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 선택을 어떻게 생각 하냐면

일단,

이번 아쿼로 리그 높이가 평균적으로 대폭 높아졌다는 점.

공성률에는 많은 변수가 있기에 한가지 요소 만으로 평가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 블럭이 높아졌다는건

그만큼 공격력에 약점을 드러내기가 더 쉬워졌다는 얘기임.

관장이의 경우 메가가 아포로서 훌륭한 자원인건 맞고

이번 아쿼에서도 메가만큼 잘 할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만큼 좋은 선수지만

상대 블럭이 더 높아짐에 따라 이에 따른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됨.

메가가 vq가 나쁘지 않고 아포치고 상당한 순발력과 유연성을 가졌지만

키와 파워에서는 높아진 블럭을 무시해도 될만큼 파괴력이 있는게 아니란 얘기임.

이런 리스크는 아힛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됨.  이번에 이태리 아힛 등 

180 초중반대 아힛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도 이런 외부변화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함.

(다른 이유도 있겠지)

대충 이런 상황에서 부키를 데리고 오면 어떤 강점이 생기냐면,

위에서 말한 리스크를 상당부분 상쇄시켜줄 수 있음.

기름의 실바성님, 현건의 모마대장군처럼 세터가 확실하게 믿고 

뿌려줄 수 있는 한방팩이 있다는 말임.

이런 자원을 확보하게 되면 최소 망하기는 힘들다. 이게 안전장치가 되는거임.

여기서 메가를 oh로 전환했다가 망하는 경우에도

아포: 부키 (메가)

아힛: 승주, 혜민 (선우)

라는 나쁘지 않은 조합으로 운영은 충분히 할 수 있는 구성을 만들 수 있음.

이런 안전장치가 크다는 것이지.

만약, 메가가 oh에서 어느정도 퍼포먼스가 나온다면

지난 해 메가지아 조합보다 더 강력하고 역대급인 조합이 나올 수 있음.

아힛 조합을 어떻게 구성하더라도 너무 매력적이게 됨.

메가,승주

메가,혜민

승주,혜민

작년에 지아 백어택이 많았던 이유는 전위 아힛에서 해결을 못해줬기 때문임.

재작년 엘리 몰빵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전위 아힛에서 해결을 못해준데다가

후위 지원사격을 할 수 있는 자원이 없었기 때문임.

근데 위와 같은 조합이 된다면,  특히 메가/승주  조합의 경우

정말 공격력이 극강이 되는거임.  세터 운영이 너무 재미지고 수월해진다는거지.

잘 알다시피 시즌내내 한결같은 컨디션으로 뛰는건 누구라도 어려움

그래서 백업이 중요한건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말 강력한 아힛 조합을 만들게 됨.

이런 틀이 있다는게  고희진의 승주때 인터뷰, 이번 인터뷰에서 느껴졌고,

이번 비시즌 때는 저렇게 구성이 되도록 집중할 것 같음.

부키 뽑은게 절대 쪽박찰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안전장치를 마련한 선택이었다는거.

그리고 위의 아힛 조합을 생각했을 때  

이번 비시즌에서 가장 확실한 성장을 해야 하는 선수는

메가가 아니라 혜민이임.

고희진이 혜민이 잡으면서 공격력 끌어올리기 위해서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어줬다는게

그냥 아무런 맥락없이 나온게 아니라는거.   이렇게 보니 그림이 딱 나오지.

참고로, 혜민이는 재작년보다 작년에 수비랑 이단이 많이 늘었음. 이 점은 다른 해설들도 다 동의하는바임.

경기를 꾸준히 못뛰면서 중간에 쳐진적은 있지만  선수 스스로도 뭐가 문제였는지

이제 알게 되기도 했기에,   이번에 공격력만 좀 더 나아진다면  육성 성공시키고 환골탈태 할거라고 봄.

또 이런 상황에서 승주가 온 것은 정말  대단한 선택이고 또 행운이라고 봄.

암튼 대략 이런 구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뇌피셜이니까.

아참,  부키에게 리시브 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는

내가 보기에 고희진은 당연히 메가쪽에 더 비중을 두고 시작할 듯.

메가는 같이 훈련하고 생활해봐서 누구보다 더 잘 알지만

부키는 공력력 외에 다른 부분들은 어떤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임.

어쨌든 이런 구상을 지난시즌 끝나고부터 본격적으로 고민했을거고

트아아힛+메가를 기본안으로 깔고,

아포+아포를 받아서 메가를 아힛으로 돌리는 안을 함께 고민하다가

부키가 풀린거 확인하고  큰 고민없이 부키를 선택했던거.

대충 이런 흐름이었다고 봄.

대충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