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기 전 2년여 동안 생각했던 것이지만..

준비가 생각만큼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먼저 오토바이부터..

적절한 매물이 내가 여행가기 직전에 딱 맞춰 중고장터에 올라올리 만무하고..

원하지도 않는 매물을 살 수도 없거니와,

모르는 사람이 내가 원하는 오토바이를 가졌다고 해서 다짜고짜 팔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10월 초에 떠날 예정이었던 여행이..우여곡절 끝에 10월 막바지로 출발이 맞춰졌다.

길지 않은 얘기를 시작하기 전,우선 한달 가량 쉬지 않고 달려준 기특한 녀석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125cc의 저배기량 이지만 출발해서 집까지 오는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달려준 로드윈..

윗사진은 여행을 마치기 전 시골(경남 거창)에서 세차를 마치고 날씨가 좋아 한장 박아줌.




이것 역시..

자 그럼 떠나 볼까~



각 도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관광지도와 홍보책자..그리고 전국지도



버너를 비롯한 각종 취사도구..랜턴,세면도구 등등...



판쵸우의,침낭,텐트,매트,무릎보호대...아..짐 많다..



결국 취사도구와 부피가 너무 큰 매트는 빼고,

매트 대신 방수코팅 처리된 돗자리를 가지고 간다.밥은 밖에서 해결하기로..

한참을 달려 경주 도착.양산과,통도..언양을 지나왔지만 다 가본 곳이라 오래 머물진 않았다.

하지만 그냥 가기 허전해 괜히 사진 몇장 찍어 본다.



3년 전이었던가..내 님이 있을 때 와본 경주..변했나...아닌가...모르겠다...ㅡ_ㅡ;;

사방이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논을 보니..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요 정도는 되야 \'아..저놈 고개 좀 숙이는구나...\'하는거다.

속담처럼 사람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달리고 달려 첫날 포항까지 갔다.사실 출발하기 전에 일주일 날씨를 보니 비소식이 있었다.

하루 쉬어갈 거리를 미리 온것이다.비가 오면 여기서 하루 더 관광하면 될일.



포스코..밤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빛 가득하다.



출퇴근 차량인지..시내만큼 차가 많지 않은 곳..



일단 저녁을 먹고..오랜만에 보는 우육탕!맛은 라면맛.

식사를 마치고 호미곶으로 가서 해맞이공원에서 야영을 할 예정이었으나...

가는 도중 날씨가 심상치 않고...2년전엔 버스를 타고 갔는데

밤 12시가 다되가는 시간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니 굉장히 멀다.

알 수 없는 불길함(다음 날 현실이 되어..)도 한몫 했다..결국 도중 찜질방으로 들어간다..



집 떠난지 이틀 됐는데 신발이 이게 뭐...샤워나 하러 가자..



샤워를 마치고 간식도 먹고~수면실이 잘 되어 있다.1인 1실 동굴(?)인듯??

주위 사람 의식하지 않고 편히 잘 수 있다.다음 날의 코스도 체크하며..



찜질방 들어오기 전 길을 묻는데 식당 앞에서 뭔가 움직인다.

가게 아주머니들께서 음식을 주면 먹으러 오는 길냥이들..

길냥이를 키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고양이들 보면 내새끼 같은 기분이 든다.

경계는 하지만 가까이 오진 않는 녀석들...저 뒤로 두어마리 더 보인다ㅎ

맛있는 음식을 주며 오래 놀아주고 싶지만 내 몸도 만신창이가 된 터라 아쉬움을 뒤로 한채..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