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님들에게도 유행은 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의외로 NPC 취급을 당하는 영감님들을 자주 볼 일이 없는 이들 사이에선 신기루 같은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그 유행은 그저 흐름이 가는 곳이 아닌 태풍의 상륙과 같은 일이기도 하다.
예비역 오대위 (30대 중반, 미혼, 가명)는 신기루에서 태풍까지를 겪어본 이로 동기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경기도에 본부를 둔 모 군단에서는 2010년대 초반 이상한 뽕 (최X병X 활 씨발것)을 맞은 군단장과 몇몇 직할부대장들이
국궁 "붐 (Boom)" 을 조성하는데 힘을 쓰고 있었다.
(사진은 5군단 사진입니다. 관계가 없을...겁니다 아마 설마 저기가서 배워왔겠어?)
영감님들이 좋아할만한 군사사, 국뽕, 문화, 운동, 협동, 단결 뭐 이런 걸 대충 다 비벼놓은 것이기 때문이었을까?
붐 조성 노력은 곧 결실을 맺어, 몇몇 부대에는 국궁장이 설치되기에 이르렀다.(물론, 피, 땀, 눈물과 함께)
그리하여, 당시 각 부대 내에서는 간부 국궁 동아리/클럽/동호회 등이 만들어졌으며
우리의 야심가 오소위(당시)는 장기를 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그 동아리 가입을 신청하고야 만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거기에서 자기가 제일 어리고, 장교 중에선 막내일 것이라는 사실을
후에 도대체 왜 거길 갔냐고 물었을 때 그는 말했다. "쏘위 대가리로는 윗분들 눈에 들 방법을 그거 말고 생각할 수 없었다." 라고
따끈 따끈한 뉴비 (군생활 경력 6개월 미만, 25세 미만) 냄새를 맡은 영관들과 원사양반 (원사양반 중에 활 쏘는 무슨 장 같은것도 있었다고 한다) 들은 와서 아주 귀여워 해줬다고 하며
(진짜 이런거 당했었음, 내가 봤다는 설정임)
그 귀여움의 정도는 능이백숙에서 능이버섯을 양보해주는 동시에
당직을 서고 나서도 한시간 취침하고 활을 쏘러 나갈 정도의 근?성?을 당했다.
(진짜 이런거 당했었다는 설정임, 00참모님 중령 000 하고 써있는 카톡에 저런거 오니까 옆에서 보는데 존ㄴㄴㄴㄴ내 무서움)
저런걸 당하면서도 일을 곧잘 하고, 의외로 말귀는 못 알아먹어도 알려만 주면 뭐든 차근차근 잘하던 오소위는
무럭무럭 자라 오중위가 되었고, 나름대로 인사 평가도 괜찮았는지 같이 활을 쏘던 부대장의 눈에 들어서
스타의 부관이 되었다.
비록 "활 쏴서 눈에 들고 장기 간다" 라는 플랜은 그때 거의 이뤄졌었지만
또한 군단장이 사라지고 대대적인 국궁 "붐" 은 사라졌지만
거기서 단맛 쓴맛 쓴맛 쓴맛 쓴맛을 다 보며 장기의 꿈은 접되 계속 활을 쏘았다.
그 쓴맛을 견디게 해준것이 같이 활 쏘는 영관과 원사 준위 아조시들의 들박이었기에...
중기 복무 후 전역하여 자기 자본금 +@로 자기 가게 포함 프랜차이즈 술집을 몇 개 관리하는 월급 사장이 된 그는
아직까지 활을 쏘고 다니며, 자기도 20대 초반 뉴비들에게 들박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Based on a tru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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