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온나 긴 준완치자의 공황장애 회고록 - 공황장애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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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1-28

조온나 긴 준완치자의 공황장애 회고록앱에서 작성

공갤러(106.101) 2024.05.03 17:34:07

조회 440 추천 6 댓글 3

2020년 태어나 처음 장염을 앓게 됐다

전날 생간에 막창 곱창 조졋다

너무 심하게 걸려서 이틀내내 고열에 몸살에

아무것도 못먹고 지내다가 병원가보자 하고

갔는데 처방으로 준 약먹어도 힘들고

설사를 하도 하다보니 응꼬닦는데

존나 쪼금 피가나왔다

나이도 나인지라 검진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태어나 처음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했음

결과를 듣는데 일반 동네 내과였음

의사가 뭔가 궤양성대장염 의심된다

대학병원 가봐라 했음

본인 원래 성격이 좀 걱정많고 불안 좀 있는 성격이었음

근데 대부분 하기싫은일 미루다보니 오는 불안이어서

그런거만 고치면 되긴함

여튼

폭풍검색 시작

하필 타이밍이 일본총리새끼가 궤양성대장염 걸림

궤대 카페 들어가봤는데

뭐 대장암에 대장절개에 장루달고 살고

하루종일 피싸고 난리도아님

이씨발 좆됐구나 싶었다

나는 아닐거라는 확신을 들만한 뭔가가 필요했다

한줄기희망..

검색을 하루종일했다

극심한 불안을 받으며....

우선 내과에서 준 궤대약 안먹엇고

지금까지 궤대관련 증상 없음

결론은 아니었던거임

대신 위의 상황으로 인해

건강염려증 씨게옴

어느날

낮잠을 자려는데

뭔가 숨쉬는게

목욕탕 온탕에 목까지 잠긴상태로 숨쉬는 느낌이남

낮잠 다자고 일어났다

몽롱한 상태로 답답해서 창문열고

담배를 한대 물고 두어번 빠는데

갑자기 왼쪽가슴 심장 부근이

세상 처음 느껴본 싸한 느낌이 들엌ㅅ음

어 뭐지???

그때.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고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음

심장이 쿵쾅 뛰었는지는 솔직히 모르겤ㅅ고

이대로 심장마비 걸려서 뒤질거같은 느낌이었음

말그대로 느낌임

왜냐면 난 한번도 그런거 안해봤으니까 ㅋㅋ

급하게 여친한테 119불러달라했다

나 쓰러질거같다 하고.

일단 통화로 구급대원한테

왼쪽가슴이 싸하고 힘이빠진다 쓰러질거같다고 함

119와서 구급대가 환자본인이세요? 하는데

내가 제발로 잘걸어서 구급차에 누우니까

대원들 의아해했음

가서 심전도하고 엑스레이찍고 뭐 했는데

아무이상없댄다

근데 나는 숨쉬기가 무척 힘들었음

그래서 아니다 나는 이렇다 하고

심전도 더 해봤는데 노이상

누워있다보니 진정 된거같아서

걍 귀가 조치함

집가는길에 혹시 담배펴서 그런가해서

한번펴봤는데 아무 이상없음

걍 기분탓인가하고 넘김

그날밤 잠에 드려는데

낮에 있던 그 상황들이 자꾸 떠오르고

심장싸한 그느낌을 생각함

뭔가 무서워짐

그러다보니 계속 심장이 싸해짐

지금 생각해보면 막연한 공포심이었던거같다

루트는 니들도 그랬겠지만

아침에 숨쉬는게 힘들어지길래

큰병원가서 내과진료 순례를 시작한다

복부ct에 심장초음파까지 다함

검사비 만만찮게 나옴

결과는 아무이상없고

생활습관 씹창으로 인해 간만 조금 부었단다

간약 2주치 처방받음

아니 씨발 나는 숨이 잘 안쉬어진다고!!!!

검색하자

어라..공황장애, 홧병..???

정신과 가보란다

존나 가기 싫었지만

숨쉬는게 너무 힘들어서

이러다가 숨이 갑자기 안쉬어져서 뒤지는거 아닐까하고

하루종일 불안했음

정신과 방문해서

의사한테 나의 이런 얘기를 해주었는데

속이 후련하고

공황장애 초기 진단을 받게 됐다

약먹기 시작했고

약적응기는 매우 힘들었지만

2년정도 꾸준히 먹었고 감약과 단약을 했다

중간에 완치할수 있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경과에 대한, 나에 대한 의심을 품었고

다시 안좋아졌다가

의사를 믿었고 또

완치고 뭐고 걍

아침에 일어나 눈뜨고 일하러가고

퇴근해서 취미생활에 씻고 자고

바쁘게 살다보니 점점 공황에 대한 생각은

멀어졌다

안다

공황발작도 발작이지만

제일 힘든게 신체화였음

신체화증상 나오면 그게 안좋은생각으로

안좋은 생각이 공황발작으로

이어지게 됐으니까

완치자들 후기 숱하게 봐왔으리라 보는데

진짜 이거에 무뎌져야됨

발작 존나와도

뭔가에 집중하니까 꼬무룩하듯 사라지더라

이걸 수십번 수백번

어쩌면 수천번

완치자들은 넘겨왔겠지 싶다

솔직히 완치의 개념도 말이 참 많은데

이미 공황발작을 겪은 사람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본다

공황발작을 겪었고 그것에 대한 공포가 학습됐기 때문에

하지만 숱하게 오는 이 발작과 신체화증상들에

아이 무뎌지는것.

어쩌면 이게 곧 완치가 아닐까?

무뎌지다보면

불안, 공포가 자연스레 줄고

어차피 신체화든 발작이든

얘네는 먹이가 불안 걱정 공포 곧 우리의 생각이기땜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우리의 생각 자체로

우리에게 발작과 신체화를 스스로 만들어낸다고 생각함

뭐 약먹으면 치매오니 마니

시발 그게 중요하냐

당장 내가 죽게 생겼는데?

걍 진짜 마인드 컨트롤 자신없으면

약 꼭 먹어라

아니 시발 심한 사람들은

생각의 여유자리가 잇어야

마인드컨트롤을 할거 아니냐

좆나 힘들고 괴롭겠지만

함께 이겨내보자

조바심갖지말고

한발짝 한발짝 천천히 가다보면

이 갤 출입빈도수도 확연히 줄거야

아 나는 단약한지 1년하고 더 넘은거같다

언제 단약했는지 기억이 안남 ㄹㅇ

준완치라는 말을 쓴건

발작은 아예 없고

신체화든 불안이든

걍 그러려니 하게된지 꽤 시간이 지나서

준완치라 썼다

우리는 불안한거지 불행하지 않다.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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