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의사도 아닌데 30대에 억대 연봉 받는 비결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8
조회 6502 추천 3 댓글 26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꽃’ 홍보(PR·Public Relations)를 담당하는 AE(account executive·홍보 담당자)는 미디어와 기업 내·외부 이해 관계자를 위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회사 홍보물의 기획 단계부터 제작, 송출, 피드백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화려해 보이지만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니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꿈도 못 꾼다는 말도 있다. 이러한 편견을 깨고 30대라는 이른 나이에 억대 연봉을 버는 AE들이 있다. 홍보 에이전시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의 조현수(33), 차향미(37) 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차향미씨, 조현수씨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 제공-자기소개 해주세요. (차)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에서 10년째 AE로 근무 중인 차향미입니다. 현재 IT 및 뷰티 브랜드의 PR(public relations·홍보)을 담당하는 PR3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조) “11년 차 AE로 일하고 있는 조현수입니다.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에서 자동차 브랜드를 담당하는 PR1팀의 리더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차향미 부장은 어릴 때부터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다. 대학 시절 홍보·마케팅 관련 대외 활동을 하면서 흥미를 느꼈고, 자연스레 홍보업을 꿈꿨다. PR에 필요한 작문 실력을 키우고 싶어 서울신문, 헤럴드경제에서 인턴기자로 2년여간 일하기도 했다. 이후 2011년 이오스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다.조현수 부장은 경희대학교에서 철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친화력이 좋고 세상일에 관심이 많은 그에게 대학교수님이 AE로 일해보는 건 어떠냐고 추천했다.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아 졸업 후 2010년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에서 일을 시작했다.  2021 폭스바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 워크샵에서 발표 중인 조현수씨(좌),노트북 브랜드 에이수스 기자간담회 현장.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 제공 -AE는 어떤 일을 하나요. (조) “AE는 고객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대중에게 알리는 일을 합니다. 고객사의 제품을 전략적으로 브랜딩 해 언론 등 여러 플랫폼에 소개하고, 이후 고객 반응을 분석하기도 하죠. 또 이벤트, 캠페인, 홍보 문구 등 전통적인 홍보 영역부터 자체 소셜미디어 채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의 디지털 PR 영역까지 맡아 다양한 전략을 세웁니다. 고객사의 전반적인 홍보 기획을 담당하는 셈이죠.” (차) “AE는 고객사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대변해 주는 사람이에요. 기업의 칼럼, 공식 인사말, 보도자료 등을 기획하기 때문에 회사 철학, 대표 마인드, 비즈니스 비전 등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회사의 미션이 사람들에게 잘 전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하죠.” -어떤 분야를 맡고 있나요. 또 기억에 남는 PR 활동이 궁금합니다. (차)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는 자동차, IT, 소비재,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를 두고 있어요. 그중 현재 IT 및 뷰티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IT 브랜드로는 카메라 전문 기업 캐논, 태블릿 전문 기업 와콤, 노트북 브랜드 에이수스 등의 PR을 맡고 있어요. 뷰티 브랜드로는 닥터지, 리쥬란 코스메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입사 후 가장 처음 맡은 브랜드인 와콤이 기억에 남아요. 그때만 해도 와콤은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과 기업 간 거래) 사업 모델에 집중한 IT 브랜드였습니다. 디자이너 등 특정 전문가들이 쓰는 펜 태블릿 제품으로 알려져 브랜드를 대중화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어요. 전문가만 쓰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당시 인기였던 웹툰을 활용했습니다. 윤태호 작가, 박태준 작가 등 인지도 있는 웹툰 작가와 협업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고 했어요. 디자인 산업에서 쓰던 제품을 게임, 교육, 문화 등으로 다양화하는 PR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시장 반응이 좋아 이후에는 이모티콘 작가, 영상 작가 등과 협업하기도 했어요.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와콤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닥터지’ 브랜드 모델 광고 촬영 현장,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 제공 또 뷰티 브랜드 중에서는 최근 닥터지의 PR 업무가 인상적이었어요. SNS 홍보 전략을 고민하던 중 닥터지의 타깃인 MZ세대의 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해 콘셉트를 정했습니다. MZ세대가 SNS 채널을 하나의 놀이 문화로 생각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또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긴다는 특징도 중요했어요. 피부 고민 상담소라는 콘셉트로 고객의 피부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주는 형태의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2017년 독일 폭스바겐 출장길에 오른 조현수씨(좌), 2020년 신형 투아렉 론칭행사(우).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 제공 (조) “현재 PR 1팀 내에서 10여 년간 자동차 홍보를 담당하고 있어요. PR 1 팀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 이탈리아의 슈퍼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 독일의 트럭 브랜드인 만트럭 등의 홍보를 맡고 있습니다. 또 타이어 제조사인 미쉐린, 국내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 등 자동차와 관련한 브랜드도 담당하고 있어요. 입사 후 처음 맡은 자동차 브랜드는 폭스바겐이었어요. PR 전략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서 입소문이 났고 자연스레 고객사가 늘었어요. 이후 람보르기니, 벤틀리, 만트럭, 미쉐린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큰 오토 홍보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입사 초기에만 해도 자동차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어요. 면허도 없었죠. 처음 접하는 분야여서 낯설었지만 일하면서 점점 자동차의 매력에 빠졌어요.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밤을 새우면서 공부했습니다. 자동차는 디테일한 기술적인 요소는 기본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객이 원하는 가치나 감성을 잘 파악해 구매 욕구를 자극해야 합니다. 신차를 론칭할 때마다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자동차를 분석했고, 확실한 USP(Unique Selling Point·제품 고유의 강점)를 찾아 직관적으로 소개하고자 했어요. 자동차는 고관여 제품(소비자가 제품을 사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는 제품)이라서 메시지 전략을 어떻게 정하냐에 따라 마케팅 성공 여부가 결정됩니다.  2020년 신형 투아렉 런칭행사 리허설에서 조현수씨(좌), 2021년 람보르기니 미디어 행사(우).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 제공 최근 폭스바겐에 제안한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광고 등에서 주의를 끌기 위해 쓰이는 문구)가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위한 ‘3A 전략’을 제시했었어요. 누구나 부담 없이 수입차를 살 수 있고(More Accessible),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고(More Affordable), 첨단 안전 장비와 편의 품목은 더 많이 적용한다(More Advanced)는 내용이에요. 제안한 아이디어를 클라이언트가 마음에 들어 할 때 정말 뿌듯해요. 폭스바겐은 10년 이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고객사에요. 담당자들과도 수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데, 저희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고 믿어준다는 생각이 들어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내야 하는 업무 같아요. 어떤가요.(조) “맞아요. 그래서 영감을 얻기 위해 쉬는 날엔 여행을 자주 다녀요. 또 전시회, 박람회 등을 찾아다니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걸 보고 경험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겨 친구들 사이에서는 ‘문화 포식자’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예요.”(차)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영감, 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문화, 예술, 창작과 관련한 경험을 많이 하고자 해요. 관련 경험이 중요하다 보니 회사에서는 매년 120만원의 문화생활비를 지원해줘요. 틈나는 대로 전시회 등을 찾아다닙니다.”-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요.(차) “최근 4년간 8개 브랜드의 비딩(bidding·입찰 경매) 제안서를 만들어 경쟁 PT(프레젠테이션)에서 직접 발표해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에요. 경쟁 PT란 여러 홍보 에이전시가 고객사를 상대로 제안서를 발표하는 경연 대회 같은 개념이에요. 여러 홍보 에이전시의 제안서 중 고객사의 고민을 해결할 전략과 아이디어가 담긴 제안서가 뽑히는 거죠. 직접 경쟁 PT를 한 8개 브랜드 중 유찰된 1개의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브랜드를 모두 고객사로 유치했습니다.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간 직접 제안서를 만듭니다. 전략을 차별화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내려고 해요. 브랜드를 분석하고 더 좋은 전략을 짜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합니다. 회사를 대표해 서는 자리이다 보니 실수하지 않게 많은 준비를 하죠. 보통 경쟁 PT는 임원이 맡는 게 일반적이지만, 5년 전 차장급부터 실무자로서 직접 진행해왔어요. 진정성이 전해진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조) “포털사이트 내 자동차 관련 메인 페이지에 폭스바겐, 벤틀리, 람보르기니, 미쉐린 등 현재 담당하는 브랜드 이야기가 가득할 때 가장 뿌듯해요. 직접 구상한 뉴미디어 PR 전략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세일즈에 기여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죠. 또 자동차의 경우 남녀노소 모두가 관심 있어 하는 산업군이다 보니 론칭 행사의 규모가 커요. 대대적인 쇼를 준비하면서 이례적으로 철야 작업을 할 때가 있는데, 힘든 만큼 큰 보람을 느껴요.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칠 때 가장 뿌듯합니다.”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의 조현수 부장.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 제공 -일반적으로 관련 업계의 업무 강도가 세다고 알려져 있는데, 기업 문화가 궁금합니다. (차) “10년 정도 일하면서 야근한 날은 손에 꼽는 것 같아요. 큰 행사가 있거나 업무가 몰릴 경우에만 늦게까지 일합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로 인해 근무 시간은 정확하게 지키려고 해요. 또 교육, 자기계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분위기라서 퇴근 후 취미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기업 문화 덕분에 대학원에 진학해 광고홍보학을 공부할 수 있었어요.” (조) “직원이 오너쉽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에요. 현재 조직에 있는 구성원이 모두 2030세대이다 보니 업무를 강요하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위기예요. 또 수평적인 문화로 모두 존댓말을 쓰고 서로 존중하고자 합니다. 매년 퇴사율이 10% 이하에요. 자리 이동이 큰 업계 특성상 정말 적은 수치죠.”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의 차향미 부장.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 제공보통 업계 초봉은 대기업 계열사 및 대형 광고 에이전시의 경우 약 4000만원 수준, 중소 광고 에이전시 경우는 약 2400만~30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연봉 상승률도 높지 않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홍보 에이전시에서 일한다고 하면 박봉에 시달린다는 인식이 있다. 이러한 편견을 깨고 두 사람은 현대 억대 연봉을 벌고 있다. 비결로는 회사의 확실한 보상 체계를 꼽았다. (차) “회사에서는 현재 ‘파트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요. 고객사로부터 발생하는 회사 매출의 일정 부분을 파트너(직원)가 배분받는 구조에요. 에이전시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체계죠. 회사가 공정한 보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개인 성과에 대해 확실한 보상을 해줍니다.”(조) “이오스는 기본 연봉도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성과 보상제도가 있어 더 적극적으로 일합니다. 개인의 성과가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에요. 실제로 이런 보상 체계가 회사 성장에도 큰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제도를 시행하기 이전인 2017년과 2021년 상반기를 비교하면 클라이언트 운영 규모가 4년 만에 108% 늘었어요. 직원 수는 83% 늘었습니다. 파트너 뿐만 아니라 연말엔 전체 직원들에게도 보상을 해 줘서 전사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2020년 나트랑 워크샵 모습. /이오스커뮤니케이션스 제공 -AE를 하기 위한 조건이 있나요.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요. (조) “특별한 조건은 없어요. 출신 학과도 다양해요. 언론과 관련이 있어 광고홍보학이나 신문방송학 전공자가 많지만, 경제학, 프랑스학, 중어중문학 등 다양한 전공자가 있어요. 또 기업과 소비자, 언론 간의 소통을 담당하는 직무라서 친화력이 필요해요. 또 기획 기사나 칼럼, 대표 인사말 등 다양한 자료를 작성하기도 해서 작문 실력이 좋으면 업무가 수월할 수 있어요. (차) “가장 중요한 역량은 글쓰기라고 생각해요. 기업의 철학이나 추구하는 방향 등을 대신 전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제된 작문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또 업무를 할 때 새로운 발상을 하는 게 중요하다 보니 창의력과 사회 트렌드를 보는 안목도 중요해요. 또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는 기획력 등도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차) “담당하고 있는 IT 브랜드의 성공적인 PR 경험을 토대로 뷰티 브랜드의 고객사 군을 확장해나가고 싶습니다. 또 리더로서 9명의 팀원을 잘 이끌고 싶어요. 팀원 모두가 성과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고,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또 현재 새로운 팀원을 채용 중인데, 좋은 인재를 채용해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조) “브랜드 디지털 PR 관련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팀 내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팀원들 개개인의 역량을 높일 수 있게 동기부여를 잘해주고 싶어요. 또 새로운 고객사 확보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생각이에요. 내년에는 MBA 과정에도 도전해 역량을 더 키울 계획입니다.”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
1억 만들기 만큼 MZ세대에게 중요하다는 이것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7
조회 6661 추천 7 댓글 68
MZ세대에 퍼지는 ‘챌린지’‘욜로’, ‘플렉스’ 대신 ‘성취감’미라클 모닝, 공부 인증 등 인기YOLO. You Only Live Once 앞글자를 딴 단어입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의미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걸 뜻하죠. 미래를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게 아닌 지금 나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고 즐기는 생활 방식입니다. 욜로족은 훗날을 위한 노후 준비보다는 지금 당장의 삶의 즐길 수 있는 취미, 자기 개발 등에 투자를 합니다.이렇게 마음 가는 대로 내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하나의 멋으로 인식되며 욜로가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한다는 의미의 ‘플렉스(flex)’가 유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죠. 그러나 최근 MZ세대의 트렌드가 바뀌었습니다. MZ세대를 분석한 책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1’를 보면 MZ세대는 과거와 달리 ‘오늘’을 ‘후회 없이 즐겨야 하는 순간’이 아닌 ‘좋은 습관을 실천하며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습관을 들이고 실천하기 위한 MZ세대의 노력은 ‘챌린지(challenge)’를 유행시켰습니다.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챌린지? 사소한 것도 꾸준히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2020년 11월 전국 만 15~39세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응답자 70.3%는 ‘사소한 성취도 내 삶에 큰 의미가 된다’고 답했고 65.8%는 ‘자기개발이 꼭 대단한 목표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죠. 내 이름으로 책 내기, 30살 전에 2억원 모으기 등 거창한 것들만이 자기개발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같은 설문 조사에서 자기개발로 생각하는 활동 1위가 ‘공부 및 학습’이었습니다. 2위는 건강관리, 3위는 취미 배우기였습니다.이처럼 MZ세대는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일상 속에서 많은 도전을 시도합니다. 이런 도전을 혼자서 하는 사람도 있지만 MZ세대는 도전한 것을 이뤘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물론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 하나하나를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MZ세대가 대표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챌린지는 무엇이 있을까요. SNS에서 미라클 모닝을 검색하면 다양한 인증 사진이 나온다. ①미라클 모닝챌린지라고 하면 대부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미라클 모닝은 새벽 시간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오전 4시부터 6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 각자 목표한 일을 하면 됩니다. 목표로 한 일은 역시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5시에 일어나 물 한 잔 마시기, 5시 30분에 일어나 책 두 장 읽기 등 모두 미라클 모닝입니다.이 챌린지는 2016년 할 엘로드의 책 ‘미라클 모닝’에서 시작됐습니다. 할 엘로드는 스무 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열한 군데 골절을 당하고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죠. 의사는 그가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할 엘로드는 자신이 만든 아침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모든 상황을 극복해냈습니다. 말 그대로 기적이 벌어진 것이죠. 이후 자신에게 두 번째 인생을 선물해준 아침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 담은 것이 ‘미라클 모닝’입니다.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에 인증 사진을 남깁니다. 특히 SNS 해시태그 기능을 통해 챌린지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해줍니다. 이는 챌린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②건강 챌린지 건강을 위해 챌린지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달리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앱을 통해 자신이 달린 거리, 속도, 소비한 칼로리 등을 기록합니다. 앱에 저장되는 모든 기록 역시 SNS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달리기 앱 런데이를 SNS에 검색하면 약 8만개의 사진이 나옵니다. 모두 앱을 통해 달리기를 실천하고 기록을 공유한 사진들입니다.영양제 챌린지도 있습니다. 정해진 기간 하루도 빠짐 없이 영양제를 챙겨 먹어야 하는 것이죠. 영양제를 매일 챙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도전입니다.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그룹으로 만나 서로를 격려하면서 챌린지를 이어 갑니다. 물 챌린지도 비슷합니다.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채우는 챌린지입니다. 하루에 물 약 1.5L를 마셔야 하는데, 의식하지 않으면 1.5L를 채우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공부하는 콘텐츠. /봇노잼, 연고티비 유튜브 캡처 ③공부 챌린지공부 습관을 들이기 위한 학습 관련 챌린지도 인기입니다. 아무에게도 감시받지 않는 환경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 모인 것이죠. 또 공부를 시작하려는데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사람도 공부 챌린지를 시작합니다. 이런 학습 관련 챌린지 시작은 스터디 모임입니다 9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끼리 혹은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생끼리 모여 서로의 공부 시간을 인증하는 것이죠. 지금은 굳이 어떤 그룹에 속하지 않아도 SNS에 자신이 하루에 공부한 것을 정리해 올리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잡습니다.그러나 혼자서는 도저히 집중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앱이 있습니다. 공부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앱으로 실시간 앱에 접속한 사람들의 공부 시간을 확인할 수 있죠. 다른 사람의 공부 시간을 보고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좋습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
30대 창업의 달인이 만든 세상에 없던 이 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7
조회 3761 추천 5 댓글 11
로컬웍스 정은정 대표지리산 꿀에 천연재료 더한 ‘블렌딩허니’13가지 새로운 맛·감각적 디자인으로 인기 꿀맛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이 회사가 만든 꿀을 알고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로컬웍스’는 경남 산청 지리산 일대에서 채집한 벌꿀에 천연 재료를 더해 ‘블렌딩허니’를 만든다. ‘워커비(WORKERBEE)’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내놓은 꿀만 레몬, 유자, 초코, 생강, 바닐라, 시나몬, 모히또, 라벤더, 얼그레이 등 13종에 달한다. 맛도 맛이지만 기존의 꿀과 달리 끈적거리지 않고 얼음물에도 잘 녹는 게 특징. 투명한 보틀과 색색의 라벨, 포장박스의 감각적인 디자인도 인기다. 로컬웍스 정은정(38) 대표에게 이 색다른 꿀을 만드는 이유를 물었다. 로컬웍스 정은정 대표. /로컬웍스 제공 -로컬웍스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꿀 만드는 회사를 만들게 된 건가요?“꿀은 제게 친숙한 소재예요. 할아버지께서 경남 산청에서 양봉업을 하셨거든요. 어릴 때부터  꿀과 벌을 자주 접했습니다. 산청은 지금도 양봉업이 활발합니다. 부모님이 산청으로 귀촌을 하시고 부모님댁을 오가며 지역 양봉농가의 현실도 알게 됐어요. 시골에선 꿀 가격이 수십년째 그대로여서 팔아도 돈이 되지 않더라고요. 친척이나 지인에게 근거 없이 좋은 꿀이라고 파는 일도 비일비재했고요. 꿀의 가치를 제대로 따지고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8년 9월부터 사업파트너인 친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며 꿀 관련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새로운 일을 찾아 움직이는 제 모습이 꿀을 찾아다니는 일벌(workerbee) 같단 생각을 했어요. 우리 사회에선 자신의 자리를 찾아다니며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20~30대가 일벌과 닮았고요. 20~30대를 타깃으로 ‘워커비’라는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어요. 문제는 20~30대가 꿀을 잘 먹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그걸 바꾸는 게 숙제가 됐죠. 로컬웍스는 2018년 12월 31일 법인 등록을 했고 2019년 1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블렌딩허니’는 어떻게 탄생했나요?“해외 여행을 하면서 블렌딩허니를 자주 접했어요. 홈메이드로 집에서 만든 블렌딩허니부터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도 있었죠. 거기서 착안해 워커비만의 블렌딩허니를 만들었습니다. 익숙한 맛부터 트렌디한 맛 등을 꿀에 넣어가며 테스트했어요. 물이나 탄산수, 술, 음식에도 뿌려봤고요. 맨처음 출시한 제품은 레몬, 장미, 생강, 시나몬, 바닐라 그리고 아카시아였습니다. 지금은 모히또, 초코, 라벤더, 샤프란, 얼그레이 등이 추가됐어요.” 워커비 블렌딩 허니. /로컬웍스 -블렌딩허니의 특징은?“꿀을 먹을 때 불편했던 점들을 개선했어요. 먼저 사용하기 편하도록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했어요. 끈적거리는 꿀이 손에 묻거나 흐르지 않습니다. 가운데가 불룩해서 눌러서 양을 조절할 수 있고요. 소스나 잼, 케첩, 머스터드 처럼 테이블에 올려두고 자주 쓸 수 있도록 사이즈는 줄이고 디자인은 예쁘게 만들었어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플라스틱 용기 외에 30g 미니병과 10g 스틱형이 있어 양과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요. 또 블렌딩허니를 음료나 디저트로 즐기는 분들을 위해 차가운 물에서도 잘 녹을 수 있도록 냉수 용해속도를 개선했습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프로그램으로 기술적인 도움을 받았어요. 블렌딩허니는 탄산수, 얼음물에도 엉겨붙지 않고 잘 녹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꿀맛을 더 맛있게 즐기는 팁이 있다면?“커피에 바닐라꿀 넣으면 바닐라향과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진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초코꿀은 우유와 잘 어울립니다. 초코우유나 핫초코 대신 초코꿀을 넣은 우유를 추천합니다. 카카오에 국내산 꿀을 배합해 건강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우유에 얼그레이꿀도 추천해요. 밀크티의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또 어떤 제품이 있나요?“집에서 간단하게 꿀떡을 만들 수 있는 ‘우리쌀 꿀떡 만들기’ 키트가 있어요. 꿀을 좋아하지 않아도 집에서 간단히 만들며 놀 수 있는 집콕 아이템이에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놀이, 데이트 아이템으로 추천합니다. 키트를 담아주는 틴케이스가 예뻐서 주문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틴케이스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워커비 우리쌀 꿀떡 만들기 kit /로컬웍스 제공 -주원료인 꿀 수급은 어떻게 하나요?“산청의 양봉농가에서 수급하고 부족분은 양봉농협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아카시아꿀과 잡화꿀을 쓰고 있어요. 처음 꿀을 구할 땐 쉽지 않았어요. 지역 농가에선 대부분의 꿀을 소량으로 판매하는데 드럼(288㎏)단위로 달라고 하니  평생 그렇게 팔아왔다, 왜 통째로 줘야 하나, 나는 뭘 파나, 어린애가 팔 수 있냐 이런 반응이 많았어요. 품질 성적서까지 받아달라 하니 귀찮아했고요. 그런데 한 해가 지나니 그런 반응들이 사라졌어요. 성과가 생기니까 설득하기도 쉬워졌고요. 옆에서 우리 것도 팔아달라는 분들도 생겨서 든든합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꿀이 흉작이라 걱정입니다. 농가에서 평소분의 1/10밖에 수확하지 못했다고 해요. 실제 원가는 50%가까이 올랐는데 제품 가격은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에요. 2년여동안 가격을 동결하고 버텨왔지만, 깊은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워커비 제품이 양봉농가를 돕고 벌꿀을 보호한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적정한 가격으로 안정적으로 꿀을 매입하는 판로 확보가 되면 양봉농가는 벌 개체수를 늘리고 싶어해요. 연소득을 늘리기 위해서죠. 꽃이 없는 겨울 동안 벌을 유지하기 위해 사양(벌사료)를 먹여 저장된 사양꿀도 소득화가 된다면 벌 개체 수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사양꿀도 매입해 스틱 제품을 만드는 데 씁니다. 꿀 소비가 늘어나면 꿀 수급량이 늘어나고 그럼 양봉농가가 꿀벌 개체 수를 늘리게 됩니다. 꿀 소비가 늘수록 사라지는 벌꿀을 보호할 수 있어요.”-친환경도 고려했다고 해요. “꿀을 담은 플라스틱 보틀은 100% 재활용할 수 있는 단일 소재 페트병이에요. 보틀에는 쉽게 떨어지는 리무버블 라벨을 부착했고요. 포장용 하얀색 종이 박스는 인쇄를 최소화한 무코팅 용지로 만들었어요. 불필요한 쓰레기를 최소화하되 포장 용기 등은 재활용 하기 쉬운 걸로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 소비자들은 이 회사가 사회적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를 중요하게 보기도 하지만 저희가 먼저 환경적인 부분을 고민하려고 합니다.” 스틱형 블렌딩 허니. /로컬웍스 제공 -로컬웍스가 세번째 창업이라고 들었어요. 창업이 쉽지 않을 텐데 계속 도전하는 이유가 있나요?“2004년, 대학교 2학년 때 첫 창업을 했어요. 여성의류쇼핑몰이었어요. 제가 수능 끝나고 두타에서 알바한 적이 있는데 언니는 동대문도매상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도매와 소매, 동대문의 생리를 알게 된 덕분에 옷을 떼다 팔 수 있었어요. 학생에게 넉넉한 수입을 안겨줬었죠. 3년 정도 운영했을 때 쇼핑몰 창업붐이 일었는데 거기선 1등을 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권리금을 받고 쇼핑몰을 팔았어요. 그렇게 받은 권리금을 씨드머니 삼아  2007년 이벤트 컨설팅 전문회사를 창업했어요. 돌잔치부터 시작해서 무대 연출까지 할 만큼 회사가 커졌는데 남의 행사를 챙기면서 정작 나는 행사에 못가고 있더라고요. 10년을 채우고 회사를 넘겼어요. 그리고 317일동안 외국으로 1년살이를 떠났습니다. 다시 돌아와 세번째 창업을 한 지도 3년이 다 되어 가네요. 사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인지 저는 어릴 때부터 취업보다 창업을 생각했어요. 창업만 하다보니 이제는 취업이 더 어렵네 느껴져요.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낯선 상황에 처해지는 것도 즐깁니다. 긴장감이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한 창업 중엔 지금이 가장 어려워요. 식품제조업이 정말 까다롭습니다. 갖춰야 할 제반 사항과 장벽이 정말 많아요. 그래도 전 동네 장사보다는 제대로 신뢰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었어요. 다행히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면서 기술이나 유통기한 문제, 양산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위기의 순간도 있었을 텐데요. “바로 지금이요. 올해 벌꿀이 흉작이에요. 작년도 흉작이었는데 올해가 더 심한 상황이에요. 보통 꿀을 저장해두는데 저장할 꿀이 없어서 꿀 창고가 비어가고 있어요. 기상 이변에다 전국적으로 전염병까지 돌면서 벌이 폐사하기도 하고요. 매출은 상승하고 있는데 원재료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 빨간 불이 켜졌어요. 하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세계 각국의 꿀을 소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수입산 꿀에 워커비만의 블랜딩 기술을 접목하고 역수출 상품으로 돌파하는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보람 있거나 뿌듯할 땐 언제인가요?“저희에게 꿀을 많이 주려고 하는 농가가 많아졌어요. 그럴 땐 인정받는 느낌이라 뿌듯해요. 내년에 꿀을 더 많이 생산해 더 주겠다는 든든한 아군도 생겼어요. 양봉농가가 없으면 저희는 존재할 수 없어요.” 워커비 제품을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는 정은정 대표 /로컬웍스 제공-앞으로의 목표는?“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 되는 게 첫번째 목표예요. 로컬웍스는 지금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공장만 전용으로 쓰고 있어요. 쇼룸과 기업부설연구소, 공장이 있는 로컬웍스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꿀을 넘어서 로얄젤리나 프로폴리스, 천연 밀랍 등 양봉산물을 모두 가공하는 꿀 대표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세균 득실’ 에어컨, 셀프 청소 가능하게 했더니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7
조회 4111 추천 4 댓글 20
에코빌레메디 유혁주 대표에어컨 청소업 경험 살려셀프 에어컨 세척제 개발 ‘어디서 곰팡이 냄새 안 나요?’ 매일 사용하는 에어컨에서 퀴퀴한 냄새가 느껴질 때가 있다. 냄새의 원인은 바로 에어컨 내부에 생긴 곰팡이와 세균. 에어컨 속 곰팡이와 세균은 냄새를 유발하는 것뿐 아니라 폐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냉방 효율도 떨어뜨린다. 에어컨 필터만 세척하더도 냄새는 없앨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냉각핀 등 에어컨 내부 청소가 필요하다. 그러나 에어컨 내부는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전문가의 도움 없이 말끔히 청소하는 게 어렵다. 문제는 에어컨 청소를 위해 전문가를 부르면 벽걸이의 경우 6만~7만원, 스탠드는 10만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 이 때문에 에어컨 청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에코빌레메디 유혁주 대표. /에코빌레메디 제공 ‘에코빌레메디’ 유혁주(56) 대표는 이 점에 주목했다. 전문가 없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에어컨 청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에코빌레 에어컨 셀프 세척제’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1만원대 세척제 한 통이면 냉각핀, 송풍구까지 말끔하게 청소가 가능하다. 유혁주 대표는 에코빌레메디를 창업하기 전 다년간 에어컨 청소업에 종사했다. 그런 그가 에어컨 셀프 세척제를 만든 이유는 따로 있다. -에어컨 청소업을 하시다가 어떻게 ‘에어컨 셀프 세척제’를 만들게 된 건가요? 창업과 제품 개발 계기가 궁금합니다.“에어컨 청소업을 하는 동안 비용 문의만 하고 청소를 포기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벽걸이 에어컨만 해도 6만~7만원 정도가 드는데 그 비용을 부담스워하는 거죠. 에어컨 청소를 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면 곰팡이와 먼지를 계속 들이마시게 되는데 비용 때문에 포기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몇 년씩 내부 청소를 안 한 에어컨은 하수구보다 더 더럽습니다. 에어컨을 직접 다 뜯어봤기 때문에 잘 알지요. 업체에 에어컨 청소를 맡기더라도 문제는 발생해요. 에어컨 청소에 사용하는 세척제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업체들이 칼크린이나 PH1 등의 싸고 유독성 강한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어요. 이런 제품들은 세척력은 강하지만 에어컨에 손상을 입히고 잔류 성분이 남아 폐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에어컨 기사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고요. 유해성분 없는 누구에게나 안전한 제품을 쓰고 싶었는데 시중에는 쓸만한 제품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품을 개발하게 된 겁니다. 2019년 8월 에코빌레메디를 창업했고 제품 개발에 들어갔어요. 지난해 4월 출시한 제품이 ‘에코빌레 에어컨 셀프 세척제’(bit.ly/3skN2j9)입니다. 친환경 제품으로 누구나 쉽게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에어컨 청소를 할 수 있게 만든 세척제예요.” 에코빌레 에어컨 셀프 세척제, 청소에 용이한 커버링 비닐이 함께 들어 있다. /에코빌레메디 제공 -이미 시중에 에어컨 세척제가 많이 나와 있는데, 이 제품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시중에 나와있는 에어컨 세척제는 냉각핀까지는 청소가 가능해요. 하지만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나 송풍팬까진 청소하는 건 어렵습니다. 일시적으로 냄새만 없애는 제품도 많고요. 에코빌레 에어컨 세척제는 냉각핀과 송풍팬, 송풍구까지 청소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에요. 이를 위해 제품 구성에 커버링 비닐을 넣었습니다. 에어컨에 부착해서 청소시 쏟아지는 오염물질을 받아내는 데 사용해요. 전문가들이 쓰는 방법이에요. 비닐 커버가 있으니 오염물질이 튀지 않아서 에어컨 구석구석 안심하고 세척제를 뿌려 때를 벗겨낼 수 있습니다. 벽걸이나 스탠드, 천장형 에어컨에 상관 없이 세척제를 뿌려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하기 간편하고요. 공식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함께 제공되는 세척용 붓을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인 청소가 됩니다. 혼자서도 전문가처럼 에어컨 청소를 할 수 있어요. 1회 청소에 1만5000원도 들지 않아 저렴하고요. 무엇보다 환경부의 친환경 기준을 통과한 성분들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라는 게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이죠. 에코빌레 제품은 환경부로부터 ‘유해 물질 감소’ 관련 친환경 인증(대한민국 환경부 인증번호 제 19850호)을 획득했어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데다 세정력까지 뛰어납니다.”에코빌레 세척제로 청소하기 전 에어컨 송풍팬(왼쪽 사진)과 청소 후(오른쪽 사진) 비교. /에코빌레메디 제공-제품 사용팁을 주신다면?“벽걸이에어컨의 경우 커버링 비닐을 설치하기 전에 에어컨과 벽 사이에 수건을 끼워두면 벽지가 젖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 청소 전부터 마칠 때까진 에어컨의 오염물질을  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창문을 열어주세요. 냉각핀은 매우 날카로우니 면장갑 등을 착용해 손을 보호해야 합니다. 세척제 분무 전에는 반드시 에어컨 전원 코드를 뽑아주시고요. 남은 에어컨 세척제는 오븐이나 주방 후드, 주방 바닥 청소에 사용해보세요. 세정력이 뛰어나서 기름때나 찌든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입니다.”-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지난해 4월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지난해에만 3만 개가 판매됐어요. 올해도 5만개가 팔렸고요. 온라인몰(bit.ly/3skN2j9)에서도 인기입니다. 에어컨 청소는 하고 싶은데 비싸서 고민이었던 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으로 에어컨 청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응이 좋았고요. 손재주가 없는 사람들도 실패 없는 쉬운 사용법,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이 좋아해주셨습니다.”-경험을 살려 만든 제품이 반응이 좋아 뿌듯하시겠어요.“회사를 창업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비자 입장을 가장 많이 생각했어요. 제품을 쓰는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좋을까 고민을 많이 한 제품입니다. 그걸 소비자들이 알아주고 호평해주시니 감사하고 뿌듯해요. 그래서 리뷰와 문의 하나도 꼼꼼히 읽고 답변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에코빌레 에어컨 세척제. /에코빌레메디 제공-에코빌레메디를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힘들 때는 없으셨나요?“에어컨 청소 업체는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을 앞둔 4월에서 6월이 성수기예요. 여름이 지나고 9~10월도 바쁜 시기죠. 에어컨 세척제 판매도 이 시기가 피크예요. 겨울은 완전 비수기죠. 한 달에 한두개가 팔리는 게 전부예요. 이 시기를 보내는 게 힘듭니다. 계절을 타는 제품이다보니 회사 운영에 한“에어컨 청소 업체는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을 앞둔 4월에서 7월, 여름이 지나고 청소하여 정리하는 10월이 성수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에어컨 세척제 판매도 이 시기가 정말 바쁜 시기라고 볼 수 있죠. 시즌 상품이라 비시즌일 때는 조금 힘들지만, 에코빌레 외에도 소비자들께 더 안전하고 좋은 제품을 사용하실 수 있게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는 중입니다. 더불어 기존 제품도 소비자분들께서 불편하신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분사력을 높이거나 배송시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헤드나 용기를 교체하고 싶어요. 그런데 제품 사양을 바꾸면 아무래도 생산단가가 올라가게 돼요.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도 가성비를 맞추게 돼요. 이것 또한 힘들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친환경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환경, 위생, 건강을 생각하는 회사로 인정받는 게 목표예요. 처음처럼 늘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그런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지금 생산 중인 에어컨 세척제와 살균소독제 외에 에코빌레메디만의 새로운 제품을 연구 중이에요.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게 당면한 목표입니다. 또한 내년에는 해외 진출을 위한 역량을 강화할 생각이에요. 해외에서도 누구나 쉽게 에어컨 청소를 할 수 있도록 제품을 수출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비대면 채용이래서 신분증 사진 보냈더니…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6
조회 6696 추천 16 댓글 13
취업준비생 대상 비대면 대출 사기 늘어개인정보·신분증 사진·휴대폰 개통 요구비대면 대출 받고 도망···빚더미 떠안아 KBS Drama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장 문화가 달라졌습니다.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거나 거점 사무실에서 원격 근무하는 직장인이 늘었고, 비대면 방식으로 직원을 뽑는 기업도 등장했습니다. 삼성은 2020년 상반기 공채부터 2년째 온라인에서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롯데건설 등 화상 면접을 보는 기업도 여럿입니다. 비대면 채용 도입 초기에는 지원자가 부정행위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최근 이 같은 비대면 채용 문화를 악용해 절박한 취업준비생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이는 사례가 연달아 나와 논란입니다. 지원자가 굳이 회사를 찾아와 면접을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취업 사기를 치는 것인데요. 금융감독원이 취업을 미끼로 취준생을 울리는 대출 사기 사례가 늘자 7월28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취준생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사기 피해자가 회사로부터 받은 문자. /JTBC News 유튜브 캡처 ◇취업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개인정보 요구 취준생 A씨는 취업사이트를 통해 광고회사에 지원해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측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온라인 연수를 한다며 며칠 동안 업무 동영상을 보고 과제를 제출하게 했습니다. 과제를 내면 연수비를 입금해 구직자가 실제로 취업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입사지원서를 위조하거나 변조했는지 확인한다며 신분증 사진과 신용도 조회 캡처 화면 등을 촬영해 보내라 요구했습니다. 업무용 휴대폰을 집으로 보내면서 “A씨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회사로 택배를 보내면 보안팀에서 회사 보안 앱을 설치해 다시 배송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채용 담당자의 말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A씨는 사측이 요구한 개인정보(구직신청서)·신분증 사진·휴대폰이 비대면 대출 인증 수단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회사 직원이라던 담당자는 사기꾼이었고, 이들은 A씨 정보를 이용해 A씨 명의로 비대면 대출을 받아 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A씨는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도 전에 1000만원대 빚이 생겼고, 사기꾼 대신 대출금을 갚아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은행 측은 “신분 검증 절차를 모두 거쳐 A씨 명의로 대출금이 나갔기 때문에 돈을 되돌려주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 피해자는 다른 일자리를 구해 매달 월급의 절반을 넘는 돈을 취업 사기로 얻은 빚을 갚는 데 쓰고 있다고 합니다. 사기 일당이 만든 회사 홈페이지와 취업포털에 올린 채용공고. /금융감독원 제공 ◇홈페이지 만들고 포털에도 등록···“가짜 구별 힘들어”사기꾼 일당은 취업 사기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가짜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소와 사업자 등록번호까지 적어 놓고, 직원들의 사진과 이름이 나온 조직도까지 올려 놓았습니다. 알고 보니 회사 홈페이지에 적힌 주소는 다른 회사의 주소지였고, 사업자 등록번호도 허위였습니다. 또 이들은 다른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직원의 사진을 도용해 구직자를 속였습니다. 포털에도 장소를 등록해 사기를 의심하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금융감독원은 사측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분증 사진을 요구하면 취업 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일반 기업은 구직신청서나 근로계약서 위변조 여부를 SNS로 전송한 신분증 사진으로 판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업무용 휴대폰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기업은 사업자명의로 업무용 휴대폰을 개통하거나 보안 앱을 설치해 직원에게 지급합니다. 업무용 휴대폰을 개인 명의로 개통하게 하거나 보안 앱 설치를 이유로 반납을 요청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습니다.비대면 대출 사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명의로 대포통장이 개설될 수도 있는데요. 그러면 금융질서문란행위자 명단에 올라가 계좌를 만들거나 대출을 받기 힘들어지는 등 정상적인 금융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가 취업 사이트에 올라와 있거나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는 이유로 정상적인 회사라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업자 등록번호, 소재지와 채용 담당자 연락처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
폭염보다 짜증나는 먹는 걸로 장난치는 이곳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6
조회 3307 추천 12 댓글 5
맥도날드 폐기 빵 재사용, 마녀김밥 식중독 연이은 식품 위생 사고, 소비자 불안감 커져재발 방지 위한 근본적인 대책 시급 ‘무 닦다 발 닦던’ 서울 소재 족발가게의 위생 논란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맥도날드 유효기간 지난 재료 재사용하고 분당 김밥집 식중독 사태 등 식품 위생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연예인 맛집 등 믿고 먹던 업체의 배신에 불안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음식 먹기 무섭다”는 말까지 나온다. 문제는 식품 위생 사건이 잊을만 하면 터진다는 것이다.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맥도날드가 또? 유효기간 지난 ‘폐기 대상’ 빵 사용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유효기간이 지난 폐기 대상 식자재에 스티커를 새로 부착해 재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공익신고자 A씨는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지난 1월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폐기해야 할 햄버거 빵 등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해왔다고 고발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폐기 용 빵을 재사용해 논란이 됐다. /맥도날드맥도날드는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을 즉각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해당 매장은 유효기간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새로 뽑아 덧붙이는 일명 ‘스티커 갈이’ 방식으로 식자재를 재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맥도날드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각종 점검 제도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맥도날드가 폐기대상 식자재 재사용과 관련해 직원들을 징계하면서 해당점포의 점장이나 책임자 등을 제외하고 아르바이트 직원만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019년 위생 논란에 휩싸인 후 전국 매장의 주방을 오픈해 조리 과정을 공개했던 맥도날드.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에도 위생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시민단체가 벌레와 함께 튀겨진 치즈스틱, 덜 익은 버거, 곰팡이가 핀 토마토 사진 등을 공개하며 위생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 11월 위생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국 모든 매장의 주방을 오픈해 조리 과정을 공개하는 ‘주방 공개의 날’ 행사를 열었다. 해당 행사에서 특별히 강조해 홍보한 것이 2차 유효기간이었다. 당시 한국맥도날드는 2차 유효기간을 자동 계산해 스티커로 출력하는 2차 유효기간 프린터 등을 공개하며 “2차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는 즉각 폐기한다”고 설명했다.2017년에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사태도 있었다. 한 부모는 2016년 자녀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며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17년 고소했다. 이후 비슷한 증상을 주장하는 이들이 늘면서 햄버거병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와 질병 간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맥도날드에 오염된 패티를 공급한 업체가 적발되고 시민단체 등에서 고발, 항소하면서 맥도날드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200명 넘게 식중독 증상, 마녀김밥 사태김밥 프랜차이즈 업체 청담동 마녀김밥에서는 식중독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매장 2곳을 이용한 276명의 고객들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지난 8월2일부터 4일까지 판매된 김밥은 약 4200여줄에 달한다. 지난달 중순에는 서울 지점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지점이 한 업체로부터 제공받은 달걀이 식중독 원인으로 꼽혔으며 보건당국은 살모넬라균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청담동 마녀김밥은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에 사과문을 올리고 “결과가 나온 대로 처분을 달게 받겠다. 두려운 건 사실이지만 피하거나 숨지 않겠다”며 “피해를 입으신 마지막 한 분까지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식중독 사태에 대한 마녀김밥의 사과문. /청담동 마녀김밥 홈페이지 캡처 청담동 마녀김밥은 개그맨 김원효와 심진화 부부가 일부 매장을 운영 중이고, 방송에서 소개될 정도로 ‘연예인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평소에도 일부 매장은 줄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식중동 사태 이후 김원효, 심진화 부부는 SNS를 통해 “마녀김밥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합니다”라며 “저희도 마녀김밥을 함께 하는 사람들로서 진심어린 사과말씀을 드립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사고가 발생한 지점과는 관련이 없지만 마녀김밥이 자신들을 통해 더욱 유명해진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사과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살모넬라균은 기온과 습도가 높은 8~9월에 오염된 달걀이나 쇠고기, 닭고기, 우유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식재료를 완전히 가열하지 않았거나 오염된 식재료를 만진 후 세정제로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식재료나 조리도구를 만져 ‘교차오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도 도마에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위생관리 소홀도 도마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식용얼음,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에 소비가 많은 식품 686건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대상은 커피전문점에서 만드는 제빙기 식용 얼음, 아이스크림, 컵 얼음, 더치커피, 과일주스 등이다. 식약처는 대장균군, 세균수 기준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청담동 마녀김밥은 개그맨 김원효와 심진화 부부가 일부 매장을 운영 중이고, 방송에서 소개될 정도로 ‘연예인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평소에도 일부 매장은 줄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식중동 사태 이후 김원효, 심진화 부부는 SNS를 통해 “마녀김밥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합니다”라며 “저희도 마녀김밥을 함께 하는 사람들로서 진심어린 사과말씀을 드립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사고가 발생한 지점과는 관련이 없지만 마녀김밥이 자신들을 통해 더욱 유명해진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사과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살모넬라균은 기온과 습도가 높은 8~9월에 오염된 달걀이나 쇠고기, 닭고기, 우유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식재료를 완전히 가열하지 않았거나 오염된 식재료를 만진 후 세정제로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식재료나 조리도구를 만져 ‘교차오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도 도마에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위생관리 소홀도 도마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식용얼음,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에 소비가 많은 식품 686건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대상은 커피전문점에서 만드는 제빙기 식용 얼음, 아이스크림, 컵 얼음, 더치커피, 과일주스 등이다. 식약처는 대장균군, 세균수 기준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얼음에서 세균이 검출되는 등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픽사베이 적발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에는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메가엠지씨커피, 커피베이, 카페베네 등이 포함됐다. 서울의 한 이디야커피 매장 제빙기 얼음에서는 1mL당 5400개의 세균이 검출돼 기준치인 1000개 이하를 훌쩍 넘어섰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 매장 얼음에서는 과망간산칼륨 소비량이 1ℓ당 24.3mg이 검출돼 기준치인 10mg을 상회했다. 과망간산칼륨 소비량은 먹는 물, 식용얼음 검사 시 유기물의 오염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다.식약처는 이들 업체에 대해 즉시 개선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칼 빼든 식약처, 프랜차이즈 업체가 선제 조치 나서기도식품 위생 사건이 잇따면서 식약처가 9일부터 20일까지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김밥 등 분식 취급 음식점 위생관리 실태 집중 점검에 나섰다. 이번 점검은 당초 4분기에 계획된 점검 일정을 3분기로 앞당긴 것이다. 점검 대상은 프랜차이즈 분식 취급 음식점, 식중독 발생 또는 부적합 이력이 있는 분식 취급 음식점 등 약 3000여곳이다. 음식점 위생관리 실태 집중점검에 나선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는 “이번 점검으로 김밥 등 국민 다소비 분식류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고의적인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등 엄정하게 조치해 안전한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이런 사고가 어쩌다 발생한 해프닝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가 식재료 관리와 가맹점 교육을 등한시하면서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각종 원료나 반조리식품은 본사에서 공급하며 일정 기간 보관 후 가맹점으로 배송된다. 따라서 개인이 운영하는 일반음식점과는 달리, 프랜차이즈업은 본사에서 전국 유통망을 통해 식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안전문제가 발생하면 전국적인 식품 사고로 확산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업체들이 품질 관리에 나섰다. 맘스터치는 최근 품질 경영 관련 전담 부서를 확충했다. 제조 매뉴얼 준수 여부, 개인위생관리, 매장환경관리 등을 관리하는 점검 프로그램을 운영하하기 위해서다. 맘스터치는 향후 자체 내부 위생 점검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에 의뢰해 철저한 이중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판매 메뉴에 대해서도 미생물 수거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bhc치킨은 2018년 말 가맹CS팀 내 품질관리 담당 부서인 QCS 파트 신설 후 전국을 누비며 품질관리에 나섰다. QCS 부서에선 원부재료 보관법, 냉장·냉동고 온도 등 재료 관리 매뉴얼과 유니폼 착용, 매장 내·외부 및 주방 청결도 등 개인·매장 등에 관한 전반적인 위생 점검과 교육을 진행 중이다. 매장 관리는 전 지점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 부산, 광주 등을 돌며 매달 180여개 매장을 점검하고 있다. 아워홈는 최근 자사 식품연구원 내 식품안전센터를 출범시켰다. 기존 3개팀으로 나눠 운영하던 분석연구, 안전, 위생관리 팀을 통합해 부서간 유기적인 협업을 도모해 한층 강화된 통합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아워홈 식품안전센터는 전국 850여개 구내식당과 22개 제조·물류 시설에 대한 위생·안전관리를 담당한다. 동시에 아워홈이 생산, 구매해 유통하는 전 식재료에 대한 품질·위생 관리도 전담한다. 업계 관계자는 “위생 문제가 한번 불거지면 소비자들은 비슷한 업종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대한 기피현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식품 위생과 안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피자·짜장면·치킨도 OK…드론이 배달갑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6
조회 2351 추천 8 댓글 39
이달부터 세종호수공원서 피자 배달부산항에선 치킨, 짜장면 배달도성큼 다가온 드론 배달 시대 이달 말부터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드론이 배달해주는 피자를 먹을 수 있게 된다. 피자 업체는 도미노 피자, 드론 운영은 피스퀘어가 하게 되며 국토교통부가 밝힌 시행일은 8월 20일이다. 지난해 12월 도미노피자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내 매장에서 드론으로 피자 배달 테스트를 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드론 배달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항에선 지난 3월부터 드론으로 치킨, 짜장면 등의 배달이 이미 시작됐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따끈따끈한 배달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성큼 다가온 드론 배달 시대, 어디까지 진화할까. 도미노피자의 피자 배달 전용 드론. /도미노피자◇드론이 배달해주는 피자, 무료 배송까지?세종시 호수공원은 주말이면 세종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찾는 도심 공원이다. 공원 남쪽으로는 금강이 흐른다. 금강 너머에 도미노피자 지점이 있다. 앞으로 드론은 금강을 가로질러 세종시 호수공원으로 피자를 배달하게 된다.드론 배송은 도미노피자 모바일 앱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드론 배송 주문 시 비밀번호를 부여 받는다. 갓 구운 피자를 실은 드론이 호수공원 내 드론 착륙대에 도착하면 비밀번호를 누르고 피자를 가져가는 식이다. 드론은 한번에 피자 2판과 1.5ℓ 콜라 2개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10월까지는 공원 내 착륙 지점에서 직원이 피자 배송을 도울 예정이다. 배달 시간은 호수공원 매화공연장까지 8~9분, 물놀이섬까지는 6~7분 정도 걸린다. 피자 배달에 쓰일 드론./ 국토교통부 피자 배달에 쓰이는 드론은 가로 179m, 세로 179m, 높이 70m 크기다. 자체 중량은 12㎏, 물건을 싣고 최대 23㎏까지 날 수 있다. 최대 25분, 5㎞를 비행할 수 있다. 최대 고도는 150m, 영하 10도~영상 40도, 초속 13m까지 비행 가능하다.배달앱을 쓸 때 배달료가 드는 것처럼 드론 배송에도 비용이 발생한다. 단 1년간은 무료다. 국토부 지원사업이라 1년은 무료로 운영한 뒤 피자, 드론 업체가 배송 비용을 정하게 된다.애초 국토부는 7월 중순부터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했다. 수도사령부와 항공청 허가도 받았지만 서울시가 시민 안전 문제 등으로 사업을 연기, 취소해 시행하지 못했다. 당시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한강을 찾은 시민을 대상으로 드론 피자 배송을 시행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 대신 서울보다 인구 수가 적고 안전 위험이 덜한 세종시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백신 접종률이 오르고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면 지자체 공공장소와 산간, 도서 지역 전통시장 드론 배송을 확대할 방침이다.◇바다 한가운데도 OK‘해양드론기술’은 국내 최초로 드론을 이용해 묘박 중인 선박에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인 ‘나라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 국토부로부터 정식 사업자 허가를 취득했고 3월에는 관세청과 협의를 마치고 본격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시험 배송이 아닌 상업 배송으로는 처음이다.묘박지는 기름이나 생필품 보급을 위해 입항하는 선박들이 항만에 접안하면 발생하는 계류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항만 인근 바다에 정박하는 곳이다. 일종의 임시 주차장인 셈이다. 남외항 묘박지에는 연간 5000여척의 선박이 거쳐간다. 이곳에 있는 동안 선원들은 하선하지 못하고 배에서 머무는데, 그때 먹고 싶은 음식이나 필요한 물품을 드론이 배송하는 것이다. 해양드론기술’이 남외항에 묘박 중인 선박에 드론을 이용,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해양드론기술 제공 드론은 현재 부산항 남외항을 중심으로 최대 5㎏의 물건을 반경 3㎞ 거리까지 배송할 수 있다. 배송에 걸리는 시간은 짧으면 1분, 길어도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일반 가정집에서 시켜 먹듯이 치킨, 피자, 맛집 음식 등을 드론 이착륙장으로 배달 시키면 드론 배송업체가 드론 상자에 옮겨 담아 최종 전달하는 방식이다. 드론 배송 비용은 건당 3만원(현재 할인가 1만원)이다. 업체 관계자는 “작은 배로 실어나르기 힘든 음식을 고객이 따끈한 상태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채널로 선박명, 선박의 GPS 위치, 희망 배달 시간, 연락처, 주문 내용 등을 남기면 된다.해양드론기술은 최근 부산영도 동삼어촌계와 함께 하리 해상 낚시터에도 드론 배달을 시작했다. 나라온으로 짜장면이나 치킨 등을 주문하면 낚시터로 드론이 배달을 해준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낚시를 하다가도 따끈한 배달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점점 커지는 드론 시장세계 드론 시장의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2016년 7조2000억원에서 2022년 43조2000억원, 2026년 90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드론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정부에 신고된 드론 개체 수는 193대에 불과했으나 2019년 9342대로 40배 이상 증가했다. 드론 업체는 2013년 131곳에 불과했으나 2019년 2500곳을 넘겼고 같은 기간 50명대였던 드론 조종 자격 취득자 수는 지난해 2만명을 넘겼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향후 10년간 드론 산업이 17만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하고 29조원에 달하는 부가 가치를 생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상업용 드론 상용화를 준비하거나 시작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0월 여수 장도에서 드론과 로봇 배송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장도에 거주 중인 사람이 모바일 앱을 통해 GS25 편의점의 생필품을 주문하면. GS칼텍스 소호주유소에서 드론 제조업체 네온테크의 드론이 인근의 GS25 편의점 상품을 적재해 바닷길을 건너 0.9km 거리의 장도 잔디광장으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6월에도 제주 무수천주유소에서 각각 1.3㎞와 0.8㎞ 떨어진 펜션과 초등학교에 드론으로 GS편의점에서 주문한 도시락을 배달하는 시연 행사를 했다. GS칼텍스가 주유소를 드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신속한 물류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기존 유통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에 생활 물품과 구호 물품을 비대면으로 배송할 수 있어 물류 사각지대의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 드론배송 시연행사에서 드론이 이륙하고 있다./GS칼텍스도미노피자는 드론을 이용한 피자 배달을 올해 안에 상용화 한다는 방침이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12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내 매장에서 드론 배달 테스트를 이미 마쳤다. 배달 전용 드론 ‘도미 에어’는 모바일 앱에서 드론 전용 도미노 스팟을 지정하면 도착지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전달한다. 주문자가 주문 장소에서 도미노피자 앱으로 피자 수령 인증을 하면 배달 배송 박스의 음식을 받을 수 있다.피자부터 치킨, 짜장면을 비롯해 지역을 넘어 드론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여러 규제에 묶여 드론이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여건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드론이 하늘에서 갑자기 추락하는 등의 안전 문제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하다. 정부가 드론 실증도시를 선정하고 드론 규제 샌드박스 사업을 추진해 드론 활성화와 규제 완화,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만큼 변화를 기대해봐도 좋을 전망이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웨이브와 넷플릭스에 없는 영화 여기에는 있습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3
조회 6700 추천 7 댓글 97
여성·소수자..CGV나 넷플릭스서 볼 수 없는 영화를 찾는다면 국내 사회적기업 1호 OTT ‘퍼플레이’크라우드 펀딩 종잣돈 4000만원으로 시작“콘텐츠로 차별없는 문화 만들고파”스타트업이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이미 업계에는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거대 기업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보기 어려운 콘텐츠를 모아놓은 곳이 있다. 국내 사회적기업 1호 OTT '퍼플레이'다. 퍼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여성 영화 플랫폼을 구축했다. 여성 감독이 만들었거나,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거나, 사회 소수자들에 대한 영화를 다룬다. '21.5%'. 영화진흥위원회가 4월28일 공개한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보면 작년에 개봉한 영화 165편 중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단 38편이었다. 제작비가 30억원 이상 투입된 영화 기준으로는 최근 5년간 총 14편에 그쳤다. 여성 감독의 참여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이 연출한 영화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퍼플레이 조일지(35) 대표는 '언제나 가까운 여성영화'를 슬로건으로 여성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상했다. 퍼플레이는 2016년 앱으로 첫 출발해 2년 동안 시범 서비스 기간을 거쳤다. 2019년 12월에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 통해 4000여만원의 투자금을 마련했다. 지난 3월에는 고용노동부 인증 받아 '1호 사회적기업 OTT' 타이틀을 얻었다. 척박한 영화제작 환경에서 여성영화를 끊임없이 발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조 대표는 영화예술도 아닌 디자인학을 전공했다. 전공자도 힘들다는 영화산업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출처: 퍼플레이 제공‘퍼플레이’ 조일지 대표.◇넷플릭스에는 없는 영화 '퍼플레이'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특징이다. 여성영화와 사회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타 플랫폼에서 서비스하지 않거나 메인으로 다루지 않는 독점 콘텐츠가 퍼플레이 영화의 90%를 차지합니다. 또한 구독형 서비스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필요할 때 필요한 콘텐츠만 결제하는 방식'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일반 극장에서 보기 힘든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즉, 오프라인 영화제 참여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것도 퍼플레이만의 매력입니다. 퍼플레이는 사회적 기업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기업입니다. 퍼플레이 만의 큐레이션으로 '콘텐츠를 통한 성평등한 문화 확산'이라는 기업 미션을 실현하고 싶은 의지를 담았습니다. 퍼플레이는 필름으로 찍은 임순례 감독의 초기작부터 300여편의 여성영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성평등을 가늠하는 지수인 벡델 테스트를 포함한 20개 자체 기준으로 까다롭게 영화를 선별하고 있으며, 그만큼 큐레이션도 세분화해서 하고 있습니다" 퍼플레이 2.0 개편 홈페이지.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영화 추천 방식이 눈에 띈다. 일반 극장에서 접한 영화들이 아니기 때문에 주제를 세분화해 추천한다. 태그 또는 주제별 큐레이션 등을 통해서다. 태그는 '중년' '도시' '1인가구' '자본주의' '비건' '여성예술가' 등 사회적 메시지가 주로 담겼다. 주제별 큐레이션으로는 '우리의 느슨하고 끈끈한 연대' 'X언니를 찾아서 (90~00: 언니들의 영화)' '누군가의 엄마 혹은 아내, 그들의 이름을 찾아서' '퀴어영화 맛집' '바쁘다 바빠 10분 영화' 등 유쾌하게 설명해 딱딱한 느낌을 깼다. 조 대표는 최근 퍼플레이가 '2.0 버전'으로 개편했다고 알렸다. "고객들의 시청 데이터 분석과 의견을 반영해 편리성을 강화했습니다. 영화 큐레이션을 기존보다 세분화했습니다. 넷플릭스, 왓챠 등 다른 OTT에는 없는 '성평등&다양성' 카테고리를 만들고 각 영화에 벡델 테스트, F등급, 퀴어 등 아이콘을 부여해 차별화했습니다. 영화 DB 정보도 기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해 감독과 배우 등 국내외 알려지지 않은 여성 영화인들의 정보까지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퍼플레이 추천 태그 화면. 출처: 퍼플레이영화 '성평등&다양성' 지수 아이콘.벡델 테스트는 영화의 성평등을 가늠하는 지수다. F등급은 감독, 캐릭터 등 여성이 작품에 얼마나 주체적으로 개입했는지를 가리키는 지표다. 퍼플레이는 작품 하나 하나를 20가지 기준에 맞춰 선별한다. 누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만들었는지 또 재미와 대중성은 있는지 20가지 항목을 통해 만장일치가 나오면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식이다. 서비스를 하는데 최소한의 기준이 있어야 콘텐츠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퍼플레이는 또 2.0 개편 과정에서 자체 플랫폼에서 사용가능한 '퍼니'를 도입했다. 100원은 50퍼니에 해당하며 최소 결제비용은 1100원부터다. 신용카드, 카카오페이,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친구에게 퍼니로 관람권을 선물할 수도 있다. "기존 건별 결제방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전 후 차감하는 전용 포인트인 '퍼니'를 만들었습니다. 충전 후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요. 영화의 가격은 무료부터 4000퍼니 사이이고 결제한 영화는 72시간 이내 관람하면 됩니다. 관람 후에는 만족도와 리뷰쓰기 등을 통해 회원끼리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19년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퍼플레이 이용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섰다. 퍼플레이를 이용하는 주 연령층은 20~40대로 MZ세대다. 여성 이용자가 대다수이지만 최근에는 남성 이용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퍼플레이는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70%를 창작자에게 돌려주고 있다. 지속적으로 더 많은 여성영화가 나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그럼 남는게 있을까 궁금했다. "직원 수는 저를 포함해 8명입니다. 직원 모두의 월급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하). 관객들이 지불한 비용 같은 경우는 창작자와 나누기 때문에 발생하는 수익이 크지 않아서, 여성영화 활용한 용역사업도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성영화 관련해 가이드북을 제작한다거나 플랫폼 내에서 상영회 또는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해 다방면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출처: 퍼플레이퍼플레이에서 매주 발행하는 ‘퍼줌’ 출처: 퍼플레이퍼플레이에서 매주 발행하는 '퍼플레터'이밖에도 퍼플레이는 온라인 매거진 '퍼줌'과 뉴스레터 '퍼플레터'도 매주 발행한다. 퍼줌은 영화를 만든 감독이나 배우들의 인터뷰를 실어 더 많이 알고 싶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퍼플레터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여성영화를 쉽게 선택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나왔다. "요즘 영화든 드라마든 보려면 엄청 검색하고 들여다보고 하느라 관객들이 콘텐츠를 누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저희가 소개하고 있는 영화가 포털에서 검색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모아 알려드리고 싶은 의도에서 만들었습니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 원하는 때에 쉽게 볼 수 있었으면" 출처: 퍼플레이 제공‘퍼플레이’ 조일지 대표.조 대표는 20대 초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방황도 많이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간호학과에 들어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뒀다. 이후 마을 미디어 '마포FM'에서 활동가로 다양한 경험을 쌓던 중,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 25세에 한국IT직업전문대학교 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평소 다양한 영화제에 참여하며 영화를 즐기는 '영화 매니아'였다. 미디어·영화제에서 활동가로 역할하면서 다양한 문화 인권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여성영화제에 가면 다양한 여성상을 만나 볼 수 있는데, 일반 멀티플렉스 극장에는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고 한다. 그래서 퍼플레이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퍼플레이 시작은 소박하고 단순했습니다. 여성영화제에서 좋은 영화를 보고 지인에게 추천해줬는데 볼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갈증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2016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 6명이 모여 여성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상했습니다. 모두가 사업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느슨한 환경이었습니다. 일단 법인부터 먼저 내고 겁도 없이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2017년 앱을 먼저 출시했는데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현재는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앱은 1~2년 안에 다시 선보일 예정입니다. 콘텐츠는 앱으로 출시했을 당시 30~40편에서 시작해 300편까지 늘렸다. “지금은 퍼플레이가 영화를 만드는 분들께 좀 알려져서 먼저 연락오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직접 발품팔아 콘텐츠를 하나하나 섭외했습니다. 영화제에서 재밌게 본 영화나, 주변에서 추천받은 영화, 인터넷 검색 등을 활용해 리스트를 만들고 감독님·제작사를 부지런히 찾아다녔습니다.” 퍼플레이는 영화업계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여성영화제 부스를 비롯해 각종 행사에 퍼플레이를 알리기 위해 나갔는데, 그때마다 많은 분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셔서 힘이 납니다. 감독님이나 제작사에서 영화 서비스하고 싶다는 연락도 자주 옵니다. 얼마 전에는 퍼플레이 팬이라는 한 작가님이 막 출간된 본인의 신간 책에 자필 사인과 응원문구를 써서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여성영화를 통해 연대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퍼플레이 제공퍼플레이와 전주영화제 콜라보, 한국여성감독 특별전 메인포스터.퍼플레이는 여성영화와 관객들을 연결하는데 적극 힘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인 인디그라운드와 여성영화 랜선 특별전 '난 퍼플레-인디'를 열었다. 또 현재 열리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4월29일~5월8일)와도 '한국 여성감독 릴레이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5월21일까지는 '전주가 퍼플레이' 상영전을 진행한다. 동시에 한국 유명 여성감독의 초기 작품을 선보이는 '인디펜던트 우먼: 당신의 처음' 특별전도 열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코로나로 영화업계가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침체된 문화예술계, 그 속에서도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여성창작자들과 배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돈 벌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성평등 콘텐츠 제작이나 성인지 감수성 디자인물 제작, 영화모임 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더 많은,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과 사업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 ◇’낯선 이’들을 위한 퍼플레이 추천영화 “퍼플레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웹사이트 메인 상단에 ‘BEST10’을 게재했습니다. 지금까지 퍼플레이가 선택한 영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역대 퍼플레이 인기 영화들이니, 어느 것을 골라도 후회하지 않을 거에요” 추천 영화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출처: 퍼플레이고양이 손님.Ana Cigon 감독 ‘고양이 손님’ (2017) 고양이 한 마리가 발급받기 위해 고양이 외교부 사무실에 방문한다. 이름과 무게, 길이를 묻는 담당 직원의 질문에 고양이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그런데 갑자기 말문이 턱 막히는 순간이 찾아온다. 슬로베니아 초단편 애니메이션. 출처: 퍼플레이겨털소녀 김붕어정다히, 김영서 감독 ‘겨털소녀 김붕어’ (2017) 14살 소녀 김붕어는 수영실습을 받은 후 학교 샤워장에서 자신의 겨드랑이에서 털이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라나는 털에 당황한 붕어. 신체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잘 표현한 작품. 출처: 퍼플레이아역배우 박웅비.김슬기 감독 ‘아역배우 박웅비’ (2018) 9살 아역배우 웅비는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아무리 애를 써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는 것! 눈물 연기가 안 되면 배역을 따낼 수 없으니 웅비는 속이 탈 지경이다. 오디션 대본에 눈물 연기가 있어 좌절하지만 고민도 잠시, 씩씩하게 자신만의 연기로 오디션에 임하는 박웅비의 힘찬 눈물 도전기.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진리 찾는데 나이가 왜?" 다큐 작가가 벌인 일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3
조회 5432 추천 7 댓글 19
세계 최초로 가상 심장을 개발해 심장 연구와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연 세계적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Denis Noble)과 노스님들이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어떻게 보면 이질적이면서도 어떤 지점에서는 맞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들의 대화가 올 하반기 다큐멘터리 영화로 나온다. 제목은 ‘Noble Asks(오래된 질문)’.여든이 넘은 노블 교수와 나이 지긋한 스님들의 대화를 담담하게 이어가는 이 다큐멘터리는 놀랍게도 30대 작가가 쓴 작품이다. 젊디 젊은 이 작가가 어떻게 이런 작품을 이해하고 쓴 건지 궁금했다. 서른 여섯 장원재 작가를 인터뷰했다. 장원재 작가./ 장원재 -다큐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사실 이쪽 일을 하기 전에는 다큐에 대해 잘 몰랐어요. 대학 시절에는 내내 연극에 빠져 연극 연출을 해왔고, 졸업 후에도 대학로 극단에서 연극제 기획이나 거리 공연을 했어요. 마음은 풍족했는데 갈수록 생계가 막막해지더라고요.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하던 차에 MBC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 기획 작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이를 통해 다큐라는 장르 자체에 호기심이 생겼죠. 한 편만 더, 한 편만 더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다큐 ‘안녕?! 오케스트라’ 제작팀에는 어떻게 들어간건가요. 제작팀에서 어떤 일을 담당했나요?“이 작품은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악기를 다뤄본 적 없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만나 함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였어요. 기획안을 두고 날마다 그림을 그리다보니 용재 오닐의 비올라 연주를 실제로 듣고 싶고, 첫 음을 내는 아이들의 표정이 보고 싶더라고요. 이 오케스트라가 과연 잘 굴러갈 지도 궁금했고요. 스텝진을 꾸린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조연출에 지원했어요. 팀에 들어간 이후에는 연출을 도와 취재, 섭외, 촬영 준비, 편집 등 1년 간의 제작 기간동안 제작 전반의 기본적인 업무를 담당했어요.통상 다큐팀 안에는 여러 분야의 스텝들이 있는데요. 연출팀으로 보면 저는 조금 특이한 경우예요. 보통은 방송사에 입사하거나, 프로덕션에서 필요한 제작 인력을 구할 때 지원해 일을 시작합니다.” 다큐 제작 후반작업./ 장원재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학원이나 아카데미는 필수인가요?“반드시 아카데미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연출팀과 마찬가지로 방송국이나 프로덕션에서 구인을 할 때 지원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주로 자료 조사와 취재 등 메인 작가를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요. 실력을 쌓아 입봉을 하면 자기 코너를 책임지고 맡아 쓰는 작가가 됩니다.”-연출팀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작가로 주로 활동하고 있잖아요. 넘어온 계기가 있을까요?“전부터 기획하는 일들을 주로 해왔고 몸보다 머리를 더 부지런히 쓰는 성향이라 작가 업무가 더 잘 맞더라고요. 연출에는 수많은 능력이 요구되지만 그중에서도 현장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수많은 출연자와 스텝들을 이끌어 나가는 능력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들이 참 어렵더라고요. 전 호흡이 느린 편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힘들고, 무엇보다 체력에 심히 자신이 없기도 하고요.” 다큐 제작 과정./ 장원재 -다큐 작가는 제작 과정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나요.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작업이 있다면요. 작업을 하며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요?“다큐 작가는 다큐의 메시지를 정하고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아이템을 찾고 섭외와 취재를 하면서 무엇을 촬영할지에 대해 구상을 해요. 수시로 달라지는 현장 상황에 따라서 끊임없이 피디와 촬영 방향을 논의하고, 주제와 콘셉트를 뾰족하게 다듬죠. 촬영이 끝나면 영상본을 살펴보고 편집할 내용을 재구성해요. 이후 가편집된 영상에 맞춰 자막과 내레이션 원고를 쓰죠.모든 단계가 실은 독립적이지 않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요. 말하고 싶은 핵심을 찾고,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낼까를 고민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입니다. 말할 가치가 있는 무엇을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분야에 관한 공부가 필수예요.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만약 휴먼 다큐라면 촬영이 끝날 때까지도 주인공을 유심히 탐색하고 가능한 보이지 않는 내면 깊숙이 들어가려고 노력하죠.다큐멘터리에서 이야기 전개는 영상 이미지와 현장음, 인터뷰, 음악, 내레이션 등의 여러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굴러가는데요. 적확히 맞아떨어지면 폭발적인 효과를 내고, 무엇 하나 어긋나면 삐그덕거려요. 모든 요소를 하나하나 조율해서 한 편으로 구현해내는 과정은 무척 힘들고 지난한데 또 생각한대로 착착 진행되면 짜릿함을 느껴요.”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출연한 전여빈, 극속에서 전여빈은 다큐 제작을 위해 친일파를 섭외하려다 깡패들에게 쫓기기도 했다./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아이템 발굴도 어려울 것 같지만 섭외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다큐멘터리 PD로 나오는 전여빈은 친일파 후손들을 섭외하려다 물벼락을 맞고, 조폭들에게 쫓기기도 하거든요. 섭외의 어려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인물 중심의 다큐는 주인공 섭외가 반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해요. 일단 매력적인 이야기를 가진 인물을 찾기 위해 수소문을 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요. 신문이나 잡지를 뒤지는 것은 기본이고 학교,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해요. 일면식도 없는 전국 팔도의 마을 이장님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해지기도 하고요. 원하는 출연자가 출연을 망설일 때는 여러차례 찾아가 결심이 설 때까지 설득을 하기도 합니다.”-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반대로 가장 힘들거나 우울했을 때는요?“출연자나 함께 고생한 스텝들이 결과물을 보고 좋아해줄 때도 뿌듯하지만 사실 전 제작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얻는 즐거움이 커요.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만나고 귀한 경험을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무엇을 배우게 되니까요. 그런 과정이 나 자신에게 쏠려 있던 시선을 자꾸 바깥으로 돌리고 좁은 반경을 넓혀주는 것 같아요. 제 안에는 분명 다큐멘터리와 함께 확장된 세계가 있고, 그런 사실을 실감할 때 가장 벅찹니다. 다큐 작가의 업무 강도는 굉장히 세다. 고된 업무로 지쳐 잠든 장원재 작가와 산 속에서 촬영 중인 제작팀./ 장원재 방송 작가라는 직업이 고된 업무 환경으로 유명하잖아요. 실제로 그래요. 제작 환경이 무척 열악하기 때문에 무수한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생겨나는데요. 제작비가 부족해서 내용을 제대로 펼치기 어렵거나 현실적으로 타협해야 하면 괴롭고요, 어디에서 일하든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고용 상태도 불안정해요. 여러 날 밤샘 작업은 기본이고, 거의 불가능에 도전하듯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 때가 많아요. 연출과 작가들 사이에서는 뼈를 깎고 영혼을 갈아 넣는다고 말할 정도로 가진 힘을 밑바닥까지 다 끌어 쓰게 될 때가 많아요. 업무와 생활의 경계가 모호하고, 늘 긴장 상태이고, 여러모로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요. 그렇다 보니 몸이 상해요. 아무리 해도 익숙해질 수 없고 힘든 부분이에요.반면에 치열한 현장이어서 오는 짜릿함도 있긴 하죠. 나의 한계와 직면하는 재미(?)도 있고요. 전쟁을 치르듯 한 편을 마치고 나면 이제 다신 못하겠다 싶은데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새 프로그램 제안이 들어오면 마치 낯선 나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받은 것처럼 설레고 그렇습니다.” 다큐 작가 장원재./ 장원재 -다큐 한 편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가장 긴 시간을 투자해 만든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작품에 따라 짧게는 한 달부터 길게는 수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요. 다큐 영화 ‘Noble asks’의 경우 2019년 초반 시작해 아직도 후반작업 중이어서 아마도 최장 시간 기록을 경신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다큐 작가에게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중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작가에게 다큐 제작은 질문을 던지는 일의 연속이에요. 숱한 질문을 품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내 한 올 한 올 뜨개질하듯 엮는 건데요. 반짝이는 창의성, 협업을 잘 하는 능력, 글을 쓰는 능력 등 필요한 자질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좋은 질문을 던지는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관한 문제예요. 같은 사건, 인물이라 해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수만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예민하게 관찰하고 치열하게 탐구해야 좋은 질문이 피어나고요. 좋은 질문을 통해 이끌어낸 자기만의 답에 따라서 결과물의 수준이 결정됩니다.” MBC 다큐 ‘안녕?! 오케스트라’, 다큐 영화 ‘테이크 미 홈’, ‘수중환상도’./ 장원재 -지금까지 제작한 KBS ‘위대한 유산’·‘백 년의 시작’, JTBC ‘코리아 판타지아’, TV조선 ‘엄마의 봄날’, 다큐 영화 ‘테이크 미 홈’·‘수중환상도’ 등 작품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늘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을 가장 좋아합니다.”-상업 영화, 드라마, 예능 작가 등과 비교해 다큐 작가의 수입은 어떤 편인가요. 다큐 작가도 연차가 낮을 때는 박하다가 연차가 높아지며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인가요?“다큐도 마찬가지지만 영화, 드라마, 예능 작가군의 수입도 스펙트럼이 워낙 넓어 단순 비교는 불가하다고 생각해요. 경력이 늘수록 작가료가 올라가는 것은 맞는데 단순히 연차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고 자기 능력에 따라, 어떤 류의 프로그램을 얼마나 맡아야 하는 지에 따라 달라집니다.”-다큐는 호흡이 긴 작품인데 반해 요즘 사람들은 굉장히 짧고 빠른 전개의 콘텐츠를 선호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다큐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다큐들은 여타 장르를 능가하는 상상초월의 파급력을 보여주잖아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문화를 바꾸고, 사회 현상을 뒤흔들 수도 있죠. 최근에는 빠른 템포의 다큐도 많고 스타일도 트렌드에 맞게 변하고 있어요. 물론 이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호흡이 긴 작품들도 주목해주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세상에는 찬찬히 오래 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들도 있으니까요.”-역사, 환경, 인물 등 다양한 주제들이 있는데 이중 가장 천착하는 다큐 주제는 무엇인가요?“주로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다큐들을 작업했어요. 어느 독립운동가를 통해 역사의 한 단면을 들여다본다든가 수중 사진작가의 작업을 통해 바다의 속성과 아름다움을 조명하거나, 어느 산골 할머니를 통해 우리네 어머니들의 인생사를 엿본다는 식으로요. 평범한 사람이든 아니든 인간이라는 복잡미묘한 세계를 알아가는 일이 재미있어요.”-다큐 ‘Noble Asks’에 참여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 작품의 기획 의도는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벽을 허물고 경계를 넘나드는 스토리를 특히 좋아해요. 기획 초반에는 데니스 노블 교수님과 메일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두고 세계적 석학의 과학적 연구와 불교 철학의 관점이 맞닿아 있다는 부분에 이끌렸어요. 그 다음은 실제로 만난 교수님의 모습에 매료 됐고요.누구나 살면서 찾아오는 다양한 시련을 겪으면서 자신의 존재와 삶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잖아요. 왜 이렇게 괴로울까?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같은 인류 역사상 가장 낡고 오래된 질문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주인공인 노블 교수님이나 네 스님은 그 문제를 푸는데 평생을 바친 분들이니까요. 그들이 실제로 만나서 교감하고 인생의 지혜를 나누는 지적 여정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스님과 데니스 노블 교수./ 장원재 -출연진이 80대 영국 생물학자와 50~70대 한국인 스님이에요. 인생과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에 나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30대로서 그 분들의 말씀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실상사에서 촬영하던 중에 있었던 일인데요. 데니스 노블 교수님이 불교 경전이 너무 어렵고 아리송하다하니까 도법스님이 대뜸 이렇게 물으셨어요. ‘목이 마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금 당장 목이 말라서 입이 타들어가는데, 명상을 하면 그 고통이 사라질까요? 책을 읽고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해결될까요? 물을 마셔야죠. 물을 마시면 목마름이 해결된다. 이 간단한 사실을 가르치는 게 불교철학의 기본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고통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그 안에서 해답은 저절로 나오게 되어 있어요.’ 순간 훅하고 이해하게 됐어요. 명쾌한 진리란 누구나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실에 있다는 것도요.교수님과 스님들이 나눈 말들은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거나 어떤 특별한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에요. 저 역시 지금껏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고 과학이라고 하면 황홀한 별 무리 같은 게 떠오르는, 소위 문과 성향의 평범한 삼십대인데요. 나이나 국적은 물론이고, 지식이나 신앙의 유무와도 관련이 없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어요. 이 세상에 진정 고통스럽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노트 중인 장원재 작가의 손./ 장원재 -다큐 영화 제작에서 더 나아가 이를 책 ‘오래된 질문’으로 엮어 내신 배경이 있다면요? 어떤 점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건가요.“출연자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 지금 이 순간은 접어 놓아야겠다’ 싶을 때가 있어요. 일을 넘어서, 살면서 언젠가 다시 펼쳐볼 수 있게요. 이번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카메라 안팎에서 그런 순간이 참 많았어요. 그분들은 툭툭 던지는 쉬운 말들인데 부대끼던 속이 잠잠해지고 오래도록 파문이 일었어요. 어떤 말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접어놓은 페이지가 하나둘 쌓이다 보니 이런 이야기들을 혼자 품고 있으면 안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노블 교수님의 시점을 따라가는 영화와 또 다르게, 메시지 자체에 충실할 수 있는 책의 형식으로 새롭게 재구성해 오래된 질문이 탄생했습니다.”-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부지런히 다음의 마음을 향해서 가고 싶어요. 지금처럼 어떤 형태로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발견하고 지어내기를 계속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경기 뛰면 5천·금 따면 1억..뒤에 OOO 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3
조회 5420 추천 1 댓글 7
현대차그룹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서향순 선수를 보고 양궁 후원을 결심했다. /허스토리 KBS 유튜브 캡처 우리나라 양궁 올림픽 국가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남자·여자·혼성 단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여자 단체전은 올림픽 9연패라는 전에 없던 기록을 세웠는데요. 이 같은 성과와 함께 재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입니다. 정 회장은 이번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장을 직접 찾아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정 회장,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양궁 대표팀과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현대차그룹이 양궁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1984년 LA올림픽입니다. 정 회장의 아버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서향순 선수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양궁 종목을 후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정 명예회장은 “한국인이 세계 1등을 하는 종목에서 지원을 못 받아 경쟁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는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올라 12년간 협회를 이끌면서 선수 육성과 후원에 힘썼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의선 회장이 2005년부터 16년째 양궁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2005년 아버지를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MTN 머니투데이방송 유튜브 캡처 1985년 이후 37년간 정 회장 일가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궁계에 쾌척한 후원금은 500억원이 넘습니다. 이 돈은 양궁 인재 발굴뿐 아니라 첨단 장비 개발 등에 쓰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부품 내부 균열을 점검하는 기술로 선수들의 활 내부 균열 여부를 판독하고, 3D 스캔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에게 맞춤형 그립을 제공했습니다. 또 얼굴색 변화로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 장비를 만들고 활 쏘는 자세를 잡아주는 인공지능 코치 프로그램도 개발했습니다. 정 회장은 평소 양궁 대표팀 선수들과 격의 없게 지낸다고 합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 성과에 누리꾼들은 “정 회장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준 덕분”이라며 정 회장에게도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습니다. ◇핸드볼 큰손 최태원 “금메달 따면 선수당 1억원” 최태원 SK 회장은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평소 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는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 13년간 최 회장이 핸드볼계에 후원한 금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434억원을 들여 SK핸드볼전용경기장을 세웠고, 남녀 실업팀을 창단했습니다. 유소년 육성을 위한 핸드볼발전재단을 설립하고 핸드볼 아카데미를 만든 것도 모두 최 회장이 한 일입니다. 수준급 테니스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최태원 SK 회장. /YTN News 유튜브 캡처 최태원 회장은 최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게 억대 포상금을 내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면 선수 1인당 1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선수들에게만 1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감독과 코치진을 포함하면 22억원을 쓰는 셈입니다. 최 회장은 은메달을 따면 5000만원, 동메달이면 3000만원, 4위면 1000만원을 포상한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9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대표팀이 우승으로 본선에 오르자 선수 1인당 1000만원씩 총 2억원가량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8월 4일 스웨덴에 패해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사이클 마니아 LS 회장님···한진 조원태는 배구 구자열 LS 회장은 ‘자전거 덕후’로 소문난 인물입니다. 그는 2002년 유럽 알프스산맥 650km 구간을 7일 동안 완주하는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를 완주했습니다. 또 30년 동안 300여점의 희귀 자전거를 수집하기도 했는데요. 핸들을 이용해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최초의 자전거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약 200년 전인 1817년 세상에 나온 자전거입니다. 그는 모터사이클에도 관심이 많아 수십대 이륜차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JTBC Drama 유튜브 캡처 구 회장은 2009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취임 이후 13년째 연맹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다른 재계 총수처럼 통큰 포상금 지급을 약속했는데요. 메달 획득 여부나 종류 상관없이 최소 5000만원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와 지도자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메달을 따면 구 회장이 사비를 털어 추가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한국배구연맹 총재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이 4강 이상 성적을 거두면 1억원 이상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대표팀은 8강에서 터키를 꺾어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아온 한화 김승연 회장은 사격 마니아로 유명한데요. 도쿄올림픽에는 그 대신 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대표가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그 먼 곳에 '독립운동' 있었다는 걸..기록해야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3
조회 4010 추천 25 댓글 92
세계 곳곳에 있는 독립운동사적지 등을 찾아다니면서 역사의 흔적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폐허로 변했거나 추모비조차 없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머니먼 땅에서 한시도 조국을 잊은 적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추적한다. 최근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사진가로는 처음으로 국가보훈처 보훈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김동우(43)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동우 작가. /jobsN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김동우 작가는 원래 신문사 기자였다. 대학 졸업 후 2006년 전기신문 기자로 입사했다. 직장 생활 8년차쯤 반복적인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꼈다. “8년간 일하면서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문득 ‘지금 이렇게 사는 게 행복한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었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났으니 바꾸지 못하고,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으니 알 수 있는 게 없어요.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현재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 보자 싶어 용기를 냈고 2012년 퇴사했습니다. 그때가 35살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해 첫번째 세계여행을 떠나다 평소 등산과 트레킹이 취미였던 그는 회사를 그만둔 후 퇴직금을 들고 무작정 세계 일주를 떠났다.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북남미, 아프리카까지 약 10개월간 전세계를 누볐다. “발길이 가는 대로 여행했어요.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죠. 있고 싶을 때까지 머물렀고, 떠나고 싶을 때 이동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다 보니 세계 명산을 중심으로 다니면서 카메라에 풍경을 담았습니다. 다큐멘터리 매거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10대 지상 낙원인 토레스 델 파이네, 여행객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는 카라코람 하이웨이,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을 여행하면서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꼈어요. 파타고니아의 세찬 바람을 맞을 땐 바람이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죠. 정말 멋졌습니다.” 김 작가는 지구 한 바퀴를 돌고 재정비를 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과 보고 느낀 것을 담아 책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와 ‘걷다 보니 남미였어’를 냈다. 또 수협중앙회 홍보실에 홍보 담당자로 취직도 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은 길지 않았다. 사진을 공부할수록 개인 작업을 진지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결국 3년 만에 사표를 냈다. 2017년 카메라를 들고 두 번째 세계 일주를 떠났다. ◇인도 델리 레드 포트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다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제대로 하고 싶어 두번째 세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를 시작으로 동남아를 거쳐 인도를 여행하던 중 생각지도 못한 장소를 마주했습니다. 인도 델리에 레드포트라는 성이 있어요. 레드포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총사령부 주둔지로 쓰이던 곳입니다. 그곳이 한국광복군 훈련지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델리 레드 포트(좌), 델리 레드 포트의 빈 성터. /ⓒ김동우 당시 레드포트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소속인 ‘인면전구공작대’와 영국군이 함께 훈련했다고 합니다. 인면전구공작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의 요청을 받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파견한 부대였어요. 신체조건은 물론이고 일본어, 영어 등에 능통한 최정예 9명으로 이뤄졌었죠. 공작대원들은 감청, 암호 해독, 문서 번역, 선무 공작(일종의 심리전으로 작전 전후 점령지 주민을 대상으로 벌이는 선전 방송)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임시정부는 참전국 지위를 얻기 위해 인도까지 광복군을 보낸 거였어요. 연합군 편에서 전쟁에 참여하고 이를 인정받는 건, 강대국들에 자주독립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됐죠. 머나먼 곳에서 독립운동의 흔적을 마주하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어요. 이런 역사가 있었다니 왜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흔히 독립운동의 사적지라고 하면 상하이, 만주, 미주 정도만 생각하는데 광복군이 인도까지 왔었다고 하니 놀랐어요. 교과서에서도 배우지 못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국외에 있는 독립운동사적지에 관심이 생겼어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 역사의 현장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울림을 카메라에 담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김 작가는 그때부터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를 찾아다니면서 우리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2017년 4월부터 인도를 시작으로 멕시코, 쿠바, 미국, 러시아,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중국, 일본 등 약 1년 8개월간 세계 곳곳을 다녔다. 지금까지 찾아다닌 곳만 10개국 250여 곳에 달한다. 또 그곳에 사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수소문해 취재했다. 멕시코 살리나크루즈 해변에 서 있는 김 작가. 1905년 5월 1000여명의 한인들이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 장소다.(좌), 멕시코 메리다 애니깽. /ⓒ김동우 -멕시코, 쿠바에도 독립운동사적지가 있네요. “대부분의 사람이 몰라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죠. 1905년 인천 제물포에서 한인 1000여명이 멕시코 이민 배에 오릅니다. 이민 브로커의 말에 속아 넘어간 사람들이었어요. 브로커는 허위 광고를 내 굶주림에 시달리던 사람들을 꼬드겼고, 이에 넘어간 한인들은 배에 탔죠. 멕시코 땅에 도착한 한인들을 반긴 건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던 멕시코 농장주들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인들은 20여개 애니깽(Anniquin·용설란이라는 작물) 농장으로 흩어져 4년간의 계약 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당시 돼지 한 마리 값이 80전 정도였는데 한인 노동자 한 명의 몸값은 30전 정도였어요. 돼지보다 싼 몸값이었죠. 때론 농장주가 휘두르는 채찍을 맞으면서 노예와 같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런 참혹한 환경에서도 조상들은 나라를 위한 독립운동을 해나갑니다. 멕시코에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 독립 자금을 보내고, 독립군 양성을 위해 숭무학교를 세웠어요. 학교가 있었다는 터에 지금은 큰 시장 건물이 들어서 있어요.쿠바도 한인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난 사람들)의 땅이에요.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1세대 300여명이 1921년 쿠바로 넘어갔었죠. 올해가 쿠바 한인 디아스포라 100주년이에요. 조상들은 쿠바에서도 독립자금 모금을 하고 독립전쟁을 위한 군사훈련까지 했습니다. 또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 소식을 듣고 쿠바에서도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대회를 열어 후원금을 모금했습니다. 흔적을 짚어가다 보면 가슴이 저릴 때가 많아요. 조상들은 한시도 나라를 잊지 않고 되찾기 위해 전세계 곳곳에서 애썼어요. 애잔하고 절절한 역사를 마주할 때면 눈물이 핑 돕니다.” 메리다 대한인국민회 제니 관장. /ⓒ김동우 메리다 숭무학교 터. 지금은 큰 시장 건물이 들어섰다./ⓒ김동우 -작업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사적지 한 곳 한 곳을 찾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독립기념관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죠. 자료와 실제 위치가 달라 길을 헤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동네 주민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일일이 찾아야 했어요. 허탕 치는 경우도 많았죠. 힘들어도 이겨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용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국군의 뿌리이자 한국 독립군 양성의 대표기지인 신흥무관학교 터는 옥수수밭으로 변했어요. 역사를 알리는 표지판 하나 없습니다. 이렇게 아무 흔적도 남아있지 않은 현장이 대부분입니다. 표지판 하나 없는 사적지, 이력 한 줄 쓰여 있지 않은 비석, 무덤조차 마련하지 못한 수많은 무명 투사들의 흔적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아 폐허로 변한 현장 앞에 서면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마음부터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분명 조상의 흔적이 있는 곳이에요. 어떻게든 그 흔적을 사진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중국 만주 ‘태극기 동굴’에 새겨진 태극기. /ⓒ김동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중국 만주에 ‘태극기 동굴’이라는 곳이 있어요.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동굴 하나가 나옵니다. 동굴 벽면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어요. 또 대한독립군 4명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독립군이 이곳을 은신처로 쓰면서 새겨 놓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100여 년 전 독립군이 직접 새겨놓은 태극기를 보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이 밖에도 김 작가는 한국 공군의 뿌리인 미국 하와이 윌로우스 한인 비행사 양성소 교육장, 미국 맨해튼 한복판에서 만세 삼창이 울려 퍼졌던 뉴욕타운 홀,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인 독립운동가 최재형 순국지 등 역사적 장소와 인물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았다.-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작업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날 때마다 현장에서 통역을 구해야 했어요. 경제적인 여유가 없으니 전문 통역가는 쓰지 못하고 현지 대학생이나 유학생을 섭외해야 했죠. 통역에 한계가 있어 더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후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사진 속 후손의 모습은 일부러 흐릿하게 표현했어요. 3·1운동 이후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역사를 묘사했어요. 역사를 잊는 세태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습니다.” 김익주 후손 다빗 킴. /ⓒ김동우 임천택의 후손 마르따 임 김(좌), 안창호 막내아들 안필영. /ⓒ김동우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만남은 어땠나요. “작업을 하면서 후손 분들을 만날 때 가장 보람을 느꼈어요. 100년 전 고향을 떠난 조상들의 흔적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죠. 우리와 똑같은 얼굴로 김치, 부침개 등 우리가 집에서 흔히 먹는 음식을 해 드세요. 뿌리를 잊지 않으려고 애쓰고 계십니다. 말이 통하는 건 아니었지만 마음으로 전해지는 감정이 많았어요. 한이 맺혀 눈물을 흘리는 분도 계셨어요. 후손의 이야기를 듣다 감정이 벅차올라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 같아 마음이 쓰렸고, 감정이 요동칠 때도 있었습니다. 그들에 대한 대우나 처우가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작업하면서 감정이 울렁거릴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어떤 현장에 가면 정말 아무것도 남아있는 게 없어요. 휑한 들판에 덩그러니 서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을 바라본 적도 많았죠. 왜 이렇게밖에 관리하지 못했을까 한탄스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 감정을 추스르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는데, 거기도 비슷한 상황일 때 정말 힘들었어요.” 김 작가는 이렇게 찍은 사진을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뭉우리돌을 찾아서’라는 사진전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후 춘천, 전주, 부산 등 전국에서 사진전을 열고 사진집도 출간했다. 러시아 크라스키노에 있는 안중근 단지동맹기념비. /ⓒ김동우 독립운동가 김익주 묘소(좌), 마나티 한인 이민 80주년 기념탑. /ⓒ김동우 독립운동가가 묻힌 로즈데일 묘지(좌), 미국 뉴욕타운홀에 서 있는 김 작가. /ⓒ김동우 -‘뭉우리돌을 찾아서’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가 있나요. “뭉우리돌은 둥글둥글하게 생긴 큰 돌을 뜻하는 우리말이에요.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지만 독립운동가인 김구가 쓴 ‘백범일지’에 독립운동 정신을 상징하는 단어로 나옵니다. 일본 순사가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 중인 김구에게 “지주가 전답의 뭉우리돌을 골라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구는 이 말을 듣고 “오냐, 나는 죽어도 뭉우리돌 정신을 품고 죽겠고, 살아도 뭉우리돌의 책무를 다하리라”고 답했습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뭉우리돌처럼 박혀 대한독립을 위해 생을 바친 사람들을 기리면서 지은 이름이에요.” 최근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책 '뭉우리돌의 바다'를 출간했다. /ⓒ김동우 -책 '뭉우리돌의 바다'를 쓴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진집 출간 이후 현장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사진집이다 보니 따로 적은 설명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 있었죠. 현장에서 마주한 역사, 제작 과정 등에 대해 글로 풀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다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처음에는 책 쓰는 작업을 쉽게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현장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고, 후손들의 이야기가 맴돌아 감정의 소용돌이가 컸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마음을 다잡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역사학자가 아니기에 버겁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 작업이 조상들에게 위안을 주고, 자부심을 더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또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김동우 작가. /ⓒ조병우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남기는 일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역사는 기록할 때 역사로 남길 수 있어요. 누군가는 전세계에 남은 민족의 흔적을 제대로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업해나갈 수록 멈추기가 힘들었습니다. 이젠 사명처럼 계속해야 할 것 같아요. 독립운동가들은 실패는 했어도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분들이에요. 그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역사를 오롯이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으면 역사는 잊힙니다. 발걸음이 이어진다는 건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이자 기억하겠다는 의지에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전세계에 1000여곳이 넘는 국외 독립운동사적지가 있다고 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작업해나갈 예정입니다. 평생 작업이에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촬영은 잠시 미뤄둔 상태입니다. 지금은 부산·경남에 머물면서 독립운동 사적지를 촬영하고 있어요. 또 8월3일부터 9월30일까지 부산에서 전시회 ‘관심 없는 풍경:뭉우리돌을 찾아서 부산경남 편’을 진행해요. 전시를 끝까지 잘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지치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가고 싶어요.”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네이버·야놀자·에어비앤비도 저희 고객입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3
조회 5114 추천 3 댓글 19
과거에만 해도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예약하려면 직접 업체에 전화해 원하는 날짜에 빈방이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업주는 한 명 한 명 고객을 응대하고 중복 예약을 막기 위해 스케줄러를 살펴야 했다. 이제는 숙박 상품을 유통하는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이 활성화하면서 소비자는 객실 조회부터 가격 비교,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반면 숙박업주 입장에서는 운영이 복잡해졌다. 티몬, 위메프, 쿠팡, 야놀자, 네이버 등 여러 플랫폼에 숙박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면서 신경 쓸 게 많아진 탓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네이버에서 방을 예약하면 숙박업주는 다른 플랫폼에 일일이 들어가 방이 팔렸다고 표시해야 한다. 중복 예약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업주가 여러 개의 판매사이트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러한 숙박업주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사람이 있다.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40만여 개에 달하는 국내 숙박 상품을 IT 기술로 유통하고 있다. 숙박업주를 위한 관리 시스템도 제공한다. 숙박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과 기업 간 거래) 플랫폼 ‘온다’의 오현석(41)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온다’의 오현석 대표. /jobsN ◇개발자에서 1세대 스타트업 창업가로 한국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오 대표는 국내 SI 업체(System Integrator·시스템 통합 업체), 넥슨에서 개발자로 7년여간 일했다. 반복적인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중 IT 기술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경영대학원(MBA)에 가서 관련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2004년 사표를 내고 무작정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에 도착하고 나서야 MBA 학비가 한국에서 들고 온 3000만원보다 훨씬 비싸다는 걸 알았어요. 일단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개발자로 일한 경험을 살려 한인을 위한 포털사이트 운영업체 ‘헤이코리안’에 들어갔어요. 파트타임 개발자로 시작해 업무 능력을 인정 받아 3년만에 부사장직까지 올랐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레 한인 숙박에 관심 생겼습니다. 당시에는 제대로 된 예약 사이트가 없었어요. 한인 민박을 검색하면 주로 싸이월드 홈페이지가 나왔어요. 예약하려면 직접 전화를 걸어서 해야 했죠. 미국 시차를 고려하면 한국에선 새벽에 전화해야 했습니다. 구체적인 방 정보나 사진을 확인하기도 어려웠죠. 또 입금도 은행에 직접 가서 해야 했어요. 큰 금액을 송금해야 하는데 불안감이 컸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통합 사이트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어요. 2008년 한인 게스트하우스 예약 중개 플랫폼 ‘한인텔’을 창업했습니다. 숙박 예약을 중개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었어요. 한인 숙박업주는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은 간편하게 원하는 숙박 정보를 얻고 결제까지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창업 자금은 2000만원이었습니다. ‘한인텔’은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자리 잡았고, 미국 뉴욕에서 시작해 프랑스, 일본, 호주 등에도 지점을 냈습니다. 이후 2015년 통합 여행 플랫폼을 기획하겠다는 스타트업 연합체 ‘옐로우모바일’의 비전에 공감해 매각했습니다.” 오현석 대표. /온다 ◇객실 관리부터 판매, 매출 관리까지 IT 플랫폼으로 해결 그즈음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이 확장하면서 객실 등록·예약·판매 등에 불편함을 겪는 숙박 업체가 생겨났다. 이에 숙박 업체를 위한 통합 예약관리 플랫폼을 기획했다. 객실 등록부터 판매, 매출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 승산이 있을 거로 봤다. 그렇게 2016년 ‘온다’를 창업했다. 포항에 있는 한 숙박업소. /온다 홈페이지 캡처 '온다'를 이용하는 대부도에 있는 한 펜션. /온다 홈페이지 캡처 -사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업 초기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습니다. 숙박업주를 일일이 만나 서비스를 소개하고 설득해야 했죠. 당시만 해도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업주를 상대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준다거나 광고를 해준다면서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기꾼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고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죠. 부정 탄다면서 업주가 소금을 뿌리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방 곳곳을 다니면서 업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습니다. 펜션에 며칠씩 머무르면서 허드렛일을 하기도 했죠. 진정성을 가지고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고, 오프라인 세미나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확보한 업주분들이 지금 온다의 기반입니다.” ‘온다’는 숙박업소와 포털사이트·OTA(Online Travel Agency·온라인 여행사)·이커머스를 중개하는 B2B 플랫폼이다. 객실 등록부터 판매, 유통, 관리까지 숙박업주가 업소를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 현재 온다는 숙박업소 3만6000여개의 약 40만개 객실을 네이버, 야놀자, 아고다, 티몬, 여기어때, 에어비앤비 등 31개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한다. 국내 숙박업체의 60~70%가 온다를 거쳐 유통하고 있다. -사업 분야가 궁금합니다. “사업 분야는 크게 객실 숙박상품 판매 중개(GDS·Global Distribution Service), 숙박 관리 시스템 (PMS·Property Management System), 채널 매니저(CMS·Channel Management System) 3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숙박상품 판매 중개(GDS)는 숙박 업체의 상품을 야놀자, 여기어때 등과 같은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자동으로 등록하고 중개하는 판매 대행 서비스입니다. 수많은 온라인 판매 채널을 연동해 실시간으로 객실을 판매할 수 있게 했어요. 각 판매 사이트별 재고와 가격도 업주가 온라인으로 쉽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숙박 관리 시스템(PMS)은 업주가 객실을 더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SaaS(Software as a Service·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해 객실 판매, 예약, 재무, 수익률 등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여줍니다. 업주는 호스텔, 게스트하우스, 모텔, 펜션, 풀빌라, 캠핑, 글램핑, 호텔, 리조트 등 규모나 형태에 맞게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어요. 세 번째 채널 매니저(CMS)는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등 해외 숙소 판매 사이트를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입니다. 해외 숙박 판매 사이트와 예약관리 시스템(PMS)을 연동해 숙소의 객실 재고, 가격, 예약 현황을 자동으로 동기화해요. 해외고객을 주로 유치하는 업주가 주로 이용하세요.” '온다'는 크게 객실 숙박상품 판매 중개, 숙박 관리 시스템, 채널 매니저 3가지 사업 분야로 이뤄져있다. /온다 최근에는 숙박 위탁운영 브랜드 ‘쏘타컬랙션’을 론칭하면서 새로운 숙박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 시장에도 진출했다. “레지던스는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스텔 개념의 주거시설이에요. 객실 이용료가 호텔보다 저렴해 국내에 장기 투숙하는 외국인이나 지방 출장·발령받은 직장인 등이 주로 이용하죠. 생활형 숙박시설은 오피스텔처럼 방 단위로 나눠서 분양·거래가 가능해 최근 수익형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관련 법상 위탁운영사를 통해 숙박 상품을 유통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위탁운영사와 문제를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탁운영사가 생활형 숙박 시설에 투자한 수분양자(분양받는 사람)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판매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등의 수익 배분 문제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분양자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수분양자가 판매 현황, 운영비 지출내용 등 운영 전반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했어요. 기존 위탁운영사들이 높은 비용의 인건비를 적용하던 영역을 IT기술로 대체했습니다. 그래서 수분양자가 운영비를 아끼고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현재 여수, 부산  등 600여 객실이 쏘타컬랙션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운영 객실을 2000여개로 늘릴 계획이에요.” '온다' 오현석 대표. /온다 ‘온다’의 2020년 거래액은 총 741억원이다. 매출은 51억원에 달한다. 2017년보다 창업 초기보다 약 5배 늘었다. 또 사업성을 인정받아 2019년에는 KB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은 100억원에 달한다. -창업 후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땐 언제인가요.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형 숙박업주분들이 중복 예약이나 홍보 등의 걱정 없이 운영할 수 있어 좋다고 하실 때 가장 뿌듯합니다. 또 한 번에 다양한 판매 채널을 연결해주니 공실을 줄일 수 있다고 좋아하시기도 합니다. 복잡한 과정을 IT 솔루션으로 해결해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쁩니다.” -앞으로의 계획, 목표는요. “2024년까지 전세계의 10만개 숙박업소가 ‘온다’ 플랫폼을 이용하게 하는 게 목표에요. 현재 국내에서 3만6000여개의 숙박업소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요. 충분히 가능할 거로 봅니다. 그중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업주에게 제공하는 숙박 관리 서비스뿐 아니라 비품 주문, 세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K자 붙은 제품은 동남아에선 대박 예약이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3
조회 4566 추천 9 댓글 30
쇼피 코리아 권윤아 지사장K팝 굿즈, 생활용품 해외서 인기"한국인 판매자 시장 저변 확대 도울 것" '역직구'. 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것 의미한다. 이 역직구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온라인 역직구 시장 규모는 약 5조9600억원이다. 2018년(약 3조6000억원)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 이커머스 플랫폼 발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역직구 셀러를 지원하는 플랫폼도 늘어나고 있다.그중에서 ‘쇼피(shopee)’는 동남아 6개국과 대만에서 앱 다운로드 수, 월간 활성 이용자 수 1위를 차지했다. 각국의 이용자가 많은 만큼 한국에서도 인기다.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 및 개인 판매자가 다양하게 입점해있다. 쇼피 한국 지사는 이런 국내 판매자를 지원하고 있다. 권윤아(34) 쇼피 코리아 지사장을 만나 성장하는 역직구 시장과 국내 판매자 이야기를 들어봤다. 권윤아 쇼피 코리아 지사장. /쇼피 코리아 제공 -자기소개해 주세요."2018년 쇼피 싱가포르 본사에 입사해 2019년부터 쇼피 코리아 지사장을 맡고 있는 권윤아 입니다."-쇼피는 어떤 기업인가요."쇼피는 동남아시아와 남미의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현재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필리핀, 브라질 등 8개국에서 온라인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약 1000만 셀러, 2만3000개 브랜드가 입점해있고, 2020년 기준 총 주문은 28억건에 달하는 글로벌 플랫폼입니다."-시장에는 다양한 커머스 플랫폼이 많습니다. 쇼피 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대부분의 타 플랫폼은 웹 버전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반면 쇼피는 모바일로 시작했죠. 이게 동남아시아 소비자 니즈와 잘 맞았습니다. 동남아에서는 제한된 인터넷 연결망으로 90% 이상의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요.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웹 기반 전략을 펼칠 때 쇼피는 모바일 앱에 집중했죠. 또 쇼피가 커머스뿐 아니라 소셜 앱 역할을 합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인앱(In-app) 게임, 라이브 채팅 등 소셜 기능이 탑재돼 있어요. ‘쇼퍼테인먼트(shopper와 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셈이죠.”-쇼피 코리아는 언제 설립했나요?"쇼피가 한국에 진출한 건 2016년이었어요. 체계를 갖춰 법인을 설립한 건 2019년 3월입니다. 쇼피 코리아는 셀러의 라이프사이클 단계(입점·인큐베이션·셀러매니지먼트)별로 팀을 세분화해 국내 판매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내 판매자가 쇼피에 입점해 있습니다. SSG닷컴, 올리브영, 커버낫, 사뿐 등 유명 브랜드는 물론 개인 판매자도 많습니다.” 쇼피 인도네시아 공식 홍보모델 스트레이키즈. 쇼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앱 화면. /쇼피 코리아 제공 고려대학교 국제학을 전공한 권윤아 지사장은 졸업 후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입사했다. 서울, 호주 오피스에서 3년 정도 일했다. 더 많은 경험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싱가포르에서 MBA 과정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쇼피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쇼피를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처음 싱가포르 갔을 때는 쇼피를 아예 몰랐어요. 싱가포르에서 지내다 보니 광고 같은 걸 보고 쇼핑 플랫폼 정도로만 알고 있었죠. 대학원 졸업할 때쯤에는 취업을 위해 알아본 회사 10여 군데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다 학교 기업 리쿠르팅에서 인사팀과 얘기를 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때 쇼피를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두 가지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어요. 첫 번째는 성장하는 회사라는 점이었어요. 두 번째는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죠. 당시 쇼피는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었고 저 역시 크로스 보더 사업에 관심이 있었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쇼피에서는 언제부터 일을 시작했나요."면접을 거쳐 2018년에 쇼피 한국팀으로 입사했습니다. 한국팀은 한국 셀러 서포트팀입니다. 2~3개월 정도는 싱가포르 본사에서 회사 분위기, 체계 등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후 한국 지사 설립을 위해 한국팀 모두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신사업 개발, 셀러 확보 등에 집중했고 2019년에 쇼피 코리아 지사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 지사는 작은 팀에 불과했죠."-쇼피 코리아에서는 한국 셀러를 위해 어떤 지원을 하나요."우선 입점 관심이 있는 셀러 있다면 쇼피 코리아 매니저와의 입점 상담을 거칩니다. 셀러가 판매하려는 제품이 어느 나라에서 최적화할 수 있는지 알려드려요. 시장 조사에 기반해서 교육을 해드립니다. 입점 이후 마케팅도 돕습니다. 셀러가 진출하려는 국가의 쇼피팀과 연계해 제품과 어울리는 현지 인플루언서를 연결해줍니다. 현지 시장이나 인플루언서를 잘 모르는 셀러에게 큰 도움이죠. 또 한국 브랜드 제품만 모아 ‘코리아 세일 피에스타’도 열고 K팝 아이돌과 함께하는 한국 브랜드 중심 프로모션 기획 등 한국 셀러 상품이 플랫폼에서 최대한 노출되도록 돕습니다.이뿐 아니라 번역과 현지 CS를 지원합니다. 영어 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고객 응대, 상품 소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죠. 쇼피를 이용하는 셀러가 물류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통합 물류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쇼피 입점 판매자는 경기도 김포와 동탄에 있는 물류센터로 상품을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통관, 현지 배송 등은 모두 쇼피에서 진행합니다. 또 여기서 발생하는 해외 배송비 일부도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이런 지원으로 2019년 쇼피 코리아 판매 실적이 6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2019년 법인 설립 전부터 한국 셀러 확보, 판매 환경 최적화 등에 신경을 쓴 덕분입니다. 현지에 잠재된 한국 상품의 수요가 크다고 생각했고 이를 밀어붙였어요. 쇼피 본사에는 각 국가를 지원하는 팀이 있습니다. 그 팀에게 끊임없이 협업 요청을 했죠. 입점한 브랜드 특성에 맞는 캠페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함께 진행하자며 문을 두드렸죠. 또 셀러의 괴리를 최소화했어요.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했을 때와 해외에 판매했을 때의 차이가 거의 없도록 판매 환경을 최적화했죠." 쇼피코리아와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함께 진행한 쇼피 라이브. /쇼피코리아 제공 -현재 해외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군은 무엇인가요."쇼피가 진출해 있는 동남아 6개국과 대만 전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제품군은 뷰티입니다. 이어 K팝 굿즈, 음식, 헬스, 리빙 순입니다. 같은 제품군이라고 해도 국가 특성에 따라 인기 제품이 조금씩 달라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경우 스킨케어 제품의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베트남, 대만 등에서는 메이크업 제품이 더 인기가 많습니다. 가장 성장세가 컸던 제품군은 리빙입니다. 리빙 제품을 판매하는 한국 셀러가 늘어나면서 이태리타월, 프라이팬 세트, 섬유 향수 등이 인기입니다."-한국 시장과 해외 시장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같은 제품이라도 나라마다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포인트가 다를 것 같습니다."문화에 따라 차이가 조금씩 생깁니다. 화장품을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는 촉촉한 물광 메이크업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권에서는 보송보송한 메이크업을 선호해요. 날씨가 습하고 덥다 보니 촉촉한 메이크업보다는 보송보송한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것이죠. 이런 점을 파악해 판매하려는 제품의 타깃 국가를 제대로 선정해야합니다. 시장마다 많이 팔리는 제품,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상품 등 인사이트를 담은 뉴스 레터를 판매자에게 매달 보내드리고 있습니다."-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셀러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셀러분들이 낯선 해외 시장이라는 자체에 두려움을 갖고 계십니다. 같은 제품의 한국 반품율이 1%고, 해외 반품율은 0.5%라도 해외 반품율을 더 크게 받아들이십니다. 잘 모르는 시장이니까 당연해요. 이런 것들은 몸으로 부딪치면서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그러나 겁을 먹고 시작을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는 시작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해외에서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 제품에 대해 긍정적이고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요.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입니다. 자신이 판매하려는 제품과 타깃으로 생각하는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플랫폼과 함께 시작해보길 추천합니다.실제로 저희와 함께 해외 진출을 통해 성공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국내에서 잘 팔리는 물건을 직접 소싱해 해외에 판매하는 걸 부업으로 하시던 직장인이 계셨어요. 점점 판매액이 늘어나 결국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시고 해외 판매를 본업으로 삼으셨습니다. 작게 시작하더라도 직접 경험하면서 꾸준히 하시다 보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쇼피 진출 국가와 판매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도 많은 영역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식품 및 생활용품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쇼피 코리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 판매자가 매출을 늘리고 시장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한국도 물론 좋은 시장입니다. 그래도 전 세계 10억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면 더 많은 기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 판매자가 더욱 편리하게 해외에 진출하도록 돕겠습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이 부동산이 100년 된 건물에 부리는 마법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3
조회 3666 추천 4 댓글 11
건축학도가 꾸린 부동산공간 속 이야기·시간에 가치 매겨준공 후 최소 20년. ‘오래된 집’만 취급하는 곳이 있다. 최근 중개한 곳은 무려 100년이 훌쩍 넘은 건물이다. 돈과 평수 등 숫자로 평가되는 부동산 시장에서 이들은 공간에 대한 정서와 기억, 낭만을 이야기한다. 초현실적인 이야기다. 그래서 이름도 ‘초현실부동산’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던 학우들이 뜻을 모아 부동산중개업체를 만들었다. 이진오(51) 건축사무소 사이건축 대표와 공간 기획자 박성진(44) 사이트앤페이지 대표가 벌인 일이다.집은 사는(living) 것이 아니라 사는(buy) 것이 된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수익과 개발호재는 중요한 가치다. 하지만 이들은 건물이 가진 이야기와 시간에 가치를 매긴다. 심지어 경제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들 이야기에 공감하는 공인중개사, 행정가, 도시계획가, 디자이너, 에디터가 모여 팀을 이루고, 협업에 나섰다. 서울 연남동 사무실에서 이진오, 박성진 공동대표를 만나 오래된 건물을 중개하는 이유를 물었다. 초현실부동산 박성진(왼쪽), 이진오 공동대표. /오픈하우스 서울 이강석 제공 초현실부동산은 건축과 공간의 ‘재발견’을 지향한다. 최소 20년 지난 건물이 발굴 대상이다. 지역 생활 문화를 대변하는 건축물이나 기억할 만한 인물과 사건, 시대를 보여주는 공간을 선별해 새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오랜 기간 리서치를 한 후 이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사용자에게 중개한다.웹사이트는 건물의 위치, 면적, 옵션, 방 갯수, 주차 가능 대수 등 정량적 정보뿐 아니라 건물이 간직한 이야기도 함께 제시한다. 건물이 위치한 곳은 어떤 동네이고, 누가 어떻게 지었고, 건물 안 분위기는 어떻고,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래 후에도 활동은 지속된다. 공간에 어울리는 건축·문화적 기획과 콘텐츠를 제안하고, 컨설팅한다. 건물을 활용한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있다면 브랜딩을 돕기도 한다.(박성진 대표) “부동산을 거래할 때 공간이 단지 재산적 가치로만 평가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공간에 담긴 역사, 사회문화적 가치를 관심있게 봅니다. 공간을 향유하는 기쁨은 그런 가치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오래된 건물을 무조건 남겨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건물을 보존했을 때 사회문화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로 환원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요.‘초현실부동산’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는 저희가 하려는 일이 이 시장에서 굉장히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일이기 때문이죠. 말그대로 현실에서 전혀 작동할 것 같지 않은 초현실적 상황이죠. 부동산은 영어로 ‘Real Estate’인데 그 앞에 ‘sur’을 붙이면 초현실이라는 말이 됩니다. 비현실적인듯한 일을 언어에 담아 초현실부동산(surreal estate)이라고 했어요.”(이진오 대표) “우리가 집을 고를 때는 복합적인 욕구가 작용해요. 장소에 들어섰을 때 위치, 면적, 가격 등을 떠나 소유하거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잖아요. 공간이 가진 분위기나 기억, 이웃 등도 영향을 주는 거죠. 초현실부동산은 이런 복합적인 부분을 발굴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공간을 중개하는 곳이에요.”-초현실부동산이 추구하는 공간의 ‘사회문화사적 가치’는 무엇인가요?(박 대표) “건축을 공부했기 때문에 건물이 갖고 있는 건축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봅니다. 다음엔 지역 생활문화 측면에서 동네 사람들에게 공간이 어떤 정서와 시간을 담고 있는지 봅니다. 이를 사회문화사적 가치라고 해요. 예를 들어 동네마다 오래된 소아과 등 병원이 하나씩 있잖아요. 동네 사람들이 그곳에서 자라면서 짧게는 15년, 길게는 20년 이상 그 공간을 경험하죠. 언젠가 소아과 의사 선생님은 은퇴할 시기가 찾아오고 병원을 폐업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요. 저희는 동네 주민들의 기억이 묻어 있는 공간을 가치 있게 봐요. 자본의 논리로 헐고 조금 더 높은 건물을 짓기보다 공간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용도로 탈바꿈하는 방법을 고민해요.저희가 중개한 곳은 아니지만 이런 사례가 서울 상도동에 있는 신혜의원이에요.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병원을 퇴임 후 손녀가 스타트업을 컨설팅하는 공간으로 다시 활용하고 있어요. 공간의 옛 기억들을 이곳 저곳에 남겨놓았죠. 이름도 그래도 신혜의원으로 쓰고 있고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 옛 신혜의원(현 시드그라운드) 건물. /시드그라운드 블로그 -요즘은 신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되고 낡은 건물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있나요?(박 대표) “저희가 근대건축을 전공했어요. 한국 1960·70년대 건축물에 관심이 많아요. 학문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오래된 공간은 감성적인 측면이 있어요. 새로 들어가 살 집이 어떻게 전해 내려왔고, 살던 사람은 누구였고, 이곳에서 어떤 좋은 일이 있었다는 스토리가 있으면 그 문화적 시간을 이어받는 기분이 들잖아요. 특별한 일이 있었거나 유명인사의 이야기가 얽혀있다면 그 장소가 역사가 되고 문화유산이 되는거죠. 레트로나 빈티지가 꾸준히 유행하는 것도 사람들이 옛것에 대한 기억을 갈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주차도 어렵고 다니기도 불편한 연남동 오래된 다세대 주택 골목 사이 사이를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도 그런 맥락인 것 같아요.(이 대표) “특정 브랜드 그릇을 살 때도 같은 맥락이에요.단순히 그릇만 사는 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사는 거죠. 예를 들어 할머니가 오래 전부터 사용한 이 빠진 접시가 있어요. 그 접시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의미가 있죠. 그냥 버리는 것보다 가치 있어요. 이가 빠지면 다른 걸로 떼워 대를 물려 전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공간이나 건축에서도 그런 가치를 찾고 싶어요. 새롭게 이야기를 더해 나갈 분께 공간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빈티지 아파트 대성맨숀. /초현실부동산 홈페이지 빈티지 아파트 대성맨숀. /초현실부동산 홈페이지 -준공 후 최소 20년이 지난 건물이 발굴 대상인 이유가 궁금해요.(박 대표) “20년으로 설정한 건 신축이나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을 중개하지 않겠다는 저희의 입장을 보여주기 위함이에요.”(이 대표) “기술적으로 보면 건물도 생애주기가 있어요. 지어진지 20~25년이 지난 건물은 꺾이는 순간이 찾아와요. 건물을 부숴야 할지, 유지해야 할지 갈림길에 선 상황이죠. 저희는 노후화로 가치가 떨어진 건물의 생애주기를 다시 한번 올려주고 싶어요.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것을 오래 쓰면 좋잖아요. 그러려면 뼈대가 튼튼하고 허투로 짓지 않은 집이어야 합니다.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공간이 발굴 대상이에요.” 초현실부동산 업무 프로세스. /초현실부동산 홈페이지 -초현실부동산 활동 분야가 다양해요. 일반 부동산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박 대표) “의뢰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건물 이력을 추적합니다. 공간이나 장소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나 역사를 따라가보는거죠. 예를 들어 페이지명동(전 한국YWCA회관) 건물이라면 그 건물이 생긴 이유, 건물이 필요했던 사람은 누구였는지, 이 공간에서 얼마나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이나 인물이 거쳐갔는지 리서치해요. 건축학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기도 하죠. 건축주나 소유주를 만나 인터뷰도 합니다. 공간을 살아왔던 사람들의 구술채록이나 기억은 따로 찾아보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부분이에요. 일반 부동산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들이죠. 그런 부분들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정리해 웹사이트에 게시해요. 매수자가 나타나면 건물 가치를 충분히 설명하고 계약을 진행하는거죠. 만약 매수자가 건물에 대한 자료를 필요로 하면 저희가 모은 자료와 기록을 공유합니다.” 페이지명동(전 한국YWCA회관) 건물. /초현실부동산 제공 (이 대표) “초현실부동산은 중개업이 베이스지만 중개 후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까지도 함께 고민해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컨설팅을 진행하죠. 건물에 대한 쓰임새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라면 뭘로 쓰면 좋을지, 문화·경제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지 컨설팅을 합니다. 물리적 환경 개선이 필요하면 건축설계까지 진행하죠.  해당 공간이 특정한 사업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하면 브랜딩을 도와드리기도 합니다. 건물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일련의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 저희의 활동입니다. 이 모든 프로젝트를 완료하기까지 6~10개월 정도 걸립니다.”-그 가치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매수자들이 주 고객일 것 같아요. 실제로 거래가 잘 되나요?(박 대표) “아직 초기 단계라 거래 실적은 미미합니다. 의뢰가 들어온 매물 네 곳 중 세 곳이 거래된 상황이에요. 오래된 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요. 앞서 얘기했던 낭만이나 감성 이런 막연한 이야기뿐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가치가 있죠. 큰 돈을 들여 빌딩을 세워서 원래 건물이 갖고 있던 특징이 사라지고, 공실이 생기는 것보다 본래 건물이 가진 분위기를 잘 살리고, 고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훨씬 높죠.연남동만 해도 모서리 땅에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카페나 레스토랑, 베이커리 가게가 기존 주택이나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어요. 철저히 경제논리로 기존 구조를 활용한 것이라고 생각해요.”-수익구조가 궁금합니다.(박 대표) “중개는 말 그대로 중간 과정인 것 같아요. 저희에게는 공간 설계나 컨설팅, 콘텐츠 제작이 더 큰 영역이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건물 매매가격이 10억원이라면 중개보수는 모두 합쳐 1800만원이에요. 그런데 건물 전시나 리모델링, 설계 등을 함께 진행한다면 수익모델이 더 커질 수 있겠죠.” 인천 차이나타운 화교 점포 주택. /초현실부동산 제공 인천 차이나타운 화교 점포 주택. /초현실부동산 제공 -계약이 성사된 곳 중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나요?(박 대표)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 화교 점포 주택이 최근 성사된 건이에요. 100년이 넘은 건축물인데, 목조 건축으로서 건축적 가치도 있죠. 소유자 인터뷰를 통해 해당 건물이 화교인 인삼 교역상의 창고 겸 주택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해방 후 한국전쟁 화포 속에서도 멸실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 성당 교육관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했죠. 매수자분은 건물에 관한 여러 자료와 기록을 수집하고 있어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저희도 필요한 부분은 함께 리서치하며 돕고 있습니다.”-초현실부동산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박 대표) “운영 초기부터 저희가 예상치 못했던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많이 만나고 있어요. 도시 계획의 영역이라고 해야할까요. 단순히 건물이나 집 한 채를 사고 파는 문제가 아닌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죠. 실명을 밝힐 수 없지만, 자신의 발자취와 개인사적인 측면에서 장소를 남기고 싶어하는 분도 있어요. 수십년 동안 일궈온 장소가 그냥 폐허가 되거나 없어지는 상황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 취지를 계승해 장소가 가진 가치가 조금 더 빛 발할 수 있도록 저희도 돕고 있습니다.”(이 대표) “건축 분야에서는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공간을 자녀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화두에요. 공간이 가진 기억을 보존한 상태에서 현재·미래적 가치를 만드는 일이 유망하다고 판단하죠. 오랜 기억을 간직한 공간을 다음 시대에도 지속가능하도록 만드려고 합니다.” 초현실부동산 이진오(왼쪽), 박성진 공동대표. /오픈하우스 서울 이강석 제공 -앞으로 계획과 목표가 있나요?(이 대표) “올해 말까지 초현실부동산을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해 법인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또 자기가 소유한 공간을 직접 소개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요.”(박 대표) “저희 구성원이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초현실학교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웃음) 몇 년 뒤 가격이 얼마나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보다 바람직한 부동산 형태는 무엇인지, 건축가, 기획자, 행정가, 도시계획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입장을 들어보는 거죠. 건축과 공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을 언젠가 만들어보고 싶어요.”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혼술 선풍기 나오자마자 완판 이유 알고보니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3
조회 9519 추천 16 댓글 67
인터넷 밈으로 시작한 ‘민초 논쟁’적극 상품화하는 식품업계들MZ소비자는 “가성비보단 가잼비” 한정판으로 나온 민트초코맛 초코파이. /오리온 지난달 대상 청정원이 옥션에서 안주야 ‘혼술 선풍기’를 출시하자 하루 만에 물량 1200개가 다 팔렸다. 탁상용 선풍기에 술잔이 붙어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애초 간편식 안주 5종과 세트로 묶어 팔았지만, MZ 세대 소비자들이 열광하며 사실상 선풍기에 안주가 딸려오는 셈이 되었다. 물량이 적었어도 소셜미디어에 혼술 선풍기 인증 사진과 동영상이 돌면서 제품 홍보 효과가 컸다. 이처럼 요즘 식품업계는 MZ 세대의 흥미를 이끄는 기획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펀케팅(펀+마케팅)’ 전략이다. 사는 사람도 ‘맛보다는 재미로’ 이런 상품들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문화)을 가져와 마케팅에 녹이기도 한다. 선풍기에 소주잔을 달아놓은 ‘혼술 선풍기’ /대상 청정원 팔도라면은 알바천국, GS25와 함께 지난 6일까지 특이한 아르바이트를 모집했다. ‘틈새빌런’ 500명과 ‘틈새수색단’ 50명이다. 틈새빌런은 팔도 틈새라면을 편의점 곳곳에 숨겨놓는 이를, 틈새수색단은 이를 찾는 이를 뜻한다. 알바천국에서 모집한 틈새빌런이 GS25 매장에 숨겨놓은 틈새라면을 틈새수색단이 찾는 이벤트이다. 이를 SNS에 인증하면 상품을 받는다.인터넷 ‘짤’에서 착안한 마케팅이다. 제품명이 틈새라면이라서 매장 진열대 빈틈마다 라면을 끼워놓는 사람이 생겼고, 보다 못한 아르바이트생이 이를 찍어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들 사이에서 개그코드로 유행했었다. 라면 자체를 팔려 하기보다는 브랜드를 친숙한 이미지로 가져가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틈새빌런이 숨겨놓은 ‘틈새라면’. /인터넷 캡쳐 인터넷 밈이 식품업계 트렌드가 된 대표적 사례가 ‘민트 초코맛 논쟁’이다. MZ세대는 호불호가 갈리는 이 맛을 두고 ‘민초단’과 ‘반(反)민초단’으로 편을 갈라 논다. 가수 아이유와 방탄소년단(BTS) 정국·제이홉이 대표적 민초단이다. 반면 방탄소년단 RM은 반(反)민초 선봉에 서 있다.과거 탕수육 ‘찍먹파(소스를 찍어먹는 사람)’와 ‘부먹파(소스를 부어먹는 사람)’가 대립했던 양상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초단 밈에 식품 업계가 적극 가세했다.민트초코를 활용한 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오리온은 여름 한정판으로 ‘민트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앞서 해태제과가 먼저 오예스 여름한정판으로 민트초코를 선보인 바 있다. 파리바게트는 민트 초코맛을 활용한 제품 7가지를 묶은 상품을 출시했다. /SPC 올 들어 파리바게트는 민트 초코맛 마카롱, 케이크, 도넛, 아이스바, 쉐이크 등 7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쿨 민초 컬렉션’을 선보였다. 서울우유와 동서식품 카누는 ‘민트초코라떼’를 출시했다. 배달의민족은 치킨용 민트초코소스를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런 상품에 민초단은 열광하고, 반민초단은 가벼운 조롱을 날린다.‘민초 vs 반민초’ 밈에 편승한 이러한 마케팅은 실제로 판매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4월 베스킨라빈스가 출시한 ‘민트초코봉봉’은 한 달간 싱글 레귤러 컵 300만개가 팔리며 신제품으로는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스타벅스가 내놓은 ‘민트 초콜릿 칩 블렌디드’도 2주 만에 50만잔을 팔았다. 팔도 비빔면 소스 맛을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들. /SPC 맛보다 재미를 내세운 식품업계 ‘이색 혼종’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파리바게뜨는 팔도와 협업해 비빔장을 활용한 ‘팔도 비빔빵’ 3종을 한정 출시했다. 지난 4월 말 공식 SNS 계정에서 ‘여름에 만나고 싶은 제품’ 투표를 진행해, 60% 이상 표를 얻어 개발한 상품이다. 역시 스테디셀러를 노린다기보다는 MZ세대 소비자와의 소통에 호응한다는 의미가 크다. 출시하기 무섭게 소셜미디어에는 구매 인증이 올라오고 있다. 한 20대 소비자는 “인스타그램에 후기를  올리려고 샀다”며 “음식보다는 좋아하는 브랜드의 재밌는 굿즈라고 생각하면 별로 돈이 아깝진 않다”고 했다. 파리바게트는 아이스크림 ‘비비빅’을 활용한 케이크와 음료를 최근 출시하기도 했다.MZ 소비자의 인터넷 문화를 주시하다가 상품을 출시하는 식품업계 경향은 몇 년 전부터 꾸준하다. 작년에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치킨브랜드 교촌과 협업해 치킨맛 고로케를 내놓기도 했다. 이 상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개가 팔려 역대 최단시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앞서 ‘빙그레 귤맛 우유’,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 ‘돼지바 시리얼’ 등이 있었다.이처럼 재미에 지갑을 여는 MZ세대 트렌드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가 MZ세대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자리잡는 모양새이다.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부사장 질문에 "그러게요, 어떡하죠?" 반문했더니..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2
조회 5685 추천 2 댓글 44
성명: 김다은소속: 펄어비스 기업문화팀입사시기: 2019년 10월게임사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는 ‘꿈의 직장’이다. 직원들의 주거, 식사, 건강은 물론 자신을 가꿀 수 있는 미용, 집안일을 대신해주는 가사 도우미 서비스, 한 번 아프면 큰 돈이 들어가는 반려동물의 치료를 위한 보험에 한 번에 수백 만원이 들어가는 난임시술 비용까지 지원하는 최상의 복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챙겨주는 이런 복지 시스템은 직원들이 게임 서비스에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다.‘최고의 노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약속한다’는 철학으로 직원들에게 확실한 복지를 제공하는 이 회사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펄어비스 채용 유튜브 채널 ‘펄 크루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문화팀 김다은 디자이너에게 취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펄어비스 김다은 디자이너./ 펄어비스 -펄어비스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요.“안녕하세요. 기업문화팀 디자이너 김다은입니다. 기업문화팀은 말그대로 조직의 건강한 문화 정착과 발전을 위해 사내 캠페인이나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하는 팀이에요. 사회공헌 업무와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운영도 함께하고 있고요.저는 팀 내 디자이너로 회사 내부 홍보나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모든 디자인을 담당해요. 사내 캠페인 및 행사 관련 포스터부터 유튜브 채널 제작에 필요한 각종 이미지나 문구, 신규 입사자를 위한 웰컴키트, 사내 카페인 ‘펄카페’의 컵홀더의 디자인까지 제가 맡고 있습니다.”-펄어비스에 지원한 이유가 궁금합니다.“펄어비스에 입사하기 전 다른 게임사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함께 일하다 먼저 펄어비스로 자리를 옮긴 분이 제게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주셨어요. 이직 생각은 없었는데 어찌나 홍보를 하시던지, 그 속삭임에 넘어가 지원했어요. 현재는 그 분과 함께 펄크루트를 찍고 있고요. (웃음)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디자이너가 펄어비스에 없었다는 점도 한 번 이 자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채용 절차는 어떻게 진행됐나요?“사내 추천제도를 통해 입사했어요. 전 디자이너지만 아트실 소속이 아닌 경영지원실(입사 당시) 소속 디자이너로 지원했기 때문에 필기테스트나 다른 특별한 전형은 없었고,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요했어요.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고 2차에 걸쳐 면접을 봤어요. 1차 면접은 실무진 인터뷰였어요. 주로 제 포트폴리오를 하나하나 보면서 설명하고, 그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질문은 해당 디자인을 만든 의도와 시행착오에 대한 것들이었고요. 모두 직접 경험했던 것들이라 어렵지 않게 답변할 수 있었어요. 치열하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다보니 면접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었어요.2차 면접은 부사장님 면접이었어요. 실장님도 함께 들어오셨지만 사실상 1:1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경력직으로 입사하다보니 펄어비스라는 조직에 제가 적합한지를 알아보려고 하시는 것 같았어요. 어떤 상황을 주고 대처 방안을 묻는 질문들이 많았어요. 답변을 하다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부사장님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냐’고 당돌하게 반문하기도 했는데 결국 합격했습니다.”-펄어비스는 면접 복장이 자율이라고 합니다. 정말 정장이 아닌 복장으로 면접을 봤나요?“네. 1차 면접 때는 티셔츠에 자켓, 슬랙스 바지 차림이었고 2차 때는 더 편하게 입었던 것 같아요. 셔츠에 운동화를 신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디자인 업무 중인 김다은 디자이너./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학교, 학점, 전공을 전혀 보지 않고 능력 위주로 채용을 한다고 하는데요. 다은님은 자신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받아 합격했다고 생각하나요.“커뮤니케이션에 능하다는 점을 저는 많이 어필했어요. 업무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뿐 아니라 디자이너는 디자인 작업물로도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생각해서요. 이런 부분을 어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도 우선 순위 대로 정리를 하고 그간의 작업물들을 그룹화하는 작업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면접관분들이 쉽고 빠르게 제 능력을 확인하실 수 있도록 한 일이었죠. 면접에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임했어요. 그래서 부사장님께 질문도 하고, 깔깔 웃기도 했던 것 같아요. 어쩌면 편하게 면접에 응하는 제 태도가 플러스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펄어비스 취업 전 다녔던 게임사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요?“전 직장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어요. 4년차 때 이직을 했고요. 이전 회사에선 시각디자인 전공자로서 할 수 있는 디자인은 거의 다 경험해본 것 같아요. 펄어비스에 비하면 작은 규모의 회사지만 그래서 더욱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해 볼 수 있었어요. 책자 제작, 블로그 콘텐츠 제작 및 운영, 사내 포스터, 행사 굿즈, 로고 및 폰트제작 같은 것들이요. 이 경험들이 펄어비스에서 제가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펄크루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김다은 디자이너의 재택근무 브이로그./ 유튜브 채널 ‘펄크루트’ -하루 일과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 중이라고요.“코로나로 인해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전 직원이 재택근무 중이에요. 저 또한 펄크루트 촬영 등 대면업무가 필요한 경우에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고요. 출근할 때는 아침마다 꼭 펄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씩을 들고 자리에 앉았어요. 도착하자마자 오늘 어떤 업무를 할 지 일정 체크를 하고 끝나면 바로 디자인 업무를 시작해요. 고정적으로 해야하는 업무보고는 없어요. 빠른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이슈가 생기면 회의를 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해요.아!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펄크루트 촬영이 있는 날에는 오전에는 디자인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거의 촬영에 투자하는 편이에요. 퇴근하기 30분 전에는 꼭 펄크루트 유튜브 영상 아래 달린 댓글을 확인하려고 노력하고요. 조금 늦게 확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대한 모든 마마님(펄크루트 구독자 애칭)들께 답변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댓글이 많이 달려 답변을 채 다하지 못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웃음)” 펄크루트 촬영 모습./ 펄어비스 -디자이너로 입사했는데 유튜브에 출연하는 점이 특이합니다.“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아이디어를 낸 게 이렇게 됐네요.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많이 당황했지만 기업문화나 회사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기 때문에 하겠다고 했어요. 회사에 대한 제 생각과 펄어비스 직원으로서의 경험담을 많은 분께 들려드리고 싶기도 했고요.”-펄어비스에 디자이너로 입사해서 좋은 점이 있다면요?“게임회사 특유의 딱딱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잘 갖춰진 복지제도 또한 마음에 들고요.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은 사내 복지제도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우리 회사에선 이런 것들도 해준다’고 말하면 친구들이 정말 부러워해요.장비 지원도 잘해주는 편이에요. 저는 웹디자이너다 보니 게임 아트 디자인과는 달리 맥(MAC)이 편하거든요. 입사할 때 말씀드렸더니 맥 제품으로 설치를 해주셨어요. 알고 봤더니 여기는 게임 아트를 포함해 모두 윈도우를 기본으로 쓴다고 하더라고요. (전 직원 중 맥 사용자는 저 포함 2명으로 알고 있어요). 세심한 이런 지원이 무척 좋았어요.한가지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수정해 작업하는 경우가 드물다보니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과 비교하면 책 만들기, 굿즈 제작, 유튜브 관련 디자인, SNS 콘텐츠, 포스터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거든요.” 펄어비스는 회사 인근 거주자에게 매달 50만원의 거주비를 지원하고, 만만치 않은 병원비가 부담인 반려동물의 치료를 위한 보험을 제공한다. 무료로 삼시세끼 제공되는 밥 역시 펄어비스의 자랑이다./ 유튜브 채널 ‘펄크루트’ -가장 마음에 드는 회사의 복지제도는 무엇인가요.“사실 몽땅 다 마음에 든다고 말하고 싶지만 가장 애용하는 건 거주비와 가사청소 지원 서비스예요. 회사 근처에 살면 매달 50만원씩 회사에서 월세를 지원해줘요. 미혼 직원은 월 1회 가사 청소 서비스도 받을 수 있고요. 이 두 가지 만으로도 삶의 질이 엄청 좋아진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늘 감사하고 기분 좋은 건 모든 메뉴가 무료로 제공되는 펄식당과 펄카페, 그리고 사내에 있는 다양한 복지공간들이에요. 매일 점심 사진 찍어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게 하루 일과 중 가장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친구들 가운데는 밥 먹고 싶어 펄어비스에 취업하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어요.(웃음)”-입사 전 생각했던 회사의 이미지는 입사 후 달라졌나요? 펄어비스는 업무 강도가 세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입사 전후로 펄어비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1차 면접을 볼 때 특히 그랬는데요, 면접자를 대하는 회사의 태도가 다른 곳들과는 정말 다르다고 느꼈어요. 배려해주는 것이 너무 느껴져서 ‘여기 생각보다 괜찮다’는 이미지를 갖게 됐어요.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없는 편은 아니에요. 다만 할 때 확실하게 집중해 일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이런 부분 때문에 업무 강도가 세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치열하게 일하고 퇴근하면 하루를 알차게 잘 보냈다는 뿌듯함도 생긴답니다.” 김다은 디자이너와 펄어비스 동료들./ 펄어비스 -회사의 조직문화, 분위기가 궁금합니다.“펄어비스는 효율적으로 일해 최고의 결과물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실패가 두려워 망설이기 보다는 바로바로 적용해보고 거기에 따른 대응을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분위기는 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희 팀은 실장님, 팀장님께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예요.”-현재 업무 만족도는 어떤가요.“10점 만점에 9점이에요. 나머지 1점은 제가 디자이너로서, 펄크루트 출연자로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고요. 동료들이 저를 항상 믿고 지지해주고, 사소한 아이디어라도 귀기울여 들어 줘서 늘 자신감 있게 일하고 있습니다.”-앞으로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펄어비스 내부 디자인 시스템을잘 구축해 나가서 펄어비스하면 떠오를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제 큰 목표예요. 소소한 목표로는 펄크루트 구독자 수를 많이 늘리는 것이고요.”-취업준비생들에게 경험자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취업을 준비하면서 ‘내가 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해서 꼭 디자이너가 되는 게 맞는걸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특히 저는 편집 디자인에 익숙해서 그쪽 일이 아니면 취업을 안 할거라고 생각했죠. 근데 직접 해보니 익숙한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더라고요. 편집 디자인을 하고 있을 줄 알았던 제가 게임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하며 유튜브에 출연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너무 막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시야를 넓혀보세요. 비슷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jobsN 펄어비스 직원은 얼마를 받을까?크레딧잡은 2021년 펄어비스에 입사한 직원의 평균 연봉을 4311만원(금융감독원 자료)으로 추정한다. 전 직원 평균 연봉은 7544만원이다. 이는 성과급 등을 제외한 금액을 머신러닝으로 추정한 결과다. 회사가 밝힌 정규직 프로그래머 직군 신입사원의 연봉은 5000만원이다.펄어비스는 지난 3월 올해 연봉협상을 통해 인상한 연봉 외에도 800만원 연봉을 추가 인상했으며 200만원 추가 보상, 자사주 지급 등 보상 정책을 발표했다. 자사주 지급 프로그램 도입으로 펄어비스는 매년 회사의 성과를 임직원과 공유할 예정이다. jobsN 펄어비스 복지제도펄어비스는 2017년 업계 최초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오랜 기간 동안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노력과 수고를 보상하기 위해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과 30일의 포상휴가도 제공한다.기혼 임직원을 위한 복지 혜택도 다양하다. 미성년 자녀 양육비(월 50만 원, 자녀 수 제한 없음) 및 자녀 학자금(연 최대 700만원) 등의 혜택을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에게 제공하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난임부부의 시술비용도 횟수 제한없이 지원한다.본격적인 1인 가구 시대를 맞아 미혼 직원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도 마련했다. 웨딩업체 제휴를 통해 예식장, 드레스 대여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며 반려동물 보험, 월 1회 가사청소 등을 지원한다.그 외에도 복지카드(매년 204만 원), 회사 인근 거주자 대상 거주비 지원(월 최대 50만원), 치과 진료비 지원(연간 최대 255만원), 피트니스센터 지원, 아침·점심·저녁 및 카페테리아 무료 이용, 헤어 커트 지원 및 사내 마사지샵 이용 등 다양한 복지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펄어비스는 2022년 준공 목표로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을 짓고 있다. 효율적인 업무 공간, 넓은 공개 강좌실, 대회의실 등이 마련되며 휴게공간,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등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공간도 갖출 예정이다.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여름용 OO 만들었는데 1년 내내 대박 났어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2
조회 2278 추천 3 댓글 4
대기업 퇴사 후 일본 여행 필수템서 아이디어 얻어 개발여행, 등산, 운동 후 찝찝할 땐 쓱 닦아주기만 하면 보송불과 3~4년 전만 해도 일본은 홍콩, 대만과 더불어 가장 만만하게 다녀올 수 있는 나라 중 하나였다. 거리가 가까운 데다 물가 또한 비슷해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들까지도 쉽게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약속이나 한 듯 가방 하나 가득 쇼핑 필수템이라는 동전 파스와 간식, 메이크업 도구 등을 잔뜩 사 왔다. 여름철에는 특히 찝찝한 땀을 닦는 파우더 시트 제품을 꼭 챙겨왔다. 박종명 다비코퍼레이션 대표와 모델들./ 다비코퍼레이션 2017년 당시 화장품 사업 아이템을 찾던 박종명(44) 다비코퍼레이션 대표의 지인은 박 대표에게 이 파우더 시트 제품을 추천했다. 박 대표는 일본 여행객들의 가방마다 들어있는 제품이기에 수요는 검증이 끝났고, 점점 여름이 길어지는 우리나라 날씨를 생각해보면 괜찮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원제품보다 더 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박 대표는 곧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여름을 겨냥해 만든 제품은 의외의 수요가 하나둘 늘어나며 사계절 내내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즉각적으로 땀을 흡수하고 파우더로 피부를 보송하게 만들어주는 에이올 파우더 시트를 개발한 박 대표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땀을 빠르게 닦아내고 파우더가 들어있어 피부를 보송하게 유지해주는 에이올 파우더 시트는 한 장씩 포장돼 있다. 사이즈는 A4용지만하다./ 다비코퍼레이션 -2017년 파우더 시트 제품을 출시했어요. 일본 제품을 본 지인의 추천으로 개발에 착수했는데 원 제품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일본 제품은 일반 물티슈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크기도 비슷하고 여러 장을 함께 포장한 제품을 한 장씩 뽑아 쓰는 점에서요. 하지만 저는 이 점이 불편하게 느껴졌어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에요. A4용지 사이즈만큼 티슈를 크게 만들어 티슈 한 장으로 찝찝함을 모두 닦아낼 수 있도록 했어요. 한 장씩 포장해 더 위생적으로 만들었고요.”-제품을 출시할 때쯤 경쟁사들도 생겼다고요.“네. 당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 채널에 제품 동영상을 만들어 홍보를 진행하는 비디오 커머스가 유행이었어요.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파우더 시트 제품을 홍보하기에는 제격인 플랫폼이었죠. 비디오 커머스를 통해 홍보를 하던 차에 경쟁사들이 생겨났어요. ‘경쟁사가 생기면 안 좋은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좋았어요. 경쟁사들 덕분에 제가 개발한 제품의 강점이 부각돼 반사이익을 봤거든요.”-온라인 채널을 통한 홍보에 평소 관심이 있었나요.“회사를 차리기 전 다음(현 카카오)과 현대카드에서 온라인 마케팅 업무를 했어요. 잘 아는 분야이다 보니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커머스 활동을 할 수 있었죠.”-퇴사 후 바로 파우더 시트를 만든 건가요. 안정적인 대기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2015년 3월 퇴사했어요. 처음에는 경력을 살려 온라인 서비스 쪽으로 창업을 하려고 했어요. 동업을 해보자는 선배와 함께 사업을 구상해봤는데 막상 온라인 서비스라는 게 투자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시장 반응이 올 때까지는 버텨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캐시카우(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아이템)’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당시 다음 본사가 제주에 있었고 현대카드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제주도로 출장을 자주 다녔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엄청 사가던 생각이 나더라고요. ‘화장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를 바탕으로 한 아이템으로요. 사무실도 아예 제주로 옮기고 화장품 개발에 뛰어들었다가 지인 추천으로 일단 파우더 시트를 먼저 만든 거죠. 첫 파우더 시트에는 제주의 알로에와 창포 등이 들어갔어요.회사를 다니다 창업을 한 이유는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어요.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과연 내가 회사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를 자주 고민했거든요. 너무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40살이 되기 전에 시작하자 마음먹고 39살에 시작했어요. 사실 이런 퇴사가 가능했던 건 제가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점도 일부 작용했던 것 같아요. 결혼 후에도 물론 퇴사를 할 수 있지만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었다면 아마 더 망설이지 않았을까 해서요. 회사를 나오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많이 말렸어요. 사실 저도 지금 사업한다고 하는 친구들을 보면 말립니다. 사업을 하겠다고 한 순간부터 그간 해보지 못했던 수많은 경험들을 했으니까요.” 샤워하기 어려울 때 간편하게 뜯어 사용 가능한 에이올 파우더 시트./ 다비코퍼레이션 -화장품 관련 사업은 처음이었는데 개발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이었기에 전략적으로 접근했어요. 무작정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국내외 제품 10여 가지를 사서 먼저 테스트를 진행했어요. 이를 통해 원단의 두께가 어느 정도는 돼야 사용 중 찢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지 등을 확인했고, 향도 어떤 향이 자극적이지 않고 청량감을 주는지 등을 체크했죠. 어느 정도의 에센스가 들어가야 촉촉하면서도 잘 휘발될 수 있는지 등도 세밀하게 테스트했고요. 수십차례 시제품을 만들어 보고 보완한 뒤 제품을 출시했습니다.”-제품으로 돌아가서 궁금한 점이 있어요. 파우더 시트 대신 사실 물티슈를 쓰면 되지 않나요?“물티슈는 말 그대로 물을 머금은 티슈라 닦아내도 바로 증발이 안 돼요. 특히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땀을 닦아도 찝찝함이 그대로 남죠. 파우더 시트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어 닦는 순간 바로 휘발되면서 몸의 온도를 낮춰주고 파우더 성분이 피부를 보송하게 해줘요. 피부 진정 성분도 들어있어 지친 피부나 예민해진 피부에 휴식을 줄 수도 있죠.”-이 파우더 시트도 데오드란트 제품처럼 닦으면 특유의 냄새가 나나요? 멘톨 성분이 들어있던데 그렇다면 멘톨향이 나나요? 아이라이너 같은 진한 화장품도 지워주던데 클렌징 티슈처럼도 쓸 수 있나요.“에이올 파우더 시트는 데오드란트 제품은 아니지만 불쾌한 냄새와 땀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데오드란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멘톨 성분을 포함하고 있지만 피부에 자극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청량감을 부여할 정도로만 아주 소량을 넣었어요. 향은 시원한 플로럴향이에요. 향도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최소화하며 만들었어요. 클렌징 티슈는 아니지만 연극하는 분들은 연습이나 공연 후 씻지를 못하니 파우더 시트로 화장을 지우고 몸을 닦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골프, 등산을 즐기는 모습./ 제시카, 이시영 인스타그램 -여름철 필수품으로 개발을 했는데 의외로 사계절 내내 잘 팔리는 제품이라고 해요. 파우더 시트는 어떤 용도로 많이 구매를 하나요.“처음에는 정말 여름용 제품으로만 보고 접근을 했어요. 근데 판매를 하다 보니 사용처가 너무나 다양하더라고요. 마케팅도 그래서 사계절 제품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가장 의외였던 건 입원하시는 분들이 제품을 많이 구매를 한다는 거였어요. 입원을 하거나 수술을 하면 보통 편하게 씻을 수가 없잖아요. 찝찝하지만 참아야 하는 순간들도 많고요. 입원 전에 여러 개를 사서 본인도 쓰고 다른 분들도 나눠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러면서 점점 입소문이 난 것 같아요.골프, 등산, 캠핑, 백패킹, 낚시 등을 즐기는 분들도 많이 구매를 해요. 코로나로 샤워가 금지된 운동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운동 후 샤워 티슈용으로 많이 쓰시고요. 올해 저희가 NC다이노스 스폰서로서 구단에 파우더 시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선수들도 이동 시 이 제품을 이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최근에는 부산진구청에 코로나로 인해 고생하시는 의료진을 위에 파우더 시트를 기부하기도 했어요.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면 굉장히 땀이 많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때 쓰면 제격일 것 같아 기부했습니다.” 대나무와 에이올 파우더 시트 제품 특징./ 다비코퍼레이션 -코로나 이후 제품을 리뉴얼했다고 해요. 잘 팔리고 있었는데 리뉴얼을 한 이유가 있다면요.“첫 제품은 레이온 부직포 원단으로 만들었어요. 우리나라 부직포 원단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을 해요. 근데 코로나로 부직포가 손 소독 티슈, 1회용 방호복, 마스크 등 코로나 방역 용품을 만드는 곳으로 다 들어가다 보니 수급이 어려워졌어요. 대안이 필요했어요.마침 친환경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잖아요. 바로 연구에 착수해 친환경적인 대나무 원단으로 원단을 바꿨어요. 대나무 원단은 생분해가 가능하면서 내구성 또한 강해요. 대나무는 또 나무가 아니예요. 다년생 풀이에요. 나무는 최소 20년 이상 자라야 펄프의 원료가 되지만 대나무는 잘라내도 1년 만에 빠른 속도로 성장해요. 지속가능한 원료이면서 자연 분해되는 최적의 원단이죠. 물론 기존 원단에 비해 두 배 이상 가격이 비싸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요. 하지만 환경과 트렌드를 생각해 과감하게 변경했어요.원단뿐 아니라 피부에 자극을 조금 덜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기존 시트에 들어가던 제주 알로에와 창포 대신 동백, 유채꽃, 해조류, 감귤 등으로 원료를 바꿨어요. 라벤더, 마트리카리아 꽃 등 USDA(미국 농무부) 유기농 원료도 포함했고요. 비건 인증도 받았습니다. 1회용품에 그야말로 엄청 공을 들인 셈이죠. 리뉴얼로 원가가 많이 올랐지만 제품 가격은 이전과 비교해 거의 같은 수준이에요. 많은 분이 부담 없이 저희 제품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가격을 많이 올리지 않았습니다.” -에이올 파우더 시트 이외에도 화산송이 샴푸, 비정제 동백오일 천연샴푸, 용암해수 바디로션 등 제주의 물과 꽃 등을 이용한 헤어, 바디 제품들도 개발했어요.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무엇인가요.“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화산송이 샴푸와 용암해수 트리트먼트예요. 두 제품 모두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죠. 요즘 헤어 제품을 보면 한 제품으로 관리에 필요한 과정들을 모두 끝낼 수 있다는 마케팅을 많이 하잖아요. 간편해 보이긴 하지만 한 가지 제품으로 여러 단계를 한 번에 해결을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화학적 원료들이 많이 들어갔다는 의미로 볼 수 있어요. 샴푸 또한 요즘에는 거품이 많이 나는 것, 머릿결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 나오는데 실질적으로는 세정력이 떨어지는 제품이 많아요.저희는 거품이나 머릿결 보다는 자연유래 계면활성제(때를 씻어내는 성분)를 이용해 세정력이 높은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호불호가 있어요. 하지만 비싼 해외 제품을 쓰다가 저희 제품으로 돌아선 분들이 많아요. 특히 두피 트러블로 고생하다 정착한 분들이 많고요. 트리트먼트 역시 장기간 사용해보신 분들이 저희 제품을 계속 써주세요.” 친환경 콘셉트로 전 제품을 리뉴얼 중인 에이올./ 다비코퍼레이션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궁금합니다.“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목표는 30억원입니다. 매출 이외로는 제품 리뉴얼과 수출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것이 목표예요. 올 초부터 비건, 친환경을 콘셉트로 전체 제품을 리뉴얼하고 있어요. 리뉴얼 작업이 끝나면 유럽 파트너사와 함께 인증을 완료하고 유럽으로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올해는 반팔셔츠 입고 '공무원 면접' 보러 가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2
조회 3223 추천 2 댓글 18
8월4일부터 14일까지 국가직 9급 면접시험코로나19로 냉방기 미가동···간편복 허용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 합격자 7514명이 8월4일부터 14일까지 KINTEX 제2전시장과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면접시험을 봅니다. 정부가 선발예정 인원대로 합격자를 뽑으면 응시자 약 75%인 5662명이 8월26일 최종합격 통보를 받습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탓에 2021년 면접시험에서는 몇 가지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정부는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험장에서 냉방기를 틀지 않기로 했는데요. 단정한 평상복이었던 복장 규정이 반팔, 넥타이 미착용 등 간편한 옷차림으로 바뀌었습니다. 반팔을 입고 공무원 면접을 보러 갈 수 있는 셈입니다. 올해 국가직 9급 면접시험 절차와 작년 시험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디글 유튜브 캡처 ◇교육→과제 검토→신분 확인→입실→면접 국가직 9급 면접시험은 응시자 교육과 여러가지 서식을 작성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먼저 응시자 대기장에서 출석을 확인하고 면접시험 응시요령을 교육합니다. 이때 면접시험 평정표를 작성하고 경험·상황 면접 과제를 받는데요. 20분 동안 주제를 검토하고 과제를 작성합니다. 과제 작성 이후 조별 응시 순서에 따라 발표문 검토장으로 이동합니다. 10분간 5분 발표 과제를 검토할 시간이 주어지고, 면접장에 들어가 시험관리관에게 응시표와 신분증을 제출합니다.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에 본격적으로 면접을 보는데요. 5분 발표를 하면 면접관의 질문이 5분간 이어집니다. 이후 20분 동안 경험·상황 면접을 보면 모든 면접시험 절차가 끝납니다. 면접 시간은 약 30분입니다. 국가직 9급 면접시험 절차. /에듀윌 제공 상황 면접은 면접장에서 질문을 확인할 수 있지만, 경험 면접은 모든 직렬에서 같은 문제가 나옵니다. 임용 이후 근무하고 싶은 부처(기관)와 담당하고 싶은 직무(정책)에 대해 묻습니다. 또 응시 분야 관련 이해도와 전문도서 자기학습 등을 포함한 교과목 수강 이력, 각종 활동 등 해당 분야 직무수행 능력을 봅니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평소 준비한 노력과 경험도 이때 평가합니다. ◇우수·미흡·보통 등급···추가 면접 볼 수도 합격자를 가르는 기준은 뭘까요. 2명의 면접위원이 평가하는 평정요소는 5가지입니다.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전문지식과 그 운용능력·의사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예의, 품행 및 성실성·창의력, 의지력 및 발전가능성입니다. 이 5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상·중·하 중 점수를 매깁니다. JTBC Drama 유튜브 캡처 응시자가 받는 평가 등급은 우수·미흡·보통 중 하나입니다. 위원 과반이 5개 평정요소 모두 상으로 평가하면 우수를 받습니다. 위원 과반수가 5개 중 2개 이상을 ‘하’로 평정하거나 과반이 어느 하나의 같은 평정요소에 대해 ‘하’를 주면 미흡입니다. 우수와 미흡 둘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으면 보통 등급을 받습니다. 우수 등급을 받으면 필기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합격입니다. 따라서 필기시험에서 더 낮은 점수를 받은 응시자가 필기시험을 더 잘 본 응시자를 제치고 합격하는 일도 생깁니다. 보통 등급을 받으면 우수 등급을 받은 응시자를 포함 선발예정 인원을 채울 때까지 필기시험 성적 순으로 합격 통보를 받습니다. 미흡이면 필기시험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불합격입니다. 에듀윌 공무원 합격전략연구소 김윤희 소장은 “우수와 미흡 등급을 받는 응시자보다 보통 등급을 받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면접시험에서도 필기시험 성적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라는 것입니다. 필기시험 성적이 합격선 근처라면 면접 때 우수 등급을 받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국가직 9급 면접시험에서 나온 직렬별 질문. /에듀윌 제공 ◇지방직 합격자 이탈 가능성…”떨어져도 상심 말아야” 추가 면접이나 추가 합격 기회도 있습니다. 우수 등급을 받은 응시자가 선발예정 인원을 초과하거나 미흡을 받은 응시자가 탈락예정 인원을 넘으면 추가 면접을 볼 수도 있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져도 추가 합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많은 수험생이 국가직과 지방직 시험 모두 응시하기 때문입니다. 지방직에 합격한 수험생은 국가직 면접을 보지 않을 수도 있고, 둘 다 합격해도 하나는 임용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합격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에듀윌 공무원 김윤희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직 9급 시험을 지방직 9급 시험보다 늦게 치른 2020년에는 1477명이 추가 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을 지방직 9급 시험보다 먼저 보긴 했지만, 일부 지방은 이미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거나 면접을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많은 추가 합격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다큐멘터리 찍듯 '서울 동네 지도' 만드는 이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조회 3261 추천 2 댓글 7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동네 탐방 과제를 받은 배우 수지. /영화 건축학개론 장소에는 이야기가 있다. 물리적 위치를 넘어 누군가의 삶과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서울은 도시 개발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경험한 도시다.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기를 여러번. 그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사라지곤 한다. 서울의 낡고 오래된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기록한 사람이 있다. 건국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동갑내기 유혜인·조혜진(37)씨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재동·익선동, 중구 을지로 등 주로 서울 옛 동네를 조명한다. 취미 삼아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진으로 기록하던 습관이 마침내 ‘지도’ 제작까지 이어졌다. 지역의 특성·뉴스를 분석하고, 도시에 대한 기억과 이야기를 지도에 남긴다. 우리가 동네를 거닐면서 봤던 기억을 환기하고, 이야깃거리를 떠올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도를 만드는 목적이다. 서울 동네 곳곳의 이야기를 지도에 녹여낸 ‘아마추어 서울’ 유혜인, 조예진 공동대표를 화상통화로 만났다. 아마추어 서울 유혜인(왼쪽) 대표와 조예진 대표. /아마추어 서울 제공 -‘아마추어 서울’을 소개해주세요. (유 대표) “아마추어 서울은 지도라는 매체를 통해 서울 곳곳의 장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그룹이에요. 2009년 지도 1호 제작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0호를 발행했어요.”-‘아마추어 서울’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조 대표) “같은 학부 동기 4명이 함께 시작했어요. 당시 저희는 서울 오래된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소리를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서울인데 서울 같지 않은 동네들을 주로 다녔어요. 편의점이 아니라 동네 슈퍼가 있고, 떡볶이 집이 있는 골목 같은 곳이요. 같은 동네라도 다른 계절, 다른 시간대에 방문하면 느낌이 다르거든요. 그런 변화를 기록하는 게 취미였어요. 그러다 작은 공모 사업에 아마추어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지원한 적이 있어요. 그때 본격적으로 지도 1호를 제작하게 됐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활동하고 있어요. 네명이서 활동하다 한 명은 유학을 떠나고 다른 한 명은 부산으로 가면서 현재 두 명이서 운영 중이에요.”-이름을 ‘아마추어 서울’로 지은 이유도 궁금해요.(유 대표) “아마추어(amateur) 어원은 라틴어로 아마토르(amator)라고 해요. 무언가를 애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죠. 저희는 도시나 건축 관련 전문가는 아니지만, 서울을 애정하는 마음으로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아마추어 서울로 지었어요.”(조 대표) “저희는 각자 1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아마추어 서울은 사이드 프로젝트에요. 본업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추어라고 표현한 것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서울 애호가라는 데 의미를 두고 활동하고 있어요.”-아마추어 서울 지도가 우리가 아는 일반 지도와 차이가 있나요?(유 대표) “일반 지도는 객관적인 지리정보를 기록하는 반면 저희 지도는 주관적인 지도에요. 호마다 색깔이 달라요. 객관적 지리정보를 담은 호도 있고, 서울 내 작은 서점 안을 지도로 다룬 적도 있어요. 지리 정보를 이야기로 엮어내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5호 ‘김경란의 성수동’ 같은 경우는 성수동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건축가와 협업해 성수동 지도를 만들었어요. 6호 ‘백태종의 초동’은 을지로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는 사장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어요.” 넓은 공간 범위를 다룬 5호 ‘김경란의 성수동’ 지도/아마추어 서울 제공 좁은 공간 범위를 다룬 7호 ‘조은영의 장사동’. /아마추어 서울 제공 (조 대표) “관광형 투어 가이드맵 같은 지역 정보라기보다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흩어지는 이야기들에 초점을 맞췄어요. 누군가 기록하거나 들려주지 않으면 그냥 모르고 지나갈 만한 이야기들이요. 1호 지도는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서울 북촌 골목의 부동산 지도를 그대로 스캔해 인쇄물에 담았어요. 넓은 공간을 고스란히 지도에 담은거에요. 그런데 해를 거듭하면서 지도에 대한 개념을 확장해보기로 했어요. 좁은 공간 범위로도 지도를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거죠. 그렇게 제작한 지도가 세운상가의 다섯평짜리 기술 서적 서점 지도에요. 이 공간이 사라지기 전에 이 모습 그대로 기록하고 싶어 제작한 지도에요. 공간을 육면체로 펼친 모습을 지도에 담았어요. 모든 공간을 디지털 카메라로 촘촘하게 찍어 콜라주했죠. 일반적인 지도는 저희가 만든 1호나 5호 지도처럼 공간 범위가 넓지만, 저희는 작은 공간을 지도로 만들기도 해요.”-현재까지 만든 지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가 있나요? 9호 크리스하마모토씨의 일일 지도. /아마추어 서울 제공 (유 대표) “9호 지도인데요. ‘크리스하마모토씨의 일일’이라는 지도에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어요. 종로와 을지로 일대를 걸어 다니며 관찰한 이동형 상점(노점상)에 관해 기록한 지도에요. 이동형 상점이 이동하는 코스를 따라 지도를 기록했어요. 크리스하마모토라는 외국인 친구가 서울에 여행을 와서 이동형 상점을 하루동안 쫓아가보는 여행기에요. 외국인 친구가 관광한다는 상황 설정에 맞춰 구글 맵이 띄워져 있는 모습으로 지역을 표기했어요. 지리 정보는 핸드폰 구글맵 이미지에 담았습니다. 이 지도는 매일 을지로를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했어요. 자주 다니는 지하철 출구 앞에는 늘 밤빵을 굽는 노점 가게가 있어요. 또 맞은 편에는 매주 목요일마다 과일을 파는 과일트럭이 와요. 점심시간에는 쌍화차를 파는 카트가 와요. 이동형 상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을지로 안에서 본인만의 루트가 있어요. 아침에는 광장시장 쪽에 있다가 어느 때가 되면 을지로에 머물렀다가, 또 다른 곳으로 넘어가죠. 이런 루트를 저희가 쫓아다니면서 기록하고 지도로 만들었어요. 이동형 상점 이야기를 통해 동네 분위기와 지리 정보를 전달한 거에요.”(조 대표) “지금은 이런 이동형 상점도 많이 사라졌어요. 을지로에서 특징적으로 볼 수 있는 카트나 손수레 노점을 중심으로 담았던 호 였습니다.”-지도가 영어로 써있는 부분도 있네요?(유 대표) “박람회를 나가면 외국인들이 지도에 관심을 많이 보였어요. 새로운 서울의 모습을 담아서 그런 것 같아요. 때문에 지도나 가이드북은 한영문으로 공동표기하고 있어요.”-지도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세요.(조 대표) “각자 경험한 서울 동네 이야기를 자주 나눠요. 서대문구에 있는 유진상가를 갔더니 그곳은 밤에 시장은 문닫고 포장마차는 문을 열더라 하는 이야기죠.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제가 잡히면 현장 답사를 다녀요. 처음엔 관찰 위주였다면 다음에는 그 지역에 오랫 동안 살고 계신 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요. 리서치가 끝나면 내용을 지면에 어떻게 옮길지 고민합니다. 글을 쓰고 이미지를 정리해요. 또 콘셉트에 맞게 종이 선택도 다르게 해요. 지도를 유광지에 만들지, 노르스름한 종이에 만들지 주제에 따라 다르죠. 예를 들어 ‘크리스 하마모토씨의 일일’ 지도는 한 면은 모조지(일반 종이 복사 용지), 다른 한 면은 고광택 코팅 종이로 만들었어요. 카트 이미지가 실린 지면은 광택이 없는 반면 핸드폰 구글 맵 이미지가 실린 지면은 유광지에요. 핸드폰 화면을 보면 광택이 있잖아요. 지면에서도 그런 느낌이 나도록 고광택 종이를 사용했어요.” 아마추어 서울 지도 제작 과정. /아마추어 서울 제공 -호마다 종이 재질을 다르게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조 대표) “매번 똑같은 종이를 사용하는 건 재미 없다고 생각해요. 또 지도를 보시는 분들이 저희가 경험한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종이 앞 뒤 면이 대비가 있으면 질감이나 색감을 통해 장면을 상상해 볼 수 있거든요. 지도를 봤을 때 시각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의도를 담았어요.”-지도 한 호를 제작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유 대표) “지도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소 3개월 정도 걸려요. 일반적으로 6개월~1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2009년 아마추어 서울을 시작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서울은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유 대표) “3호 지도에 기록했던 서대문과 독립문 지역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크게 들어섰지만 예전에는 여러 주택으로 이루어진 동네였거든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크게 바뀌었어요.”(조 대표) “저희가 다룬 지역 중에 바뀌지 않고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인 곳은 없어요. 제로에요. 오래되고 낡았다고 생각하면 새롭게 대체되고 개발돼요. 바뀌면 결국 다른 지역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일 때가 많아요.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을 계속 반복한다는 점에서 서울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독자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요?(유 대표) “서울 노트가 인기가 많았어요. 서울의 기억할 만한 장소를 모아 가벼운 수첩으로 제작했어요. 10년 넘게 작업을 해오면서 지도에 미처 담지 못했던 장소들을 가볍게 수첩에 담았어요. 박람회에서 재밌다고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 제품이에요.”(조 대표) “지도에는 한번에 많은 이미지와 텍스트가 담겨요. 그런데 수첩에 내용을 가볍게 옮기니 소비자가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열람도 편하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서울 노트. /아마추어 서울 제공 서울 노트. /아마추어 서울 제공 -수익구조가 궁금해요.(유 대표) “지도는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매출은 어느 정도 있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지도를 제작하는 것은 아니에요. 저희가 좋아서 진행하는 일이니까요.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수익은 대부분 다음 호를 제작하기 위한 비용으로 비축합니다.”(조 대표) “수익은 오히려 다른 루트에서 발생해요. 저희가 만든 지도를 보고 일을 의뢰하는 분들이 많아요. 인쇄물 관련해 워크숍이나 전시 활동을 하는 기회가 생긴다거나, 초등학교에서 동네 관련 놀이지도·예술교육을 할 기회가 생겼어요. 아마추어 서울을 통해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어요.”-지도를 만들면서 어려웠던 경험이 있나요? 반대로 보람있었던 경험은요?(유 대표) “지도를 만드는 지역을 여러 시간대, 여러 계절 동안 관찰해요. 오랜 시간을 들이는 일인 만큼 즐거우면서도 힘들 때도 물론 있어요. 상황에 따라 해당 지역에 민감한 이슈가 있으면 인터뷰가 어려울 때도 많죠.”(조 대표)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은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딱 꼬집어 기억이 나진 않아요. 정말 좋아서 자의적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듣는게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아마추어 서울 활동의 꽃이에요. 평소 절대 이야기를 나눌 것 같지 않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가 되는 과정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본업을 할 수 있는 에너지와 원동력을 얻어가기도 하고요.박람회에 가면 아마추어 서울 팬분들을 많이 만나요. 초기부터 계속 구매하셨던 분들을 만나면 신기하고 뿌듯하죠. 나중에 30~40호 쌓여있을 아마추어 서울 지도를 상상하면서 매 해를 꾸려나가는 것 같아요.”-만든 지도로 전시회도 연다고요.(조 대표) “올해 세화미술관의 도시 관련 전시에 초청을 받았어요. 저희가 현재까지 만든 지도를 모두 열람할 수 있도록 전시했어요.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수집했던 물건들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요.”(유 대표) “수집한 물건은 이를테면 이동형 상점을 쫓으면서 열쇠카트에서 구매한 오래된 열쇠같은 것이에요. 시계골목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낡은 시계 등 시간의 흔적이 담긴 다양한 물건이 있어요.”(조 대표) “세운기술서점 같은 경우는 이제 사라졌어요. 사장님이 가게를 완전히 정리하기 전에 저희를 부르셨죠. 남아있는 물건을 수집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어요. 50년 넘은 서점인데 그곳에서 사장님이 기록했던 장부와 1970년대 책 봉투 등을 소장하고 있어요. 전시장에 물건을 수집한 이유와 물건에 담긴 이야기, 출처를 함께 적어뒀어요.”-앞으로 계획과 목표가 있나요?(조 대표) “2009년부터 차곡차곡 만들어온 저희 지도가 앞으로도 계속 발행되는게 가장 큰 꿈이에요. 무언가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럼에도 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머니가 되서까지 계속 하고 싶어요.”(유 대표) “좋아서 하는 일은 힘들어도 직업성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수익도 크지 않은 이 프로젝트를 왜 이렇게 오래하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일을 비롯해 새로운 기회와 인연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동네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지도를 발행하려고 합니다.”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월급 빵빵한 상선 그만두고 그린피스 배 탄 이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조회 3332 추천 3 댓글 45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환경감시선한국인 최초 항해사 김연식 그린피스(GREENPEACE)는 1971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국제 환경단체다. 전 세계 55개국에 지부가 있으며 기후 위기와 해양 보호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린피스에는 3척의 배가 있다. 지구 곳곳 환경 파괴 현장을 찾아가 캠페인을 벌이고 이를 통해 세상에 문제를 알려 환경보호에 힘쓰는 환경감시선이다. 김연식(38)씨는 이 배의 일등항해사다. 그린피스 최초의 한국인 항해사로 세계 환경 문제 현장을 다닌 지 7년째. 무엇이 그를 바다로, 환경운동으로 이끌었을까. 북극에서 아마존까지, 지구를 위한 항해 중인 김연식 일등항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일등항해사 김연식씨. /그린피스 제공 ◇운명을 바꾼 시간 2015년 10월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 3호’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 배는 보름간 한국에 머물며 원전 반대 캠페인과 시민을 만나는 오픈 보트 행사 등을 열 계획이었다. 그 기간 환경감시선에서 함께 생활하며 주방보조로 일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는데 이때 배에 오른 사람이 김연식씨다. 해운회사 소속으로 9개월 동안 화물선에서  항해사로 일하고 돌아온 그는 3개월 휴가를 보내는 중이었다. 황금 같은 휴가 기간에 보름씩이나 집을 비우고 배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닐 터. 그러나 김연식씨에겐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환경 운동을 하고 싶다거나 NGO에서 일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저는 항해사고 항해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의미 있게 살고 싶었어요. 환경감시선이나 병원선, 난민선, 연구선 등에서 일할 기회를 찾고 있었죠. 그러다 마침 그린피스 홈페이지에서  환경감시선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과 함께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됐어요.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주방 보조로 양파와 마늘을 까고 설거지를 하며 레인보우 워리어 3호에서 보름을 보낸 뒤 김연식씨는 자신의 일과 삶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다달이 월급이 나오는 선사의 항해사, 안정적인 직업 대신 그린피스의 항해사로 NGO에서 일하기로 한 것이다.“그간 NGO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엄청 똑똑하고 영어도 잘하는 완벽한 사람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지레 겁먹고 꿈도 못 꾼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배에서 지내보니 그린피스 선원들은 특출 나다기보다 다들 가슴에 어떤 소명 의식을 갖고 있는 보통 사람들이었어요. 그 마음이 제게도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아틱 선라이즈호. /그린피스 제공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는 그린피스 홈페이지에서 정식 채용 절차대로 환경감시선 항해사로 지원했다.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 담당자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 보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 손편지를 써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그린피스 본부로 항공 우편도 보냈다. 그래도 답이 없어 그린피스 본부로 매일 전화를 하기에 이르렀다. 간절함에 매일 시차까지 계산해 전화했지만 채용 담당자는 매번 부재 중이었다. 암스테르담으로 날아가 본부 앞에서 노숙 시위라도 해야 하나 싶을 때쯤 그린피스 선원 채용 담당자에게서 본부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그린피스는 상시 채용을 한다. 공석이 생길 때 충원하는 방식. 지원을 해도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마침 환경감시선 항해사 자리가 비었고 김연식씨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그동안 한국인 선원이 없었다는 점도 나라와 성비를 중요시하는 그린피스 채용에 도움이 됐다. 약간의 욕심과 과한 집착 그리고 행운이 겹치면서 그는 2015년 11월 그린피스의 정식 항해사가 됐다.◇그린피스 항해사의 일그가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 아틱 선라이즈, 에스페란자호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나라의 환경 문제를 만나고 이를 바꿀 캠페인을 벌인 지도 벌써 6년이 지났다. 북극이나 남극, 아마존, 솔로몬제도, 파타고니아, 세이셸 등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힘든 곳까지 지구 곳곳을 누볐다.북극에선 세계적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와 빙하에서 한 피아노 연주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현장을 담은 영상은 1500만뷰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아마존 석유 시추 현장을 막다 브라질 정부에 잡혀가 3박4일 동안 심문을 받기도 했다 태평양 한가운데 플라스틱 쓰레기섬에서 엄청난 양의 한국 쓰레기를 발견하고 낯부끄러운 적도 있었다.   “캠페인을 하다보면 ‘내가 어떻게 이런 곳에 있을 수 있지?’ 놀랄 때가 많습니다. 남극에 가서 잠수정을 놓고 해저를 탐사하는 현장에 제가 있다니요. 그저 놀랍고 감사합니다. 때로는 환영받지 못하고 실패하는 캠페인도 있어요. 억류되거나 다칠 수도 있고요. 그러나 현장을 목격하고 알리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작은 관심과 사소한 변화라도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책임감을 느끼고 그린피스의 의미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북극에서 캠페인 활동 중인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아틱 선라이즈호와 김연식씨./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에는 30여명의 선원이 있다. 언어, 국적, 문화가 다른 20여개국의 사람들이 함께 배를 타는 일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영어는 여전히 서툴고 음식과 환경도 낯설다. 환경감시선은 김연식씨가 타던 상선의 1/20 크기. 규모가 작고 복잡해 공동 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러나 각자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배우는 것도 많아졌다. 일에도 여유가 생겼다.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에선 배를 청소하거나 꾸려가는 일에는 선장까지 너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인다. 상선 항해사일 때는 해본 적 없는 대걸레질를 하며 현타가 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무장갑 끼고 변기 청소도 곧잘 한다. 어느덧 그린피스에 일하는 게 익숙해진 모양이다. 그러나 여전히 채식은 익숙하지 않다. 그린피스 선원과 활동가 중에는 채식주의자가 많다. 채식이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사흘 중 하루는 고기를 먹지 않게 됐다. 이렇게 조금씩 변화가 시작된다. ◇환경감시선 타고 한국 찾는 게 꿈김연식씨는 최근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에서 일한 7년의 기록을 담은 책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 배에 탑니다’를 내놨다. 그의 두번째 책이다. 항해를 하면서 그가 꾸준히 글을 쓰는 이유가 있다.“배를 타고 먼 바다를 항해하다보면 내가 여기서 언제 빠져 죽어도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가족, 친구, 소속 집단과 늘 떨어져 있다보니 잊혀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겨요. 잊혀지는 게 두려워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항해사로서 뿌리가 깊지 않다보니 선장이나 도선사가 되서 성공하겠다기보다 제가 재미있는 걸 찾으려고 했어요. 그런 결핍도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예요.”대학 졸업 후 신문사 기자로 일하던 김연식씨는 스물아홉 살에 항해사가 됐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해양계 학교 출신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션폴리텍 해기사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중앙상선에서 5년을 일하고 일등항해사 진급을 앞둔 시점에 김연식씨는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에 올랐다. 서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오픈 보트 행사에서 아이들에게 환경감시선을 설명하고 있는 김연식씨. /그린피스 제공 김연식씨에겐 꿈이 있다.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을 타고 우리나라를 찾는 거다. 2016년 이후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은 한번도 우리나라를 찾은 적이 없다. 그린피스에는 어느덧 김연식씨를 포함해 총 4명의 한국인이 일하고 있다. 환경감시선을 타고 한국을 찾는 특별한 경험을 함께해보고 싶다고 했다.그린피스에서 일하며 김연식씨는 돈보다 시간을 벌었다. 그린피스 선원은 3개월 승선 후 휴가로 3개월을 보낸다. 1년의 반은 지구를 항해하고 나머지 반은 자신을 위해 보내는 셈이다. 2017년, 2018년 휴가에 김연식씨는 난민구조선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이번 휴가에는 제주도를 오가며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린피스에서 하는 일이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린피스 항해사로서 환경운동가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갤러리 내부 검색
전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