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주방일의 노하우는 최소동선.

귿- 데이 겔러즈.

고단했던 주중이 지나고 달콤한 주말이 찾아왔네.
오늘같은 날엔 다들 푹쉬면서 몸조리들 하길바래.
(오늘도 일하는 부류는 대성할거라 믿어.)

유난히 일본인이 많이 보이는 몇일이 지나고.

어느날 쉐프한테 전화가왔다.

" 봉쥬, 함. 너 이번 금요일 출근가능? "

" 보!!봉쥽!!! 예쓰!예쓰!! "
" 오케이, 씨유 덴. "

먹고있던 홈브렌드 빵조가리 집어던지며 폭풍감격 ㅠ

한주만 더 지나면 포기하고 다른잡 알아보려 했었는데 ㅠ

흐엉ㅠ 가뭄뒤 봄비가 내린다더니 ㅠ 기다리길 잘했네 ㅠ

금요일 저녁이 다가오고

한주간 누적된 피로로 몸탱이는 만신창이지만

마음만은 프레쉬하게 쉐프를 만나러 갔다.

" 오! 봉쥬 ! 작은친구 함, 잘지냈어? "

쉐프 개객기, 사람 모가지 달랑거리게 해놓고

태연하게 잘지냈냐고 하는꼴은 ...

" 보!봉쥿 ! 아주 잘지냈지,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 : ) "

오랜만에 다시보는 홀스텝들과 부주방장 제시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곤

그리웠던 나의 워신머신앞에 서서 앞치마를 두르니 그제야 안도감이 들었다.

' 두 번 다시 모가지 덜렁거리지 않게 오늘 정말 열심히 해야지. '

오늘따라 워싱머신도 집어삼킨 접시들을 깨부실 기세로 돌아가고

최소동선으로 일들이 쳑쳑맞아 떨어지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정신적 올가즘을 느낄수 있었- 핤-

피크타임이 지나고 돌아가는 워싱머신에 기대어

덜덜거리는 진동과 함께 올가즘의 여운을 느끼고있는데

부주 제시카가 다가와 윙크했다.

" 투다이 굿 쨥 ! "

" 예아 ! 너도 잘했어, 오늘정말 바빳던거 같아, 그치? "

" 맞아, 오늘이 몇주중 최고로 바빴던거같아. "

농담을 나누며 긴장이 풀리자 뭔가 달라진 직원 비율이 떠올랐다.

....없다..

없다, 마끼꼬가 없다.

" 제싴카, 마끼꼬가 없네. "

" 아, 아줌마 그만뒀어. "

ㅋㅋㅋㅋㅋㅋㅋ으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유가, 왜 ? "

" 쉐프가 그만두랬뎈ㅋㅋ"

" ㅋㅋㅋ으잌ㅋㅋ 신난닼ㅋㅋ "

" 읰ㅋㅋ좋은얘긴아닌뎈ㅋ왜 신낰ㅋ? "

" ..아..넌 근데 왜웃엌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그만, 설겆이해."

그랬다.

마끼고 아줌마는 이식당 대부분의 직원들이 싫어하는 인물이였던 것이다.

특히 주방사람들은 홀직원인 마끼꼬가 자꾸 들락거리며 지적질하는게

쉐프의 눈에는 엄청 탐탐치 않았던 것.

오늘도 격했던 하루가 끝나고
테이블에 앉아 손님이 선물하고간 샴페인을 마시며

그동안 억울했던 이야기를 손발을 써가며 풀어놓자

쉐프가 내 어깨를 치며 한마디 건냈다.

" 노, 노, 코리아 워커즈 굿, 베러 덴 제펜. "

감격의 폭풍눙물이ㅠㅠㅠㅠㅠㅠ

북반구 반도의 자긍심이 세계로 줄기차게 뻗어나가는쿠나ㅠㅠㅠ 




...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문을 나서며 다음주 스케쥴을 보는데

연중무휴일것 같았던 나의 스케쥴은
피크타임 금, 토 저녁으로만 바뀌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