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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어니스트 헤밍웨이 「살인자들(The Killers)」(1927) 번역

삽질少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10 05:52:23
조회 1176 추천 10 댓글 2
														

번역 : 삽질少年


헨리 식당의 문이 열리며 두 사내가 들어왔다. 그들은 카운터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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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로 하시겠습니까?" 조지가 물었다.

"뭘 먹을까?" 두 사내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앨, 뭘 먹으려나?"

"모르겠군." 앨이 말했다. "뭘 먹고 싶은지 나도 모르겠구만."


밖이 차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창 밖에는 가로등이 켜져 있었다. 카운터에 앉은 두 남자는 메뉴를 읽고 있었다. 카운터 저쪽 끝에서 닉 애덤스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사내가 들어오기 전까지 그는 조지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사과 소스에 매쉬 포테이토를 곁들인 구운 텐더로인으로." 첫 번째 남자가 말했다.

"그건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럼 그건 메뉴에 왜 적어놓은 거야?"

"저녁 정식이거든요." 조지가 변명했다. "여섯 시부터는 드실 수 있습니다."

조지는 카운터 뒷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쳐다봤다.

"지금은 다섯 시니까요."

"그 시계는 다섯 시 20분이잖아." 두 번째 남자가 말했다.

"네. 이 시계는 20분 정도 빠르거든요."

"뭐 저런 시계가 다 있어." 첫 번째 남자가 말했다.


"그럼 뭘 먹을 수 있는데?"

"샌드위치 같은 건 됩니다." 조지가 말했다. "햄 에그, 베이컨 에그, 간(肝)과 베이컨 아니면 스테이크 샌드위치 같은 거요."

"완두콩과 크림 소스를 곁들인 치킨 크로켓 주게."

"그것도 저녁 정식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죄다 정식 메뉴구만? 그게 자네 일하는 방식인가."

"햄 에그, 베이컨 에그, 간-"

"햄 에그로 줘." 앨이라고 불린 남자가 말했다. 남자는 중산모를 쓰고 검은 오버코트를 입고 실크 목도리에 장갑을 낀 이 남자는, 얼굴은 작고 창백한데 입술은 꽉 다물고 있었다.

"난 베이컨 에그로 주게." 다른 남자가 말했다. 첫 번째 남자와 비슷한 덩치에, 얼굴은 달랐지만 옷차림은 쌍둥이처럼 같은 복장이었다. 두 사람 모두 코트가 너무 꽉 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카운터에 기대고 몸을 앞으로 숙이며 앉아있었다.


"마실 건 뭐 없나?" 앨이 물었다.

"실버 비어, 비보, 진저 에일이 있습니다." 조지가 말했다.

"마실 거 달라는 말 못 들었어?"

"이게 다인데요."
"동네 꼬라지 하고는." 다른 남자가 말했다. "이 동네 이름이 뭐야?"

"슈미트요."

"들어본 적 있나?" 앨이 그의 동료에게 물었다.

"전혀." 동료가 말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밤에 뭘 하나?" 앨이 물었다.

"저녁 정식을 먹겠지." 그의 동료가 말했다. "모두 여기에 모여서 화려한 저녁 만찬을 먹는 거야."

"그렇습니다." 조지가 말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앨이 조지에게 물었다.

"그럼요."

"제법 똑똑한 녀석일세. 그렇지?"

"네."

"똑똑하긴 무슨." 다른 쪽 작은 남자가 말했다. "앨, 저 놈이 똑똑해?"

"멍청이지." 앨이 말했다.


앨은 닉을 향해서 몸을 돌렸다. "자네 이름은 뭔가?"

"닉 애덤스 입니다."

"이 놈도 제법 똑똑한 녀석이로군." 앨이 말했다. "이 놈도 똑똑하지 않은가, 맥스?"

"이런 똑똑한 애들은 동네에 널렸어." 맥스가 말했다.


조지가 카운터에 햄 에그 샌드위치와 베이컨 에그 샌드위치가 담긴 두 접시를 각각 놓았다. 또 감자튀김 두 접시를 내려놓고 주방 문을 닫았다.

"어떤 게 손님 것이죠?" 앨에게 물었다.

"기억 안 나?"

"햄 에그였던가요."

"똑똑한 친구 맞네." 맥스가 말했다. 그는 몸을 숙이고 햄 에그를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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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장갑을 낀 채로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했다. 조지는 그들이 먹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뭘 봐?" 맥스가 조지를 쳐다봤다.

"아무것도요."

"아무것도는 개뿔이. 나 쳐다보고 있었잖아."

"그냥 장난일지도 모르잖나, 맥스." 앨이 말했다.

조지가 웃었다.

"웃기는 왜 웃어." 맥스가 조지에게 말했다. "웃을 이유가 없잖아 임마."

"알겠습니다." 조지가 말했다.

"알았으면 됐어." 맥스가 앨을 향해 몸을 돌렸다. "저놈이 알았다니 됐네."

"생각을 좀 하는 녀석이로군." 앨이 말했다. 그들은 식사를 마쳤다.


"카운터 저 쪽에 있는 저 똑똑한 녀석 이름이 뭐였더라?" 앨이 맥스에게 물었다.

"얌마, 똘똘아." 맥스가 닉에게 말했다. "카운터 반대편으로 돌아가서 니 친구 옆에 있어."

"어째서죠?" 닉이 물었다.

"까라면 까."

"똘똘아, 시키는 대로 하는 편이 좋을거야." 앨이 말했다. 닉은 카운터 반대편으로 돌아가 섰다.

"왜 이러세요?"

"니가 알 바 아니다." 앨이 말했다. "주방에는 누가 있지?"

"검둥이(nigger)요."

"검둥이라니 뭔 소리야?"

"검둥이 요리사 말예요."

"이리로 나오라고 해."

"왜요?"

"나오라고 하라니까."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이러시는 겁니까?"

"여기가 어딘 줄 아주 잘 알고 있지." 맥스가 말했다. "우리가 멍청이로 보여?"

"자네는 좀 그래 보여." 앨이 맥스에게 말했다. "왜 꼬맹이랑 싸우고 난리야? 잘 들어." 앨이 조지에게 말했다. "검둥이한테 이리로 나오라고 해."

"뭘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암것도 안 해. 머리는 쓰라고 있는 거야 똘똘아. 우리가 검둥이한테 뭘 하겠냐?"


조지는 뒷쪽의 작은 주방 문을 열었다. "샘." 그가 불렀다. "잠깐만 나와봐."

주방 문이 열리고 검둥이가 들어왔다. "뭔 일입니까?" 그가 물었다. 카운터의 두 남자가 그를 쳐다봤다.

"좋아. 검둥이, 넌 저기 서있어." 앨이 말했다.

흑인 샘은 앞치마를 두른 채로 카운터에 앉아있는 두 남자를 쳐다봤다. "알겠습니다." 앨은 의자에서 일어섰다.

"난 이 검둥이와 똘똘이를 데리고 주방으로 가지." 앨이 말했다. "주방으로 돌아가, 검둥이. 너도 같이 가. 똘똘이."

작은 남자가 닉과 요리사 샘과 함께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들 뒤로 주방문이 닫혔다. 맥스는 카운터에 조지와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그러나 조지를 쳐다보지는 않고 카운터 뒤에 걸려있는 거울을 보고 있었다. 이 가게는 본래 살롱이었는데 식당으로 바꾼 것이었다.


"똑똑한 꼬마야." 맥스가 거울을 보며 말했다. "왜 아무 말도 없냐?"

"이게 다 무슨 일이죠?"

"이봐 앨." 맥스가 주방 안을 향해 소리쳤다. "여기 똘똘이가 이게 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자네가 얘기해 주던가." 앨의 목소리가 주방에서 들려왔다.

"이게 다 무슨 일인 거 같아?"

"저는 모르겠습니다."

"한 번 생각해봐."

맥스는 말하는 내내 거울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 말 안하렵니다."

"이봐, 앨. 이 똘똘이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자기 입으로 말하기 싫다는군."

"나도 다 듣고 있어." 앨이 주방에서 말했다. 그는 음식 내놓는 창구를 열어 케첩 병으로 받쳐두었다.

"이봐 똘똘한 친구." 앨이 주방에서 조지에게 말했다. "거기서 조금만 비켜봐. 맥스. 자네도 약간만 왼쪽으로 움직여 보게." 꼭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사진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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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똘똘한 친구야." 맥스가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나?"

조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얘기해 주지." 맥스가 말했다. "우린 스웨덴 놈 한 명을 죽일 거야. 올 안데르손이라고 덩치 큰 스웨덴 사람 알지?"

"네."

"그 양반 매일 저녁 먹으러 여기 오지?"

"가끔씩 오죠."

"여섯 시면 오잖아. 그렇지?"

"오신다면요."

"우린 다 알고 있어. 이 친구야." 맥스가 말했다. "다른 이야기를 할까. 영화 보나?"

"가끔씩요."

"좀 더 자주 보러 가. 자네같이 똑똑한 친구에겐 영화란 건 유익하단 말이지."

"왜 올 안데르손씨를 죽이려고 하시죠? 그분이 무슨 잘못이라도 하셨나요?"

"우리한테 잘못한 건 없지. 그 양반은 우릴 만난 적도 없어."

"오늘 우리 얼굴 한 번 보는 셈이지." 앨이 주방에서 말했다.

"그럼 왜 그를 죽이려는 건가요?" 조지가 물었다.

"우린 친구의 부탁을 받고 죽이려는 거야. 부탁 말이야. 이 친구야."

"닥쳐!" 앨이 주방에서 소리쳤다. "자네 말이 너무 많아."

"글쎄, 이 똑똑한 친구가 심심해 할 거 같아서 그랬지. 안 그런가?"

"말을 너무 많이 한다니까." 앨이 말했다. "이 검둥이랑 이쪽 똑똑한 친구는 자기들끼리 알아서 재밌게 보내고 있어. 수녀원 여자들처럼 꽁꽁 묶어놨지.

"자네 수녀원에서 지낸 적 있는 모양이야?"

"자네가 알 턱이 있나."

"유대인 수녀원에 있었구만. 거기 있었던 게 확실해."


조지가 시계를 올려다봤다.

"누가 오거든 요리사가 비번이라고 말해. 그래도 안 돌아가면 자네가 들어가서 요리를 하겠다고 말하는 거야. 똑똑한 친구야, 무슨 말인지 알겠나?"

"알겠습니다." 조지가 말했다. "일이 다 끝난 뒤에 저희는 어떻게 되는 거죠?"

"그거야 상황 봐서지." 맥스가 말했다. "그때 가 봐야 아는 거지."


조지는 시계를 쳐다봤다. 여섯 시 십오 분. 가게 문이 열리고 시내 전차 운전사가 들어왔다.

"잘 있었나 조지?" 운전사가 말했다. "저녁 식사 되나?"

"샘이 나가고 없어서요." 조지가 말했다. "삼십 분은 있어야 돌아올 걸요."

"다른 데 가 보는 게 낫겠구나." 운선사가 말했다. 조지는 시계를 쳐다봤다. 여섯 시 이십 분.

"잘 했어, 똑똑한 친구." 맥스가 말했다. "제법 신사처럼 굴 줄 아는구나."

"안 그러면 머리에 바람구멍이 날 걸 아니까 그렇지." 앨이 주방에서 말했다.

"아닐세." 맥스가 말했다. "그렇지 않아. 이 똑똑한 친구가 잘 해 주고 있어. 좋은 친구야. 맘에 들어."


여섯 시 오십 오 분이 되자 조지가 말했다. "오지 않네요."


그 동안 두 명의 손님이 가게에 찾아왔었다. 한 번은 조지가 주방으로 가 손님에게 포장해 줄 햄 에그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주방에 들어서자 앨은 중산모를 뒤로 젖혀 쓰고 소드오프 샷건을 선반에 올려놓고 문 옆 걸상에 걸터앉아 있었다. 닉과 요리사는 구석에 등을 맞대고, 입에 수건으로 재갈이 물려 있었다. 조지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기름종이로 포장해서, 봉지에 넣어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 손님은 계산하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이 똘똘한 친구 뭐든 잘 하는구만." 맥스가 말했다. "요리도 못하는 게 없고. 나중에 마누라한테 잘 해주겠네."

"그런가요?" 조지가 말했다. "올 안드레손 씨는 안 오실 거 같은데요."

"십 분 정도 더 기다려 보지." 맥스가 말했다.

맥스는 거울과 시계를 보았다. 시곗바늘이 일곱 시 하고도 오 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봐 앨." 맥스가 말했다. "그냥 가는 게 낫겠는데. 그놈 안 오는군."

"오 분만 더 기다려 보자고." 앨이 주방에서 말했다.

오 분 뒤 다른 손님이 들어왔다. 조지는 손님에게 요리사가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럼 다른 요리사를 구하던가 해야지." 손님이 말했다. "식당 운영할 생각이 있긴 한 거야?" 그는 가게를 나갔다.

"됐어, 앨." 맥스가 말했다.

"이 두 똘똘이랑 검둥이는 어떻게 하지?"

"냅둬도 괜찮아."

"그렇게 생각해?"

"그럼. 우리 일은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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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개운치가 못한 걸." 앨이 말했다. "일처리가 영 엉성해. 자네가 말이 너무 많았어."

"아무려면 어때." 맥스가 말했다. "기분 전환이라도 좀 해야지, 안 그래?"

"늘 그렇지만 자넨 너무 말이 많아." 앨이 주방에서 나오며 말했다. 총신을 잘라낸 샷건이 꽉 끼는 코트 아래에 불룩 튀어나온 라인을 만들었다. 그는 장갑을 낀 채로 옷매무새를 바로잡았다.

"잘 있게, 똑똑한 친구." 앨이 조지에게 말했다. "자네 정말 운이 좋았던 거야."

"정말이고 말고." 맥스가 말했다. "이런 날 경마라도 해보지 그래, 똘똘한 친구."


두 사내는 문 밖을 나섰다. 조지는 창문을 통해, 그들이 가로등 밑을 지나 큰 길을 지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몸에 착 붙은 코트에 중산모 차림은 아무리 봐도 연예인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조지는 흔들 문을 지나 주방으로 돌아가 닉과 요리사를 풀어주었다.

"아주 지긋지긋해요." 요리사 샘이 투덜댔다. "이런 꼴은 이제 사절이라구요."

닉이 일어섰다. 입을 수건으로 틀어막힌 건 난생 처음이었다.

"말 좀 해봐." 닉이 말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지랄이야?" 닉은 허세를 부리려고 하고 있었다.

"그들이 올 안데르손 씨를 죽이려고 하고 있어." 조지가 말했다. "그 분이 저녁 먹으러 들어오면 쏴 죽일 심산이었다고."

"올 안데르손?"

"응."

요리사가 양 엄지로 입가를 꾹 눌렀다.

"그 사람들 갔나요?"

"그래." 조지가 말했다. "이제 갔어."

"뭣같네요." 요리사가 말했다. "아주 뭣 같아요."

"들어 봐." 조지가 말했다. "네가 올 안데르손 씨를 보러 가는 편이 좋을 거 같아."

"그래."

"아무 일도 안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요리사 샘이 말했다. "엮이지 않는 게 좋아요."

"내키지 않으면 안 가도 좋아." 조지가 말했다.

"그런 데 끼어들어서 좋은 꼴을 볼 리가 없어요." 요리사가 말했다. "엮이지 마요."

"내가 그분을 보고 올게." 닉이 조지에게 말했다. "그 사람 어디 살더라?"

요리사가 돌아섰다.

"젊은 사람들이란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하기 마련이라니까."

"그 분은 허쉬(Hirsch) 부인 댁에 하숙하고 계셔." 조지가 닉에게 말했다.

"내가 갔다 올게."


밖에 나가자, 잎새 하나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아크등의 불빛이 비치고 있었다. 닉은 전찻길을 따라 걷다가 다음 가로등에서 꺾었다. 그 곳에서 세 번째 집이 허쉬 부인의 하숙집이었다. 닉은 문간 계단 두 칸을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다. 문간에 한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올 안데르손 씨 계신가요?"

"만나시려고요?"

"예. 계신다면요."

닉은 여성을 따라 한 층을 올라 복도 제일 끝 방으로 갔다. 여성은 문에 노크를 했다.

"뉘슈?"

"안데르손 씨, 손님이 오셨어요." 여성이 말했다.

"닉 애덤스입니다."

"들어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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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올 안데르손은 옷을 다 입은 채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는 헤비급 권투선수 출신이었다. 머리에 베개를 둘 받치고 누워 있었는데, 키가 하도 커서 침대가 작았다. 그는 닉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뭔 일이야." 그가 물었다.

"헨리 식당에서 오는 길입니다." 닉이 말했다. "어떤 두 사람이 나타나서 저랑 요리사를 묶고, 당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말하고 나니 좀 터무니없는 소리처럼 들렸다. 올 안데르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저희를 주방에 가둬놓고," 닉은 계속 말했다. "당신이 저녁을 드시려고 오면 총으로 쏘려고 했어요."

올 안데르손은 벽을 바라본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지가 제가 와서 말해드리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뭐 할 수 있는 일은 없네." 올 안데르손이 말했다.

"그들의 인상착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내가 알 게 뭔가." 올 안데르손이 말했다. 그는 여전히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와서 얘기해준 건 고맙네."

"아닙니다."

닉은 침대에 누워있는 덩치 큰 남자를 바라봤다.

"저랑 같이 경찰서로 가실래요?"

"아니." 올 안데르손이 말했다. "그래봤자 별 소용 있겠나."

"제가 뭐 해 드릴 건 없나요?"

"아니, 아무것도 없네."

"어쩌면 그들이 그냥 위협만 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아니, 그건 위협이 아냐."

올 안데르손은 벽을 향해 돌아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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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확실한 건," 그가 말했다. "나갈 결심이 좀처럼 서질 않는다는 걸세. 난 하루종일 여기 있었어."

"이 마을에서 벗어나실 수 없나요?"

"없어." 올 안데르손이 말했다. "이제 여기저기 도망다니는 것도 질리는군."

그는 벽을 바라봤다.

"이제 어쩔 도리가 없네."

"어떻게 잘 해볼 방법이 없을까요?"

"안 되네. 내가 잘못을 했으니." 그는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네. 조금만 지나면 외출을 할 결심을 할 수도 있지만서도."

"전 조지에게 돌아가 보겠습니다." 닉이 말했다.

"잘 가게." 올 안데르손이 말했다. 그는 닉을 향해 돌아눕지 않았다. "와 줘서 고맙네."


닉은 집을 나왔다. 그가 문을 닫을 때 그는 올 안데르손이 옷을 입은 채로 침대에 누워 벽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봤다.


"하루 종일 방에서 저러고 계셔요." 안주인이 아래층에서 말했다. "어디 편찮으시기라도 한 모양이에요. 가을 날씨가 좋으니 산책이라도 다녀오시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밖에 나가고 싶어하시지 않더군요."

"편찮으신 거 같아서 안타까워요." 여성이 말했다. "참 좋으신 분이에요. 왕년에 권투선수였다지요?"

"그랬다죠."

"얼굴을 직접 보기 전에는 권투선수라는 걸 모를 거에요." 여성이 말했다.

그들은 현관 문 앞에서 말하고 있었다. "참 친절하신 분인데."

"뭐,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허쉬 부인." 닉이 말했다.

"저는 허쉬 부인이 아니에요." 여성이 말했다. "그분은 여기 안주인이시구요, 저는 대신 관리하는 중이랍니다. 제 이름은 벨이에요."

"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벨 부인." 닉이 말했다.

"안녕히 가세요." 여성이 말했다.


닉은 어두운 거리 구석을 돌아 가로등 아래로 들어가, 전찻길을 따라 헨리 식당으로 돌아왔다. 조지는 가게 구석에 있었다.

"뵙고 왔어?"

"응." 닉이 말했다. "방에 계신데, 나가려고 하질 않으시네."

요리사가 주방에서 닉의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

"난 그 얘기 듣기도 싫어요." 그리고 그는 다시 문을 닫았다.

"얘기는 다 드렸어?" 조지가 말했다.

"그럼. 얘기했는데 무슨 일인지 다 알고 있으시던데."

"어떻게 하신대?"

"아무 것도."

"그 사람들이 그 분을 죽일거야."

"그렇겠지."

"어쩌면 그 분이 시카고에서 뭔가 저질렀을 지도 몰라."

"어쩌면." 닉이 말했다.

"이런 끔찍한 일이 있나!"

"무서운 일이지." 닉이 말했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지는 행주를 집어 카운터를 닦았다.

"그 분은 무슨 짓을 저질렀을까?"

"누군가 배신했을 지도 몰라. 그래서 그 사람들이 그 분을 죽이려는 거야."

"난 이 동네를 떠날 작정이야." 닉이 말했다.

"그래." 조지가 말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아."

"난 그 분이 자신이 어떤 꼴이 될 지 알면서 방에서 죽음을 기다린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자니 견딜 수가 없어. 지랄맞게 끔찍해."

"그래." 조지가 말했다. "그런 생각은 안 하는 편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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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 3세 파트 6 4화의 모티브가 된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입니다.

소설 원본 전문 : https://www.sfponline.org/Uploads/372/The%20Killer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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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 일반 넷플에 루팡있어서 [2] 더블알발음은아르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28 184 1
1305 일반 7화도 재밌었네 셋켄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28 99 2
1304 일반 루팡 파트6 괴도 황금가면편에 나오는 악역 그 군인말야.. [2] ㅇㅇ(110.12) 21.11.28 170 0
1303 일반 루팡3세 파트6 괴도 황금가면편인가 거기에서 일본제국주의 비판이 조금 있 ㅇㅇ(110.12) 21.11.28 324 4
1302 일반 후지코의 거짓말이랑 복제인간이랑 뭐가 연결된다는 거임 ? [6] ㅇㅇ(116.47) 21.11.23 34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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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일반 불다 마렵게 만드네 [1] ㅇㅇ(218.50) 21.11.23 120 0
1298 일반 루팡은 그냥 캐릭터가 만들어져 있고 그걸로 작가들이 스토리 만드는거지? [1] ㅇㅇ(121.180) 21.11.22 212 4
1297 일반 와 솔직히 5화 노잼이었는데 6화들어와서 확 뒤바뀌네 셋켄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21 171 0
1296 일반 미네 후지코의 거짓말 다음이 뭐임? [2] ㅇㅇ(114.201) 21.11.19 27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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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1 일반 루팡 3세 최고 히로인 [3] 그립읍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28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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