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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Say You Love Me 20

버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10 03: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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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는 끝없이 음식을 권하는 캐서린을 향해 방긋 웃으며 장단을 맞췄다. 배는 이미 한참 전에 가득 찬 상태였다. 엘사는 안나의 부모님이 동시에 한눈파는 타이밍에 맞춰 제 접시 위에 쌓인 음식들을 옆자리의 안나 접시에 쏟듯이 옮겼고, 지은 죄가 많은 안나는 작게 끙 소리를 내면서도 불만의 눈빛 한 번 내지 못한 채 꾸역꾸역 접시를 비웠다. 그래도 안나의 아버지인 마이크가 술을 권했을 땐, 엘사는 큰맘 먹고 한두 모금쯤은 마셔볼 생각이었지만 이번엔 안나가 먼저 나섰다.



“저- 저 뒤에 저게 뭐지?!!”



엘사가 입에 잔을 가져다 대자 안나는 화들짝 놀라더니 맞은편에 앉은 부모님 뒤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모두가 고개를 돌린 틈을 타 안나는 엘사가 들고 있던 잔을 빼앗아 안에 든 것을 제 입으로 싹 비워버렸다.



“뭐가?”


“아.. 잘못 봤나 봐요.”



안나는 입 안에 든 걸 급히 꼴깍이곤 말했다. 안나가 엘사를 향해 눈을 깜박이자 엘사는 입을 비죽 내밀며 어깨를 으쓱였다.


엘사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다. 당연히 화내며 하고 싶은 얘기였고, 가족 식사를 망치고 싶진 않았던 탓에 시간이 지나고 짬이 나기만을 얌전히 기다렸다. 당장이라도 남매의 머리털을 다 뽑고 싶었지만 그들의 부모님껜 잘 보이고 싶었다. 엘사는 가족 대화에 끼어 열심히 웃고 떠들며 접시 비우는 척을 했고 엘사가 음식과 술을 권유받을 때마다 안나는 헛구역질하며 취해갔다. 엘사를 제외한 모두가 한 잔 두 잔 비우며 기분 좋게 취해 대화에 물이 올랐고 산더미처럼 쌓인 요리는 전혀 줄지 않았다. 먹고 마시고 얘기하며 자리가 벌써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얼굴이 약간 달아오른 안나는 엘사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좀 전의 일을 잊은 듯 헤실헤실 웃기 시작했고 심지어 한스까지 뻔뻔스럽게도 멍청한 웃음소리를 내며 엘사에게 농담을 했다. 이 자식들 진짜 정신 나간 거 아니야? 이렇게까지 성질대로 굴기 어려운 자리에 낀 적이 없었던 엘사는 이 상황을 견디기 힘든 나머지 마이크가 들고 있는 와인을 빼앗아 병째 들이키고 싶단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생각에서 멈춰야 했다. 적당한 양의 알코올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기분까지 좋게 해준다고들하지만 자신이 음주에서 얻을 거라고는 엄청난 두통과 진상 짓뿐인 걸 잘 알고 있었으니, 엘사는 테이블 밑으로 손을 뻗어 안나의 허벅지를 꼬집는 것으로 성질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안나, 요즘엔 만나는 사람 없니? 하루가 멀다 하고 갈아치워 대는 병은 좀 고쳤나 몰라.”



캐서린이 물었다. 안나와 한스, 엘사는 동시에 움직임을 멈추고 눈을 깜박였다.



“찾아봐야죠.”



원래 정신 나간 것처럼 굴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괘씸히 못돼진 않았었는데, 농담처럼 말하는 건 그나마 다행이긴 했지만 한스와의 관계를 들킨 일로 고개 박고 빌빌 기어도 모자랄 마당에 양심 없이 웃으며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안나는 상당히 취한 모양이었다. 엘사는 작게 이를 간 뒤 안나의 허벅지를 힘껏 쥐고 말했다.



“찾은 거 아니었어? 잘 만나고 있잖아.”



캐서린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랬니? 하긴, 네가 얌전히 지낼 리가 없지. 이번엔 좀 오래갔으면 하네.”


“아니, 그게요.. 맞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랑ㅇ-”



엘사가 히죽히죽 웃으며 말하는 안나의 발을 힘껏 밟았다. 닥치라는 뜻이었다. 안나는 히끅이며 몸을 움츠리더니 갑자기 정신이 들었는지 엘사의 눈치를 살피고 입을 닫았다. 엘사는 안나의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슬쩍 꼬며 웃었다.



“네가 뭘 몰라서 그래. 그 사람, 괜찮은 사람 같던데.”


“그건 맞는 말이지. 안나는 뭘 몰라도 너무 몰라요. 야, 사랑이란 건 말이야-”



한스가 엘사를 도와주려는 듯 답답하다는 말투로 거들었다. 한 편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지 엘사를 향해 윙크까지 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엘사는 그가 건넨 도움의 손길이 전혀 달갑지 않았다. 엘사는 정색하며 한스를 노려봤다. 너도 닥쳐. 눈빛의 뜻을 알아들었는지 한스는 곧장 입을 오므리며 접시에 얼굴을 처박았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앉자 캐서린이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엘사, 안나랑 꽤 친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한스를 몰랐지?”


“아...”



엘사는 조금 전의 어색한 만남 뒤 겨우 화를 눌러 담은 채 캐서린의 소개로 마이크와 악수를 하고선 그들의 눈치를 보느라 얼떨결에 한스와도 형식적인 통성명을 하고 말았다. 넌 내가 누군지 이미 다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야... 엘사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굴리는 한스를 슬쩍 보곤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 처음 보는 건 아니에요. 저희 가게 단골이라 전부터 자주 봤죠.” 엘사는 안나의 부모님을 향해 환히 웃으며 안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안나 오빠인 줄은 오늘 처음 알았어요... 이제야 안 게 아쉬워요, 정말.”


엘사가 마지막 말에 힘을 줘 발음하며 과장된 웃음소리를 내자 남매는 누가 옆구리를 찌르기라도 한 듯 움찔거렸다.



“가게?”



안나의 부모님이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묻자 엘사는 싱긋 웃으며 명함을 꺼냈다.



“네, 시간 되시면 한 번.. 꽃, 좋아하세요?”



난 별로 안 좋아하는데. 꽃이란 글이 덜렁 적힌 명함을 받은 부부의 눈이 흥미로 빛나자 엘사는 실수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꽃과 풀 따위에 꽤 관심이 있는 모양이었고 엘사는 그 흥미에 답할 지식도 열정도 없었다. 괜히 점수 따려고 나섰다가 오히려 다 깎아 먹을 가능성을 만들어 버린 것 같았다.



“가지 마요. 엄마는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사람인데 꽃은 무슨.”



안나가 툴툴거리며 말하자 엄마한테 참 싸가지 없이 군단 생각이 드는 것과는 별개로 엘사의 입에선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말도 참 예쁘게 한다. 안 그래도 정원 다 망쳐서 속상한데.” 캐서린이 얼굴을 구기며 안나를 노려보다가 엘사를 향해 웃었다. “그런데- 마침 전문가를 만났네? 시간 내서라도 가서 교육 좀 받아야겠는 걸.”



안나가 푸흡 소리를 내며 웃음을 참았다. 엘사와 부모님을 번갈아 보며 킥킥거리는 꼴을 보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훤히 보였다. 장미도 겨우 아는 사람한테 전문가 같은 소리 하네! 겠지? 엘사가 다시 발을 밟으며 말려봤지만 소용없었다. 아, 안 돼..! 뜬금없이 웃음 터진 딸을 바라보는 부부의 표정이 의문으로 일그러지자 엘사는 당장 이 자리를 끝내야겠다 싶었다.



“한 번 오시ㅁ- 으으음- ”



엘사는 제 앞에 놓인 빈 잔을 들고 흔들며 말을 꼬다가 팔을 후들후들 떨었다. 그리곤 몸을 작게 비틀더니 실수인 척 바닥에 잔을 떨어뜨렸다. 너희 남매만 연기할 줄 아는 줄 알아? 나도 한다. 엘사는 슬쩍 올라가려던 입꼬리를 가리고 꺄악 소리를 질렀다.



“저런!”



부부는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어, 가만히 있어요. 다치면 어쩌려고.”



엘사가 비틀거리며 일어나려 하자 마이크가 손을 내저으며 소리쳤다.



“어, 음. 죄송- 으음..”


“너무 마셨나 봐.”



빗자루를 찾아온 캐서린이 의자 사이를 쓸며 엘사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기분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좀-”



엘사가 술 한 모금 안 마신 걸 알고 있는 안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취객 흉내 내는 엘사를 보며 멍청히 눈을 깜박였다.



“정리할까요? 저도 좀 피곤한데.”



한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하자 부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들이 손을 모아 접시를 옮기고 상을 치우기 시작했다. 잠시 망설이던 엘사가 그들을 따라 빈 접시를 포개자 마이크가 혀를 차며 접시를 빼앗았다. 캐서린은 대충 정리한 식기들을 한스에게 넘겨주고는 엘사의 손을 잡고 거실로 이끌었다. 안나가 당황한 표정으로 저를 보며 입을 벌리자 엘사는 잽싸게 얼굴을 찡그리고 몰래 혀를 내밀었다. 마이크가 둘의 뒤를 따라오며 말했다.



“우린 손님이니까, 애들이 하게 놔둬요.”


“그럼, 그럼.” 캐서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리곤 엘사의 팔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좀 괜찮아요?”



아, 맞다. 나 지금 취했지. 엘사는 바로 앓는 소리를 내며 작게 비틀거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아닌 것 같은데.. 어디 살아요?”



당장이라도 업어서 데려다줄 듯한 배려 어린 말투에 엘사는 숨을 삼켰다. 캐서린은 엘사의 팔을 쓸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맞추고 있었다. 다정함의 표본 같은 이 사람이 저 패주고 싶은 남매의 어머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캐서린이 너무 따스하게 물어주는 바람에 엘사는 연기 중임에도 약간 감동 받고 말았다. 그래도-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안나와 한스는 싱크대 앞에 서서 은밀한 손짓을 나누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저 바보들만 신나겠지.



“요 앞이요. 엄청 가까워요.” 엘사는 제 팔을 쓰는 캐서린의 손에 손을 얹고 미소 지으며 소파로 고개를 기울였다. “언제까지 머무세요?”



엘사가 차례를 기다리겠다는 듯 손을 모으자 캐서린은 작게 웃으며 마이크와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엘사가 맞은편의 스툴에 앉자 마이크는 아쉽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내일 오후엔 가봐야 해요.”


“저런, 시간이 별로 없네요.” 엘사는 공연히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혹시.. 내일 계획은-”


“애들이랑 교외 공원 가서 점심이나 들까 하는데- 아,” 캐서린이 문득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내일 시간 있어요? 같이 가면- 아니, 참, 가게 일로 바쁘려나.”



신이 난 듯 말하던 캐서린은 갑자기 가게 얘기를 하며 횡설수설하더니 어깨를 늘어뜨렸다. 조금 풀이 죽어 보였다. 시간이 없어서 초대는 못 하겠다는, 그래서 아쉽다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려고 했던 엘사는 얼른 손을 저었다.



“내일 쉬는 날이에요!”



‘꽃’은 쉬는 날이 없었다. 그래서 뭐? 어차피 안 갈 건데. 피크닉은 괜히 가게에 초대했다가 개망신당할 일 없이 점수 얻을 좋은 기회였고 엘사는 미끼 무는 물고기처럼 정신없이 기회를 잡았다.



“저- 꼭 가고 싶어요.”


“어머, 잘됐네!”


“뭐가요?”



캐서린이 손뼉을 치고 작은 탄성을 내뱉자 설거지를 마치고 다가오던 안나가 셔츠에 대충 손을 닦으며 말했다. 뒤따라온 한스도 소파에 풀썩 앉으며 같은 것을 묻듯 캐서린을 바라봤다.



“내일 소풍 갈 때-”


“우리 소풍 가요?”


“엘사도 같이 간대.”


“네???”



한스는 그저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지만, 놀라서 입 벌리는 꼴을 보니 안나는 내일 무슨 일정이 잡혀있는지도 몰랐던 모양이다. 안나의 얼빠진 얼굴을 보며 엘사는 소리를 죽이고 키득거렸다.



“아니, 엄마. 왜 마음대로- 오빤 알았어?”


“왜, 뭐 문제 있어?”

“그러게요. 뭐가 문제야?”



안나가 투덜거리자 캐서린과 엘사가 동시에 안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 없죠. 너무 좋아서 그렇죠. 신난다.”



안나가 영혼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치?”



자리에서 일어난 캐서린은 곧장 표정을 풀고 안나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오늘은 어디서 묵으세요?”


“어디긴요, 여기지.”



엘사의 물음에 안나가 대신 답했다. 그러자 캐서린이 고개를 저으며 마이크를 향해 손짓했다.



“아닌데? 여기선 도저히 못 자겠다. 우린 갈 거야.”



안나는 화를 참듯 콧김을 내뿜었다. 파르르 떨리는 눈을 깜박이며 어깨를 들썩이는 걸 보니 숨을 가다듬는 것 같았다.



“또... 또 왜요..”


“방은 두 개밖에 없는데 꼴을 보니... 네 방은 싫고 네 오빠 방은 더 싫어. 간만에 집 나와서 자는데 우리도 기분 좀 내보자.”


“어, 엄마! 무슨 소리예요!”



캐서린이 음흉하게 웃으며 속삭이자 안나는 질색하며 손을 저었다. 캐서린이 웃음을 터트린 뒤 가방을 챙겼고 마이크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자 한스가 얼굴을 찌푸리고 물었다.



“어디로 가시려고요? 방은 잡아두셨어요?”


“글쎄다. 주말도 아닌데 어디든 빈방 하나쯤은 있겠지.”



티비 시청하듯 가족의 대화를 지켜보던 엘사는 퍼뜩 떠오른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괘, 괜찮으시면, 제가 아는 데가 있는데요.”


“그래요?”


“잠시, 잠시만요.”



엘사는 거실에서 멀리 떨어져, 그래봤자 몇 걸음 떨어진 부엌이었지만, 아무튼 은밀하면서도 빠르게 휴대폰을 두드려 몇 달째 아버지의 돈으로 묵고 있는 호텔에 전화를 걸었다. 급히 예약을 하며 머피 부부의 요금도 아버지 이름 앞으로 달아두길 부탁한 엘사는 순간, 마음에 드는 여자 부모님께 잘 보이겠다고 이렇게까지 애쓰는 제 모습이 너무 절박하게 느껴진 탓에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진짜 여러 가지로 사람 우울하게 만드는 애야. 엘사는 예약을 마치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짜증 낸다고 뭐가 바뀔까. 정말 미치도록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동안 온갖 미친 짓을 저질렀음에도 안나가 좋았고 이젠 한술 더 떠 안나의 부모님인 캐서린과 마이크까지 좋아졌다. 제 목에 스스로 줄을 채우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도 멈추긴 싫었다.



“마침 호텔 숙박권이 있었는데.. 얘기해뒀으니 프론트에 제 명함 주시면 알 거예요.”



거실로 돌아온 엘사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캐서린과 마이크가 당황한 듯 입을 뻐끔이자 엘사는 재빨리 부부의 가방을 낚아채 상황이 더 어색해질 대화를 막았다. 멍청히 있던 안나와 한스를 향해 눈짓하자 둘은 잠시 허둥대더니 눈치껏 거들었다.



“택시 불렀으니 타고 가세요. 차는 오전에 그쪽으로 보내드릴게요.”


“아니, 이래도 되나 몰라...”


“기한이 얼마 안 남아서 어쩔까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해결해주셔서 속 편한걸요.”



현관문을 연 엘사가 소리 내 웃으니 안절부절못하던 캐서린도 그제야 작게 웃었다.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부부는 기분 좋게 웃었고 시선은 시종일관 엘사에게 고정되어있어 뒤따라오는 자식들의 존재는 아예 눈치채지도 못한 것 같았다.



“엘사, 내일 봐요, 꼭!”



심지어 택시를 타고서도 창 내리고 손 흔들며 남긴 말이 저뿐이니, 안나와 한스는 입 내밀고 부루퉁해 있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



엘사의 뒤통수를 보며 팔짱 낀 채 입 내밀고 있던 철면피 남매는, 멀어져가는 택시에 대고 손 흔들기를 마친 엘사가 뒤돌아서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자 곧장 꼬았던 팔을 풀고 정자세로 얼어붙었다.



“우린 할 얘기가 남았지?”



나란히 서서 굳은 남매는 대답 없이 침만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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