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처음 선생님께서는 강의를 시작하실 때, 다른 수강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어떠한 결과물이 있었습니까?

히트작이 아니더라도, 다른 류의 결과물 말입니다.

현 시점에서 수강생이 어쩌니, 데뷔작이 저쩌니 말고, 강의를 막 시작할 당시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만일 현 시점에서 강사의 역량이 이렇고, 수강생이 얼마나 많다라고 이야기하시려는 거라면,

그것은 순수한 강사 자신의 역량이 아닌, 언론 노출 밑 바이럴 마케팅, 혹은 제 3자와의 협업으로 통해 이루어낸

'사업가'로서의 성과로는 인정할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강사로서의 역량으로 인정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강의 그 자체만 봐도 업계 관계자들이 유용한 강의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선생님께서는 증명하실 수 있으십니까?

물론 서울대여도 남 가르치는 걸 못할 수도 있고, 반대로 지방대 사범대 출신이어도 뛰어난 강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확률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 사례도 있으니까요.

대신, 후자인 경우 자신이 갖지 못한 '간판'대신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특출난 능력이 있기 마련입니다.

편집자로서 우수한 역량을 통해 초보 작가들의 데뷔를 이끈 경험이 있는지

혹은 선배 작가로서 후배들의 멘토를 자처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고 그들이 인정할만한 성과를 내었는지.

작품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그런 '능력'이라도 증명할 수 있어야 일단 아카데미를 여는 데 있어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간판도, 실력도 없다면 요리 한 번 안해본, 요리 관련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 음식점을 여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이겠지요.

분명, 어떠한 재능이 있으니 강사의 길을 걷기로 다짐하셨을 겁니다.

글을 작성하던 중, 저는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는 게 힘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유명한 관용구지만,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들을 하지요.

둘만 딱 놓고 보면, 뭐가 더 참된 명제인지 가치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쉽게 말해서, 뭐든 갖다붙히면 다 말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넷 강사에 비유를 하든, 무명 스포츠 선수가 은퇴 후 코치를 하는 것에 비유하든,

그러한 비유는 웹소설 아카데미계의 실상을 온전히 담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비유도, 선생님을 반대하는 자들의 비유도 모두 완전히 옳다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그러니, 비유가 아닌 '사실'로 증명해주십시오.

선생님께서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강사의 길을 걷기로 하셨습니까.

어떠한 방법으로 그 능력을 증명하실 수 있습니까.

당연히, 이것을 증명하는 일이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곳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작가로서의 '성적'을 강의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서울대 출신 과외 선생님은 그 서울대라는 간판만으로도 학부모에게 신뢰를 줄 수 있지만,

지방대 출신의 경우에는 쉽게 신뢰를 줄 수 없으니까요.

슬프지만, 현실이지 않습니까?

해서 저는 차분하고, 예의있게, 그리고 정중하게 선생님께 여쭤보려 합니다.

선생님이 가진, 강사로서의 능력은 무엇입니까?

혹여나 제 신분을 밝히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신다면,

이전에 입장문을 작성하셨을 때 사용하셨던 ip인 112.153으로

본인 인증을 해주신 후 조목조목 저의 잘못을 지적해십시오.

예의를 차리지 않은 점을 진심으로 사과하며, 선생님의 진솔한 가르침을 가슴속에 새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