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의 어떤 클럽에서 전속 가수로 일하고 있었는데, TBS 소속 연출가였던 마후네 타다시가 손님으로 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고 배우 지망생이라는 얘기도 했음

그 뒤로 따로 연락을 주고 받거나 하지는 않았고, 마후네 감독은 울트라맨 레오 주연으로 3천명 정도 오디션을 봤는데 적합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마나츠 류를 떠올리게 됨

당시 마나츠 류는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친가에 돌아갔는데 마침 딱 친가에 머물 때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고 함

그렇게 울트라맨 레오의 주연이 됐고, 발탁한 마후네 타다시는 울트라맨 레오 1, 2화를 연출함

-------------------

"몰살의 40화" 이후 바로 그 다음 에피소드 부터 겐, 토오루 두 명이 미야마 가에 식객으로 들어가 살게 됨

작품 상으로도 너무 갑자기 홈 드라마로 넘어가는 느낌이었고 대본 상에도 그 중간 과정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토오루 역의 소년과는 "카오루 쨩이나 모모코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거다"라는 얘기를 나누고는 했었다고 함

-------------------

레오 찍을 때 하루에 두 세개 정도 에피소드를 섞어서 찍다보니까 거의 제대로 된 기억이 없고, 최종화 요트 타고 떠나는 씬도 그런 걸 찍었다는 기억 정도만 남아있음

반대로 메비우스 촬영은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메비우스 출연분을 레오의 후일담이라고 생각해서 MAC 등 동료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로 승려 복장을 입고 싶다고 직접 제안했음

레오 이후 20년 쯤 지나서 레오 팬을 한 명 만난 적이 있는데, 그 팬의 어린 아들도 레오를 봤었나 봄

근데 애가 어리다 보니까 레오 속 20대의 겐이랑 실물 마나츠 류랑 다르다고 좀 이해를 못하는 반응을 보였던 듯

그래서 마나츠 류는 팬들의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아서 그 때 부터 팬들을 만나는 걸 자제함

근데 메비우스 이후로 노인 오오토리 겐의 이미지가 받아들여져서 다시 팬들 앞에 설 수 있게 돼서 좋았다고 함

-------------------

전설의 지프 장면 찍을 때의 얘기

그 지프는 엄청 오래된 중고차여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6미터 가까이 미끄러지는 차였음

마나츠 류는 해당 에피소드 연출인 토조 쇼헤이 감독에게 엄청 항의를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음

토조 쇼헤이 감독은 배우들 지독하게 굴리고 타협은 없는 악마 감독으로 당시 악명이 높았음

돌아온맨 "괴수술사와 소년"편 감독으로도 유명한데, 생각해보면 그 때 이미 잼민이를 땅 속에 묻는 기행을 저질렀음

토조 감독에 대한 빡침이 카메라에 담겼는데 팬들로부터는 연기력 칭찬을 받았다고 함

"대장, 그만하세요"라는 대사를 할 때는 속으로 "감독, 그만하세요"라고 외치고 있었음

1화

12월에 찍은 바다 씬

4화

1월에 찍은 폭포 특훈 씬

손 뻘건 거 봐라

괜히 출연 결정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되게 굴려지며 촬영했는데도 의외로 촬영 내내 딱히 큰 부상은 없었다고 함

그 와중에 카구야 공주 편 찍으면서 고열에 시달린 적이 있었는데

담담한 듯 울먹이는 겐을 보면서 팬들이 또 연기력 칭찬을 했다고 함

근데 사실은 아파서 눈물 고여 있던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