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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Friko 1집 피치포크 리뷰 번역

뿌직패브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8 00:01:51
조회 309 추천 11 댓글 1
														

https://blog.naver.com/explosionsatsea/223417636225

 



최근에 들었던 신보중 맘에들어서 리뷰를 해석해봤습니다.
건설적인 피드백은 환영합니다~


2000년대 인디 록의 사운드와 정신을 현대에 재현한 시카고 듀오의 첫 번째 앨범은 마치 세대 간의 바톤을 넘겨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Neu!의 곡 제목에서 따온 이름을 가진 시카고의 Hallogallo (시카고를 기반으로 한 인디 록 및 아트 콜렉티브 집단 Friko, Lifeguard, Dwaal Troupe 그리고 Horsegirl 같은 밴드들이 참여하고 있다.) 집단에서 나온 젊은 밴드들은 스스로를 이전 세대의 개쩌는 록 음악의 계승자로서 생각한다. Friko는 90년대 인디 록, 포스트 펑크, 레너드 코헨 그리고 쇼팽까지, 다양한 영감을 섞은 음악을 하는 밴드이다. 2000년대 초반을 겪어온 사람이라면 그들의 음악속에서 Saddle Creek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에 본사를 둔 미국 음반사)의 스타일 또는 밴드 캠프에 음악을 올리던 인디 뮤지션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는 매쉬업 시대에 기타와 드럼을 다시 흥미롭게 만든 블로그 록 밴드들을 듣게 될지도 모르고, (2000년대 당시 밴드캠프에서는 매쉬업 한 track이 인기였다.) 혹은 2000년대 후반의 CMJ (2017년에 문을 닫은 음악 이벤트 주최 미디어 회사) 쇼케이스나 Empty Bottle 애프터파티에서 가장 뜨거웠던 밴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Friko가 그 시대의 사운드를 떠올리게 할지라도, 그들의 데뷔 앨범 'Where we’ve been, Where we go from here'은 단순히 과거를 스타일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앨범은 그 정신을 계속 전파하며, 인디 록이라는 스타일과 정신은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Where we’ve been'이라는 강렬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목적을 명확하게 밝힌 단일한 진술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예상되는 최고 히트 컴필레이션처럼 보인다. (즉 하나의 특정한 주제를 가진 것이 아니라, 여러 다양한 요소를 아우르고 있는 앨범이다.) 이 앨범은 랜덤 재생으로 들어도 똑같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모든 곡들이 SXSW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최되는 영화, 인터랙티브, 뮤직 페스티벌 컨퍼런스 수 많은 뛰어난 뮤지션들이 SXSW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다.) Schubas (시카고에 있는 라이브 하우스), 심지어는 Bonnaroo (미국의 뮤직 페스티벌)와 같은 공연에서 시작하거나 라이브를 마무리하는 데에 딱 알맞게 디자인된 것 같다. 마지막 곡인 "Cardinal"만이 순서가 고정되어 있어서, 이 곡은 어쿠스틱 사운드로 마무리 된다. Friko의 곡들은 웅장하게 시작하여 트랙이 진행되는 동안 점점 강도를 높여가며 마지막에도 웅장하고 멋지게 마무리 되는데, 이것들은 단순한 추상적 의미의 헌가가 아니라 주제음악으로 느껴진다. 절망적인 가사가 나올 때도("더 좋아지지 않아, 두 배로 나빠지는 것뿐," 달콤하고 긴장된 "Get Numb to It!" 트랙에서) Niko Kapetan의 호쾌한 보컬은 이러한 주제를 영웅의 여정으로 재구성한다.



"이 곳 위에서 이십 년을 보내다니 / 그 방에서 철의 냄새가 풍기더라”라고 앨범 서막에 Kapetan 이 노래한다. 이러한 신비로운 이미지는 피나 기차의 냄새를 떠올리며 무언가 움직여야할 것 처럼 느끼게한다. 그 순간부터 'Where we’ve been'은 거의 블루스 앨범과도 같다. 십자로에 머물고 있는 Friko는 투쟁 또는 안주, 삶 또는 죽음, 그리고 한바탕 할지 아니면 집으로 돌아갈지 선택해야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미시시피 교차로에서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블루스 음악을 배웠다는 델타 블루스 뮤지션 Robert Johnson의 전설을 차용한 걸로 보인다)



Twin peaks "Where We’ve Been"과 "Crimson to Chrome"은 막힌 상황을 벗어나 그루브로 돌아가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묘사한다. 흥미롭게도 매우 유사한 멜로디를 계속해서 반복하다가 결국 마지막 편곡에 의해 완전히 다른 트랙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Chemical"은 마치 Walkmen의"The Rat"에서 기타 리프를 배워온 것처럼 들린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트랙이 4분 동안 계속해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Kapetan이 제목을 반복해서 외칠 때면, 밴드는 마치 잘려나간 박자 속에 들어간 것 처럼 변한다. 마치 대여한 스튜디오 시간이 끝나기 전에 코러스를 허겁지겁 끝내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Get Numb to It!” 같이 명백히 침울한 곡조차 축하 음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카펠라로 이뤄진 곡의 끝에서 마치 홈팀이 승리를 거둔 뒤 몇시간이 지나서도 술에 취한 훌리건들이 응원가를 부르듯 소리친다.



발라드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Kapetan 은 Japandroids의 노래와 유사한 감정적인 조율로 노래한다. 마치 그가 쓰게 될 마지막 노래인 것처럼. "Crimson to Chrome"에서 그는 "나는 여기 앉아 같은 슬픈 노래를 쓰고 있어요/ 톱니바퀴가 불타고/ 계속 돌아가요/ 나이가 들어 지쳐도/ 그래도 난 불타고 있어요" 라고 애타게 외친다. 그들이 무슨 길을 걷든지 Friko의 목표는 항상 같을 것이다. 깊이 있는 피아노 연주나 불 타는 듯한 열정적인 곡들 통해, 똑같은 슬픈 노래라도 새로운 세대가 모여 환호하는 불길처럼 들리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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