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음슴체 가겠음.


많은 작가들과 망생님들이 착각하는 게 있음.


내 글을 보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스토리 전개로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그거 슈퍼 오만임.


까말 이제 한 편 두 편 끽해야 5편 정도 본 독자들이 소설에 몰입하는 게 가능하겠음?

아직 주인공이든 세계관이든 몰입하지도 않았는데


내 글은 슈퍼 설정 좋고 스토리가 쩔지, 하고 보여주면 그냥 스크롤 제물일 뿐임.

스크롤 안 해도 과도한 풀이 욕심으로 글이 뻑뻑해져서 안 보고 마는 경우가 태반임.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


재미있는 척, 재미있을 것 같은 척. 이게 중요함.

실제 분량도 없는 주제에 재미를 주기는 힘들지만, 

이 글이 앞으로 슈퍼 재미있어질 것 같은 척하는 건 그나마 쉬움.


일단 주인공 성장 방향이나 앞으로 터질 사이다에 대한 독자들의 예지를 마구 조물거려주면 됨.


많은 흥행소설들이 초반에 주인공의 특별함을 내세우는 건 글의 개성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어필해서 앞으로 자신만의 길로 승승장구한다는 기대감을 보여주기 위해서임.


그게 안 되면 일단 닥치고 성장이나 시켜주는 게 나음.


최소한 전편 10~15화 정도는 스토리는 슬쩍슬쩍 진행하면서 개인의 성장과 입지 상향을 보여주는 게

몰입이 덜 끝난 독자들이 훨씬 더 즐거워한다는 거임.


그리고 까말 스토리 전개로 재미 주는 건 정말 어려움. 

본인은 그게 어려워서 성장하면서 스토리 야금야금 뺄 데는 그래도 좀 봐주는데,

성장 컨텐츠 소모 되고, 거기에서 오는 자극에 만성이 될 즈음에는 독자들이 많이 떨어져 나감.


용두사미잼.


글 쓰다 머리 식힐 겸 와서 쓰는 뻘글이라 정리가 안 됐는데,

요약 하자면 간단함.


몰입도 안 된 독자한테 스토리니 설정이니 우스스 보여주려 하지 말고

앞으로 제공할 성장 재미와 사이다 재미, 재미, 재미, 재미있을 것 같은 척이나 하셈.


첨언. 글에 힘 주지 말고 건조하게 전개하셈. 그게 질퍽질퍽한 거보다 전개에 적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