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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갤 문학] 칼다리의 광장

운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1.12 14:41:13
조회 871 추천 11 댓글 9




스테이션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설득 자들이 앉아 있고, 유저는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빠지게 돼 있다. 네 사람의 크루즈 미사일 게이와, CNR을 타고있는 크루즈 미사일 대표가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크루즈 미사일 게이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동무, 앉으시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민마타."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크루즈 미사일 게이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민마타도, 마찬가지 실탱을 하는 곳이고, 그 이전에 노예의 나라요. 고철 더미나 타고다니는 나라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민마타."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레이븐을 탈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민마타."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크루즈 미사일 게이가 나앉는다.


"동무, 지금 칼다리 연방에서는, 크루즈 미사일 용사들을 위한 LP 법령을 냈소. 동무는 누구보다도 먼저 팩션 크루즈 미사일을 보급받게 될 것이며, 칼다리의 영웅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전체 칼다리인은 동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고향의 성운도 동무의 개선을 반길 거요."


"민마타."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크루즈 미사일 게이가, 다시 입을 연다.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4레벨 뿜에서, 거너리주의자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연방은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연방과 미사일에게 바친 SP를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민마타."


크루즈 미사일 대표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크루즈 미사일 게이는, 증오에 찬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눈길을, 방금 도어를 열고 들어서는 다음 유저에게 옮겨 버렸다.

아까부터 그는 설득 자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스테이션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칼다리 공대(School of Applied Knowledge) 출신이군."


건다리 설득 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민마타라지만 막연한 얘기요. 제 나라보다 나은 데가 어디 있겠어요. 다른 나라 스킬 쳐 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처음부터 스킬 다시 쳐 봐야 치던 스킬 마저 치는게 좋다는 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칼다리가 여러 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건다리엔 간지와 예정된 버프가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간지가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크루즈 미사일 생활과 4렙 뿜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


"민마타."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 조국 내 연방의 한사람이, 타향 만리 노예의 땅에 가겠다고 나서서, 동족으로서 어찌 한마디 참고되는 이야길 안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곳에 건다리 동포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건져서, 레일건의 품으로 데려오라는……"


"민마타."


"당신은 칼다리 배틀쉽을 5단 까지 익힌데다가 그 악명높은 크루즈 미사일까지 익힌 근성의 지식인입니다. 연방은 지금 당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에 처한 건다리를 버리고 떠나 버리렵니까?"


"민마타."


"지식인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 전함을 줄넘기 해 버리겠습니까? 실드 좀 까였다고 말이지요. 당신 한 사람을 잃는 건, 무식한 사람 열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연방의 손실입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나이를 약간 더 먹었다는 의미에서, 친구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건다리의 품으로 돌아와서, 하이브리드를 재건하는 일꾼이 돼주십시오. 노예의 땅에 가서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4렙에서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TP와 Rigor 리그를 이용한 플레이가 대단히 인상 깊었습니다. 뭐 크루즈 미사일 게이라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그런 근성이 대단하게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건다리로 전향하는 경우에, 개인적인 지원과 각종 건다리 멘토링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나는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스테이션 천장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민마타."


건다리 게이는, 손에 들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대표를 돌아볼 것이다. 레일건 로크를 타고있는 저 대표는,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 하고 웃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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