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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일본의 프리재즈 책으로 보는 강태환님

토모에는쏘이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9 05: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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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에지마 테루토의 [일본 프리재즈사] - 2002년 지음


아시아에서 부는 바람, 강태환


강태환(as)이 처음으로 일본 무대에서 연주한것은

1985년 9월 6일, 콘도 토시노리(近藤等則)측에서 계획한 [동경미팅85]때였다.

그때까지 한국에 프리재즈가 존재하는것은 한국의 한정된 청중 이외에는 누구도 몰랐다.

콘도 자신도 강태환 트리오에 대해 자세히 안 것은 아니라, 그 당시 연주 그룹의 하나였던 사물놀이의 리더 김덕수의 "아주 특이한 재즈그룹이 있으니, 같이 불러보는건 어떻습니까?"라는 추천으로 초대받았던 것이라고, 김덕수씨가 말했다.


앞으로도 뒤로도 한국의 유일한 프리재즈 트리오였던 강태환 트리오는, 강태환 이외에도 김대환(ds), 최선배(tp)로 구성이며, 현장이였던 토에이 오이즈미 촬영소에서 처음으로 들은 나는, 구미와 일본의 그룹에는 없는 '끈기'같은 것을 느꼈다. 또 한번 듣는것만으로 강태환씨가 뛰어난 즉흥연주자라는것을 알 수 있어서, 큰 흥미가 돋았었다. 그래서 그 다음날, 빠르게 그들의 숙박처인 호텔로 방문해, 그들이 지향하는 것과 한국의 재즈씬의 상황등을 들으며 환담하였다.


당시, 나는 뫼르스를 시작으로 유럽의 재즈축제를 선회하면서 세계의 프리재즈 정세속에서의 뉴 무브먼트에 강환 감심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구미의 전위재즈에 대응하고있는 아시아의 나라로 일본에서만, 유럽연합(오늘날의 EU전위재즈)의 글로브 유니티 오케스트라(Globe Unity Orchestra)에 나란히 설 아시아 연합의 전위재즈를 꿈꾸던 나에게 있어서 강태환트리오의 출현은 반가웠었다. 그 이스타시오 오케스트라(イースタシアオーケストラ ライブ)도, 멤버 전원은 일본인뿐이였었다.


강태환 본인은, 내년 요코하마에서의 야마시타 요스케의 무대에 초대되어 공연하고 싶었다지만, 나는 순수 한국 프리재즈를 일본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87년과 88년 두차례에 걸쳐 강태환 트리오를 일본에 초청해 홋카이도와 큐슈까지 일본투어를 준비했다. 재일 여성음악프로듀서 강정자씨가 전면으로 협력해주었다. 한국에도 수준높은 프리재즈가 있었냐며, 꽤나 반향이 있었던걸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 트리오는 두번의 일본투어가 끝나고 깔끔하게 해산해버렸다. 일본에 머물던 기간 중 몇가지 다른 스타일의 일본 프리재즈 그룹을 듣거나, 우메즈 카즈토키, 이노 노부유시등과 같이 공연도 하며, 새로운 바람을 경험한 결과였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다음해인 89년 강태환씨 단독으로 불러서, 나의 뫼르스 재즈 기록영화와 강태환 솔로를 연결한 투어를 실시했다.


강태환이 진정 위세를 보이기 시작한건, 그때부터였다. 4월 16일 아사히카와에서의 솔로로, 그는 처음으로 무대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은 상태로 연주했다. 색소폰을 바닥에 붙였다가 떨어트리면서 울림을 바꿨다. 당시 재즈분야에서 세계를 봐도 체득한 사람이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연주자가 없는 주법인 순환호흡을 계속해서 불었으며, 거기에 더해 멀티포닉 주법도 능숙하게 구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깊은 정신성을 표현해, 듣는 사람을 마음을 울렸다. 사쿠하치 음악과도 닮아있는 사상적 깊이를 가진 미의식은, 아시아의 후루이(古井)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흘렀다. 강태환이 처음으로 토가시 마사히코의 라이브 연주를 들었을 때, "이 연주에는 철학이 있다."라고 말했었는데, 강태환 자신의 연주에도 <음악과 인간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철학이 있었다. 실제로 그의 작곡중에는 '중세', '허무승'과 비슷한 류의 이름이 붙어진 경우가 많았다.


일본 색소폰 연주자들에게, 아니 프리재즈 팬과 뮤지션 사이에서 '강태환쇼크'가 왔었다. 초고도의 테크닉 뿐만 아니라, 그가 표현하는 깊이가 화제되었다. 모던 재즈를 뿌리로 하면서도, 그것을 월등하게 초원한 강태환의 음악은, 동아시아의 마음을 불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80년대 중반과 후반에 걸쳐, 일본에 각각 동쪽과 서쪽에서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동쪽에서는 태평양을 넘어 불어온, 자신들의 서구음악에 반발한 죤 존(John Zorn)이라는 바람이, 서쪽에서는 조선해협을 거쳐온, 아시아의 정신성을 주장하는 강태환이라는 바람이였던것이다.


90년 3월 강태환은 신주쿠 피트인에서 사토 마사히코와 첫 공연을 했다. 또 한사람이 가세했는데 강태환이 일본에서 가장 좋아하는 타악기 연주자라는 타카다 미도리였다. 엄청난 롱톤을 계속해 불면서 조금씩 사운드의 지평선을 기울여 춤추는 강태환의 색소폰에, 사토가 절묘한 화음을 단절적으로 던져서 스프링을 깔아주었고, 타카다의 날카로운 한 음 한 음이 음색을 차례로 바꿔가며 쐐기를 박았다. 세사람의 콜라보는 두뇌의 경합과도 닮았고, 사운드의 높이를 드높이 올렸다.


공연이 끝난 후 강태환이 말했다. "사토씨는 무서울정도로 대단한 피아니스트다. 같이 하다가, 겨드랑이에서 식은땀이 나는 기분이였다."


"좋구나 이런 뮤지션이 아시아에 있을줄이야"라고 사토가.


금방 트리오가 결성되었다. 그룹명은 [トン・グラミ(돈 구라미)]. 타카다 미도리의 명명으로, 한국어로 동그라미라는 의미였다. 나는 고대 일본해 문화권을 생각했다. 드디어 레벨높은 아시아연합 즉흥음악이 탄생한것이다. [トン・グラミ]는 이듬해인 91년 바로 뫼르스 재즈 축제에 출연하여 피로하였다. 45분간의 끊기지 않는 연주였다. 그 때의 라이브판이 [ドン・クラミ・イン・メールス]이다.

[トン・グラミ]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가 일본에 오기를 기다려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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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수록된 [トン・グラミ]사진 (왼쪽부터 타카다 미도리, 강태환, 사토 마사히코)




https://youtu.be/bIGGGW-_WHc?si=no6lGIYttFSIOnSD



トン・グラミ의 95년도 라이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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