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전부터 꾸준히 빨고 있는 12-100Pro 간단 사용기를 써볼까 해.

뭐 상세하고 테크니컬한 광학적 특성이나 이런걸 따지는 리뷰가 아니라

그냥 지나가던 어둠의 마포단 1의 입장에서 개인적인 사용감에 대한 이야기니까…

막 챠트 그려놓고, 해상력 테스트하고 그런 전문적인 리뷰를 기대하면 곤란해…

아무튼 올림갤까지 찾아오는 여러분이라면 올림 12-100Pro 렌즈는 많이 들어 봤을거 같아.

근데 생각보다 주목을 덜 받고 얼마나 좋은 렌즈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잘 없어서 아쉬운 렌즈기도 해.

올림 프로렌즈가 다 좋긴 한데 가격대가 좀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프로 렌즈 구매자 정도면 어지간한 화각대는 다른 렌즈로 커버하고 있어서 1.2 조리개 렌즈를 주로 선택할테니 그런것도 같아.

나도 해외 리뷰에선 칭찬이 자자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마침 해외 촬영에서 짐을 줄이고 싶어서 12100을 들였다가 홀딱 빠진 경우야.

아무튼 첫 느낌은 무게가 561g 이고 필터지름이 72mm 라서 마포 렌즈 치고는 생각보다 크고 묵직하다 였음.

프로렌즈 답다고 해야할까.. 탄탄한게 믿음직스러웠어.

덩치가 좀 있다보니 쪼그만 바디에 물리면 밸런스가 안맞는 느낌이고, 파지감이 불안해.

E-M1mk2에는 딱 맞고, 파나 플래그십 바디(GH,G9)에도 잘 어울렸음.

엠오막투도 물리면 좀 과한 감이 있어서 그립이 필요했고 팬엪도 그립이 있어야 써줄만 했음.

화각은 환산 24-200mm 라서 딱히 부족함이 없이 쓸 수 있는 만능 화각이라 다양하게 찍을 수 있는 전천후 렌즈.

내가 놀랐던것은 어떤 화각대에서도 화질이 떨어지는 느낌이 없었다는 거. 보통 다른 슈퍼줌이면 어디든 화질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렌즈는 괜히 Pro 딱지를 붙인 게 아닌지 여타 프로렌즈에 꿀리지 않는 화질이 나오는거 같아.

표준줌 화각을 쓰다가 망원이 아쉬울 때에 그냥 줌을 더 땡겨서 망원까지 찍을 수 있다는게 되게 편해.

망원 영역대가 매력적인 화각인데 망원을 작정하고 찍겠다고 마음먹은게 아니면 쉽게 자주 쓰긴 어려운 화각이잖아.

근데 표준줌 쓰는 느낌으로 편하게 쓰다가도 필요해진 순간에 망원을 바로 당겨 찍을 수 있어서 괜찮은 사진을 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야.

거기다 망원으로 줌을 해도 화질이 떨어지는 걸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더 좋았어.

또 준 마크로 수준으로 간이접사가 가능해서 요긴하게 쓸때가 많았음.

12mm에선 후드가 닿을 정도로 들이대도 포커스를 잡고 찍을 수 있는 수준이야.

망원으로 갈수록 최소초점거리가 길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접사 성능을 갖고 있음.

배경흐림 때문에 F4 조리개가 아쉽게 느껴진 적은 없었어. 피사체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서 F4 조리개라도 촬영거리만 잘 맞추면 충분히 뒷배경을 흐릴 수 있었고

포트레이트도 망원으로 바스트샷 정도면 괜찮았음.

F4 조리개가 아쉬웠던 건 해가 지고 저조도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어야 할 때 정도?

보케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이 렌즈는 표준줌도 아니고 줌비가 큰 슈퍼줌 렌즈에 선예도를 끌어올려 놓은 렌즈라 보케는 별 기대를 안했어.

그런데 보케가 어지럽게 소용돌이 치지도 않고 적당히 정갈하게 유지되고 있어.

빛망울도 원형 조리개에 F4 이다보니 주변부에서도 원형을 잘 유지하는 편이야.

그렇지만 빛 갈라짐은 이쁜 편은 아니야.

여러모로 아주 훌륭한 렌즈지만 유일하게 사진 결과물 요소에서 아쉬운 점이 빛 갈라짐이야.

그리고 렌즈 IS

12100Pro는 렌즈 IS 만으로 5stop의 효과가 있다고 해.

내가 여지껏 써본 IS 렌즈중에 가장 우수하다고 느꼈어.

렌즈 IS 만으로 100mm 최대망원에서 1/15 셔터속도로도 어렵지 않게 사진을 건질 수 있어.

체감상 파나소닉의 Dual IS 수준이라고 느껴져.

파나 바디에 올림IS 렌즈를 마운트하면 파나 바디 IS는 작동이 안되고 렌즈 IS만 작동하는데 그게 아쉽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렌즈 IS 성능을 보여줘.

그래서 요샌 IS가 없는 GH5s 에 헨드헬드 영상 촬영용으로 아주 잘 써먹고 있음…

올림렌즈지만 GH5s에 찰떡궁합인 렌즈라고 생각함;

그 외적으로 아쉬운 점을 이제 뽑아보자면..

보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완전 RAW 데이터에서 광각부에 왜곡과 비네팅이 좀 있다는건데,

어차피 바디 내에서 JPG 촬영이나 라이트룸으로 가져가면 자동으로 보정이 이뤄지니 우리가 신경쓸 필요는 딱히 없어서 단점이라 꼽기는 좀 그래.

이런 눈에 잘 안띄는 것보단

역시 다 좋지만 마포 렌즈 치고는 덩치와 무게가 좀 있다는거야.

경박단소를 위해서 마포 쓰는 사용자라면 문제로 다가올 수 있겠지.

렌즈 하나로 다 때려잡는 용도로는 아주 훌륭한데 여행이 아니라면 데일리로 쓰기에는 조금 과한 느낌?

나는 센서가 작으니 어쩌니 해도 마포를 쓰는 이유가 경박단소한 이쁜 렌즈들과 항상 휴대하기 좋다는 점이 크다고 생각해.

마포 F2.8 조리개 표준줌 정도 사이즈면 작은 편이잖아.

그정도는 굳이 촬영을 위한 외출이 아니라도 가방에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데..

12100은 그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어서는 크기와 무게야.

촬영을 위한 외출이라면 충분히 부담할만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좀 부담스럽거든…

그래도 타사 어디를 봐도 이만한 크기와 무게에 넓은 화각대를 좋은 화질을 유지하는 렌즈를 본적이 없어.

슈퍼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화질에 간이접사 잘되고 빌드퀄리티, 방진방적 짱짱하고…

모든 마포 렌즈를 다 정리하고 하나만 남겨야 한다면 단연 이 렌즈라고 봐.

12100에 25.4 같은거 하나 들고 다니면 못 찍을 사진이 없다고 생각해서 든든해.

여행이라도 간다치면 8-18 하나 더 들고가면 되고.

취미 사진생활이면 렌즈 싹 처분하고 저렇게 세개만 남겨도 괜찮지 않을까 싶음.

그만큼 맘에 들고 다용도로 써먹을 수 있어서 마포 렌즈중에 만족도는 No.1 이야.

마포 치고는 조금 크다고 하지만 타사 FF 대비 마포 시스템의 장점을 크게 살릴 수 있는 렌즈이기도 하고.

지금 가격대가 미쳐서 접근하기 쉽지 않겠지만…

사진 생활을 간단하게 렌즈 한두개로 편하게 하고 싶으면서 화질도 포기하기 싫다면 이 렌즈가 적격이라고 봐. 춫천!

아래부턴 12-100Pro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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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추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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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작년 겨울중 가장 맘에 들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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