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삑]

[보이스 파일 #001]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메모리는 전부 깨끗하게 정리 했나?

네. 전부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설마 마인드맵을 헤집어본다 하더라도 그녀의 신분을 노출시킬만한 정보는 나오지 않을겁니다.

좋아. 백업본에도 똑같이 해놔야해.

안심하시죠. 물건은 이미 여러군데에 나누어서 보내놓았습니다. "데이터 키"가 알려진다 하더라도 그 "백업"을 의심하는 사람은.......없을겁니다.

그래. 일단 우리 손을 떠나게 된다면,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어.

그녀들을 감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문제가 생길리 없습니다.

한 번 구동해볼수 있나?

열도록 해.

안녕하십니까. SSD-D형 인형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당신을 위해 일할수 있게 되어서 정말로 영광입니다. 로그인 방식을 선택해주십시오.

게스트 로그인 상태로 진입합니다.

게스트 상태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신다면 지나 네트워크를 이용하실수 없으니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해당 인형의 지휘자 권한을 귀속하시겠습니까.

귀속되었습니다. 가입 정보를 숨깁니다.

귀속이 확인되었습니다. 권한이 숨겨진 상태에서 인형을 구동하시겠습니까.

가동합니다. 대기 모드로 진입하겠습니다.

음......확실히 겉보기에는 다른 인형들과 별 차이는 없어 보이는군.

소체이기 때문에, 개조하기 편하거든요.

그렇다면 계획에 따라서 진행하도록 하지. 그리폰 녀석들에게 발견당하지 않게 조심하도록 하고.

네, 알겠습니다.

[삑]

[보이스 파일 #002]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하겠습니다.]

아직도......안되는거야?

이미 낙인 탑재 모듈을 가동시켰어. 완벽하게 다룰수는 없어도, 약 20개 정도의 무기를 다룰수 있을거야. 

곤란한걸......훈련이라고는 해도, 우리한테 이런 인형들밖에 제공해주지 않는다니.

너무 그러지는 마. 인형이라도 쉽게 다룰수 있는 무기로 시도해보자.

그래, 지금 매칭중이야.

메모리가 부족해서, 화력 관제 시스템과 자세 제어 시스템을 설치할수가 없어.

그럼 설치 공간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무기를 찾아보자. 가장 제한이 낮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거야.

이건 아날로그 신호형의 인형이잖아. 초기 상태인데도 이렇게나 많은 메모리를 잡아먹는건가.

네트워크 전자전 모델인거 같은데. 이미 세계가 거의 궤멸 직전 상태라 별 다른 네트워크가 존재하지 않는데 말이야.

이 아이는......태어나자 마자 아무 쓸모가 없어졌군 그래.

기본적인 전투 기능은 설치를 끝냈어. 무기는......기관단총 몇개가 매칭 조건에 부합하는데 말이야.

그럼 적당한거 하나 골라서 낙인 시스템에 입력시켜.

좋았어. 매칭을 끝냈어. 하지만 말이야, 그리폰은 이런 인형을 어디다가 써먹으려는 걸까.

윗 대가리가 까라면 까야지, 어쩌겠어.

네트워크 인형인가. 이런 세상에서 정말로 웃기는 일이군. 부디 오래 살아남아주기를.

정말로 중요한 때에, 이 아이가 널 위해서 죽어 주는거지. 어쨋든간에 인형은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서 존재하는거잖아.

하하, 그것도 그렇네.

[삑]

[보이스 파일 #003]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느려!

100발이나 쏘았는데, 그 절반도 맞추지 못하다니!

훈련에서조차도 이런 성적인데, 실전에서 제대로 맞추기나 하겠어!?

............

이런 느려터진 속도로는 적에게 금방 잡히게 될거다!

어딜 보고 있는거야! 전진 사격중에는 항상 목표가 있는 방향을 바라봐!

거기! 넌 가장 기본적인 전술 시스템도 설치하지 않은거냐!?

아무것도 못하고 후퇴밖에 못하는 인형이 우리 팀에 들어온다고?

죄, 죄송합니다......

총도 제대로 못 쏘는데, 넌 스스로를 전술 인형이라고 말 할 자격조차 없는 자식이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소프트웨어가 딸린다면, 최소한 몸으로라도 동작을 기억하도록해. 사격 성적이 미달이라면, 넌 오늘 숙소로 못 돌아갈 줄 알아!

네, 죄송합니다......

저 혹시 제 더미는 할당이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지금 꼬라지를 보면서도 더미를 가지겠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마!

네......

왜 나는 잘하는게 아무것도 없는걸까......

아니야. 이렇게 계속 침울해져 있을수만은 없지.

더미가 없다면, 실전에 참가할수 없으니까......

꾸준히 계속 훈련할수 밖에 없어.

허락을 받기 위해서, 더욱더 노력하지 않으면......

[삑]

[보이스 파일 #004]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연결시켜 줄테니 한 번 봐볼래?

여...연결?

헤헤헤, 우리는 같은 모델이라서, 커넥터를 이용해 직접 연결을할 수 있다는 말씀. 이 전의 작전 데이터를 너한테 보내줄게.

그건......고맙기는 한데, 내 메모리가......

괞찮아. 내가 이미 읽을수 있을만한 크기로 압축해놨어!

그래도 그게......연결 같은걸 한다는게, 왠지 모르게 걱정이 되어서......

뭐? 무슨 소릴 하는거야. 고작해야 연결하는거 가지고 무슨 일이 생길리 없잖아?

이전에는 전부 지나 네트워크를 이용했으니까......유선으로 직접 연결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무슨 일이 생길지 잘 모르니까......

막상 해보면 별 차이도 없는걸. 게다가 다른 사람들한테 우리가 주고받는 내용을 들키지도 않으니까, 엄청 안전해!

그......래......

봐봐, 데이터를 전송했으니까, 모의 훈련에서 한 번 사용해봐!

알겠어......정말 고마워!

하하하, 너무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되는걸. 아, 맞아. 다른것도 보내줄게.

어? 다른거?

후후후, 예전에 임무에 나갔다가 몰래몰래 찍어온 풍경들이야.

이건......?

아......예쁘다......

나가서 찍을 기회가 없는게 아쉬운걸......

괞찮아. 언젠가 임무에 나갈 기회가 생기게 되면 내가 어떻게 권한을 여는지 알려줄게.

그치만............명령도 없는데 이런걸 하면......

괞찮아. 그냥 혼자서만 보는건데 뭐. 일일이 지휘관한테 허락받을 필요없잖아. 인형도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할 권리가 있다는걸 기억해둬!

어......그런가......

좋아. 그럼 약속했다!

[삑]

[삑]

[보이스 파일 #005]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오자면, 우리는 아마 실전 소대에 파견된거 같아.

뭐? 이렇게나 빨리 실전에 투입 된단 말이야? 하지만 내 실력은 실전에 투입될 정도는 아닌것 같은걸......

네 명중률은 이미 60% 넘게 올라갔잖아?

그건 전부 40이 잘 가르쳐준 덕분이지.

하하하하, 그렇지. 내가 제일 잘 가르치지!

작전에 투입되서 나도 정말 기분이 좋지만, 실전이라면 실탄을 쏘는거라 정말로 위험할거 같은데......

괞찮아! 난 약하지만 45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면, 내가 반드시 널 구하러 갈게.

진짜......?

하하하, 당연하지. 대신 내가 위험에 빠진다면, 45, 네가 날 구하러 와줘야 된다?

응, 알았어......내가 40을 지켜줄게!

그래도 우리 둘이 같이 당할 가능성이 더 크니까......

둘이 같이 죽는것도......그렇게 나쁘지는 않을지도 몰라.

어?

만약 마인드맵을 저장할수만 있다면, 새로운 몸으로 옮겨갈수도 있지 않을까!

새로운......몸?

그래.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몸에 속박될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무시할수 없게 될거야!

우와아! 그래, 그러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우리는 그정도로 고급 인형들이 아닌데다가, 지휘관이 우리를 위한 전문 소체를 신청해줄리도 만무하니까 말이야.

꿈이 있다는건 좋은거야. 만약 우리가 이번에 큰 공을 세운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 받지도 않을테고, 새로운 몸을 얻을수 있지 않겠어?

맞아......우리는 할 수 있어.

좋았어! 그럼 약속한거다. 언젠가 우리는 그 누구도 불가능했던 임무를 완수하고!

그 누구보다 대단한 몸으로 바꾸는거야! 그렇게 된다면 그 누구다 다시는 우리를 무시할수없겠지!

[삑]

[보이스 파일 #006]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여기는......어디야?

국가안전 6국이야.

이 번 작전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우리가 널 차출한거지......

긴장했어? 하긴 모르는 곳이니까 말이야.

어......제법 쌀쌀한 느낌이지만, 다른건 그리폰과 비슷한거 같은데......

하하하, 역시나 우수한 인형이구나. 아, 잠시만 기다려 줄래? 명령이 내려와서 말이야.

아, 오셨어요. 지휘관님?

3번, 5번 그리고 18번 포트와 연결해. 신분 보안 등록을 진행한다.

네. 신분을 동기화 시켰습니다.

그 밖에도, 본부에서 새로운 명령이 내려왔어. 너희들 둘의 그리폰에서 있었던 모든 기록을 삭제한다.

어.......그렇게나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는건가요?

45,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마......

이건 명령이야. 즉시 실행한다.

네.

네......

안전국의 기밀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합니다. 18번 포트로 설치 프로그램을 전송했습니다.

네, 현재 프로그램을 설치중입니다.

그리폰의 권한을 삭제하고 나면, 부족한 지휘권한은 전부 나한테로 돌리도록 해.

알겠습니다. 지금 그리폰에 인증서를 신청하고 있습니다.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폰의 물건은 정말 귀찮구만......끝나고 나면 훈련실로 와서 보고하도록해.

여기서는 멋대로 네트워크에 연결하는걸 허가 하지 않으니, 모든 정보는 언어를 이용해 보고하도록 한다.

알겠습니다. 지휘관님. 잠시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가버렸나......기밀 보안 프로그램말이야, 왠지 좋지 않은 예감밖에 들지 않는단 말이야......이런 프로그램 들어본 적 있어?

기밀이 노출되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특수한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권한의 봉인과 인형의 메모리를 삭제할수있어......마인드 클라우드를 직접 녹여버릴수도 있고 말이야.

뭐......뭐라고?

보안을 위해서야......임무에 필요하다면 어쩔수 없는거지.

아, 맞다. 지휘 권한은 나 한 명만 등록해도 상관없어. 그리고 나서 우리 둘이서 권한을 공유해서 사용하도록 하자.

그게 무슨 의미야?

네 권한을 나한테로 돌리게 되면, 우리끼리 서로 연결함으로서 명령을 내부로 전송이 가능하니까, 네 권한을 지휘관에게 돌리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야.

뭐라고? 그러면......날 지휘하는 사람이 없다는 소리잖아?

우리를 어려운 임무에 보낼리도 없고, 이렇게 하면 메모리도 절약할수 있잖아.

나는 상관없지만 말이야, 지휘관은 뭐라고 하지 않을까?

괞찮아. 더 높은 작전 효율을 위해서니까, 내가 잘 설명해둘게.

알았어......40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삑]

[보이스 파일 #07]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이제, 이 번 작전에 대비한 모의 훈련을 시작할거야.

이번에 우리는 적의 네트워크에 침입해서, 적들의 전투력을 와해시키게 될거야.

구체적으로......뭘 하는건데?

괞찮아, 내가 천천히 가르쳐줄테니까 말이야!

설마......아직도 이런 나뭇가지형 네트워크 구조를 사용하는 기관이 있을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이런 네트워크가 있어야지만, 우리가 출격할 이유가 되는걸.

응......그것도 그렇네.

좋아. 그럼 이제 훈련을 시작하도록 할까. 이 위장 데이터 키를 가지고 로그인을 하게 되면,

방화벽에 침입해 상대방의 컨트롤 시스템을 불태워버려, 공격 소대를 도와줄수 있어.

알았어. 그럼 한 번 해볼게.

이제 남은건 상대방의 방어벽을 뚫는것 뿐이야. 만약 상대방에게 물리적인 방어가 없다면, 그대로 컨트롤을 가져올수 있어.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 도와주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연결 권한을 나한테 넘기도록해.

내가 메인이 될테니, 유선으로 직접 나에게 연결하는거야.

좋아......이해했어.

내가 네 마인드맵에서 가장 빠른 알고리즘 루트를 찾을게. 네 연산 능력과 내 계산법을 합치기 위해서는 나에게 연결 권한을 개방해야 된다는걸 잊지마.

알았어. 네 검색 신호를 찾았어.

좋았어. 연결을 시작한다!

..................

역시......이렇게 되나......

응? 왜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야. 이제 회선을 찾았으니, 취약점을 찾은후에 같이 해결 방법을 찾도록 하자.

문제없어, 40. 나한테 맡겨만 줘.

............

45.........

응?

만약 임무에서 너에게 희생을 요구한다면, 넌 그대로 희생할거야?

아마도......그러지 않을까? 어쨋든 마인드맵만 재전송할수 있다면 다시 가동할수 있잖아.

마인드맵을 재전송하게 된다면 전에 백업한 기억밖에 돌아오지 않는데다가, 일부 마인드맵에 손상이 생길수도 있어......

어......?

그리고 나서......넌 점점 지금의 너와 달라지게 되겠지. 그래도, 정말로 임무를 위해 희생할거야?

......그게 명령이라면, 명령에 따를거 같은데 말이야.

그럼 만약 마인드맵의 재송신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넌 정말로 죽게되는데도?

............

설사 정말로 죽게 된다고 하더라도, 난 명령을 거부할수는 없어. 그게 결국 인형의 사명이니까 말이야.

..................

그래......

그들이 널 선택한게 이상할 것 없지......

날 선택해?

하하하, 그래도 만약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난 네가 살아남아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다른 사람을 위해 죽는게 사명이라니, 별로 영광스러운 일은 아니잖아......

40............

미안. 머릿속에서 갑자기 적당하지 않은게 튀어나와버렸네. 그럼 계속해서 모의 침투을 진행하도록 하자.

......그래.

[삑]

[보이스 파일 #008]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이 소대가 바로 공격을 맡을 7번 소대인건가. 정예들은 역시 겉으로도 티가 나는구나.

하하하, 우리는 그냥 열심히 보조만 해주면되.

우리도 이렇게 좋은 몸이 있었으면 좋겠다......

신경쓰지마. 우리는 이 번 작전에서 그 누구도 대신할수 없으는 임무를 맡았으니까 말이야!

아, 우리를 보고 있어......

너희들이 14번 지원팀의 팀원들이지?

그래.

어......너희들이......UMP40과 45였었나?

헤헤헤, 맞아!

우리의 일련 번호를......기억하고 있다니......

하하하, 모두 기억하고 있는걸. 게다가 너희들은 제법 유명하니까 말이야.

M16A1, 너 뭐하고 있는거야?

어? 그냥 얘기를 좀 하고 있었어.

이런 인형들이랑 얘기할게 뭐가 있다는건데.

그렇게 말하지는 마. 전선에 도착하게 되면 모든 인형들이 중요한 전력이 되. 얘네들이 중요한 때에 우리들의 목숨을 구해줄지도 모르잖아.

우리들의 목숨을 구해? ......인형은 마인드맵을 백업하기만 하면 되는데, 인형이라면 굳이 죽음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잖아.

하하하, 네 생각은 너무 극단적이라고. 그래도, 총에 맞지 않는게 가장 좋지만 말이야.

미안하게 됬어. 저 녀석 비교적 새로 나온 녀석인데다가, 자존심도 제법 강해서 말이야.

그래도 악의는 없으니까, 제가 하는 말을 너무 심각하지 받아들이지는 말아줘.

아......당연하죠, 하하하......

그럼 우리 먼저 가볼게. 나중에 정식으로 같이 작전을 펼칠때가 기대되는걸.

[삑]

[보이스 파일 #009]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명령은 이미 내려졌어. 너는 이 번 작전에서 빠지게 될거야.

무슨......소리를......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왜 그러는건데!

너도 규칙은 알고 있잖아......명령을 지키지 않고, 아군까지 공격했으니, 모든 조항을 봐도 널 폐기하는데에는 충분해.

난 내가 가고싶었던 곳에 가고싶었을 뿐이야! 그것도 잘못된거야?!

우리는 전술 인형이야. 우리가 가야될 곳은 우리가 정할수있는게 아니야.

웃기지마! 내가 그딴 인형 보모나 하려고 여기에 있는게 아니야! 그딴 바보같은 임무──

............짝!

정신 차려.

......

이제 넌 정예 인형같은게 아니야. 고작해야 살아 숨쉬고 있을뿐인 쓰레기나 마찬가지라고.

무슨......

6시간 후에 그리폰에서 널 데리러 나올거야. 네 물건들을 챙기도록해.

......

............탕!

하하하......너희들한테 이런 모습을 보여서 미안하네......

아니야, 아니야. 그녀한테 그런 소리를 하는것도, 너한테 충분히 힘들었을텐데 말이야.

하하하......사실은 그녀한테 좋은 일인걸지도 몰라. 이 번 임무는 정말로 위험하니까, 오히려 이 곳을 떠나는게 더 좋은걸지도 몰라.

임무에서 빠지게 된다면, 코어를 해체당할수도 있는거잖아?

그렇지......하지만 코어를 해체당하는게, 이렇게 아무말도 못하고 죽으러 가는것 보단 나아. 그것보다 너희들이 더 걱정되는걸. 나 대신 45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줘

응! 걱정해줘서 고마워, 미안하다는 말은 꼭 전달해줄게.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삑]

[보이스 파일 #10]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작전 개시야, 45. 우리의 프로토콜을 바꾸도록 하자.

알았어. 지금 오가스 프로토콜로 변경하고 있는중이야. 회선 알고리즘을 마인드맵과 동기화 시켰어.

오가스 알고리즘을 사용하기 위해 덮어쓰고 있는중이야. 에구구......철혈의 회선은 생각보다 들어가기 쉬운걸.

왜 그래? 이건 다른 인형들은 하지 못하는 일이잖아.

응. 그냥 조금......기분이 좋아져서 말이야.

나랑 같이 있어서?

아니, 내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게 말이야......물론, 40과 같이 있을수 있어서 나도 정말 기뻐!

하하하, 농담이야, 신경쓰지마.

40, 이 번 작전을 무사히 마치게 되면, 큰 공을 세우는거나 마찬가지야.

돌아가게 된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소체로 바꿔줄까?

하지만 이건 이제 막 시작됬을뿐이야. 계속 이어져야만, 정극이 되는거지.

정극?

하하하......그래, 그런거야. 당연히 그래야지......

네 목소리가 조금 이상한데......

45......날 믿을수 있겠어?

당연하지. 난 언제나 널 믿고있었는걸.

날 믿는다면, 조금 있다가 연결할때, 네 마인드맵 전부를 나에게 넘겨주도록 해.

뭐......?

연결한 다음에 무슨일이 벌어져도, 절대로 소리를 내지마. 나머진 내가 처리할테니까 말이야.

응......그럼......너에게 맡길게, 40.

[삑]

[보이스 파일 #0011]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철혈의 생산 기록 1241 기록표에 로그인 하셨습니다.

권한을 확인하였습니다.

열람을 시작합니다.

00932  SF/DSB1-0132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932번 창고

00933  SF/DSB1-0133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932번 창고

00934  SF/DSB1-0134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932번 창고

00935  SF/DSB1-0135  복궤DSI-8형 SY미통과 디폴트 파괴

00936  SF/DSB1-0136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932번 창고

00937  SF/DSB1-0137  복궤DSI-8형 SY미통과 디폴트 파괴

00938  SF/DSB1-0138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314번 창고

00939  SF/DSB1-0139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314번 창고

[삑]

[보이스 파일 #0012]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01489  SF/DSB1-0689  복궤DSI-8형 SY미통과 디폴트 파괴

01490  SF/DSB1-0670  복궤DSI-8형 SY미통과 디폴트 파괴

01491  SF/DSB1-0671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기록 삭제

01492  SF/DSB1-0672  복궤DSI-8형 SY미통과 디폴트 파괴

01493  SF/DSB1-0673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431번 창고

01494  SF/DSB1-0674  복궤DSI-8형 SY미통과 디폴트 파괴

01495  SF/DSB1-0675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431번 창고

01496  SF/DSB1-0676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431번 창고 

[삑]

[보이스 파일 #0013]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04673  SF/DSB1-3873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기록 삭제

04674  SF/DSB1-3874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172번 창고  

04675  SF/DSB1-3875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172번 창고

04676  SF/DSB1-3876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172번 창고

04677  SF/DSB1-3877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172번 창고

04678  SF/DSB1-3878  복궤DSI-8형 SY통과 디폴트 172번 창고

04679  SF/DSB1-3879  복궤DSI-8형 SY미통과 디폴트 파괴 

04680  SF/DSB1-3880  복궤DSI-8형 SY미통과 디폴트 파괴 

열람자가 로그아웃했습니다.

[삑]

[보이스 파일 #014]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3번 소대와 7번 소대가 타겟이 있는 방에 도착했다!]

[타겟 발견! 타겟 발견! 손 들어!]

[ [ 61번 명령을 실행하라 ] ]

(이건 무슨 소리지? 우리 채널이 아닌데......)

(45, 내가 소리내지 말라고 했지.)

(이 모듈은......잠깐만, 뭘 하고 있는거야, 40!)

[지원팀은 이탈 준비를 시작하도록. 우리가 목표를 확보했다.]

[집결지로 후퇴를 시작한다. 구석에 몰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움직여라.]

[어떻게 된거야! 로봇들이 자동으로 가동되고 있잖아!]

[경보음? 작전이 노출됬나?]

[목표가 우리의 손에서 벗어났다! 제길, 빨리 쫒아!]

[연이어 들려오는 총소리]

[더 이상 추격할수 없다. 우리는 습격을 받아, 두 명의 인형이 부상을 입었다!]

[화력에서 밀리고 있어!]

[13D, 15D, 28A입구가 지금 닫히고 있는 중이야! 지원팀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8번 소대의 측면에서 철혈의 전술 인형 발견! 현재 교전중!]

[잠깐! 아군 인형이 우리를 향해 발포하고 있잖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오지마! 멈춰어! 으아아아아아악!]

[6번 소대와 연락이 끊겼다. 안돼. 3번 소대와도 연락이 되지 않아!]

[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본부에서는 왜 우리에게 반격 허가를 내주지 않는거야!]

[무선에서는 잡음만 나오고 있다.]

[말도 안되. 통신이 완전히 차단당했어!]

[시발, 설마 함정이었다니! 모든 소대는 듣는다! 우리를 위협하는 타겟을 전부 부숴버리고, 후퇴를 시작하도록 한다. 작전은 실패했다!]

(어떻게 된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건데!?)

(레이더에는 전부 붉은색 점밖에 표시되지 않고있어. 데이터 스트림이 역류하기 시작했어!)

(아군의 신호를 추적할수가 없어! 더 이상 네트워크에서 있을수는 없다고!)

(40! 내 말 들려?! 바깥은......바깥은 이미!)

(........................)

(45, 살아남고 싶다면.)

(움직이지 말고, 내 말 잘들어.)

[삑]

[보이스 파일 #016]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인형으로서, 우리의 의무는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거지?

우리의 존재의미는.....정말로 그 것 뿐인걸까?

난 생산되었을때부터, 그 누구에게도 인정 받은적 없어.

동일 모델의 인형과 같은 길을 걸을수도 없었고, 언어를 이용해 다른 사람과의 교류도 잘 해낼수 없었지.

어째서일까?

어째서 나 만 다른걸까?

그러다가 네가 나타나게 된거야, 45.

네가 있기에,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끼지 않을수 있었어.

네가 있기에, 내 진정한 가치를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바라볼수 있었어.

넌 날 어떻게 생각하고있을까? 우리는 정말로 동료가 될 수 있을까?

[삑]

[보이스 파일 #017]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너와 연결하자마자 곧바로 진상을 이해할수 있었고, 순조롭게 메모리를 동기화 시킬수 있었어.

이건 우리가 같은 마인드맵을 가지고 있다는거겠지. 게다가 그들은 너를 위해 새로운 마인드맵을 주려고 하지도 않아.

그것도 그럴게, 우리는 쓰고나면 버리는 장기말일 뿐인걸. 그런 우리에게 힘을쏟을필요는 없지.

결국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 "인형"일 뿐이니까 말이야.

인간들에게 있어 인형은, 그저 쓰고 버리는 도구일뿐인걸.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이 몸과 그 안의 싹틔어난 생각들은, 그것들만큼은 우리의 전부야.

[삑]

[보이스 파일 #018]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네가 나타나줬기에, 난 쓸쓸하지 않을수 있었어.

넌 내가 임무를 실패하게 될때를 대비한 보험이야. 내가 임무를 실패하게 된다면 그들은 널 조종하겠지.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내 계획을 눈치채게 될거야.

난 임무를 끝마칠거야. 난 네 운명까지 그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걸 참을수없어.

난 내 몸에 묶여있는 사슬에서 벗어날수 없었지만, 너만큼은 벗어나게 해주겠어.

[삑]

[보이스 파일 #019]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어찌됬던간에, 넌 계속해서 살아남아야해.

비록 인형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는 있잖아?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네 자신을 위한......이유 말이야.

비참하게 살더라도, 무시당하며 살더라도, 살아있기만 한다면 거기에 존재하는 의미가 있어.

전에 너에게 거짓말해서 미안해.

처음부터 다같이 탈출할수 있는 방법같은건 없었어. 나만, 나만 죽으면 되......

네 순진함이 언젠가 널 죽일까봐 무서워서, 그래서, 그래서 너한테 거짓말을 했어. 네가 결정을 내릴수 있게 말이야......

그리고, 네가 계속해서 살아남기만 한다면, 내 존재도 의미가 있는거겠지.

안녕, 45. 날 기억해줘......그것만이 내 전부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