 누운 채로 팬티를 벗었는데, 발기가 존나 강해서 아플 지경이었음. 팬티 벗을때 걸려서 잘 안 벗겨짐. 두리번거리니 둘러앉은 형체들이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면서 흥미진진하게 보더라구. 진짜 시선이 생생하게 느껴짐. 다시 아랫도리를 보니까 벗은 팬티가 다시 입혀져 있었다. 시발 벗었는데 왜 입고 있지? 너무 긴장해서 다시 입었나?  어쨌든 다시 벗고 단발여자를 보니까 아직 바진지 팬틴지 벗느라구 낑낑대고 있길래 야 나중에 하고 일단 빨아! 하니까 여자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면서 쥬지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데

아시발꿈. 꿈에서 깨드라. 일어나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살면서 꿔본 꿈 중에 현실감이 가장 강했다. 진짜 촉감이나 통증이 현실의 80퍼는 되는 것 같더라구. 어릴적에 자각몽 한번 꾼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전능감은 역대 최강이었지만 현실감은 현실의 50퍼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해. 가위 무한반복 걸렸을 때는 개쫄려서 영원히 못빠져나오는 줄 알았는데 운좋게 리얼리티 체크 없이 꿈인걸 알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니들도 이런거 자주 겪냐? 무한가위 같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