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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장의 짤만으로 내 관심을 끌어버린 엄청난 작품.

만화, 소설도 있다.

판타지 추리소설이다.

설정과 전개방식이 그 옛날 나스 키노코의 세계관을 떠올리게 해서, 왕년 달빠였던 내 취향에 적중.

그런데 나도 나이가 먹었는지, 복잡괴기한 일본 판타지관에 따라가는게 조금 벅차더라.

그야말로 나스 키노코 월드와 흡사하다.

추리에 오롯한 판타지를 적용한 작품은 비슷하게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에 이은 두번째였다.

살해의 트릭을 판타지로 덮는다? 그럼 무슨 재미야?의 딜레마를 를 앞선 "사건부"에서는 「어떻게 죽였냐?」가 아닌 「왜 죽였냐?」에 초점을 맞추어 추리를 했는데,

"허구추리"의 경우에는 굉장히 신선한 방식으로 추리소설의 모습을 갖추었다.

보통 에지간한 타임킬링 판타지소설, 라노벨의 경우 진짜로 쓸 수 있는지 없는지는 차치하고서 "저정도면 나도 쓸 수 있겠는데?" 같은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이건 장르가 추리라서 그런지 짜임새가 튼튼해서 그런지 발상이 기발해서 그런지, 아니면 전부 해당되서 그런지 도무지 그런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한편, 전개방식이나 설정은 오로지 일본이라서 가능한 설정이 주를 이룬다.

쭉빵 거유 아이돌이 용의자로 나온다든지, 탐정역할로 음담패설을 서슴치않는 로리 미소녀가 나온다든지, 그 조수가 사실 엄청난 이능을 가지고 있다든지.

근데 이게 또 플러스로 작용해서, 등장인물이 많아서 캐릭터성이 묻히면 근간이 흔들려버리는 추리소설의 벽을 간단하게 허물어버린다.

축복받은 오컬트와 서브컬쳐의 나라 일본 만세.

한마디로 라노벨 추리소설의 지표를 본 느낌이었다.

강철인간편만 봤는데 굉장히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