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이칸 4S / 사진=포르쉐 수입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고가 차량을 보유한 소비자도 늘었지만, 정작 공식 서비스센터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고 있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정비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차량이 훼손된 채 돌아오는 피해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 수입차 정비 피해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에는 포르쉐 공식 딜러사 서비스센터에서 발생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센터에 차량을 맡긴 차주에게 돌아온 첫 보상안은 수리비를 제외하고 100만 원에 불과했다.
사고 이력 없던 차가 입고 후 달라졌다
포르쉐 타이칸 4S / 사진=포르쉐 피해를 입은 차량은 포르쉐 타이칸 4S 2024년식으로, 기본 가격만 1억 5,570만 원에 달하는 전기차다. 차주는 SSCL 포르쉐 서초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맡겼고, 정비 과정 중 차량 이동 중 사고가 발생해 도어·휀더·범퍼·휠이 훼손됐다.
특히 이 차량은 사고·수리 이력이 전혀 없는 무사고 상태였던 만큼, 외판 훼손이 미치는 중고차 가치 하락은 단순 수리비를 넘어선다. SSCL은 국내 6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포르쉐코리아 공식 딜러로, 서초 센터만 해도 워크베이 8개를 갖춘 대형 거점이다.
수리비 빼고 100만 원, 센터 직원이 꺼낸 판례까지
포르쉐 타이칸 4S / 사진=포르쉐 센터 측이 최초로 제시한 보상안은 수리비를 별도로 처리하되 추가 손해배상은 100만 원이었다. 차주가 이의를 제기하자 300만 원 수준으로 상향하긴 했으나, 차주는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정에서 센터 직원이 “3억짜리 수입차 소송에서도 배상액이 200만 원에 불과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특정 판결 번호나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 주장이다.
격락손해, 즉 수리 후에도 남는 중고차 시세 하락분은 차량 가격·손상 부위·연식에 따라 인정 범위가 크게 달라지며, 대법원 판례상 통상손해로 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10건 중 7건이 정비불량, 그러나 합의는 3건 중 1건뿐
자동차 정비 피해 현황 / 사진=오토놀로지 이번 사례는 개인의 불운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5월까지 3년 5개월간 접수된 자동차 정비 피해는 953건에 달하며, 이 중 73.3%인 699건이 정비불량으로 분류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234건에서 2024년 355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피해구제 합의율이 36.9%에 머문다는 점으로, 피해를 입어도 10건 중 6건 이상은 실질적인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포르쉐 타이칸 4S / 사진=포르쉐 포르쉐처럼 고가 수입차일수록 수리비 이외의 손해, 즉 감가분에 대한 법적 청구 가능성을 처음부터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비 입고 전 차량 상태를 사진으로 기록해두고, 피해 발생 시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는 것이 현실적인 첫 단계다.
합의율 36.9%라는 수치는 결국 대부분의 피해자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사건이 종결된다는 의미다. 소비자 스스로 격락손해 개념을 알고 근거를 갖춰 대응해야 불리한 협상 테이블에서 버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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