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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어느 졸렬한 하루.txt

ㅇㅇ(211.117) 2010.08.05 01:45:13
조회 4835 추천 17 댓글 3

"후~"        

        
나도 모르게 마른 한숨이 한가득 나온다        
어느새 감독실에 썩은 내가 스믈스믈 넘쳐흐른다        
        
선수시절이 좋았지.        
말술을 마시고도 다음날 거뜬했었건만..        
        
쓰린 속을 달래며 감독실 문을 열고 훈련장으로 나가본다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어라..박한이가 싹싹하게 인사를 해온다.        
이녀석 8번타자로 내려보내서 뾰로통할줄 알았는데 여간내기가 아닌걸..        
        
정상에 오래서왔던 나는 천한놈들이 어떻게 역공을 펼치는지 잘 안다.        
오히려 이렇게 생글거리는 녀석들이 더 무서운법이다        
항명을 하는 녀석들의 무기를 칼이라고 한다면        
때를 기다리는 녀석들의 무기는 총인 법이다.        
        
        
"그려 한이..한이 너 8번이 좋담서? 8번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줄은 몰랐당께..허허 너 나 엿먹이는가?"        
        
"네? 아..그건 요즘 팀내잡음도 있고 해서..제가 고참으로써..인터뷰에서.."        
        
"뭐여 잡음? 누구여 누가 팀내 잡음이여? 양가여? 양가가 시켰는가? 넌 오늘 대타여"        
        
        
        
저벅저벅저벅..        
        
그때였다.        
육중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호랑이는 사자를 알아보는법이다.        
        
장가도 안간놈이 잠도 없다..바로 양가놈이다.        
        
서둘러 감독실로 잰걸음으로 돌아왔다.        
        
최근 겨우 라인업에서 제외했는데 말 섞다가        
위압감에 눌려 선발라인업에 넣게 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서랍을 열었다.        
라인업을 써넣는 용지를 꺼내들었다        
        
"에이 씨1벌~"  욕지거리부터 나온다.        
        
명색이 내가 대한민국의 국보투수출신 선동열이자 천하의 삼성감독이다.        
        
내가 마음대로 라인업짜겠다는데 여기저기서 개수작들이다.        
        
"제깐놈들이 뭘 안다고.."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DH란의 빈칸에서 손이 부르르떨린다..        
        
최.형.우.        
        
"히히 양가 넌 좆된겨 히히 올해가 넌 끝인겨 히히"        
        
양가놈은 신인시절부터 선수협시절..심지어 지금까지 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렇지만 달리 생각하면 지금과 같은 수직관계의 찬스는 하늘이 내린것이다.        
녀석을 망가뜨려야한다.녀석을 망가뜨려야 한다.        
        
        
그때였다. 창가에서 검은 그림자가 휙 하고 사라진다.        
        
        
        
        
누군지 난  안다..        
        
        
"빠가야로!! 오치아이!!"        
        
        
"하이!"        
        
        
일본에서 특별히 꼬봉으로 데려온 오치아이 녀석이 헐레벌떡 달려온다        
        
        
"뭘 훔쳐보고 있는겨?"        
        
"아니무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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