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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보다 예쁜데 무료라니"... 5월에만 붉게 물드는 1,100년 천연기념물 숲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5.12 10:04:18
조회 923 추천 3 댓글 5


함양 상림공원


초록이 짙어지는 5월, 강변을 따라 붉은 꽃물결이 파도치기 시작한다. 고목들이 만든 그늘 아래 꽃양귀비가 일제히 피어오르면, 천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숲은 전혀 다른 얼굴로 방문객을 맞는다.

2001년 '아름다운 천년의숲'으로 선정된 이 공간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신라 시대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성된 국내 최초 인공숲이라는 역사적 무게와, 꽃과 고목이 어우러지는 봄날의 풍경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해마다 5월이면 출사객과 나들이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료 입장에 24시간 열려 있는 이 공간은, 계절이 빚어낸 풍경 하나만으로 충분히 먼 길을 감당케 한다.
통일신라 최치원이 조성한 국내 최초 인공숲


함양 상림공원 풍경


함양 상림(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1073-1)은 통일신라 진성여왕 시기, 천령군 태수 최치원이 위천의 홍수 피해를 막고자 강변에 둑을 쌓고 활엽수를 심어 조성한 공간이다.

1,1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면적 약 21ha, 연장 약 1.6km, 폭 약 80~200m에 이르는 낙엽 활엽수 군락지로 보존되어 있으며, 1962년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어 생태·역사·문화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

함양읍 도심과 인접한 평지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수백 년 된 고목들이 하늘을 가려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간직한다.
5월 꽃양귀비와 네모필라가 만드는 계절 풍경


함양 상림공원 양귀비 풍경


상림의 5월은 숲만으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공원 일대에는 매년 5월 초부터 말까지 붉은 꽃양귀비가 대규모로 피어나며, 짙은 녹음과 대비를 이루는 붉은 꽃밭이 강변 산책로 곳곳을 물들인다.

봄철에는 파란 네모필라가 함께 식재되어 붉고 푸른 색채가 겹치는 수채화 같은 경관이 연출되기도 한다.

공원 인근 상림경관단지에는 꽃양귀비와 수레국화·팬지 등 계절 꽃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어, 숲길 산책과 꽃밭 구경을 동선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정자와 연못 주변, 강변 다리 인근이 특히 사진 포인트로 자주 꼽힌다.
사계절 다른 빛깔로 변하는 천년의 숲


함양 상림공원 모습


상림은 5월에만 특별한 공간이 아니다.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만드는 그늘이 도심의 더위를 잊게 하며, 가을에는 낙엽 활엽수들이 일제히 단풍으로 물들어 전혀 다른 색감을 선사한다. 겨울 설경 또한 고목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책로 대부분이 완만한 흙길로 조성되어 있어 가족이나 노년층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숲 안에는 연못과 정자, 물레방아, 다리 등 휴식 시설이 배치되어 있으며, 천연기념물 지정 숲을 직접 탐방하는 생태·역사 체험지로도 활용된다.
연중무휴 무료 개방, 이용 안내


함양 상림공원 꽃양귀비


상림공원은 24시간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다. 공원 주변에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승용차와 관광버스 모두 이용 가능하다.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 IC를 이용해 함양읍으로 진입하면 공원까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공원 내 화장실과 쉼터가 갖춰져 있으며, 주변 상권에 식당과 카페가 있어 반나절 이상 머물기에도 무리가 없다.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인 만큼 수목과 시설 훼손, 음주·흡연·화기 사용은 금지되며 일부 구역은 자전거·인라인 출입도 제한된다. 방문 전 문의는 055-****-5756으로 가능하다.

1,100년의 역사와 봄꽃이 한 공간에서 겹치는 풍경은 어느 여행지에서도 쉽게 마주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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