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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게임에 빗댄 나의 워홀이야기 1.6년차..

탐탐(114.72) 2011.02.09 09:32:30
조회 3587 추천 0 댓글 10



자 지금부터 시작할께. 

여긴 너희들도 알다시피 오세아니아에 위치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이야. 플레이 시간은 니네 맘대로 보통 최대 2년까지 할 수 있어.

난 친구 둘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아의 워홀러 되기\' 게임에 참여하기로 했어. 말하자면 실시간 RPG 게임같은거지~ 

나 탐탐은 \'정보수집 및 분석 능력\' + \'Lv5의 잉글리쉬\' 가 베이스로 깔린 지능형 민첩캐릭터였어. (미안 ㅋㅋ)

친구 1 에릭은 체력이 좋고 스킬 찍는 속도가 빨라 누구보다 이 게임에 적응하기 쉬운 캐릭터였지.

그리고 친구 2 도날드는.. 흔히 말하는 뽑기를 잘못했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작고 마르고 유악한데다 영어 한마디 할 수 없는 망캐였어.

하지만 그에겐 누구에게도 꺽이지 않는 근성과 독기가 있었으니 뭐..악바리라고 할까?


암튼,

나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게임 메뉴얼을 충실히 읽어봤어. 메뉴얼의 이름은 \'호뉴갤 닥눈삼\'이라고 해. 

정독한 뒤에 도출한 결론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두 플레이어와 함께 오지잡을 구할 것. 
 
그리고 고민한 끝에 결국 수수료 150만을 내고 에이전시를 통해서 공장에 들어가는 거였어..호뉴갤 닥눈삼에서 

추천하는 테크트리가 아니었지만, 같이 움직이기로 한 셋의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내린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어.


이렇게 우린 각자 수수료 (게임 참가비라고 생각하기로 했음 ㅋㅋ)를 내고 오세아니아 대륙에 발을 들였지.

돈으로 일자리를 확보해놨기 때문일까?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별다른 걱정도 불안도 없었다 ㅎ

여튼 우리 셋의 목표는 같고 또 달랐지만, 그 목표들을 이루기 위한 첫번째 퀘스트는 

<돈을 7천불 이상 모아야 한다> 였어. 쉽지 않은 퀘스트라고 생각했지

첫번째 사냥터로 고른 양공장은 우리같은 노비스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어. 재수없게도 셋 다 슬라우터에 배정되어

하루에 4천마리의 양을 쳐 잡아야 보상금 140불정도를 벌 수 있었으니까.

나이프 핸드를 맞게 된 힘캐 에릭은 역시나 일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어. 나이프의 숙련도 Lv가 금방 올라가더군.

근데 난.. 내 능력은 그닥 쓸 수 있는게 없어서 그나마 슈바의 지시를 다른 코리안유저들에게 전달하는 정도..

(원치 않은 버프 캐릭터가 된거야 ㅠㅠ) 양을 밀고 양 내장이 담긴 바켓을 들고 뛰어다녔는데 허리가 휘어질까봐 걱정도 많았었지..

마지막으로 망캐 도날드는 이틀을 일하고 쓰러졌어 ㅠㅠ 호주음식도 적응을 못했는지 매일 배가 아프고 설사와

두통을 호소했기에 우리는 그에게 GG를 권하기도 했었고 말야..

하지만 도날드는 3일을 쉬더니 눈빛이 매섭게 살아났어. 뼈에 살거죽만 겨우 붙어있는것 같은 모양새였지만.

그는 이후로 다시는 쓰러지지 않았고 이를 물고 양지방을 뜯어내고 내장을 분리하면서 사냥터에 점점 적응을 해갔지..

그 와중에 손톱이 빠지고 손이 부어오르고 피부에 똥독이 올랐다고는 해.

그렇게 5개월이 넘어가던 어느날.

나는 마침내 5200불 송금과 통장잔고 2000을 맞추는 걸로 첫 퀘스트를 무리없이 마무리 지었고,

에릭은 5000불짜리 떡간지 애마와 잔고 2000불 세이브. 

그리고, 어머나!! 망캐였던 도날드는 우리중 가장 많은 8500불을 세이브하며, 다음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어.

비록 변두리 지역에서 게임을 시작했지만 그간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우린 마침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마치게 된거야.

다음 행선지는 브리즈번으로 잡았는데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300km정도 떨어진 동네로부터는 꽤나 먼 거리였어.

한국인 에이전시를 끼고 있는 소공장이었는데 수시로 전화를 해서 사전에 컨택을 맞춰둔 상태였어. 

<공장경력자>란 타이틀을 붙이고 게임을 진행하면 적어도 다른 공장의 컨택이 훨씬 쉬워진다는 것. 이제 막 이 게임을 시작하려는

예비 플레이어들에게 말해주고 싶어. 그리고 지역을 이동하기 전에 일자리를 확보하고 움직일 것. 무턱대고 가는 것도

재밌고 씐나겠지만~ 초기정착비용과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지출하게 되는 돈이 생각보다 많더라구~

호뉴갤 닥눈삼에도 나와있는 정보라지만 한 번 더 읊어보는거야~


자,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우린 서로의 스케쥴에 맞게 움직이기로 마음을 먹었어. 즉, 내가 도날드와 함께 브리즈번에 도착해서

다음 사냥터를 구하고 에릭이란 친구를 부르기로 한거야. 사실 난 농장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경험하고 싶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돈이 목적인 도날드를 위해 소공장엘 다시 한 번 같이 가기로 했어. 

그는 악바리라도 유악하고 소심한 구석이 많아서 주위에서 수시로 버프를 걸어주지 않으면

안되었거든. 그렇게 나와 도날드는 2010년 1월 16일 NSW의 작은 동네를 떠나 브리즈번 공항에 떨어져내렸다.

게임을 시작한 지 5개월하고 16일이 자나고 있을 때였어...



나중에 이어서 쓸께. 너무 길면 안 읽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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