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동기를 보면 다 고만고만하다. 

나름대로 수석과 차석부터 턱걸이 합격까지 있지만

입사 성적이 실력과 커리어 전망을 말해주진 않는다. 

우리는 흔히 대기만성형 인재를 본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고 별볼일 없다. 

그러나 연차가 쌓이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입지를 점점 넓혀나간다. 

그 입지란 단지 승진만을 말하진 않는다. 

같은 직급이어도 강연에 불려나가거나,

윗사람과 아랫사람 가리지 않고 그를 의지한다. 

이런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힘든 직무를 배움의 기회로 안다.

요즘은 힘든 직무를 점점 기피한다. 

기성세대는 힘든 직무를 승진 점수 딸 기회로 봤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그렇지 않다.

애초에 승진할 생각도 적다. 

승진 점수보다는 수당과 성과급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힘든 직무를 맡고

그것을 배움의 기회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 

점수나 수당과 상관없이

자기가 일을 배울 기회라고 여긴다. 

빡세지만 똑똑한 상사를 찾는다. 

경쟁이 심하지만 성과를 확실히 인정받을 곳을 찾는다. 

실수는 두렵지만 실수에서 배운다. 

어떤 사람은 편한 직무만 찾다가

물경력으로 커리어를 마감한다. 

어떤 사람은 빡센 직무를 경험하며

일의 체계와 절차를 더 거시적 관점에서 본다. 

할 수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다. 

하면서 할 수 있게 만든다. 

둘째, 자기관리를 습관화한다. 

대기만성형 인재는 비효율적이다. 

당장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해 하지 않는다. 

독서, 운동, 공부 등이 대표적이다. 

당장에는 인사고과, 평판, 수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땐가 그것이 위력을 발휘한다. 

이들에게 자기관리의 목적은 

자격증이나 점수를 따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냥 배움 자체가 습관이고 삶이다. 

언젠가 한 번의 기회가 올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빡세지만 중요한 업무에서 체력이 발목 잡지 않는다. 

평소 쓸 일 없던 외국어가 

어느날 새로운 배움이나 거래의 기회를 연다. 

매일 보던 책의 어느 통찰이 문제해결에 도움을 준다. 

독서와 운동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대신 단기 성과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독서와 운동을 배신한다. 

셋째,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다. 

불평이 아니라 문제 정의와 원인 규명이다. 

뒷담화 자리에서는 리액션도 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해결하지 못하면 위임하거나 수용한다. 

매사 둔감하고 아무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다. 

철저히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현상과 생각과 감정을 분리할 줄 안다. 

불평의 입보다 문제해결의 생각이 더 빠르다. 

패배자의 남탓에 동조하지 않는다. 

상사 탓, 부하직원 탓, 유전자나 재능 탓, 외모 탓,

거래처 탓, 지능 탓, 학력 탓을 하지 않는다. 

내가 해결하고 통제할 수 있는 문제에만 집중한다. 

외부요인의 존재를 부정하진 않으나,

통제할 수 없는 일은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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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세 가지 특성을 갖춘 사람은

언젠가 능력을 인정받는다. 

윗사람 눈에 띄거나 동료와 아랫사람이 추대한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내공을 쌓았기 때문이다. 

꼼수, 벼락치기, 성과 부풀리기가 통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한 번 인정받기 시작하면 누구도 흔들 수 없다. 

그의 존제 그 자체가 '인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