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보다가 '안태어난게 태어난 것보다 낫다 아니다' 뭐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

그래서 '그런가?' 싶어서 이런저런 생각을해보다가 '일단 존재하는거랑 존재안하는거부터 구분지어보자'는 결론에 도달함.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한거임.

존재하는게 뭐고 존재안하는게 뭐임?

대표적인 예로 생명체1의 사례를 살펴보자.

얘가 죽었다고 치자고.

그럼 얘란 존재는 사라진거임?

아니지 않나? 얘를 구성하는 물리적 형태는 전혀 변화가 없잖아. 생명체로 살아가기 위한 전기신호 빼곤 죽기 직전이랑 같은게 아니냔 말이야.

썩으면? 그거 미생물이 먹는거잖아. 변환된거지 사라진건 아니지 않아? 태우는 것도 그렇지. 결국 성분이 우주에서 사라진게 아니잖아.

위치이동이나 성분변화, 분리되는걸 소멸이라고 부를수 있어? 소멸이란건 말그대로 세상에서 없어져야 하는거 아냐?

그럼 세상이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흩어지거나 성질이 변하고, 위치가 바뀐건 있어도 소멸된건 없는건가???

추상적인 개념은 어때? 세상에 없는거야? 존재하지 않는건가? 단정지을 수 있어 그렇게?

여기서 두번째 예를 살펴보자. 난 자유와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봤어.

일단 자유. 자유가 뭐지? 나는 '어떤 것에 영향받거나 종속되지 아니한 것'이라고 정의해봤어.

사고실험을 하나 해보자. 전지전능한 신이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자유라는 개념을 삭제했다치자고. 그럼 자유라는 개념은 사라지는거야?

하지만 자유라는 개념이 우리 머리속에서 사라진다한들 '어떤 것에 영향을 받거나 종속되지 아니한 것'이 사라지는건 아니잖아. 그럼 여전히 자유라는 개념은 살아있는거 아냐?

(근데 여기서 또 생각을 해봤는데, 그런게 있을수가 있나? 어떤 것에도 종속되지 않고 영향을 받지 않는게 어딨어? 하다 못해 우주에 떠다니는 먼지도 우주라는 공간에 영향을 받고 만유인력이랑 전자기력같은거에 영향을 받고 있지 않나?

그럼 순수 100% 자유로운건 없는건가? 자유라는건 결국 상대적 개념인건가?)-이건 얘기가 좀 샜으니까 넘어가고.

근데 또 사랑은...? 생명체가 아니면 할 수 없는거 아닌가? 그럼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지면 사랑이란 개념은 사라지는건가?


...뭐, 여기까지가 종일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섞여 있던 생각임 ㅇㅇ.

그래서 낸 결론은 '일단 관념적이지 않은 것은 소멸할 수 없고 성분이(변형되었든 어쨌든) 남아있는 한 영원한거고, 관념적인 개념도 존재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인지 범위 밖에 있는 것 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었어.

아니 근데 이말도 좀 이상하긴하지? 인지범위 밖에 '있다'며? 그럼 어찌되었건 밖에 있는거 아닌가?

내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ㅅㅍ.  철잘알인 사람있으면 부디 납득할수 있는 설명으로 가르침을 주시길... 종일 괴상한 생각에 갇혀 있었다구 ㄹㅇ.

+추가- 그러고보니까 양자역학에서 진공상태에서도 무슨 입자가 갑자기 튀어나온다 어쩐다하는 얘기가 있던데 이것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