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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F-14 오폭 글이 올라와있길레 당시 상황을 한 번 찾아 봄.
F-14의 크루드 병사들 오폭사건은 BBC기자가 마침 행렬에 함께 있어서 현장상황을 찍을 수 있었기에 더 유명해진 사건임. 기자는 폭탄 투하지점으로 부터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상태였는데도 목숨은 건졌다고.
이 오폭으로 인하여 자료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16~18명이 사망하고 40여명 이상이 다쳤음(기자 바로 근처에 있던 크루드 통역사도 사망.. 폭탄 떨어져도 죽고 사는게 운이었다 함).
당시 크루드 병사들과 기자 일행은 사실 미군 특수부대와 함께 행동중이었음.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이 미 특수부대의 임무는 한 도로를 확보하는 거였고 병력은 12명의 보병과 14명의 전방 항공 통제 팀이었음. 병력은 12명에 불과하였지만 험비에 재블린과 스팅어, Mk.19 고속유탄발사기 등을 꽉꽉채운 부대였고 또 크루드 병사 80여명들이 이들을 지원했기에 병력숫자가 적은 편은 아니었음.
그러나 이들은 이라크군의 기습공격에 직면하였는데, 이라크군은 150명의 보병과 8대의 장갑차, 그리고 4대의 T-55 전차로 구성된 부대였음. 전차까지 딸린 적 지상군의 기습공격에 이들은 일단 후퇴하여 재정렬하였음. 이들은 재졍렬한 지점에서 이라크군에게 재블린, Mk.19, Cal.50 등으로 응전하였음. 여기서 8발의 재블린을 발사하여 이라크군 장갑차 5대와 트럭 2대등, 총 7대의 표적을 파괴하였음.
이라크군은 탱크를 앞세웠음에도 공격을 저지당하자 일단 수풀 뒤로 전차를 숨겼고, 미군은 더 이상 재블린으로 전차를 조준할 수 없었음. 사실 미군 특수부대도 재블린 잔여탄이 3발 밖에 안남아서 염통이 쫄깃해진 상황이었지만 어쨌거나 전투를 저지하는데 성공한 셈.
이 때 특수부대와 함게 있던 전선통제팀이 항공지원 요청을 했고, F-14가 긴급투입되었으나....
F-14 조종사가 1천 파운드 폭탄을 이라크군이 아닌 특수부대 후방의 크루드 전사들이 모여있던 곳에 투하했던 것. 당시 기자의 말에 따르면 T-55 전차들이 물러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이쪽 방향으로 포탄을 날리던 상황이었고, 이에 미 특수부대는 교차로에서 자리를 뜬 상황이었음. 쿠르드 병사들은 자신들의 위치가 너무 탁트인 곳에 있던데다가 실제로 전차 포탄이 (조준사격인지 지향사걱인지 알 수 없었지만) 자신들이 있던 방향으로 날아와서 같이 자리를 뜨려 하던 참이었음.
당시 아군과 지상군이 워낙 가까이 있던 상황이어서 F-14는 2천 피트 수준으로 아주 낮게 접근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급박한 상황속에서 전선통제관이 표적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여 '교차로 근처 차량'이 표적이라고 말해버렸고(크루드 병사들도 차량이 있었음) 전투기 조종사도 그 말을 듣고 폭탄을 투하한게 화근이었음. 물론 차량에는 항공식별을 위해 커다란 표시들을 칠해놨지만 아마도 F-14 조종사들은 표적식별을 육안이 아니라 흑백 모니터로 했을테고..
다만 이 F-14 오폭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오폭당한 행렬 속에 기자가 속해있던) BBC가 주로 집중보도 한 자료들만 보이고 미군의 공식 사고조사 보고서가 있는지, 아니면 공개만 안된건지 못찾앗음. 그냥 제가 게으른 걸수도 있지만 하여간에..
이후 이라크군은 야포사격을 개시하였고, 결국 미군 특수부대와 크루드 병사들은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음. 이들은 새 위치에서 재블린 미사일을 보급받았는데, 한편으로 이 위치는 이라크군의 T-55와 장갑차가 잘 보이는 위치였음. 곧 장갑차와 T-55에 재블린 미사일이 날아들어 T-55 한 대가 더 파괴되자 이라크군은 사기를 상실하였음.
이후 15명의 이라크군이 항복을 해왔으나 이라크군 트럭이 접근해서 이들에게 사격을 가했고, 그 와중에 이 트럭에 미군의 다른 전폭기가 투하한 레이저 유도 폭탄이 날아 들었음. 그리고 마지막 교전에서 또 한 대의 T-55가 파괴 되었음. 얼마 안가 이라크군은 차량을 버리고 모두 도주하였음.
이 전투는 몇 가지 교훈점을 시사하였음.
먼저 소수정예부대가 적절한 지형을 이용해 잘 틀어 박혀있고 제대로 된 대전차 미사일만 가지고 있으면 기갑부대로도 뚫기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복잡한 전장환경에서 전방 항공 통제관과 전투기 조종사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바로 오폭 사고로 이어진 다는 점.
Ps. 재블린이 잘 만든 미사일이긴 하지만, 당시 명중률이 상당히 높았는데 아마 훈련 빡세게 받은 특수부대여서 가능했던게 아닌가 싶음. 재블린이 Fire and Forget 방식이라서 일단 발사후에는 알아서 잘 날아가지만, 조준해서 미사일이 표적 인식하게 만드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짧아야 수 초, 길면 30초까지도 걸리는데다가 발사 절차도 그리 간단하진 않다는 듯. 게다가 약간 운도 따랐던 듯 한데, 당시 명중한 재블린 중 한 발은 재블린의 스펙상 사거리를 벗어난 표적에 명중했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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