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학생이야

난 나중에 이 문제가 심각해질수도 있겠다고 해서 상담을 신청한건데, 정작 상담사는 별거 아니고 나중에 지나고 나면 괜찮을거란 식으로 말했어.

사실 청소년 상담기관인데다가 심리검사도 안해봤으니 그 상담사도 정확히는 몰랐겠지..
솔직히 우리나라 학생중에 안힘든 사람 몇명이나 있겠냐만은 내가 느끼는 조울이나 불안은 학업 스트레스만의 문제는 아니었어. 애초에 난 대학입시랑 별로 상관도 없는걸.

그 상담사분은 그냥 내가 겉으로 장단 맞춰줘서 웃는 모습 보고 내가 밝다고 생각하신건지 모르겠지만
그게 어느새 몸에 밴건지, 아니면 내가 괜히 찡찡대는 건지는 모르겠어. 그냥 상대방이 말을 하면 뻘쭘하지 않게 의미없는 미소라도 짓는게 습관이 돼서

난 그냥... 신경이 너무 날카로워졌고,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정통제가 너무 힘들 뿐이야 사실 존나 별거 아닌걸지도 모르겠지만 이대로 나중에 사회생활 했다간 큰일나겠구나 싶었어
뭐랄까 자기방어가 너무 심하다고 해야되나. 남들보다 지나치게 과민하고, 나에 대한 지적이 옳든 그르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남들보다 지나치게 심해. 나에 대한 결점을 드러내는게 너무 싫어 거짓말이나 포장을 해서라도 내 결점을 덮어두는 게 일상이 돼서.

내가 의사전달을 잘 못한건지 모르겠지만 상담사가 이런 점을 잘 몰라주더라고
나중에 시간 지나서 해결될수도 있겠지만 설령 그렇다해도 지금의 내 문제를 좀 가볍게 보는것같아서 너무 서운했어. 이게 좀 병신같은 태도인건 알지만...
그냥 다들 이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