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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번역] 구해줘, 모몬 님 3

ㅇㅇ(211.234) 2024.03.12 00:19:28
조회 333 추천 13 댓글 5
														

 다음 순간, 무언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이블아이와 엔토마 사이로 떨어졌다. 그 충격으로 이블아이의 작은 몸이 일순간 떠오를 정도였다.


 흙먼지가 날아올라 그 정체가 분명하게 보이지 않아도 이미 이블아이는 확신하고 있었다. 칠흑의 영웅--모몬, 그 사람이다.


 


"거기까지야."


 


 모몬의 조용한 목소리가 이블아이의 귀에 닿는다.


 


"모, 모몬 님……!!"


 


 모몬은 이블아이의 모습을 한번 보더니 이내 뒤돌아섰다.그 등은 크고, 씩씩하며, 불락의 요새처럼 비친다.


 쏟아지는 눈물로 시야가 흐려져, 아련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법도 하지만, 그 압도적인 존재감은 바로 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잘했네, 너희들. 꽤 훌륭했어."


 


 부드러운 목소리다. 잘했다는 것은 5명을 상대로 잘 견뎌냈다는 뜻일까. 그러나 너희들…이란 도대체?


 


"칭찬을 들으니 영광입니다, 모몬 님--아니, 아인즈 님."


 


 말을 주고받은 사람은 유리였다.어느새 모몬 앞에는 메이드 전원이 나란히 신하들의 예를 취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자, 이블아이여. 나의 소중한 아인즈 울 고운, 그 이름을 따르는 자에게 상처를 준 것. 네 죄는 죽음보다 무겁다."


 


 모몬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도왕과 얄다바오트가 연결돼 있었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지만 그보다.


 


"결정을 내리지, 청장미의 이블아이. 네 목소리를 엔토마에게 바치고 나자릭의 배고픔을 채우는 제물이 되어라. 쉽게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저, 저기……………… 뭔가 잘못됐는데요...? 모몬 님은 마도왕에게 마음까지 팔아버렸습니까...!?"


"나 자신이 마도왕 아인즈다. 처음부터. 흠…약간 과대평가한걸까? 집요하게 나에게 접촉하려던 것은, 정체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응?"


 


 모몬은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이블아이에게 다가가더니 흐트러진 금발을 움켜쥐고 자신의 눈높이까지 들어올렸다.


 


"허. 언데드 반응이 하나 많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그런 것인가."


"으……그. 나는 속지 않아, 가짜 모몬 님…! 애초에, 마도왕이 모몬 님이었다는 것은 설명이 안 돼!"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알 바는 아니지만, 모처럼이다. 답을 해 주마."


 


 등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두 개 다가온다. 한 사람은 갑옷을 입은 것처럼 무겁고 단단한 것. 다른 한 사람은 가볍게, 보폭의 간격으로부터 여성의 것처럼 생각되었다.


 머리채를 잡고 있던 손을 돌리자 이블아이의 시야가 등 뒤로 돌아간다.


 


 거기에 있던 것은 정확히 칠흑의 모몬과 단짝인 나베였다.두 사람은 가까이 다가와 공손히 무릎을 꿇었다.


 


"감사합니다, 아인즈님. 눈에 거슬리는 작은 파리가 제거된 지금, 모든 장애물이 제거되었습니다. 이제 모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겁니다."


"……뭐, 그런 것이다. 별로 재미 없지? 대역을 준비하면 네가 하고 싶었던 말은 대충 설명된다."


 


 믿을 수가 없었다. 믿고 싶지 않았다.


 이블아이는 입을 열지만 말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대신 오열만 새어 나온다.


 눈앞에서 한 말. 보여주고 있는 태도를 보면 무엇을 물어도 부정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몸이 상해도 끝까지 부러지지 않고 남아있던 이블아이의 마음은, 이 순간 마침내 산산조각이 났다.


 


 


 


"그럼 엔토마. 약속대로 이놈의 목소리를 구순충에게 먹이도록 하지. 하지만, 그 후는 미안하지만 예정 변경이다. 피의 광란 제어법에 대해 알베도가 열심히 조사하고 있었지? 정보를 뽑아낸 뒤에 이 뱀파이어는 그 쪽의 검증을 받게 될 거다."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저것의 목소리를 얻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그렇구나. 모두들 잘 일해 주었다. 그럼 돌아가도록 하자, 우리의 나자릭으로."


 


 


 


◇◇◇◆



 

 

 

 어두운 석조 통로에 쇠사슬을 당기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양발의 족쇄에서 축 늘어진 쇠사슬은 도중에 끊어지듯 무엇과도 연결되지는 않았다.

 --〈광전사의 족쇄〉. 통상적이라면, 착용자의 MP 자연 회복을 무효로 하는 대신 근력을 증강하는 매직 아이템이다.다만, 여기에는 근력 증강등의 메리트는 없고, 착용자 본인의 의지로 뺄 수 없게 하는 세공이 되어 있었다.

 착용자의 이름은 이블아이. 진짜 이름은 키노 파스리스 인베른. 고문당하자 금세 나온 이름이다.

 그녀의 선혈처럼 붉었던 눈동자는 빛을 잃고, 사랑하는 소녀의 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있다.

 

"이리야. 빨리 와."

"……네. 알베도 님……"

 

 힘없이 대답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지금까지의 젊음은 남아 있지 않다. 순종적으로 걸어가는 키노의 앞에는 하얀 드레스에 윤기 나는 검은 머리가 빛나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있었다. 허리에서 난 칠흑의 날개와 머리 부분에 난 뒤틀린 뿔, 거기에 세로로 갈라진 홍채가 인간이 아님을 주장하고 있다.

 

 이윽고 통로는 막다른 돌문 앞에 다다른다. 여자는 문 너머와 한두 마디 주고받고 바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발을 디딘 곳은, 마치 이 공간에 빠져버릴 것 같은 핑크빛 세계였다.

 

"고약한 냄새. 게다가 악취미야……"

 

 알베도는 아름다운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코를 막는다.

 내부는 농밀하고 달콤한 향기가 가득해, 그냥 인간이라면 중독 증상--구토, 착란, 실신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 실내를 분주하게 누비는 것은 반나체에 가까운 얇은 옷만 입은 여자들. 물론 모두 인간이 아니라, 흡혈귀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알베도 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샤르티아 님은 곧 오실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뭐, 언제 데려갈지는 전하지 않았지. 좋아. 하지만 서두르라고 전해줘."

 

 흡혈귀 중 한 명이 양해의 뜻을 표하며 방 안쪽으로 사라지자 다른 흡혈귀에 의해 다른 방으로 안내되었다.

 

 

 

 알베도가 두 잔째 홍차를 다 마실 무렵, 비로소 이 방 주인--은발에 진홍빛 눈동자를 가진 미소녀가 나타났다.

 

"어서 오사와요, 수호자 통괄. 그래서 무슨 용건이와요?"

"그 전에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샤르티아?"

"이런, 이거 실례와요. 열화되어가는 자의 시간을 아쉬워하는 마음, 그것을 헤아리지 못한 이 몸을 용서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와……응?…윽!?"

 

 사람을 기다리게 한 것에 기죽는 기색도 없이 샤르티아라고 불린 소녀는 도발하는 말을 하려 하지만 도중에 동요한 모습을 보인다.

 

"변하지 않는 것은 그 빈약한 몸뿐만 아니라, 머리도 포함되지 않을까? 나자릭의 수호자라는 존재가 언제까지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한탄스럽다고...듣고 있는 거야? 샤르티아?"

"잠깐, 이 아가씨는 무엇이와요! 알베도!?"

"……정말로. 샤르티아도 알고 있지? 나자릭이 원수를 갚은 왕국의 모험자로, 이 세계에서 보기 드문 흡혈귀야. 많은 귀중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는데, 만약 그 모든 것을 알아내려고 했다면 장기간에 걸친 고문이 필요했을 거야. 하지만 역시 아인즈님 덕분이네. 이렇게 빨리 입을 열 수 있다니."

 

 샤르티아의 시선은 키노의 몸에 고정돼 있었다. 정욕에 칠해진 무심한 시선은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핥듯이 관찰해 간다.

 

"그, 그래서 이 아이를 나에게 주는 거와요!?"

"그럴 리가 없잖아. 아무리 자비로운 아인즈님이라고 해도,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자에게 보상을 해주지는 않을 거야."

"으읏……"

 

 드워프의 나라에서는 아인즈의 수행원으로 오랜만에 일다운 일을 한 샤르티아였지만, 그 후로는 여전히 나자릭 경비를 제외하고는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감사하렴. 아인즈님으로부터 검증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으니까."

「검증……이와요?」

"그래. 당신은 언데드인데도 정신이 과도하게 작용할 때가 있어. 그렇지, 샤르티아?"

"에에. 뭐, 맞는 말이와요……"

"만약 이것을 해명할 수 있다면, 피의 광란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어, 당신의 수호자로서의 운용의 폭도 넓어져. 나아가 나자릭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거야."

"오오……!"

 

 알베도가 알려준 미래에 샤르티아는 솔직히 감격했다. 이전, 샤르티아가 세뇌당한 요인 중 하나에 피의 광란이 관여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피의 광란은 창조주인 페로론치노에 의해 주어진 능력의 하나이기도 해, 배제하는 것도 꺼려진다. 거기에 제시된 피의 광란의 컨트롤이라는 안.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되면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실은 이미 나자릭 내의 언데드를 사용해 감정의 진폭 실험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유의미한 결과는 얻지 못했어. 하지만 이번에 외부의 언데드, 그것도 흡혈귀가 손에 들어옴으로써 비교 실험이 가능해져."

"비교…라고 하는 것이 저와 이 아가씨라는 것이와요?"

"맞아. 구체적으로는 같은 자극을 주고, 그에 대해 어느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는 것이지. 경우에 따라서는 당신도 고통을 느끼는 지경이 될 것이고, 매우 끈기 있는 작업이 될 거야. 샤르티아, 당신이 할 수 있을까?"

"……자극…반응……크흣. 물론이와요! 저에게 맡겨주시와요!"

 

 이렇게 해서 키노는 샤르티아에게 맡겨지게 되었다.

 

 샤르티아의 거처인 사랍현실을 뒤로한 알베도는 웃음을 터뜨린다.

 고문의 시점에서 키노에게 피의 광란이 없는 것은 확인이 끝난 것이며, 지금은 인형처럼 반응이 부족해져 버렸지만 원래는 감정이 풍부한 성격인 것도 파악이 끝난 상태였다.

 즉, 샤르티아의 과잉된 정신은 피의 광란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 즉, 피의 광란이 없는 언데드-아인즈도 강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크흐흐......또 한걸음 꿈에 가까워졌어. 아…아인즈님, 당신의 총애를 받을 날이 기다려집니다……"






· 작전계획서

 아인즈의 집무실에 막내 여동생을 제외한 전투 메이드 전원이 갖춰져 있었다.
 그리고 현재, 아인즈는 제출된 계획서를 훑어보고 있었다.

"……흠.전투 예정지인 최외곽까지 유인해, 거기서 전이 저해, 환술, 탐지 저해 마법을 전개……실행에는 데미우르고스 휘하의 마장을 빌린다, 인가……"

 계획 내용에 미비점은 없었는지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아인즈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통상적이면 이 내용으로 문제가 없네.하지만, 지금 마도국은 전 대륙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상태다. 개중에는 샤르티아를 월드 아이템으로 세뇌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아우라가 가지고 있는 산하 사직도를 사용하는 것을 허가한다."

 충격이 흐른다. 계집애 하나를 사냥하는데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그러나 뒤집어 보면 그만큼 아인즈가 경계하고, 실패를 용납할 수 없는 소중한 작전이라는 것이다.
 책임은 무겁다. 하지만 그런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전투를 시작하면, 히트 앤드 어웨이의 파상 공격으로 HP와 MP를 깎아 가고…마무리는 엔토마네. 엔토마여, 놈은 너에 대한 특효 마법을 썼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그에 대한 계책은 준비되어 있는가?"

"네, 아인즈님. 간격을 넓게 잡을 수 있는 전술을 기본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벌레를 방어에 붙임으로써 몸을 지킬 것 입니다."

"음. 그러면 문제가 없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응? 모몬으로 분장한 내가 하늘에서 등장...? 이건 필요한건가...??"

 아인즈는 뜻을 몰랐다. 어차피 몰래 지켜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등장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전투 메이드들 자신의 손으로 끝까지 해내는 것이, 성취감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남는다.

"네에! 결정타로는 효과적일거라고."

"크흐…그렇군요. 이것을 생각한 것은 당신들이군요?"

 옆의 알베도를 보면 그 의미를 이해한 듯 미소짓고 있다.
 평소라면 아직 이해가 되지 않은 NPC를 위해서 설명을 해 주도록, 데미우르고스나 알베도에게 부탁하는 것이지만…….

"황송합니다."

"몸과 마음에 대한 더블 펀치!"

 솔류션과 루푸스레기나가 발안자인 것 같다. 솔류션은 뭐 괜찮지만. 루푸스레기나가 생각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드러내 버리는 것은 지배자로서 멋이 없다.
 아인즈는 자신의 동료를 찾듯 시선만 움직여 주위를 살핀다. 하지만 당연히 전투 메이드들 중 동료는 없었다.
 더 이상의 침묵은 부자연스럽다고 판단한 아인즈는 일단 아는 척을 해본다.

"포석……이라고 하는 것이군?"

"…포석임까?"
"……포석?"
"나베랄, 알아?"
"죄송합니다, 유리 언니."
"나도."
"모르겠어어."

 아인즈는 등에 폭포수 같은 땀이 흐르는 환각을 겪었다.
 저질러 버렸다. 이제서야 깨달았다, 라는 반응으로는 지배자의 위엄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함축성을 갖게 한 그럴듯한 말을 한 것이다.
 어쩌면 아주 단순한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아직도 답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크흐흐흐......좋은 안이긴 했지만, 그 다음 일은 생각하지 않았군요."

 왔다. 늘 하던 패턴이다.
 아인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알베도의 말에 맞추기로 한다.

"음. 사물은 한 방향에서만이 아니라, 다각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알베도여, 모처럼이니 설명해 주거라."

"알겠습니다, 아인즈님.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은 생략하겠지만, 포석이라는 것은 그 후의 정보의 흡수를 용이하게 한다는 것이나 다름없어. 적어도 아다만타이트 모험자이기 때문에 유익한 정보 한두 개쯤 가지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 이번에는 엔토마의 상으로 기회를 마련해 주신 것인데, 항상 나자릭의 이로움을 생각하렴."

"음, 음. 그런 것이다. 그럼 지금의 점도 감안해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넷""

 결국 아인즈는 왜 모몬으로 등장할 필요가 있는지 모른 채 계획은 실행되는 것이었다.




·검증 결과

 집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반응해, 오늘의 아인즈님 당번 식스스가 내방자의 모습을 확인하러 간다.

"아인즈 님, 샤르티아 님이 보고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샤르티아가? 들어오라고 전해라."

 입실한 샤르티아의 모습은 볼 가운이나 손가락 없는장갑을 착용한 평소 모습이다. 다만 평소와 다르다고 생각하게 하는 점이 하나 있었다.
 서류가 닫힌 파일. 그것이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다.
 예를 들면 알베도나 데미우르고스라면 위화감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기보다도 오히려, 서류 등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더 익숙하다는 것이다.
 
"아인즈님, 평안하신지요."

"너도 잘 지내는 것 같구나, 샤르티아. 그래서 보고란 무엇인가?"

"네. 요전에 알베도로부터 위임받은, 소첩과 키노 짱의 감도 비교 실험의 결과 보고를 하러 갔습니다."

(키노......짱? 이블아이의 본명이 분명 그런 이름이었다고 보고하러 올라와 있었나. 그렇다는 것은 알베도가 진행하고 있던 피의 광란을 제어하는 연구를 말하는 것이겠지……)

"그렇구나. 그렇다면 빨리 보여주거라. 아아, 괜찮다. 샤르티아, 네가 직접 가져오거라."

 샤르티아가 신하의 예를 취하는 위치에서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아인즈는 좀 더 가까이 다가오라는 의미를 포함해, 파일을 식스스를 통해 제출하지 말고 직접 책상 앞까지 가져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받은 파일은 묵직하고 무거웠고, 끈을 풀어 속을 들여다보니 글자로 가득 찬 종이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아인즈는 샤르티아의 평가를 고친다. 솔직히 말해서 샤르티아는 이런 종류의 일은 서투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인즈가 스즈키 사토루로서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무렵, 똑같이 정리하는 것이 서툴다고 생각하고 있던 부하가 마무리해 온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놀랐던 것이 생각났다.

(부하의 적성을 간파하고 일을 할당하는 것이 상사의 의무인데. 샤르티아에게 내정면의 일부를 맡겨봐도 재미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샤르티아의 기대가 담긴 시선을 깨닫는다.
 좋은 결과가 나온 모양이다. 주인에게 칭찬을 받고 싶어 좀이 쑤시는 듯한 샤르티아의 모습이 있었다.

"알았으니, 그렇게 보채지 말거라. 어디 보자..."

 아인즈의 안와에 번쩍이던 붉은 빛이 일순간 꺼지기 시작했다.
 
 기재되어 있던 내용은, 플레이의 종류, 이용한 도구, 도달한 횟수와 소요 시간 등.
 다방면에 걸쳐 쓰여져 있었지만, 자료로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기록한 데이터 크리스탈도 대량으로 첨부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총괄로서 쓰여져 있던 문장이 이것이다.

 전체적으로 미개발로 자극에 대해 쾌락보다 불쾌감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발의 여지는 충분히 있어, 향후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함께 절정에 이르는 것도 가능하다, 라고.

 몇 차례 정신이 가라앉고 아인즈는 크게 숨을 내쉰다.
 아인즈도 신사의 마음가짐으로 성인용 영상자료를 수집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건 아웃일 것이다. 원래의 스즈키 사토루의 세계에서는 확실히 아웃이다. 몇 년이나 감옥에 쳐박힐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생김새가 12랑 14 정도니까.
 이 세계에서는 아인즈가 법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은 곧 아인즈가 아웃이라고 생각하면 아웃인 것이다.

 아인즈는 샤르티아를 질책하려다 멈췄다.
 여기서 샤르티아에 대해 뭔가 말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날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행동은 창조주에 의해 요구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신 샤르티아의 창조주이자 함께 위그드라실을 즐긴 친구였던 남자의 이름을 외친다.



"페로론치노오오오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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