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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작가] 글쟁이가 글쟁이에게 드리는 이야기.

노경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6.26 11:55:26
조회 2725 추천 23 댓글 2
														


요새 연재를 하느라 문피아에 들락날락 거리면서 한담란, 정담란을 자주 봅니다.

연재에 관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는 왜?

그 사람이 왜?

이런 글도 종종 봅니다.

독자 21년차. 글쟁이 10년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아! 내가 했던 고민들인데라는 생각에 글 하나 남겨봅니다.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글 쓰기의 기본.

‘내가 무엇을 쓰고자 하는가? 내가 무엇을 말해주고 싶어 하는가?’ 이걸 명확히 먼저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여차저차해서 이차저차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 ” 라고 하는 대답은 명확하지 못한 겁니다. 거기에 왜? 라는 답이 더 들어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이게 있어야 출간을 합니다.

이게 없으면 어찌 되냐고 물으신다면.

 

-작가가 여차저차를 말하고 싶어해서, 주인공도 여차저차를 위해 이자처자 해야 하는데.  작가가 내가 무엇을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게 되면. 

이차저차하다말고, 그차저차 하고, 요차후이차하다가, 쌍화차를 외치며 차차차가 되버립니다.

아니 작가는 여차저차를 말하고 싶은데, 독자들이 봤을 때는 쌍화차, 차차차 이니 이게 뭔 내용인가 싶기도 하고, 뭔 재미인가 싶기도 하는 겁니다.

 

 모 작가님은 이걸 이야기의 중심이라 표현하고, 저는 케릭터의 목적을 강하게 부여한다고 표현합니다.

최소한 주인공이 목적이 확실하고, 그 목적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응원하게 만든다면 조회수가 후두둑 떨어지진 않을 겁니다.

 

예시]

여기 노경찬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복수를 결심합니다.

노경찬은 폐관수련하고 막강한 내공을 얻고 복수를 위해 세상에 나갑니다.

객잔에서 이야기좀하다가, 도둑 좀 만나 줘패고, 산적도 만나 줘패고, 미녀가 달라 붙어서 쿨하게 거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종종-- 원수의 흔적을 발견하고 쫓아가다가,  빙궁에 놀러가고, 마교에서 한판 합니다.

 

네. 괜찮습니다.

복수를 위해서 객잔에서 이야기하고, 도둑을 줘패고 산적도 줘팰 수 있고, 미녀를 거부할 수도 있는 겁니다.

중요한 건 그 이야기들에서 복수가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복수를 위해서라는 양념을 뿌리지 않는다면 목적성을 잃는 거고, 독자들은 애가 뭔 쌩뚱맞는 짓을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물론 사람사는 이야기이니 복수와는 별 무관한 이야기가 펼칠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게 주가 되서는 곤란 합니다.

 

근래 일반란연재분을 읽어보면 작가님들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건가? 하는 글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사람 다 비슷합니다.

내가 재미있으면 다른 사람도 재미있고, 다른 사람이 재미있는 건 나도 재미있습니다. (이걸 종종 벗어날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 맞습니다.)

글을 너무 거창하게 포장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전 미즈넷, 아고라, 가끔씩 톡? 그런 거 읽는 거 좋아합니다.

남의집 시집살이, 결혼생활, 육아생활, 부부생활, 사람 사는 이야기, 그런게 뭐가 재미있다고 보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베스트에 올라간건 다들 몇 만명씩 읽습니다.

그 몇 만명이 시간아깝게 그걸 왜 읽을까요?

재미있으니까 읽습니다.

그들 사는 이야기가 재미있으니까.  사실 그런 글은 무지하게 짧은 소설이나 다름 없습니다.

거기다 나랑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와! 폭풍공감이 휘몰아 칩니다.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왜 재미있을까요?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재미라는 부분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래서 그냥 사람사는 이야기 자체가 재미라고 대답합니다.

 

글쓰기도 비슷하다고 생각 합니다.

소설은 한국이 아닌 무림,  어떤 왕국에서 이런저런 사람이 역경을 딛고, 또는 엄청난 재능을 바탕으로 성공하는 남의 이야기입니다.

그걸 그럴듯하게,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양념을 군데군데 쳐가면서 쓰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다른 길로 새어 예전에는 책을 고를 때 작가의 나이를 보았더랍니다.

20년 산 사람하고, 30년 산 사람하고의 경험은 다를 수 없고, 그걸 같은 값에서 풀어낼 수 있다면 당연히 30년 산 사람의 경험이 더 재미있어서 였습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풀어낼 방법은 어느 순간 다 습득하게 됩니다. 그게 안될것같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조금씩 연습하시면 됩니다.

습득했음에도, 이야기를 풀줄 아는데도 망한다면 그건 대중적으로 너무 멀어서입니다. 이건 방법이 없네요.

 

예를 들면

사람들은 어려운 역경을 딛고 일어난 성공스토리를 좋아하는데.

극소수의 사람은.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평생 쪼달리며 살았다. 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거니까요;;

제가 생각한 글쓰기의 첫번째 기본이었습니다. 호응이 좋으면 나중에 두번째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신 글쟁이가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갤주 홧팅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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