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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황룡 일기 -2-

해갤러(175.120) 2024.01.30 15:08:42
조회 1259 추천 93 댓글 1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marinecorps&no=309319&page=1

 



202X년 6월 10일

 이 세상에는 참 추악하고 더러운 인간들이 많은 것 같다. 이 김평걸이란 놈이 그런 놈 중 한 놈이다. 이 놈의 엄지손가락은 남자의 그 곳 보다 더 큰 것 같은데 그 엄청난 엄지손가락으로 "지그언!"이란 말과 함께 후임병들의 명치를 찌르는 걸 즐겨하는 놈이다. 나도 몇 번 당했는데 조금이라도 아픈 티를 내면 썩어 문들어진 냄새가 나는 주둥아리를 벌리며 "황룡 이 새끼봐라? 너도 전역하고 소금이나 만들어 볼겨?"라며 협박하는 걸 즐긴다.

 이 놈의 진가는 그 더러운 아가리에서 나오는 더럽고 추악한 범죄행위들이다. 이 놈은 이 범죄행위들을 무용담이랍시고 떠벌리고 다닌다. 이 새끼는 대염전주의 아들인데 자신의 동네에서 여성들을 성희롱, 성추행 한 것들, 휴가때마다 매춘을 하고 다니는 행위들을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닌다. 집에 소금이 그렇게 많으면 소금으로 이라도 좀 쳐 닦아라 더러운 새끼야



202X년 6월 12일

 드디어 내일이면 근출이와 함께 첫 휴가를 나간다 씨발 드디어 사회의 바람을 쐴 수 있게 됐다 씨발 너무 기분좋다. 씨발



202X년 6월 15일

 씨발 내 4.5초...... 근출이와 함께 부대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휴가동안 뭘 했는지 얘기하면서 한참을 웃고 떠들었다. 얼마만에 웃어보는지 모르겠다. 근출이도 다크서클이 눈가를 다 가려 눈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 되었지만 근출이도 이렇게 호탕하게 웃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202X년 6월 17일

 철곤이와 함께 야간 근무를 섰다. 철곤이는 악기바리를 당한 그 날에 자신이 철 모르는 아쎄이라 흘러빠졌었다며 앞으로는 열심히 군생활 하겠다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건 다 부조리며 우리는 앞으로 들어오는 후임에게 적어도 그런 부조리는 저지르지 말자고 철곤이에게 말해줬다. 철곤이는 내 말에 동의하면서도 근출이가 그 날 자신에게 많은걸 가르쳐 줬다며 근출이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야간 근무를 서면서 철곤이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는데, 철곤이는 사회에서 심리학을 전공중이라고 하며 사람의 꿈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한다. 



202X년 6월 25일

 오늘은 625 전쟁일이다. 아침일찍 625를 기리며 묵념을 하였다. 평소에는 굳이 밖에서 점호를 하는 게 맘에 들진 않았는데 오늘만큼은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02X년 7월 4일

 김유정 해병, 무득찬 해병이 우리 부대로 전입을 왔다. 김유정 해병은 너무 여성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싶어 해병대를 지원했다고 한다. 어딘가 내 과거가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나름 부족함 없는 집안에서 편안하게 공부하며 의대에 입학했지만 의대의 공부량은 상상을 초월했다. 계속 시험에서 뒤쳐지던 나는 나를 바꾸고 싶단 마음이 들어 해병대를 지원했다. 김유정 해병도 꼭 변화된 모습으로 사회에 나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X년 7월 5일

 조광황 이 새끼는 사람을 괴롭히는걸 즐기는 사이코패스가 분명하다. 오늘 작업을 나갔다. 조광황 이 새끼는 흡연장에서 담배 한 모금을 빨더니 갑자기 매미 소리가 시끄럽다며 흡연장에 있는 집게로 나무에서 매미를 집고는 말했다. "야 황룡, 입벌려봐" 나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상하고 입을 벌렸다. 그러더니 이 새끼는 매미를 잡은 집게를 내 입에 집어넣더니 입닫아라고 말했다. 매미는 내 입안에서 살려달라는 듯 날개짓을 엄청나게 해댔다. 정말 죽고싶을정도로 끔찍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나는 꾹 참았다. 내 표정을 보던 조광황 이새끼는 한참을 웃었다. 더 버티지 못할 거 같은 나는 입을 열었고 매미는 빛의 속도로 날아 도망쳤다.

 나는 이런 부조리나 당하려고 해병대에 입대한 게 아니다. 매미를 입에 물고 끔찍한 기분을 느낀 것 보다는, 내가 왜 이런 곳에서 부조리한 일에도 저항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것에 너무도 수치심을 느꼈다.



202X년 7월 19일

 CP병 무득찬 해병이 사고를 친 모양이다. 대대장님의 커피를 들고 가다 그만 대대장님의 노트북에 커피를 쏟았단다. 대대장님은 별 탈 없이 웃어 넘겼댔지만 김태풍 중대장님은 극대노 하면서 득찬이를 엄청 갈궈댄 모양이다.



202X년 7월 20일

 자고 일어났더니 조광황 이새끼가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더니 국군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꼴 좋다 이 씹새끼



202X년 7월 25일

 근출이가 조광황은 항문파열로 의병제대 했다고 전해줬다. 무슨 일이지 항문 파열이라니?  부대에 똥게이새끼라도 사는건가? 여튼 꼴좋다 이 씹새끼 평생 인공항문이나 달면서 똥이나 벽에 문질러라 씹새끼



202X년 7월 27일

 근출이가 김유정 해병에게 부조리를 가하는 모양이다. 매번 유정이는 내 옆자리인데 점호가 끝나면 항상 철곤이가 유정이를 데리고 가면 항상 유정이는 근출이와 함께 들어온다. 소등을 하면 언제나 유정이는 작게 훌쩍이다 잠에 든다. 나는 이 곳에 왜 들어온걸까



202X년 8월 2일

 이 좆같이 더운 날씨에 황봉필 중사한테 전투축구를 끌려가서 하다가 득찬이가 태클을 심하게 걸어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나는 득찬이에게 위험한 태클 좀 자제하라고 말했는데 득찬이는 멋적게 웃으며 에이 황룡해병님 이건 정당한 태클입니다 ㅋㅋ 이지랄을 떨었다. 이새끼는 진짜 뭐하는 새끼인지 모르겠다. 

 걷지를 못해서 같이 끌려온 철곤이가 나를 엎고 의무실까지 데리고 가줬다. 의무실에 들어갔는데 웬 해군 아쎄이가 빨간명찰을 달고 있었다. 뭐하는 놈인가 싶어 봤더니 이름은 손수혁, 해군 의무병으로 해병성채에 파견왔다고 말했다.



202X년 8월 13일

 황가은 중위님이 전출가고 새로 맹빈아 소위님이 우리 소대의 소대장으로 전입을 오셨다. 맹소위님은 근데 체격이 어지간한 남성 보디빌더급 체격이었다. 말 잘못 들었다가는 뒤지지 않을까.... 알아서 잘 기자



202X년 8월 17일

 두 번째 휴가를 나왔다. 서울에 도착했는데 서울역에서 훈단 동기인 전설이를 만났다. 전설이는 김포로 배치되어 볼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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