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초반부터 경제 호황으로 실행되었던 이민자 개방 정책에 대해서 오랫동안 관용적이었던 유럽 각국에서는 세계 경제위기가 도래하면서 자인종 실업자들이 증가하여 부작용이 나타났다. 또한, 이민자들에 대한 범죄율 또한 중점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해서 실업자들이 인종주의 단체를 결성하고, 이민자에 대한 무차별적 폭력을 행사하는 문제도 생기면서 최근에는 이러한 이민자 정책에 대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15] 하지만, 호주의 경우는 1970년대 호황기 당시, 이민자에 대한 교육과, 다문화에 대한 전국민적 이해를 위한 여러가지 교육제도가 만들어지면서 다문화 정책에 대해 성공한 국가라고 평가받는다.[16]

보통 다문화 정책의 시작은 1970년대 미국으로 보며, 이를 인권의 한 측면으로 보는 견해가 주류이다. 그러나 미국이 다문화 정책을 시작한 배경은 사실 인권과는 거리가 멀다. 1970년대 미국내에서는 인디언 독립운동이 대두되어 크게 이슈화된 상황이었다. 인디언 보호구역이라는 곳으로 강제이주당한 인디언들은 자신들이 원래 미국의 주인이며 자신들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미국정부가 불법적으로 침탈했음을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

이들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주장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게되고, 인디언 독립운동가들과 인권운동가들의 지원속에 뉴욕의 유엔 건물의 한 부분을 인디언 독립운동 기구의 사무실로 제공받는데에 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미국정부를 대상으로 한 일부 재판에서는 인디언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승소를 이끌어내기도 하였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정부는 정부기관과 정부기관의 사주를 받은 폭력조직을 이용해 인디언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을 돕는 미국인들을 폭력으로 탄압하고 납치 살인등의 공작을 통해 억압하였다.[17] 그리고 정책적인 측면에서 인디언 독립운동을 막기위해 채택한 것이 바로 다문화 정책이다.

미국정부의 수립은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그들의 땅을 침략해서 정복함으로써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이러한 점을 물타기하기 위해 미국정부는 그동안 꾸준히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 이주민의 나라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엄연히 미국-아메리카 대륙은 그곳에 수만년간 살아온 원주민들이 있었고 유럽인들은 그들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대거 학살-살육하고 아메리카 대륙을 차지할 수 있었다. 따라서 미국은 침략자가 토착 원주민을 학살하고 세운 나라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으로 봐야 할 것이지만, 이러한 점을 희석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국은 이민자 또는 이주민의 나라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원래 그 땅의 주인임을 내세우는 인디언-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독립요구와 독립운동을 희석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는 다문화 정책을 본격 도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미국정부가 내세운 다문화 정책은 소위 용광로 이론에 근거한 다문화 정책으로서 미국인으로서 하나의 용광로에 모두가 융합된 미국을 지향한다. 그러나, 이 용광로 이론의 진정한 타겟은 고유의 문화를 유지 계승하고, 미국으로부터 독입을 쟁취하고자 하는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들과 그들의 커뮤니티였으며, 이 목적을 위해 다수의 인디언 어린이들은 강제로 인디언 문화와 관습에서 차단되고 커뮤니티는 강제 이주등에 의해 방해받았다.

이런 정책으로도 인디언들의 독립여망이 꺽이지 않자 등장한 다문화 이론이 바로 샐러드볼 이론이다. 모든 인종과 민족이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한데 모여있는 샐러드 볼과 같은 국가를 지향한다며 미국은 일종의 인종적 물타기를 시도했다. 이민 문호를 다시 대거 개방하며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소수자인 인디언들을 더욱 소수자로 만들고 아주 복잡한 인종적 구성과 사회상황을 만듦으로써 인디언들의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묻히도록 의도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생겨난 이민자-외국인노동자의 대거 유입으로 인한 전체적인 임금하락은 덤으로 취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