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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8 - 보츠와나 초베/짐바브웨 빅토리아 폴
[시리즈] 아프리카 여행기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7 - 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6 - 나미비아 에토샤국립공원, 빈툭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5 - 나미비아 스피츠코프, 힘바 부족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4 - 나미비아 듄45, 소서스블레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3 - 나미비아 피쉬/세스림 캐니언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2 - 남아공 케이프타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1 - 남아공 케이프타운 2월 25일 화요일. 오카방고 델타에서의 마지막 날이다.아침 1시간 부쉬워킹에 나갈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었고,나가지 않은 사람들은 7시 30분에 돌아온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텐트를 접고 9시에 본 캠프로 출발했다.오전 9시 54분, 델타를 가로질러 돌아가는 길. 폴라들의 노 젓는 소리와 이야기 소리만이 가득했다.그 고요함, 평안함, 그리고 풍요로운 물.이따금씩 모코로가 연꽃과 이름 모를 식물 줄기를 헤쳐나가는 소리는 모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오전 10시 15분, 선착장이 보였다. 오스카와 인사를 나누고 캠프로 향했다.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점심 식사를 했다.오후 1시 51분, 나타(Nata)를 향해 출발했다. 마운에 잠시 들러 물과 음료를 샀다.주전부리로 진저 비어 3캔, 스프라이트 1캔, 초코칩 요거트 하나, 다크 초콜릿 1개를 샀다.오후 4시 11분, 오는 길에 방역을 했는데, 신발을 약물에 적시고 트럭이 약물을 통과하는 것이 전부였다.여기 구름은 정말 구름 같지 않았다. 높게 떠 있고 밑동이 싹둑 잘려 있으며 정말 희었다.어찌 보면 눈 같기도 하다. 다들 지쳤는지 입을 헤 벌리고 자는 것을 보니 사는 곳만 다르지 다 같은 사람인가 싶다.가는 길에 발견한 기린.오후 6시 27분, 나타 빌리지에 도착했다. 마을을 지나쳐 몇 킬로미터 더 간 후에 캠프 사이트에 도착했다.저녁 8시 30분경, 저녁을 먹었다. 노란 밥과 야채 믹스, 닭고기가 나왔는데 꽤 맛있었다.진저 비어를 사두길 잘했다. 저녁 식사와 훌륭하게 잘 어우러진다.식사 후 챈에게 요하네스버그에서 묵을 호텔을 부탁했다.(그는 케이프 타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요하네스버그에도 집이 있다.)그는 이메일을 쓸 수 있는 대로 바로 해주겠다고 하며, 친구에게 픽업을 부탁하고친구가 시간이 안 될 경우 자신이 이용하는 회사 택시를 예약해주겠다고 했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밤 10시, 트럭에 올라와 일기를 쓰는데 제임스가 올라왔다.무슨 약을 꺼내 먹길래 말라리아 약이냐고 물으니 맞다고 했다.케이프타운에서 샀다고 해서 나도 원래 그럴 생각이었는데,한국에서 알아보니 남아공에 가짜 약이 돈다고 해서 한국에서 사왔다고 했다.그는 백인 의사에게 처방받아 믿을 만한 제약회사의 말라리아 약을 4개월 치 샀는데, 얼마 들지 않았다고 했다.아마 괜찮을 거라며, 부작용이 있어봤자 약간 머리가 띵할 수 있다고 했다.밤 10시 50분, 동생이 배가 살짝 아프다고 하자 마리오가 자신이 배 아플 때 먹는 약이라며 무언가를 건네주었다.굉장히 쓰기는 하지만 효과는 좋다며 꼭 먹고 자라고 했다.밤 11시 4분,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내릴까 말까 아슬아슬하더니 1분 후 그쳤다.2월 26일 수요일.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6시에 일어나 텐트를 걷고 샤워했다.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6시 54분이었다. 오늘은 7시 30분 출발 예정으로 초베 국립공원에 간다.동생이 배가 아프다고 하니 어제는 마리오가 스위스산 약을 주고, 오늘은 독일 할아버지가 배에 좋은 차를 주었다.오전 8시 20분, 알렉산드라가 인쇄된 A4 용지를 읽고 있는데 논문 같았다.다 읽으면 보여달라고 해야겠다. 앞에 앉은 제임스는 트럭만 타면 비몽사몽이다.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말라리아 약 부작용인 것 같았다.오전 9시 47분, 알렉산드라와 약 한 시간 넘게 이야기했다.주제는 논문 이야기부터 심장 수술 시 피 순환, 장래 문제로 넘어갔다.논문은 굉장히 희귀한 심장 질환에 관한 것이었다.정상 심장 크기의 두 배 넘게 비대해진 심장에 대한 현상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고 초기 약물 치료법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었다.이것을 보고 알렉산드라가 심장 전문의라는 것을 알았다.심장 수술을 할 때 '바이패스(bypass)'와 피 순환 펌프를 쓰는지 심장 그림을 그려 물어보자, 직접 그림을 그리며 자세히 설명해준다.심장 판막에 구멍이 난 경우 어떻게 수술하는지, 수술에 몇 명이 필요한지 물었다.수술 시 도구가 들어가 심장이 손상될 경우엔 어떻게 되는지도 물어보았다.의사가 되기 위해 얼마나 공부했냐고 물었더니 거의 12년을 공부했고,새로운 기술이나 치료법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이 때론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나도 화공 엔지니어지만 의사처럼 공부가 끝이 없다고 말했다. 범위가 얕고 넓어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그 때문에 무엇을 할지 아직 정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해준다.자신도 어렸을 때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중간에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하지만 길을 정하고 계속 가다 보니 의사가 되었다며 격려해주었다.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런 지루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있다니 신기하다며 긴 이야기를 끝마쳤다.오전 9시 50분, 왼편에 엄청난 밭이 펼쳐졌다. 거의 지평선 끝까지 밭이었다.오전 10시 5분, 잠시 주유소에서 15분간 정차 후 다시 출발했다.옆에 셀루스 아프리카 투어(Selous Africa Tou.rs)를 통해 온 백인들이 있었는데, 눈이 진한 파란색이었다.진청록도 있고. 신기한 눈 색이었다. 아담에게 어디서 왔는지 혹시 아냐고 물어보니 잘 모르겠지만 아마 유럽 같다고 했다.오후 2시 19분, 마을로 나갔다. 비가 저녁 늦게 올 것 같아 빨래를 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빨래는 내일 해야지.오후 3시 44분, 초베 강(Chobe River)에 도착했다. 강을 경계로 보츠와나와 나미비아가 나뉜다.초베 국립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며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를 시작했다. 해 질 때까지 3시간 동안 이어진다고 했다.이 시간 동안 마실 음료는 무료로 준비되었다. 사실, 다 값을 지불한 것이긴 하지.하얀 머리에 갈색 날개가 있는 새는 아프리칸 피시 이글(African fish eagle)이라고 한다.시두두 아일랜드도 보았다. 죽어 있는 악어를 봤는데, 옆구리가 뚫려 있어 하마가 문 건 줄 알았다.하지만 가이드가 하마가 아니라 병으로 죽었을 거라고 했다.오후 6시 50분, 선셋 크루즈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누군가와 함께 다시 오고 싶었다.2월 27일 목요일. 오전 5시 55분, 모닝 게임 드라이브를 출발했다.초베 국립공원은 그럭저럭 볼만했다. 3시간 동안 게임 드라이브를 했다.오전 10시 50분, 보츠와나 국경을 통과했다.11시 50분, 짐바브웨 국경을 통과하고 검문 검색까지 마친 후 빅토리아 폭포로 달리기 시작했다.비자는 미화 30달러였고, 검문 검색 통과 시 Q가 나무 밑에 앉아 있는 검문관에게 돈을 건네는 것을 보았다.오후 2시,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했다.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비옷과 휴대폰 방수 커버를 트럭에 놓고 내렸다.나이아가라 폭포와는 또 다른 웅장함이 있었다. 비인지 폭포에서 올라온 물인지 엄청 쏟아져서 전자기기는 꺼낼 수도 없었다.우기가 끝난 직후여서 그런지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터져 나온다.오후 5시 19분, 1,000년이 넘은 바오밥나무 앞에서 드디어(?) 한국인 관광객 무리를 만났다.오후 5시 20분,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스베냐가 카메라를 두고 내렸다.식사 후 리셉션에 물어봤으나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나와 같은 갤럭시 S4 여서 갤럭시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폰에 넣어 옮길 수 있도록 하룻밤 빌려주기로 했다.여기까지 수고해준 Q와 Glad에게 작별인사를 했다.이들은 이곳 근처가 고향마을이라 거기서 좀 쉬다가 다시 일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2월 28일 금요일. 아침 식사 후 공식적으로 투어는 종료됐다.어제 봤던 빅토리아 폭포가 너무나도 인상 깊어서 스베냐와 함께 다시 가보기로 했다.비가 오는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튕겨올라 비처럼 내리는 것이다.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도 근처에 가면 비처럼 내리지만 이정도는 결코 아니었다.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곳의 웨이터가 자기 친척이 헬기투어를 연결해줄 수 있다고 한다.예정에 없었지만 우린 이 멋진 광경을 하늘에서도 보고 싶다는 열망에 즉석에서 OK를 외쳤다.저녁을 먹고 나니 피곤이 몰려온다. 내일부터 먼 길을 가야하니 오늘은 일찍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9 -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완결) [시리즈] 아프리카 여행기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8 - 보츠와나 초베/짐바브웨 빅토리아 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7 - 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6 - 나미비아 에토샤국립공원, 빈툭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5 - 나미비아 스피츠코프, 힘바 부족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4 - 나미비아 듄45, 소서스블레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3 - 나미비아 피쉬/세스림 캐니언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2 - 남아공 케이프타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1 - 남아공 케이프타운 길고 긴 여행기의 마지막이다.근데 별로 쓸 내용이 없다. 모든 여정을 끝 마쳤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거든.그래서 이번 여행기는 별 내용도 없고 짧게 끝내도록 하겠다.3월 1일 토요일. 아침에 눈을 뜨고 아침 먹으러 내려가자 Q가 식사를 하고 있다.전날 눈물 콧물 쏟으며 굿바이 마 후렌드 해놨는데 뻘쭘하다.식사 후 동생이 짧게 얘기를 했는데 마지막에 이제 진짜로 get out of my life 하라고 한소리 들었단다. ㅋㅋ짐바브웨 빅폴 공항에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 앞에 앉아 비행기를 기다린다.챈과 스베냐도 같은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함께 와서 수다를 떨고 있다.우리 비행기가 먼저 오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뗀다.챈이 요하네스 공항에 도착하면 자기 대학 친구 크리스가 연락할 거라며 안부 전해달라고 한다.수십 번 구름 위에서 본 하늘이지만 땅에서 본 구름이 더 크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비행기를 이용할 때면 항상 창가 자리를 고수한다.요하네스에 도착해 크리스와 만났다. 아무리 봐도 챈보다 나이가 훨씬 젊다...챈이 예약해준 롯지로 이동하며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오늘 자기 딸의 럭비(?)와 농구시합에 참관 하느라 조금 늦어서 미안하다고 한다.사진을 보여주는데 엄마를 닮았는지 다행히 아주 예쁘다.챈과 대학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고 나중에 사업도 같이 하며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챈은 회사를 자기한테 맡기고 은퇴한 상태라 지금은 자기가 운영하고 있다고.롯지에 도착해 예약 넘버를 건네주는데 직원이 내 예약을 찾지 못하고 있다.결국 크리스가 나서며 순식간에 정리하고 새로운 방을 예약해줬다.그에게 챈의 안부와 나의 고마움을 전하고 헤어졌다.여행이 끝났지만 요하네스버그에서의 일정은 이틀이 더 남아있다.그 이유는 내가 필리핀에 있을 때 아프리카 여행을 결심하게 한 Rio형과 같은 방 룸메이트였던 Ethan형이 요하네스버그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무려 4년 만의 만남이라 무척 기대가 된다.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고 롯지 앞에서 기다리자 형들이 차를 타고 왔다. 4년 전과 똑같은 패션, 똑같은 얼굴, 똑같은 미소로 반가운 재회를 한다.저녁은 강남(?) 바베큐에서 고기를 먹고 전신 마사지를 받으러 갔따. 250 랜드 1시간. 중국인들이 안마를 해주는데 뭔가 야매같다. 엄청나게 아프다.요하네스버그에서 유일하게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몬테카시노에 가서 구경 좀 하고 커피를 마시며 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3월 2일 일요일. 아침은 롯지에서 해결하고 11시쯤 형들 집에서 라면을 먹었다. 한 달 만에 먹는 라면이라 MSG가 뇌를 관통한다. 존맛탱.형들이 요하네스버그 구경 시켜준다고 나가자고 한다. Hartbeespoort 댐 가는 길에 있는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셨다.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카페인으로 몸의 활기를 돋우고 댐으로 다시 출발.그렇게 큰 댐은 아니었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콧구멍에 바람 쇨 정도는 되었다.아프리카까지 왔으니 기념품 사가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카멜레온 빌리지에 가자고 한다.기념품 사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한다.생각보다 엄청 넓은 공간에 기념품을 파는 샵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그냥 걸어다니기만 해도 1시간은 훌쩍 넘길 것 같다.형들, 그리고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 얘기를 하던 도중에 동생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시간을 더듬어보니 없어진지 30분은 된 것 같다. 여기선 납치 사건도 빈번하기에 큰 일이 벌어진 게 아닌가 상황이 심각해져갈 무렵,Ethan 형이 손을 들어 건물 입구를 가리키며, "이 자식 갑자기 저기서 해맑게 웃으면서 나오는 거 아냐?" 했는데.....1초도 지나지 않아 진짜 해맑게 웃으면서 톡 뛰쳐나오더라.얘길 들어보니 자기가 기념품 사갈 거 다 골라놨으니 가서 보자고 한다. 30분 동안 흥정하느라 없어졌던 것이었다.형들과 우르르 가서 뭘 골라놨나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 고르긴 잘 골라놨는데 가격이 한화로 28만원이나 됐던 것.반이나 깍아서 좋다고 헤헤 거리는 데 이 자식을 어쩌면 좋을까.Rio형이 자기는 이곳에 사는 사람이고 진짜 가격을 알고 있는데 이건 너무 폭리 아니냐며 재협상에 들어간다.내 동생을 털어 먹으려던 상인은 곧 울상이 되고 동생한테 아니 자기한테 왜 이러냐며 우리 딜한거 아니냐고 하지만내가 지갑은 나한테 있다며 나와 얘기해야 한다고 단칼에 끊었다.협상이 끝나고 다시 정한 금액은 4만원. 이 물렁한 자식은 흥정을 하고 있던 게 아니라 사기 당하고 있었다.얼마나 흥미진진한 협상이었는지 주변 상인들이 엄청 몰려들어 웃고 떠들며 박수를 쳐준다.성공적인 쇼핑을 뒤로하고 저녁에 바베큐 파티에 쓸 고기를 사러 갔다.1란드에 103원. 놀라운 가격이다. 이곳의 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풀만 먹고 자라 매우 담백하다.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는 소는 아프리카 소, 뉴질랜드 소, 그리고 마지막이 한우다. 한우가 제일 맛 없다.양, 돼지, 소, 소세지 골고루 사 왔다. 발코니에서 바로 차콜을 올려 고기를 굽는다.이런 폭력적인 고기의 향연은 진짜 오랜만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프리카의 고기의 나라다. 고기를 먹으려면 아프리카로.한 분이 자기는 지금 남아공에 휴가와 있는 것이라며 원래 나이지리아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연봉 1억을 받을 수 있는데 함께 일할 생각 없냐고 한다.이제와 생각하건대 이때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살짝 궁금해진다.3월 3일 월요일.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Rio형과 Ethan형은 일하는 날이지만 우릴 보러 잠시 나와주셨다.점심을 사준다고 하며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Karoo라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여기 스테이크가 맛이 죽여준다고 한다.가격이 2만원이 넘는 것이 없다. 양과 맛을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크고 아름다운 T-Bone 스테이크. 이거 우리나라에서 먹으면 얼마더라. 맛은 당연히 끝내준다.아직도 꿈 속에서 가끔 나오는 스테이크. 내가 먹었던 모든 스테이크는 가짜였다. 오직 이 스테이크만이 진짜다.(6년 후 이와 비견될 만한 스테이크를 오스트리아에서 먹게 된다.)미뢰가 너무 떨려서 사진까지 떨어 버렸다.Ethan형이 주문한 폭립. 이것도 맛이 미쳐날뛴다. 다시 방문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필리핀에서 한 달의 인연이 4년 만에 남아공에서 만나 이렇게 이러지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가만 생각해보면 이번 아프리카 여행은 예정된 우연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생각치 못한 사건의 연속. 인연과 인연. 이것이 여행의 맛이 아닐까.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에서 함께 한 1달과 4년의 공백을 이틀만에 모두 풀어내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너무나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Rio형이 부탁한 다른 분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3월 4일 화요일. 13시간을 날아 홍콩에 도착했다. 출출할 땐 완탕면이다.난 이상하게 다른 곳보다도 공항 완탕면이 정말 맛있는 것 같다. 저 딤섬이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다.다음에 홍콩에 가면 한 주 내내 삼시세끼 완탕면만 먹어야겠다. 아프리카 스테이크 다음가는 완전한 요리라고 생각한다.홍콩에서 선물용으로 산 면세와인을 꾸역꾸역 가방에 우겨 담았다. 이미 양손 가득이라 더 들 수가 없었다.트럭킹을 하기 위해 캐리어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가 없었거든.이제, 홍콩에서 인천공항까지는 4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2월 한 달 빡빡하게 졸인 꽉찬 여행이었다.정말 꿈만 같은 여행이었고 내 안의 뭔가가 바뀐, 내적으로도 조금은 성숙해진 여행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동생은 확실히 바뀌었다. 한국에 살며 영어를 배우는 것는 아주 쓸모 없는 짓이라고 평하던 놈이 필리핀을 거쳐 남아공에 영어를 배우러 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돌아오는 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졸리진 않지만 억지로 잠을 청해본다.원래 비행기에서 잠을 자지 않는데 여행의 마지막 비행기에서는 항상 잠을 자려고 한다.즐거웠던 여행을 마무리하고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 여행을 꿈꾸고 싶기 때문이다.지금까지 긴 여행기를 읽어줘서 고맙다.
작성자 : 공동기각대고정닉
0918 도쿄 1스타 PRIMO PASSO 후기
평소 가보고 싶었는데 예약이 어려워서 못가다가 마침 취소석 있길래 후딱 잡고 갔다옴이탈리안 파인다이닝은 처음이라 그동안 갔던 프렌치랑은 뭐가 다른지 궁금한 채로 입장입구옥수수 스프, 수박 아이스크림, 옥수수 젤리옥수수가 철인 계절 답게 첫 디쉬로 옥수수 스프가 나왔는데, 일단 질감 자체는 엄청 부드러운 쪽임 그런데 내가 놀랐던 거는 수박 아이스크림이랑 옥수수가 이렇게 조화로울 수 있었나 싶었음다음 디쉬를 위해 생햄을 자르고 계신 셰프님 저거 기계 이탈리아에서 직접 갖고 오셨다고 함피자튀김이라고 설명해주셨음피자 도우 안에 3가지 치즈(리코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스카모르차)를 채워넣고 튀긴 다음, 위에 옥수수 젤리와 슬라이스한 생햄을 올린 것옆자리 단골분이랑 매니저님이랑 대화하는걸 들어보니 원래는 진짜 피자처럼 토마토 소스를 사용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계절감을 주고자 옥수수 젤리를 올렸다는 설명이었음일단 한입 베어물면 치즈향이 확실히 쎄고, 치즈 만으로도 3가지 레이어가 느껴지는데 거기에 옥수수의 단맛이랑 생햄의 짭쪼롬한 느낌까지 더해지는데, 이게 내 예상보다 훨씬 조화로워서 너무 헤비하지 않을까 싶었던 걱정이 기우가 되던 맛이었음냉파스타면은 카펠리니 면에, 소스는 다시마와 대합에서 뽑은 육수가 베이스고, 시로이까를 살짝 데친다음에 소스에 넣고 영귤즙이랑 영귤 제스트를 어마무시하게 갈아넣음그런 탓인지 산뜻한 느낌이 지배적이었음 그러면서도 오징어 향이랑 육수 감칠맛은 확실히 살아있어서 아 여기가 어떤 음식을 하는 곳이구나 감이 잡힘흔한 일본 내 파인다이닝이 그렇듯이 이탈리안을 기준으로 일본 요리의 에센스를 추가한 느낌?볏짚불에 구운 삼치에 밑에는 적초와 배 소스, 삼치 위에 올라가 있는 퓌레는 피스타치오 퓌레고, 해조류(아마 톳인듯)랑 시소꽃을 올려 마무리아 이거 소스 맛있더라 프렌치에서 나오는 소스랑은 은근 결이 달라서 재밌었음감칠맛도 상당한데 단맛에 신맛까지 악센트로 추가되니까 밸런스가 좋았음오리 토르1텔로니(저거 만두같이 생긴 파스타 이름)에 단호박 향을 입힌 오리 콩소메+흑잎새버섯+채썬 단호박요리가 처음 나오고 설명을 들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갑자기 이렇게 헤비한 걸 준다고?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음오리 콩소메는 엄청 깔끔해서 전혀 걱정안해도 될 정도로 향긋했는데, 단호박 향까지 은은하게 나서 기분 좋음가장 놀랐던 부분은 잎새버섯 특유의 향과 단호박의 향이 은근히 결이 비슷한 느낌이라 조화롭다는 점이었음 아니 오리 콩소메랑 단호박과 잎새버섯이라는 조합은 어떻게 생각한 건지 싶음사실 이 디쉬는 내가 느낀 바로서는 이탈리안보다는 가이세키같은 데 나오는 완모노랑 비슷한 느낌이듬개씹 오늘의 베스트 이거 미친맛이건…내가 먹어본 파스타 중에 단연코 1등이라고 말할 수 있음 이건 꼭 한번 먹어봤으면 좋겠다링귀니 면에 토마토 소스+바질+올리브오일이 다인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하면서 충격받아서 한 5분동안 멍때리고 있었다포크로 파스타 소스를 슥 긁어서 먹어보면 진지하게 시판 파스타 소스를 한 열통 농축시킨 듯한 맛이 나는데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만드는 거조차도 감이 안잡힘그와중에 면 식감이랑 간도 완벽함셰프님이 이탈리아 남부에 Quatro Passi인가 3스타에서 파스타 부분 파트장이었다고 들었는데 그럴만 하더라최근에 나폴리맛피아랑 육식맨이 저 레스토랑 가서 똑같은 토마토 파스타를 먹고 극찬하는 게 단번에 이해가 갔다코스 끝나고 셰프님한테 파스타 최고였다고 말하니까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는데 이탈리아랑 토마토가 달라서 어렵다고 하시는데 “아니 그러면 이탈리아 저 레스토랑에서는 얼마나 맛있는거지??” 싶었음매니저님이 이거 관련해서 풀어주신 썰인데 셰프님이 실제로 저 레스토랑에서 토마토 파스타 먹어보고 충격먹어서 주방 직원으로 취직했다고 함소스 닦아먹으라고 주신 빵 이것마저도 맛있음리조니 파스타에 파프리카 소스, 메네기, 목이버섯, 북방조개, 돼지고기 완자에 야마와사비사실 앞에 파스타가 너무 충격적이라 이건 역체감이 좀 심했음군대 짬에서 나오는 미트볼 파스타랑 결이 비슷한데 훨씬 고급진 맛이라고 해야하나메인 전에 클렌저로 멜론+민트샤베트 조합에 생햄을 싸서 먹으라고 주심ㅅㅂ 토마토 파스타 다음으로 맛있더라조합이 너무 신기함 멜론에 생햄같은 경우는 단짠단짠 정석 조합으로 알고 잇는데 민트가 ㄹㅇ 킥임와규 스테이크+연근+크레송 소테그냥 맛있고 잘 구운 스테이크 느낌마무리 면식먹는 감성으로 파스타버섯 육수에다가 주심이건 기억이 안난다…슈크림과허브티약간 가게 안 느낌은 가이세키 보는 느낌이었음 파스타 소스 만드는 곳이나 삼치 굽는 거나 유리 칸막이로 쳐져있는 부분에 다 보여서 그런건가 싶기도 함일단 되게 소규모라 셰프님이 웬만한 음식들을 다 하시더라고 이 부분에서 언제 가도 음식이 기복이 없을 거라는 신뢰를 얻었다그리고 이탈리안 답게 재료를 살리려는 느낌이 코스 전반적으로 다 깔려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음추천!!- dc official App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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