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근무했던 부대 중 하나에는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크다고 할만한 꽤 괜찮은 골프연습장 aka 체력단련장이 있었음.
간부만 쓰거나 장교만 쓸 수 있었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고,
오히려 상급부대 지휘관 특명으로 골프 동아리가 생기고
간부가 출입은 커녕 들여다볼수도 없는 시간이 정해질 정도로 철저하게 공용이었음.
용품도 행보관들이 어디서 괜찮은 폐품을 줏어와 합쳤다고 하던데,
골프를 잘은 몰라도 이 정도면 거의 모범적인 수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돌아가고 있었음.
근데 그게 만들어진 경위가 상당히 꼬롬하면서도 웃기는 부분임.
이게 그 장교고 부사관이고 진급을 하려면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소위 진급보직을 가야 진급을 하기가 쉬움.
그 보직으로 가는데 중요한 것은 역시 눈에 띄는 것일테고
그런 배경 하에 모 영내부대 머머장과 진급 못한 짬상사 (폭언 욕설 폭력 3종세트)가 붙어먹기 시작한거임.
둘은 0단장이 골프를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과 부대 내에 예전에 무슨 장비를 정비하는데 쓰였다던
“약간의 경사가 동반된 직사각형의 빈 땅“ 이 있다는 것에 착안
무려 골프 연습장을 만들어 바치겠다는 계획을 세운거임.
둘이 머리도 아주 빠꼼하기도 빠꼼한것이, 병들 막 굴리면 말이 나올게 너무 당연하니까
주말 등 쉬는 날 + 일과 끝난 시간에 하중사, 중대위 위주로 굴렸다고 함.
그것도 아무래도 진급/장기가 필요한 인원들로 보이는 인원들이지만 ”자발“ 적으로 받아서
여튼 뭐 땅 고르는건 병들 중에서도 지원자 받아서 하고,
용접과 철망 등등을 하면서 부대관리를 내팽겨치고,
지휘관 회의에 공사 진척도가 얼마나 됐는지를 보고하는 나날들이 몇달 정도 지나고
진짜 꽤 멀쩡한 골프연습장이 만들어져서 0단장은 해피했으며
머머장 차후보직은 0단 작전처로 다이렉트로 꽂혔고
해당 상사는 꿈에 그리던 원사를 달고 0단 참모부로 영전했으며
참여한 병들은 외박이나 휴가 등 상점을 받아서 모두가 해피해피 했다고 함.
이라는 얘기를 술자리에서 들었다.
누군가 해피한 부분에서 빠진거 같다면 착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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