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되어서야 자기 진짜 취향을 알게 된 사람이 많다.

내 후배는 20대 때 맥주를 좋아했다.

아니, 맥주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0대에 보니 본인은 

술도, 탄산도 싫어하는 거였다더라. 

그저 그때의 술자리의 시끌벅쩍하고 

밝은 분위기와 사람을 좋아했을 뿐이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나는 내가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커피를 마시다 보니

나는 탄내와 쓴맛이 나는 커피를 안 좋아하는 거였다. 

산미가 강하게 톡 쏘는 커피보다는

복합적인 맛과 향, 아로마가 균형있는 커피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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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는 돈도 없고 정신도 없다. 

자기 내면의 취향보다는 유행과 대세를 좇는다. 

다양하게 음미할 여유도 없다. 

술은 취하고 떠들기 위한 약이고,

커피는 잠 깨기 위한 약이다. 

이후 어느정도 삶의 안정권에 접어든다.

그 시기는 보통 30대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이르거나 늦기도 한다. 

이때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고,

자기 내면에 직면하는 시간이 생긴다. 

자기 취향에 직면하는 시기를 지나고 보면

진정 자신을 위하고 돌보는 여력도 생긴다. 

남이 좋다고, 해야 한다는 것을 소비하지 않는다.

내가 즐길 수 있고 원하는 것을 향유한다.

꼭 30대라는 나이에 주목하지 말고

그런 시간을 한 번 가져보면 좋겠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