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달리길래 나 먼저 달려봄.
스톤샤드는 근접 위주로 한턴한턴 신중하게 싸우는 스타일의 게임이고, 돌진기 들고오는 몹들도 많아서 마법사를 굴리기엔 다소 까다로워보인다.
하지만 명심하자. 이 게임은 화법눈나가 진정한 깡패다.
게임 구조상 화법은 깡패일 수 밖에 없는게, 스톤샤드는 스킬 패턴을 공략하는 게임이다. 아무리 스펙이 높아도 상대 몹 패턴을 모르고 덤비면 11방어짜리 기사판금 두른 중갑맨이 아니고서야 열세에 놓인 채로 시작하는거나 다름없다.
그런데 화법은 그런거 상관없음.
불 붙여서 주는 피해가 최대 체력에 비례해서 들어가거든.
아무리 열세에 놓인 상황이더라도 불 붙이기 시작하면 멱살잡고 뒤집을 수 있는 화력깡패가 바로 화법눈나다.
뜨겁고 핫한 매운맛 그녀, 화법눈나 요나에 대해 알아보자.
요나(Jonna), 탈주한 여마법사(Runaway Sorceress)
"예로부터 알도르에는 '여자와 마법은 잘 조화되지 않고 해롭기만 하다'는 편견이 퍼져 있었습니다. 학당(academy)의 강사들은 모두 이 편견을 믿었기에 여자가 마법을 가르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요나의 마법 재능은 굉장했기에, 그들은 예외로 치기로 했습니다. 요나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궁정 마법사(court sorceress)로서 알도르의 귀족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주군은 그녀로서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불쾌한 인물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시종들은 바삭바삭하게 타버린(burn to a crisp) 주군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를 모시던 여마법사는 갑자기 도망쳐버렸고요. 불 보듯 뻔한 일이었죠.
붙잡히기라도 하면 그대로 화형대에 올랐겠지만, 때마침 발발한 내전(the Strife)의 혼란 속에서 요나는 추격을 따돌리고 용병단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스톤샤드의 무대가 되는 나라 겸 대륙인 '알도르'는 몇년 전 'the Strife'라는 내전으로 개판이 되었다.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개판이 막장으로 치닫자 그제서야 휴전이 맺어지며 한동안 평화가 찾아왔고, 그게 지금 시점으로 이어진다. 알도르는 눈나들이 마법을 배워봤자 본인만 손해라는 편견이 있어서 죄다 남자 마법사들만 있었는데, 우리의 주인공 요나는 틀딱들이 봐도 재능짱짱걸이라 ㅗㅜㅑ;; 하면서 받아줬다고 한다. 그렇게 순조롭게 졸업하고 귀족 한놈 모시며 살았는데 이놈이 뭐가 막장이었는지 못 참고 문자 그대로 폭발해버렸고... 다음날 겉도 바삭하고 속도 바삭해진 귀족을 뒤로한 채 냅다 런해버린다.
그런데 마침 내전이 터지면서 귀족 하나 태워먹고 런한 마법사 하나 추격하긴 커녕 목숨이 날라갈 판이 되어버리고, 덕분에 요나는 무사히 탈주에 성공해 용병으로 신분세탁할 수 있었댄다. 재능짱짱이란 말대로 요나의 특성 '비전 지식(Arcane Lore)'은 새로운 주문을 배울 때마다 주문력 +2% 라는 효과로, 배우면 배울수록 짱짱 강해지게 해준다. 주문 5개 정도 배워두면 한 학파에서 배울만한 걸 대부분 건진 셈인데 그걸로 받는 주문력 +10%는 화법 최종템 갑옷의 3분의 1이나 되는 수치니까 말 안해도 알겠지?
스탯을 살펴보면 법사에게 가장 중요한 의지가 14라는 독보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의지는 주문력과 에너지 절약, 높으면 높을수록 언제나 좋은 고통 저항과 쿨타임 감소, 디버프 지속시간을 줄여주는 인내력을 올려준다. 통찰 12 덕분에 길가다 함정 밟을 걱정을 그나마 덜을 수 있는 것도 소소한 특징이다.
비록 인게임 초상화는 도트라서 비주얼도 그닥일거 같지만 오피셜 아트워크로는 이런 분이시다. 딱 봐도 눈빛만 마주치면 오븐구이로 만들어주실 것 같은 느낌 아니냐.... 헤으응 눈나 뜨거워요...
아무튼 프롤로그에서 스톤샤드 줍줍하고 겨우 목숨 건진 베런할배가 예전에 구해준 빚을 갚을 때라며 용병 의뢰를 수주하라고 전해준다.
만약 서포터팩을 같이 질렀다면 여관방 윗층 왼쪽 상자에 유니크 망토랑 두건 하나씩을 챙길 수 있다.
근접이라면 모를까 법사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망토에 붙은 에너지 재생 +1% 정도야 초반엔 거의 의미없고... 특히, 망토는 생각 이상으로 함정템이다. 유니크템은 인챈트를 못 하지만 정작 기본 망토에는 인챈트가 붙기 때문.
게다가 서포터팩 산 사람만 쓸 수 있다?
게임 내 콘텐츠를 DLC로 끼워파는 느낌이 들어서 안 쓰기로 했다.
오른쪽의 인벤트리를 보면 주전자니 컵이니 못 같은 잡동사니가 있는데, 여관이나 마을 곳곳을 루팅해서 잡템 모아다가 팔면 끽해야 1골드 주니까 그냥 냅둬도 된다.
여관을 나와 4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마을 광장에 상인들이 모여 있다. 그중 딱 봐도 잡화상인으로 보이는 아재와 대화하자.
엄... 아무래도 저번에 왔던 용병은 끔살당한 모양이다. 베르트는 귀금속/도자기/조각상처럼 장비나 소모품이 아니라면 대부분 제 값을 쳐서 사준다.
조금 위로 올라가 촌장네 집에 가면 1층의 경비병 무기고에서 단검을 제외한 모든 스킬트리의 기본무기를 집어올 수 있다. 다음 업데이트에는 도둑질로 처리된다니까 써먹을 수 있을때 써먹어주자.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한꺼번에 미리 요약해두면:
- 나무(= 목수): 작은빠따, 큰빠따, 활, 화살, 쇠뇌, 볼트, 방패, 캐먹
- 금속(= 대장장이): 칼, 대낫, 전쟁낫, 도끼, 창
이렇게 팔아주면 시작자금 마련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가죽 뜯을때 필요한 단검이랑, 시작할때 챙긴 캐먹 하나 빼고 주워온 무기들을 알맞은 상인에게 가서 팔아주자.
금속류 장비나 반지, 목걸이는 대장장이가 제 값으로 사준다. 마찬가지로 수리도 대장장이에게 맡기면 금속류는 다 해준다.
목수아재한테 말을 걸었더니 먼저 신세한탄 + 마을까기를 시전하시는 모습.
띠용?
아직 만나본적도 없는데 목수아재가 장로 조심하라고 미리 언질을 주신다.
시골마을 이장님이 네이티브가 아니시라면 정체가 뭐란 말인가? 파견관리직이라도 되나?
오우... 상당히 본격적으로 깡패짓을 하는 양반인가보다. 수틀리면 촌장님도 겉바속바하게 만들어드릴 작정을 해야겠다.
"그럼 촌장한테 개기던 그 사람은 어케됨?"
"우물에서 발견되기 싫으면 묻지 마셔"
잡담을 걸어도 비슷한 반응을 보여주신다.
활이나 화살, 나무빠따 등 목재류 장비는 목수아재가 제 값으로 사주신다. 무기고에서 먹은 것들 다 팔아주자.
재단사 할아범은 아예 대뜸 시비를 건다.
????
넌 NPC 공격 업데이트되면 겉바속바 1순위다
본인에게도 팩트로 후리기를 사용하는 이 시대의 참된 모두까기 영감님...
이 할아버지도 저번 용병한테 호되게 데인 모양이다. 뭔짓을 한걸까? 다리에 화살 맞고 푸스로다라도 썼나?
안타깝게도 전에 왔던 용병은 로그라이크가 아니라 오픈월드 RPG를 하러 왔나보다.
장르를 잘못 찾아오면 이렇게 된다.
"틀딱 말은 듣지 않겠다"
하여간 말솜씨 하나는 날카로운 할아버지다. 꼭 이런 영감님이 나중에 위험할때 원래 실력 보여주면서 날라다니던데...
뭔가 맡길 일이 있냐 물어봤더니, 아주 대놓고 나가서 죽으라는 말을 한다. 이 게임에서 곰탱이는 야생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몹이다. 꼼수 없이 1레벨에 잡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니까 그냥 받아만 두고 나중에 하자.
그런데 그런 흉악한 곰가죽을 왜 필요로 하는걸까?
알고보니 영감님도 갑질의 피해자였던 모양이다. 하청업자(용병)로서 갑질의 대물림이 느껴진다...
영감님 말대로 나중에 천천히 깨주자.
스톤샤드는 마을 상점에서 가격이나 올려두는 물건의 수준을 평판에 기반해서 결정하는데, 평판을 높여야만 상점에서 살 수 있는 템이 뜬다. 그런데 이렇게 마을주민들 퀘스트를 하나씩 깨주면 자연스럽게 초반에 필요한 평판 정도는 충당할 수 있다. 마법사는 상위 티어 방어구를 이곳에서만 팔아줘서 꾸준히 올려줘야 한다.
법사는 신발에 크게 좌우되지 않으니까 적당히 오래 쓸 수 있는 템을 고르자. 요나 스타팅으로 받는 유니크 로브 & 장갑은 만샤이어로 넘어가기 전까지 쭉 쓸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템이니 일단은 그대로 입고갈 것.
남쪽으로 내려가면 딱봐도 여기 허브 팔아유~ 하는 집이 있다.
약초학자 할아버지한테 맡길 일 없냐고 여쭤보니까 등짝이 아프시댄다. 등짝..?
'등짝' 아픈데 필요한건 '연고' 재료다. 흐으으음... 설마? 할아버지께서 어디에 바르는 연고인지는 말씀 안 하시니 취향 독특하시군~ 하고 눈치껏 넘어가자
네? 할아버지의 '물건'이요?
다행히 그 물건이 그 물건은 아닌가보다. 하마터면 시작하자마자 약초로 파워업한 할아버지의 물건을 받아들일뻔했다;
약초학자 할아버지는 이 게임에서 정말 중요한 소모품인 치료 연고, 붕대, 부목과 함께 희귀한 즉시 체력회복 물약인 소생의 정수(Vivifying Essence)를 취급하신다. 그밖에도 고통을 줄이거나 중독 빼주는 소모품을 비롯해서 도핑 약물 중 하나인 '니카프'도 구할 수 있는데, 경험치 획득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주어 빠른 레벨업 = 더 많은 주문 = 더 강한 화력과 생존력을 보장해주니 자주 뵙게 될 거다.
아까 깜빡했던 대장장이한테도 가서 맡길 일 없냐고 물어보자.
이 아저씨도 은근 마을까기 기질이 있으시다. 하기야 방금 털어온 무기고 보면 경비병들 무장 상태가 개판이긴 하다. 내구도만 봐도 막 쓰는거 같더만
중식도(Cleaver) 또는 파르시온(Falchion)을 합쳐서 3개(1+2 또는 2+1 또는 그냥 한 종류만 3개) 가져오랍신다. 어려운 일 아니니 이것도 수락해주자.
잡화상은 뜬금없이 들소를 잡아와달라고 부탁한다. 곰탱이급은 아니지만 들소도 만만찮게 흉악하다. 여기서 멀리 떨어진 만샤이어까지 가야 나오니까 이것도 받아만 두고 나중을 기약하자.
인근의 대초원이라기엔 너무 멀지 않냐...
M키를 눌러 지도를 펼쳐보면, 우리가 지금 있는 오스브룩은 이쯤에 있다. 만샤이어는 오른쪽 아래까지 가야 도착할 수 있으니 지금은 갈 일이 없다.
던전들은 이렇게 위험도(= 난이도)가 뜬다. 이때 위험도가 노란색이면 준비 잘 해서 가야 살아나올 수 있고, 빨간색이면 로그라이크의 참맛을 느끼게 될거다.
하지만 가뜩이나 빠듯한 초기자금을 털어서 던전 뚫을 소모품 사기도 벅차니까... ? 표시된 곳들을 돌며 추가 세이브포인트 / 각종 루팅 / 특정 고정지형을 찾으러 가보자. 지도 설명에도 나와있지만 이 게임은 맵 상에서 현재 위치를 표시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가능하면 마을에서 쭉 길만 따라가야지 길 잃고 헤매다 굶어죽는 일이 없다.
출발하기 전에 S를 눌러 스킬창을 띄우고, 마법 계열에서 화염 마법 학파의 첫 주문과 오른쪽의 패시브를 찍어주자.
아직 한글화가 매끄럽게 완성된 편은 아니라... 이걸 찍을 시점에서 'Fire Barrage'를 'Fire Barrier'로 잘못 봤는지 '화염 장벽'이라는 해괴한 이름이 되어 있다. 이 연재에서는 예전에 로갤에 올라왔던 유저 한글패치판 위주로 설명해야겠다. 헷갈릴 갤럼들을 위해 영문명도 같이 써둠.
요나는 화염 마법 1권을 이미 읽어둔 상태로 시작한다. 1권에서 열리는 스킬은 주문 2개 + 패시브 1개.
화염탄 Fire Barrage - 사거리 5칸(위치 지정), 쿨타임 4턴
목표 위치에 [6 * 주문력 * 화염 위력] 화염 피해를 주는 화염탄 3발을 연달아 발사한다.
- 불 붙은 몹에게 +50% 증가한 피해를 준다.
- 목표 위치에 몹이나 장애물이 없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바닥에 불을 붙인다.
불살라 먹여라 Feed the Flames - 패시브(정확도 +3%, 화염 위력 +2.5%)
화염탄으로 불 붙은 몹을 공격하면 불 붙음 지속시간을 1턴 연장시킨다.
화염의 고리 Ring of Fire - 사거리 1칸(원형), 쿨타임 15턴
인접한 모든 칸을 점화하여 [18 * 주문력 * 화염 위력] 화염 피해를 주고 3턴 동안 [-10 * (주문력 + 화염 위력)]% 만큼 화염 저항을 깎는다.
- [50 * (주문력 + 화염 위력)]% 확률로 점화한 칸에 불을 붙인다.
- 공격한 적 하나당 4턴 동안 화염 위력 +20% 버프를 받는다.
여기서 화염의 고리는 쿨타임 15턴에 인접한 모든 칸에 불 붙일 확률이 있으므로, 까딱 잘못 썼다간 도망칠 곳도 불에 막혀버리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그러니 1레벨에는 안전한 화염탄과 패시브 불살라 먹여라를 찍어둔다.
참고로 주문들은 찍을 때마다 화염 위력 +2.5%를 주는데(무기술 액티브는 해당 계열의 쿨감을 준다) 요나 특성으로 주문력 +2%까지 더해주니까 다른 캐릭터와는 확실히 빠른 속도로 스펙이 오른다.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서 ? 지점으로 향하는 길에 오자마자 몹들이 습격을 걸어왔다.
습격은 말 그대로 도적계열 몹들이 2-7명 정도 무리지어 플레이어에게 걸린 모가지를 따려고 쳐들어오는 일이다. 화면 왼쪽의 로그를 주시하면 현재 어떤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적 발견 -> 적에게 발각됨 -> 싸움 순서로 로그가 떴다. 멍 하니 길만 따라가다가 습격이나 야생동물 마주치면 끔살당하기 좋으니까, 돌죽하던 버릇대로 로그 확인을 생활화하자. 특히 곰 발견했다고 뜨면 바로 멈추고.
아무런 보정 없는 화염탄은 사거리 5칸이다. 화염탄처럼 목표 지정(위치 또는 대상)으로 조준하는 기술/주문은 통찰력이나 "추가 사거리" 옵션에 영향을 받는다. 통찰력 15 찍고 6칸짜리 화염탄을 빠르게 쓰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연재에선 순수 100프로 의지에 올인해서 쿨감부터 챙기겠다.
아무튼 사거리에 들어왔으니 바로 쏴주자.
7-11-11 = 29뎀!
첫 화염탄이 불을 붙여준 덕분에 나머지 두 발은 +50% 추뎀이 들어갔다.
스킬 한방에 부상+고통까지 떠버린 깡패씨. 불 붙음 상태이상도 패시브 효과로 2턴에서 3턴으로 연장된 모습이다.
여기서 불 붙음 상태이상의 흉-악한 디버프도 볼 수 있는데, 실책률 증가로 근접전에서 바보가 될 뿐더러 턴당 6의 화염 피해를 입는다. 고통과 가슴 부상까지 고려하면 턴당 8 정도 들어갈거고, 그게 3턴동안 들어가니 24뎀. 아무튼 얘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
이게 스킬 한방에 가능하니, 적으로 화법을 만나면 키보드에서 손 떼고 머리 써야 되는걸 알 수 있겠지?
스톤샤드에서 고통 1단계는 받는 피해 +10% 라는 심각한 디버프를 걸어준다. 또한 체력 리젠도 피해를 입지 않고 일정 턴이 지나야 재생되기 때문에, 턴당 도트뎀 박는 화염/독은 깡패일 수 밖에 없다. 이정도 잡몹과 일대일이라면 적당히 카이팅해서 잡을 수 있는 수준.
하지만 화염탄의 진가는 다른 데 있다. 화염탄은 '목표 지정(위치)'로 조준하는 주문이기 때문에 맨바닥에 그대로 쏠 수 있다.
그리고 바닥에 밟은 불을 밟으면 2턴동안 불이 붙는다.
그 사이에 카이팅으로 물러나면 1-2턴은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는 소리다.
바닥에 붙은 불(이하 바닥불)을 위쪽으로 우회하려고 하지만, 이미 1자 통로를 강제받는 상황이라 별 수 없이 불기둥에 몸을 내던진다.
이때 주목할 점은 몹이 첫 턴에는 위쪽으로 우회하려고 시도했다는 점. 스톤샤드에서 짐승 이상의 지능이라면 누구나 바닥불을 피해가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사진처럼 1자 통로를 활용하면, 근접몹의 행동 패턴상 쟤는 무조건 나를 공격하러 1자 통로로 들어오고, 불타게 된다.
바닥불을 밟으면 이렇게 2턴짜리 불 붙음에 걸린다. 비 오는 날에는 더 강력한 다른 주문을 써야 바닥불을 불일 수 있고, 간혹 바닥불이 붙자마자 다음 턴에 꺼져버리는 일도 있어서 충분히 거리 봐가면서 카이팅 할때 쓰자.
이걸 응용하면 1자 통로가 아녀도 상대방이 바닥불로 들어오게끔 강제할 수 있다.
스톤샤드에서 나무를 비롯한 장애물을 끼고 있으면, 장애물이 있는 방향으로는 대각선 이동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이렇게 장애물 위쪽에 바닥불을 깔면 근접몹은 내게 최단거리로 달려와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바닥불을 밟아버린다!
그래도 체력이 간당간당하면 평타나 한두번 쳐주자. 어차피 근접해오는 동안 고통 + 부상 붙어서 오니까 쉽게 잡을 수 있다.
여기서 로그의 '공격 기회를 발생시켰다' 라는 문장을 보자.
서양 RPG 에선 Attack of Opportunity, 또는 Opportunity Attack 이라는게 자주 등장하는데 번역하자면 '기회공격' 정도 된다. D&D 시절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전-통 시스템인데, 너가 공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몹이 이동하면 그 틈을 노려서 한방 먹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당연히 반대로 몹이 너가 이동할때 한방 먹일 수도 있어서, 근접전으로 끌고오면 쉽게 도망칠 수 없게 만들어준다.
스톤샤드도 고전적인 기회공격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너랑 몹이 붙어있으면 먼저 이동하는 사람이 한방 먹는다. 그런데 지능 있는 인간과 동물들은 죽기 직전이나 고통이 너무 올라가면 체력이 회복될 때까지 앞뒤 안 보고 최대한 거리를 벌리려고 도망친다. 당연히 이때 딱 붙어있었거나, 계속 따라붙어주면 몹이 이동할때마다 공짜로 한번씩 더 패줄 수 있다.
그렇게 습격해온 깡패와 건달을 무난하게 구워준 눈나. 다시 갈 길을 가던 중 라즈베리 덤불을 발견했다.
이 게임은 자원관리를 빡세게 요구하는만큼, 식량 한가득 짊어지고 다니긴 커녕 한번 잘못 먹었다가 세이브포인트 가기 전에 죽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식량을 따로 사오지도 않았고 도축할 날붙이나 조리할 화툿불이 없다면? 그럴때를 대비해서 숲 지형에는 넉넉한 양의 식용 버섯(꾀꼬리버섯, 송이버섯, 그물버섯)과 각종 베리 덤불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베리 덤불은 소소한 부가효과와 덧붙여 갈증과 허기를 동시에 채워주는 갓갓음식이므로 인벤토리에 여유가 될 때마다 채집해주자.
베리 덤불 하나에서 보통 1-3개 정도 채집이 가능하다.
라즈베리의 경우 사기(Morale) +0.5% 회복해주는 부가효과가 있다. 지금은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나중엔 이따금씩 도움이 되어주는 수치이다.
또 다른 식용식물인 그물버섯을 주웠다. Alt 키를 누르면 주변에서 주워볼 수 있는 템들의 이름이 나타나는데, 이 상태로 템 이름을 클릭하면 평소에 뭉쳐 있는 버섯 그냥 한꺼번에 뽑는 필요한놈만 한놈씩 뽑아올 수 있다.
띠용??
맵을 하나 넘어가자마자 또 습격이 왔다. 이번에는 조금 까다로운 창쟁이와 모르면 죽는 양손빠따맨이 왔다.
- 창쟁이는 2칸거리 관통기를 써서(이거 장애물도 뚫는다) 카이팅도 힘들지만 근접캐라면 확정 1타를 맞고 들어가야 되는 몹이다.
- 빠따맨은 붙자마자 첫턴에 공격 대신 1턴짜리 버프를 거는데, 이 상태에서 맞으면 아픈 것도 아프지만 기절 당하기 딱 좋다.
아직은 거리가 충분하니 침착하게 바닥불을 붙이자.
빠따맨은 내게 접근하려면 나무를 끼고 왼쪽으로 와야 하고, 창쟁이는 빠따맨이 위에/나무 밑둥이 아래에 붙어버린 탓에 대각선 이동이 막혔으니 얘도 왼쪽으로 올거다. 따라서 이상적인 바닥불 조준점은 이번 턴에 1자 통로가 되어버린 빠따맨의 왼쪽이다.
예상대로 빠따맨과 창쟁이 둘 다 왼쪽으로 움직였다. 바닥불을 밟은 빠따맨은 불이 붙었다.
불 붙은 적 상대로 +50% 추뎀을 믿고 빠따맨에게 직격 두번을 날리자 빤스런하는 모습. 머리에 부상까지 입었으니 이미 죽은 목숨이다.
하나 남은 창쟁이를 상대로 카이팅 각을 보자. 이 상황에서 빠따맨이 나무처럼 장애물 역할 해주므로, 창쟁이는 대각선 왼쪽 위로 올라오는 대신 왼쪽으로 한칸 움직이는게 고작일거다. 아직 거리를 벌리기 충분하니까 한칸 뒤로 빠져주고
나무에 막혀 또! 대각선 이동 못하고 위쪽으로만 올 수 있게 맞춰서 바닥불을 붙여준다.
퐈이어!
꿰뚫기(Impaling Lunge)를 쓰는 창쟁이.
스킬 설명이 잘못 번역되어 있는데, 원래는 "이동불가 걸린 대상에겐 피해 감소 + 이동불가 확률 감소를 받는 대신 쿨타임 없이 찌른다". 지금은 이거 하나만 쓰는 몹이고 스펙도 위협적이진 않아서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지만, 오스브룩 도적던전 중 더 어려운 곳에 들어갈때부터 창쟁이들 보이면 바로 경계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물론 지금은 상관없다.
나무 사이로 요리조리 피하면서 대각선 이동을 막고, 그렇게 1턴씩 벌어서 아예 위아래가 바뀔 정도로 카이팅을 해줬다. 바닥불 밟으라고 다시 1자 통로에 깔아주자.
화르륵!
이걸로 조금 모자랐는지 살아서 붙어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지팡이 들고 후려패면서 쿨 돌때마다 화염탄을 쏴주자.
그냥 뒤로 빠지면 안되냐고? 탈출기 없이 걸어서 물러났다간 기회공격 맞고 이쪽이 1턴씩 더 내주는 것이나 다름없어진다.
조금 피해가 있었지만 무사히 뚜까패기에 성공. 다른 무기였다면 빗나가고 막히고 난리도 아녔겠지만, 우리에겐 쿨 돌때마다 갑옷으로도 무기로도 못막고 저항도 거의 없는 화염탄이 있으니 이런 1레벨 전투에선 어지간한 잡몹은 잡을 수 있다.
특이하게 창쟁이들은 동일 레벨대에서 꽤 비싸게 팔리는 무기를 들고온다.
띠용???
이번 화에서만 벌써 몇번째 띠용인지 모르겠다. 지도에서 ? 표시된 지점 중 마녀의 오두막(Witch's Hut)이 떴다! 위치는 랜덤이지만 초반에 법사로 찾아내면 당분간 플레이가 좀 원활해진다. 마을 아니면 도적던전에서 종종 뜨는 물통 정도가 이 게임의 몇 안되는 수원지인데 여긴 아예 마을과 동일한 우물이 있다.
그런데 싱글벙글하긴 이르다. 하필이면 가까운 거리에서 늑대와 마주쳤다. 이 상태에선 뒤로 빠져도 제때 늑대의 시야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클릭해서 확인하니 아직은 무방비함으로 뜬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 한걸음이라도 뒤로 빠지다가 얘를 자극하면... 보다시피 3칸 이동기인 질주(Dash) 써서 달려드는 늑댕댕을 볼 게 뻔하다.
과연 화법눈나는 알도르 숲 속의 살인-늑대와의 일대일 혈투를 모면하고 무사히 오두막에 들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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