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는 아무 패턴 없이 때려잡는거였지 아마?"

윤수가 어케이드를 플레이했을적의 기억을 되살리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뒤져라 디케이!!"

윤수는 디케이에게 soO리검을 던졌다. 예상대로, 디케이는 무력하게 맞기만 했다.

싸움을 치를때 윤수의 시야에 상대의 정보와 자신의 정보가 홀로그램으로 표시되었다.

HP를 한칸 남기고 디케이가 윤수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윤수는 뒷걸음질쳤다.

"역시 강하시군요 어윤수씨는, 과연 5번 준우승을 하실만합니다!!"

"뭐? 이 쓰레기새...!! 뭐야 너, 원래 말 못했잖아!"

"어윤수씨는 앞으로 상상도 못할 일들을 겪으실겁니다"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상상도 못할 일이라니?"

"어윤수씨, 바뀐건 저뿐만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이곳을 비틀어놓았습니다. "

"그게 누군데?"

"그건 저도 모릅니다. 그런건 제 관할 밖입니다. 저는 이제 스타2에서 손을 뗀 지 꽤 됬으니 말이죠.
흠...시간이 벌써...이 곳에서의 저의 역할은 끝났습니다.
이걸로 현실세계에서든 어케이드에서든 어윤수씨와 제가 보는 것도 마지막이 되겠군요!
더 이상 저를 스타2계에서는 볼 수 없을 겁니다."

디케이는 그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쓰러지고는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잘 꺼졌다. 스투망친 씹새끼."





윤수는 생각에 잠겼다.

'누군가가 이 세계를 바꿨다고? 내가 추리한 것이 맞았어. 이건 누군가가 꾸민 짓이야.'

윤수가 생각을 하는 동안 전투맵은 사라지고 원래 있던 곳ㅡ윤수가 처음 눈을 뜬 곳ㅡ으로 돌아왔다.

윤수는 자신의 몸에 힘이 넘쳐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스킬을 배울 수 있는건가.'

어느새 윤수의 손에는 포인soO 2개가 있었다.
스투노트의 뒷면에 스킬 아이콘이 어둡게 깔려있었고 포인soO를 스킬 아이콘에 넣으니 아이콘이 빛나며 스킬이 활성화되었다.
윤수는 먼저 자신의 충실한 심복 '어락귀'를 배웠다. 어락귀와는 승리와 패배를 함께하다보니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을 것이다. 윤수가 시험삼아 어락귀를 소환해보았다.

"꾸르르르르르르얽!!"

어락귀가 힘찬 울음소리로 윤수를 반겼다. 준우승을 5번이나 함께한 유닛의 목소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의 박력이었다.

"어락귀도 soO리검처럼 생각하면 소환되는군. 남은 포인soO로는 역시 '윤수의 어락귀'를 선택하는게 좋겠어."

'윤수의 어락귀'는 어락귀의 공격속도를 2배가량 빠르게 하는 패시브 스킬이다. 그냥 '어락귀'는 공격속도가 끔찍하리만큼 느리다는 것을 알고 있던 윤수였다.

"디케이 다음 상대는 중혁이겠지만, 중혁이는 지금 군대에 가버렸어. 이 부분은 어떻게 바꿔놓으셨을지 한번 볼까?"

윤수가 방을 나가자 중혁이 있어야 할 장소에 령우가 있었다.





"형, 형 방에 디케이 들어가던데 뭔 일이에요?"

"걔 내가 죽였어."

"윤수형...? 그게 대체 무슨..."

"이 스투노트로 말이지. 이것만 있으면 어카게를 없애고 스투최강이 될 수 있어! 네가 협조해준다면 널 16강에서 광탈시킨 애들도 처리할 수 있어."

'원래 어케이드에서 중혁이는 거절했으니 령우라고 크게 다르지 않겠지...'

윤수는 슬슬 스투노트를 꺼내고 싸울 준비를 했다. 그런데 령우의 답은 윤수의 예상을 빗나갔다.

"좋아 형! 내 별명을 리그령우로 만든 놈들을 조질 수만 있다면..."

'거절할줄 알았는데...'

디케이가 말한 상상도 못할 일은 이런 것들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윤수였다. 윤수는 스투노트를 집어넣었다.

"왜 내 제안을 받아들인거야?"

"나 오늘 그슬 16강에서 광탈했어."

"아."

윤수는 그렇게 말하는 령우의 몸에서 분노를 느꼈다.
윤수의 추측대로라면 이곳은 2017년이 배경일 터. 여기서의 령우가 광탈자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였다. 특히 그슬이라면 더더욱.
아무튼 령우는 이곳이 그슬이 아닌 이상 질 일이 거의 없는 든든한 아군이 되어줄 터였다.



'아직 도우형을 잡기에는 포인soO가 모자르다. 밖으로 나가 포인soO를 모으자'

윤수와 령우가 숙소 밖을 나가려는 찰나, 병렬과 마주쳤다.

"형! 제가 ㅓ/춤 구상해봤는데 보여드릴까요?"

윤수는 병렬의 말을 듣고는 말없이 스투노트를 꺼내 병렬을 전투맵으로 끌고 올 뿐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