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아스포라 공통적으로 느낀 점, 알게 된 점

- 지금껏 애관극장 1관에서 상영한 것만 봤었는데, 다른 관이 작아도 스크린 밝기나 단차는 더 좋음. (레그룸 좁은 건 똑같음)

- 세로자막 없는 듯. (원래 없었나?) 한자막 밑에 영자막 작게 나와서 굳.

- 자막 상태 가끔 오락가락. 패시지스도 수입작인데 자체 번역 맡긴 듯.

- 작년보다 사람 없음.

그 외에는 다 비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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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시지스 

다들 알다시피 퀴어인데, 뻔한 내용은 아니라 그냥 재밌게 봄.

제목 참 잘 지었다 싶을 정도로 사운드나 구도에서 꽤 괜찮은 부분들이 있었음.

로고스키는 진짜 작품마다 비슷한 역할 같은데도 분위기가 확 다르다.

솔직히 중반부까지 요즘은 이 정도 수위면 15세도 나올 거 같은데 싶었다가...

2.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다

시그래스 볼까 이거 볼까 고민하다가 개막작이길래 이거 픽

형식은 내레이션 + 인터뷰로 진행되는 전형적인 다큐멘터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팔레스타인 피를 물려 받은 스위스인 감독이 역사와 뿌리를 탐구하는 내용

드르렁하진 않았지만 그닥 재미는 없음. 

무엇보다 유럽에서 자라온 감독이 공부도 하고, 성찰도 해보지만 이렇다 할 결론에 다다르지 못한 느낌.

3. 그 외 단편들

보더리스 시네마라고 아트플랫폼 내 전시관에 미술관 전시처럼 계속 틀어주는 곳에서 봄. 

좁은 공간에 빈백 몇개 있어서 그냥 편하게 볼 수 있어서 괜찮았음. (영자원 대사극장 느낌)

세 편 봤는데, 다 입양아, TCK 주제의 단편들이었음.

작년 개막작 어웨이 같은 거 기대하고 갔는데, 영화관 보다는 미술관에 어울리는 영화들.

4. 오멘

일단 오늘 본 것들 중에 가장 괜찮았음.

아프리카 영화는 친숙하지 않은데, 문화적으로 새로운 거 말고도 영화 자체가 좋았음.

찾아보니 감독이 콩고계 벨기에인인데, 이 영화 주인공 역시 콩고에서 태어났지만 유럽에서 태어나 백인과 결혼함.

기본적으로 유럽사회에 익숙해진 주인공이 아직도 고향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부족적 관습에 겪는 혼란을 뼈대로 함.

거기에 젠더, 구세대와 신세대, 주술과 과학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결합되어 있는데, 이에 아프리카의 문화적인 요소들이 섞여 심오하면서 경쾌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음.

최근에 나오는 아프리카 영화들도 뭔가 사회 문제에 아프로비츠, 힙합, 사이버펑크, 아프리카 전통 분장 등이 섞여 되게 특이한 느낌을 주고 있는 거 같음. 

아리애스터 + 알리 아바시 + 델 토로가 얼기설기 짬뽕된 느낌?

어쨌든 지뢰는 아님. 박수치는 사람도 있고, 우는 사람도 있더라 ㅋㅋ

총평: 디아스포라 영화가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레 영화제 퀄도 더 좋아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